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4.7 서울시장 선거] '이분법정치의 패배'...네거티브는 먹히지 않았다

by 김도원대학생기자 posted Apr 09, 2021 Views 864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57.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위 박영선 후보와 18.32%p 차이다. 특히 선거 당일 방송 3사(KBS, MBC, SBS)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72.5%가 오 시장을 지지한 것으로 밝혀져 이목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20대 남성의 투표 결과에 대해 정권심판론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이어 LH 투기 의혹까지 일자 무능한 더불어민주당에 심판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당의 국정 운영이 무능했다'는 이유만으로 오 시장이 몰표를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치적 계산만으로 오 시장을 지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캡처.jpg
4.7 재보궐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있는 KBS 뉴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도원 대학생기자]

 오 시장을 뽑았다고 밝힌 A씨(남·28세)는 지지 이유로 '공약'과 '사람'을 들었다. 그는 "오 시장의 공약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으며 서울시정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 더욱 신뢰가 갔다"고 말했다. 정치적 계산 없이  '공약'과 '사람'만 보고 판단한 것은 박 후보의 지지자도 마찬가지다. 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밝힌 B씨(남·24세)는  "LH 등 최근 사건들을 통해 여당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사람만 봤을 때 박 후보의 공약이 진취적이어서 더 진실성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뢰하지 않아도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신뢰하는 셈이다. 

  A씨와 B씨의 공통점은 당이 아닌 공약과 사람을 보고 투표하는 일명 '인지적 무당파층'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만 거대정당 및 담론에 대한 일치감보다는 현실적인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현재의 2~30대를 구성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서 인지적 무당파층은 상당히 보편적이다. 지난 3월 첫째 주 한국갤럽의 정당지지도 정기조사에 따르면 20대의 무당파층 비중은 50%로, 전체 평균인 30%에 비해 20%p 가량 높다. 물론 50%의 무당파층이 모두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20대의 높은 정치참여를 고려하면 상당수가 인지적 무당파층일 것으로 예측된다. 

 지지정당에 대한 소속감보다는 일 잘하는 정치인을 원하는 인지적 무당파층에게 중요한 것은 '이분법정치의 극복'이다. 특정 정당에 대한 소속감이 없기에 사회정의보다는 민생 해결을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적폐', '토착왜구' 등의 발언으로 보수진영에 이분법적 공세를 이어온 더불어민주당이 정작 민생안정에 실패하면서 이분법정치에 대한 반감이 더욱 확산됐다.

 여기에 오 시장은 '중도 성향의 경력직'을 강조하며 등장했다. 선거 초기 안철수 후보보다도 지지율이 낮았던 오 시장은 서울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오 시장은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에 성공한 후에도 "자신은 중도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며 중도를 계속 강조했다. 더하여 박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에도 수세적인 자세만을 취했다. 정파성 없이 일 잘할 것 같은 이미지를 굳힌 것이다.

