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도시 속에서 다시 태어난 자연, '월드컵공원'

by 서원오대학생기자 posted Jan 04, 2021 Views 1406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2020년을 끝으로 만료된 교토의정서는 선진국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체결되었다. 감축량 도달을 위해 구속력을 부과함과 동시에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갈등이라는 한계를 드러냈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기후체제로 파리 협약이 체결되었다.



파리 협약은 이전과 달리 전 세계적 참여가 이루어졌으며 이전과 같은 구속력이 없는 대신 각국이 자율적으로 감축 목표를 설정해 UN에 보고하는 방식이다. 최근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이든은 2021년부터 발효되는 파리 협정에 가입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존 미국의 정책을 뒤집는 결정이다. 한편 한국 정부 역시 파리협정에 대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37%를 감축하는 강도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이러한 조치는 환경문제에 대한 임계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 세계적인 공감대에서 이루어진 조치이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관심과 정화에 대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마포구에 위치한 '월드컵공원'은 우리 사회의 환경과 자연에 대한 노력을 상징하는 공원이다. 월드컵원은 과거 산업화와 도시화로 증가하는 서울의 쓰레기를 매립하던 난지도 매립지가 있던 곳이다. 이 기사는 2021년이 시작된 시점에 악취로 가득한 매립장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억새풀 내음으로 가득한 공원으로 변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난지도는 한강 하류에 위치한 범람원으로 난초(蘭草)와 지초(芝草)가 아름답게 피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그러나 1978년 이 지역이 서울시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되면서 이름의 의미가 퇴색된다. 난지도 지역은 서울의 외곽에 위치하면서도 교통이 편리했기 때문에 경제성장과 서울 인구의 증가로 늘어나는 산업 쓰레기와 생활 쓰레기를 매립하기 적합한 지역으로 여겨졌다. 그 결과 매립이 종료되는 1993년까지 9,200만 톤의 쓰레기가 모였고, 쓰레기로 만들어진 해발 98m의 산 2개가 형성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쓰레기 산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했다. 비위생적으로 각종 폐기물을 쌓아 올렸기 때문에 악취와 함께 유해가스가 생성되고 침출수가 인근의 한강과 지하수로 흘러 들어가면서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한편 난지도가 위치한 상암동 지역은 서울 서북부의 핵심지역으로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관문이자 과거에는 신의주까지 연결된 경의선이 지나던 지리적 요충지이다. 따라서 이 지역은 서울의 국제화, 통일시대 남북교류의 관문이라는 특성을 살린 도시개발 구상을 수립하기에 적합한 지역이었다. 이후 1998년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부지가 매립지 인근으로 선정되면서 난지도의 생태적 복원은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서울시는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고 쓰레기 매립장을 친환경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난지도를 복원하는 단계는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준비작업에 해당하는 안정화 공사이다. 침출수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차수벽을 세운 뒤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침출수 처리와 매립지 상부에 흙을 덮는 상부 복토화 작업, 유해가스를 모으고 처리하는 가스 처리, 매립지 주변 환경을 관리하는 사면 안정 처리 등 네 가지의 처리 방법이 적용되었다. 이후 매립지 상부에 덮은 복토 위에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공원화 작업을 거쳤다. 그 결과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5개로 이루어진 공원이 탄생했다.



batch_IMG_407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복원은 기본적으로 폐기물 더미를 유지하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공원의 땅 밑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남아있다. 따라서 지속해서 매립 가스와 침출수가 생성되고 있는데 안정화 작업을 통해 매립 가스와 침출수를 제거하고 지반의 침하를 막고 있다. 침출수의 제거는 집수정에 모은 침출수를 안전하게 처리한 뒤 한강으로 방류하는 방식이다. 놀라운 것은 매립 가스의 사용이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의 상부, 비탈면에 곳곳에 설치된 포집정을 통해 뽑아낸 매립가스는 바로 옆에 있는 도시가스난방공사를 통해 인근 지역의 아파트와 월드컵경기장에 난방열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batch_IMG_3973.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쓰레기의 산이었던 곳에 복토를 덮어 만들어진 공원이다. 하늘공원은  노을공원보다 높아서 붙은 이름이며 노을공원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아름다워서 붙은 이름이다. 상부복토 공사는 쓰레기 위에 50cm 두께로 흙을 덮고 그 위에 빗물이 매립지 내부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차수막을 깐 다음, 다시 흙을 1m 이상 덮어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하늘공원은 생태환경 복원을 목적으로 조성되었기 때문에 억새밭 사이에서 서울의 경치를 감상 할 수 있다.



batch_IMG_4069.jpg

이종각 작가의 <확산공간,  2009>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노을공원은 초기에 골프장으로 조성되었지만, 가족공원으로 전환되고 난 이후에는 조각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원이 되었다. 인간과 자연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설치된 작품은 다양한 자재를 이용해 제작되어 마치 매립된 쓰레기들이 예술작품으로 승화된 느낌을 준다.



난지천공원에는 쓰레기와 침출수로 오염된 하천이었지만 지금은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난지천이 흐르고 있다. 이곳의 주변으로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과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있기 때문에 차분한 마음으로 자연을 감상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반딧불이 생태관, 누에 생태체험장, 귀화식물원, 메타세콰이어길 등 다양한 여가문화 시설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월드컵공원에 조성되어있다.



