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9시등교, 우리 학교 이야기.

by 2기황유진기자 posted Sep 19, 2014 Views 233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NISI20140901_0010077799_web.jpg

등교하는 학생들/출처=뉴시스

교육감 선거에서 중요 화두로 떠올랐던 9시 등교는 결국 9월부터 경기도에서 시행이 되었다. 9시 등교에 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학부모들의 출근시간과 맞지 않아 자신의 아이가 등교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지 못하고, 수능시작시간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작 수능 날 시간에 적응을 하지 못하여 다른 지역에 비해 수능에서 우리 아이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까봐 반대하는 학부모들과 학생들도 있다. 반면에, 등교를 더 늦게 하면 잠을 더 잘 수 있어서 수업에 더 집중을 잘 할 수 있어서 찬성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 학교인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는 경기도에 있어서 9 1일부터 9시등교를 하고 있다. 실제로 9시등교를 하는 우리학교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찬성, 반대의견이 모두 있었지만, 918, 정책을 시행한지 18일이 된 지금 2/3정도는 찬성하고, 정책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였다.

내 인터뷰대상은 나의 룸메이트인 송모양이다. 자연과학과정에서 체육인의 위엄을 뽐내는 내 자랑스러운 친구이다. 인터뷰를 시작하자면

Q)9시등교를 시행하기 전, 우리학교가 9시등교 대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감정과 생각은?

A)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약간의 반감이 생겼어요. 아침 자습시간에 친구들이 자는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 그러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문도 가지고 있었어요.

Q) 9시 등교 후 시간표가 어떻게 바뀌었고, 마음에 드시나요?

A) 점심시간이 줄어들고, 아침 조회가 끝나고 있던 불필요한 쉬는 시간 등 비효율적이던 시간이 줄어들어서 좋지만, 점심시간이 1시간밖에 안되어서 점심시간에 밥을 먹기 너무 힘들어요. 선배들과 시간이 겹쳐서 너무 불편해요.

Q)9시 등교 후 전체적인 친구들의 변화?

A) 친구들이 정책 시행 초반에는 덜 자는 것 같아 보였으나, 결국 18일이 지난 지금 8시등교를 하던 과거와 다를 바가 없어졌어요.

Q) 9시등교에 관해 할 말이 더 있으신가요?

A)할거면 전국 다같이 하던가수능은 어쩌려고

내 두번째 인터뷰 대상은, 나다. 좀 더 객관적인 인터뷰를 위해 이번에는 내가 인터뷰 대상이 되어보도록 한다. 질문자는 다시 자연과정 송모양이다.

Q) 9시 등교로 인해 생긴 여러 불편함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A) 먼저, 제가 현재 아카펠라 동아리를 하고 있는데, 연습을 매일 점심시간 마다 했는데, 점심시간이 30분이나 줄어들어서 연습할 시간이 너무 없어요. 항상 연습하던 점심시간 외에 다른 시간을 찾아 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시간이 마땅치가 않네요. 이럴 때 정말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아침에 9시등교임에도 불구하고 기숙사에서는 750분까지는 나와야 하는데, 급식이 750분에는 너무 붐벼서 일찍 나와서 밥을 먹고 교실에 있으면 너무 뜬 시간이 길어져요. 비효율적이던 시간이 모여서 아침시간이 길어진 기분이랄까? 그런데 그렇게 아침시간이 길어지니까 또 자게 되는 것이, 9시 등교로 인해 자는 시간도 길어졌는데, 거기서 더 자니까 공부를 못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잠을 많이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면서 기억을 강화하려면 강화할 기억이 있어야지, 에휴. 야간 자율학습시간이 20분이나 줄어든 점도 너무 아쉽고요. 에휴.

Q) 불편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네요. 그러면 긍정적인 면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친구들이 수업 때 덜 조는 것 같았으나 결국 똑같더라고요. 하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평소에 시험기간이 되면 지나치게 못 자서 다크서클이 더 커지고 판다 같은 경우도 여럿 있었는데, 지금은 다들 더 많이 자는 것 같아서 예전보다 만성적인 피곤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의 수는 줄어든 기분이에요. 일단 저의 경우를 말하자면, 밤에 원래 매일 4시간을 잤는데, 이제 4시간 반을 자요. 원래 기상시간이 630분이었는데 7시로 바뀌었거든요. 물론 이 수면시간도 턱없이 부족해서 자주 졸지만, 그래도 자는 시간이 더 늘어난 것만큼은 마음에 들어요.

Q) 9시등교에 대해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일단 전국적으로 확산을 하는 것에 대해 무리가 있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여러 진보 교육감들이 경기도에서 시행한 이후로 자신의 지역에서도 9시등교를 시행하려고 하고 있어요. 하지만 부산의 경우에는 많은 학교들이 산에 위치하여 하교가 늦어지면 학생의 안전이 이전보다 더 위험해져 시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이렇게 정말 전국적인 시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9시 등교는 일시적인 정책이 될 수 밖에 없어요. 수능 시작시간은 8시이니까요. 9시등교를 제대로 추진할 것이라면 전국적으로 확실히 확산시켜서 수능시작시간도 늦추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아요. 전국적으로 확산시켜주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9시등교에 관한 실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리 학교는 기숙사 학교이어서 다른 학교들이 느끼는 불편, 혹은 장점과는 매우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적어둔다.