 반면 박 후보는 '무인 편의점' 논란과 'AI 번역' 논란을 안은 채 네거티브 공세에 치중했다. 박 후보는 편의점 야간 알바를 체험한 뒤 점주에게 무인 편의점 도입을 제안한 데 이어, 통역대학원생에게 AI 번역 스타트업 업체를 소개해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을 제대로 매듭짓지 않은 채 내곡동 의혹에만 목소리를 높여 '싸우기만 좋아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굳혔다. 이런 모습이 20대 남성에게는 오 시장의 '중도 전략'과 대비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선거 다음 날인 8일부터 바로 시장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 체제가 '이분법정치'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짧은 임기 동안 기존 서울시정을 충분한 평가 없이 모두 바꾸려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직을 내년 3월 대선을 위한 디딤돌로 쓸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된다. 이번 선거는 다가오는 20대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20대 남성을 끌어모은 '이분법정치 극복'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3기 대학생기자 김도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53179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22683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35969
날개 꺾인 나비들의 몸부림, 그리고 두 국가의 외면 7 file 2016.02.25 최은지 16116
엑소 콘서트 티켓팅, 과한 열기로 사기 속출 19 file 2016.02.25 김민정 20187
간통죄 폐지 이후 1년, 달라진 것은? 8 file 2016.02.25 한서경 16202
日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 6 2016.02.26 송채연 17298
국제유가 WTI 2.9% 상승, 그 원인과 영향 4 2016.02.26 송채연 21651
그야말로 혼용무도 삼권분립은 어디로? 6 file 2016.02.27 이민구 14377
고려대, 대학생들의 대자보가 시작되다 6 file 2016.02.27 황지연 18412
4차 민중총궐기, 서울광장에서 진행 5 file 2016.02.27 황지연 16153
[취재&인터뷰] 청소년, 정부에 시위로 맞서다. 16 file 2016.02.28 3기박준수기자 16677
닭 쫓던 개 신세 된 한국, 외교 실리 전혀 못 찾아 4 file 2016.02.28 이민구 14112
우리의 교과서에 '위안부'가 사라진다 18 2016.02.28 하지희 18996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 미국 대선 8 2016.02.29 송채연 32938
자유학기제, 과연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일까? 7 file 2016.03.01 이유진 22739
혼용무도(昏庸無道)인 대한민국, 필리버스터는 왜 등장했는가? 2 file 2016.03.01 최지환 18140
"함께 손잡고 정의를 되찾자" 삼일절 맞아 서울서 한일합의 무효집회 열려 6 file 2016.03.02 박채원 17031
증가하는 1월 졸업식의 필요성 6 file 2016.03.06 3기윤종서기자 18010
박근혜 대통령,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3 file 2016.03.07 구성모 15521
서울대 치대, 전원등록포기? 4 2016.03.08 임은석 19692
총선 투표율, 이대로 안녕한가? 3 file 2016.03.12 고건 16996
일본 「억지 독도의 날」 주장 범국민 규탄결의대회, 포항에서 열리다! 3 file 2016.03.12 권주홍 16734
늘어나는 아동학대... 4년 새 2배 늘어 7 file 2016.03.13 남경민 23381
세기의 대결 이세돌과 알파고 2 file 2016.03.13 백승연 15762
콘서트 티켓 한 장이면 "100만원" 벌기는 식은 죽 먹기? 8 file 2016.03.13 이소연 21530
세기의 대결, 이세돌과 알파고(Alpa Go) 9 file 2016.03.13 서지민 17975
이세돌, 4국 백 불계로 대승... ... 하지만 대두되는 AI 윤리 관련문제 11 file 2016.03.13 박정호 17893
국경일 태극기 게양실태가 심각하다 5 file 2016.03.17 신수빈 25267
천안시, 선거구 획정안에 ‘게리맨더링’ 의혹 2 file 2016.03.17 이우철 17851
국가 안보와 개인정보 보호, 무엇이 우선인가 3 file 2016.03.18 박가영 16596
여성가족부, 제1기 중앙청소년참여위원회 출범 4 file 2016.03.18 장태화 17850
이집트 대통령 17년만에 방한 2 file 2016.03.18 이아로 15940
외국어 간판이 ‘갑’, 쫓겨난 한글 간판 8 file 2016.03.19 반나경 37695
청소년들의 음주 문제 '심각' 5 file 2016.03.19 한지수 18223
인공지능의 발전, 사회에 '득'일까 '독'일까 8 file 2016.03.19 김나연 21895
정부와 부산시는 당장 영화인들을 향한 횡포를 멈추십시오 2 file 2016.03.19 이강민 15007
알아야 할 권리와 잊혀야 할 권리 3 file 2016.03.19 김영경 16595
CGV 좌석차등제, 영화관 좌석에 등급이 웬말인가 5 file 2016.03.20 정현호 34523
화이트 데이 상술...소비계획 세워야 6 file 2016.03.20 이은아 18866
주민들의 불청객이 되버린 관광버스 4 file 2016.03.20 김관영 17331
독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3 file 2016.03.20 정아영 44591
대한민국에 다시 돌아온 바둑 열풍 7 file 2016.03.20 유지혜 16998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기록, 취업못한 56만명… 8 file 2016.03.20 김지윤 22876
1년에 단 1시간, 지구의 휴식시간 7 file 2016.03.20 전지우 17152
청소년들의 고카페인 음료 오남용 실태 8 2016.03.21 이현진 22442
화성에 원숭이를? 3 file 2016.03.22 백미정 24237
[이달의 세계인]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 그는 누구인가? 12 file 2016.03.23 정가영 17158
가좌역 유치가 절실한 저희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2 file 2016.03.24 정향민 18781
지하주차장 LED전등교체공사의 경제적 효과 2 file 2016.03.24 박건 23316
장애인의 권리, 이제는 함께 지켜줘야 할 때 1 file 2016.03.24 전예린 1572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