코로나19로 월드컵공원의 상당 시설은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그 시간에도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은 헛되지 않게 이어졌다. 도시에서 버린 폐기물은 지금도 분해되어 원래의 토양과 같은 상태로 환원되고 있으며 공원 주변으로 초록이 우거진 숲은 도시를 반긴다. 그렇게 자연은 도시 속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기 대학생기자 서원오]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59523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592859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14642
꿈의 나노물질, 그래핀 1 file 2017.04.24 주용권 12128
한국인들은 안경 끼고 밤 늦게까지 공부만 한다고? 3 file 2017.05.18 하은지 12130
가장 작은, 가장 약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NGO, AMNESTY file 2017.07.20 정재은 12130
한일교류회, <82년생 김지영>을 말하다 file 2021.02.19 김연주 12131
'9개월 간의 대장정' PL 개막! 화끈한 골 잔치로 포문 열어... 2021.08.19 손동빈 12134
게임 속 캐릭터, 자유를 외치다 '프리 가이' file 2021.08.25 김민주 12134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 2017.07.01 정채린 12135
온라인 쇼핑 플랫폼, MZ 세대의 놀이터로 자리매김하다 file 2021.07.30 전인애 12139
매년 3월 22일은? 1 file 2017.03.21 박승미 12142
U-20 대한민국 대표팀 ‘죽음의 조’에 발을 담그다... file 2017.03.20 한세빈 12143
10년 차 걸그룹의 화력...음원차트 올킬 3 file 2020.04.20 조기원 12147
점점 현실화되는 전기차 시대 2017.07.31 이종현 12149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제4회 통일 골든벨이자, 첫 온라인 골든벨 file 2020.10.27 김민경 12167
[포토] 2021 삼성호암상 시상식 file 2021.06.03 디지털이슈팀 12172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의 기회? 3 file 2018.08.30 김서진 12173
이미지를 인식하고 검색하는 스마트 렌즈 2017.07.24 박소연 12177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1 file 2017.02.22 이현중 12178
랜섬웨어, 그 대책은? file 2017.05.22 조유림 12178
Earth Hour : 지구촌 전등 끄기로 환경 보호를 실천하다 file 2017.03.25 장예진 12182
조선일보 뉴스상식 시험 지난 25일 개최 1 2017.03.31 김동민 12184
대한민국의 새로운 산업을 꿈꾸다...“물산업 혁신 창업 대전” 첫 개최 2020.11.30 이호성 12185
부산에서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음식박람회> file 2018.10.29 이수영 12190
금융과 기술의 결합, 로보어드바이저 file 2017.09.25 김나영 12191
느티나무 가족봉사단이 꿈꾸는 함께 아름다운 세상 file 2017.09.26 오가연 12191
영화 '미나리' 인기 와중 미국 내 반아시아인 혐오 범죄 발생 2021.03.26 김민주 12191
광복 72주년 기념 해방 거리 재현 행사 '사람의 나라' file 2017.08.17 박규리 12200
"영화는 계속된다" 더욱 새로워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file 2021.05.03 김수인 12200
모두가 함께 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쇼 현장 file 2017.08.25 김주은 12204
사랑과 나눔이 함께하는 '2017 나눔 워킹 페스티벌' 2017.10.16 최유리 12206
우리 함께 '우리 함께'를 보여주자. file 2017.04.29 김유진 12209
위기를 기회로! 학생들을 위한 자기 계발 활동 9 file 2020.04.14 송다은 12211
지구를 구하는 대학생 봉사단 ASEZ를 만나다 1 file 2020.12.29 송다은 12211
시민과의 소통이 절실한 지금, 고양시는? 1 file 2020.12.08 김한나 12214
2월 14일 날은? 4 file 2017.02.21 김소은 12215
K-Pop에 나타난 4세대 아이돌, 음원부터 음반까지 사로잡다! file 2021.10.28 이다영 12221
손흥민 선수 100호 골 달성! 1 file 2018.12.26 박종운 12223
스마트디바이스 쇼 KITAS 2017 1 file 2017.08.22 강다연 12225
서울시 최초 청소년 과학관! 요즘 여기 핫하다며? 2017.08.24 황재명 12227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보안! 「SSTF(Samsung Security Tech. Forum)」 개최 2017.09.26 안도현 12227
방탄소년단, 빌보드차트 1위 또다시 차지하다 file 2020.10.26 추한영 12229
부산광역시 기장군청소년참여위원회 활동의 미래는 밝다! file 2017.08.22 손수근 12230
대전 청소년 WECAN 센터 동아리 발대식,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향해! 1 file 2017.02.19 박지은 12231
글로벌 루키의 성장, TOMORROW X TOGETHER file 2020.05.27 하건희 12231
인형 뽑기 범죄, 해결책은? file 2017.03.26 이호균 12234
빅브라더는 소설 속에서만 살지 않는다 file 2021.02.26 문서현 12237
내 반려동물을 위한 시간 "2021 케이펫페어 부산" file 2021.04.28 김민수 12237
매월 넷째 주 수요일은 대중교통 이용의 날 file 2017.03.26 손유정 12243
송강호·유해진 주연 ‘택시운전사’ 3주 연속 예매순위 1위 달성 3 file 2017.08.17 디지털이슈팀 1224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