아직도 9시등교의 확산, 이 정책으로 인한 학생들의 변화 등 9시등교에 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논란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고려하고 고쳐야 할 점이 많은 9시등교이지만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전국적으로 시행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78044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47906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60814
#ME Too 진실과 왜곡, 그리고 현재는... file 2018.08.17 정다원 10714
#Me too,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우리는 함께 연대할 것 2018.03.05 최은준 10520
#힘을_보태어_이_변화에 file 2021.03.18 김은지 9829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크린 독점일까? 1 2019.04.29 김민정 14746
<정치와 법> 교과서로 알아보는 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 패배 이유 file 2020.08.25 남우현 9490
<주중대한민국대사관 톈진 현장대응팀> 中,한국인 강제 격리에 신속한 대응 file 2020.03.10 차예원 10511
"2015 한일'위안부'합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file 2017.10.30 김예진 11541
"MB 구속 요구 기자회견" file 2017.10.31 한지선 10212
"NO JAPAN" file 2019.07.29 김의성 14601
"PARK OUT" 박근혜 탄핵 해외 반응 2 file 2017.03.12 이태호 14315
"Remember 0416" 세월호 3주기 추모 행사 file 2017.04.15 윤하은 13176
"가히 무술옥사(戊戌獄事)", 이명박 4대 혐의 반박 2018.04.12 김예준 10870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 ... 공포심이 빚은 대한민국의 탈원전 정책 10 2017.09.29 정유진 12842
"국가가 살인했다…" 경찰 물대포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 사망 file 2016.10.25 유진 23620
"굳이 겉옷 안의 마이를…?" 복장 규정에 대한 학교규칙의 문제점 3 file 2017.11.23 이혜승 21673
"그는 집을 잘못 골랐어" 괴한을 물리친 82세 할머니의 이야기 file 2020.01.22 김수현 9654
"나는 오늘도 운 좋게 살아남았다"…강남역서 여성 혐오 살인 공론화 시위 11 file 2017.08.07 김서희 16899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 1 2018.09.27 유하은 11890
"도난 당하면 학생 책임"...논쟁에 선 광주교육청 노트북 대여 정책 file 2023.12.04 도예은 4310
"독도는 한국땅" 명백한 증거 찾다 1 file 2020.04.27 김태희 9301
"동해 vs. 일본해" IHO, 동해의 새로운 표기 방법은 이제부터 고유 식별 번호 file 2020.12.15 장예원 11635
"말을 안 들어서..." 10살 조카 A 양을 고문한 이모 부부, 살인죄 적용 1 file 2021.03.05 한예진 7709
"문법 어긴 안내 문구, 싫어요!" 2017.11.30 한윤정 17436
"법을 악용하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들끓는 소년법 폐지 요구 3 file 2017.09.12 박선형 17980
"부르카 안 썼다고 총살" 또다시 여성 인권 암흑기 접어드나 file 2021.08.31 양연우 7425
"비타민씨! 남북 공동 번영을 부탁해" 2018.11.16 유하은 13658
"앞으로 생리대 뭐 써요?" 아직도 논란이 되는 생리대 해결방안은 file 2017.09.27 한유진 14437
"어르신, 노란조끼 왔어요~" 9 file 2016.02.20 김민지 18143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 7만명의 시민들이 만든 일본군 위안부 영화 '귀향' 눈물 시사회 23 file 2016.02.17 고유민 18752
"여주인님으로 모신다면.." 미성년자 상대 페이스북 변태행위 심각 15 file 2016.02.22 김현승 156429
"우리는 동물 실험을 반대합니다!' 영국 국민들의 바뀌는 태도, 한국이 배워야 할 자세 file 2019.06.14 이채린 15304
"우한은 코로나19 기원지 아니다" 다시 시작된 중국의 주장 1 file 2020.11.23 박수영 7426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달 16일 안산서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식 열려 file 2019.05.23 황수빈 10199
"자녀 2명 놔두고..." LG디스플레이 직원, 직장괴롭힘 때문에 자살했나 file 2023.05.21 디지털이슈팀 12824
"정인아 미안해..." 뒤에 숨겨진 죽음으로만 바뀌는 사회 1 file 2021.01.27 노혁진 8078
"중국은 조금이라도 작아질 수 없다" 빅토리아,페이까지...대체 왜? file 2016.07.24 박소윤 17682
"청정지역" 제주도, 그곳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2020.09.07 서보민 11737
"풀 오브 카풀(Full of Carpool)"? 카풀과 택시의 대립 1 file 2018.10.29 김지민 10637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 file 2017.03.11 한지선 12779
"학생증 들고 왔다면 돌아가세요"...학생증 신분증으로 인정 안 한 가수 1 file 2023.09.30 이종혁 6714
"함께 손잡고 정의를 되찾자" 삼일절 맞아 서울서 한일합의 무효집회 열려 6 file 2016.03.02 박채원 17266
''우리는 요구합니다'', 스쿨미투 집회 1 file 2019.02.21 안예슬 9798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거리로 나온 시민들 file 2019.03.04 김사랑 9373
'AZ 2차를 모더나로...?' 강릉 주민 40명 오접종 논란 file 2021.09.24 신현우 13494
'Be 정상회담' 청소년이 정책의 한가운데 서는 시간 file 2017.11.01 오주연 12759
'n번방' 들어가기만 해도 처벌받는 개정안 추진 중 1 file 2020.03.31 전아린 11323
'SNS'라는 가면 1 file 2019.03.05 김성철 25108
'ㅇㅇㅇ' 열풍 그 끝은 어디? 5 file 2017.02.25 이다민 154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