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첫 번째 이야기: 리틀 포레스트

by 7기 남연우기자 posted May 24, 2018 Views 1628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1EB83227-82BB-4C03-BC59-42CE709F7F38.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남연우기자]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첫 번째 이야기: 리틀 포레스트


영화는 혜원이 시골길을 자전거로 내달리며 시작된다. 혜원은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떨어지고 좌절 끝에 고향 집으로 내려온 것이다. 혜원을 고향 집으로 도피하게 만든 것은 견뎌내야만 하는 것으로 가득 찼던 도시의 생활이다. 언제나 쫓기는 듯한 시간과 허겁지겁 쑤셔 넣듯이 먹어야만 하는 인스턴트 음식, 그리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미래로 채워진 곳에서 혜원은 도망 나온다. 더 이상은 버틸 힘이 없다고 느낄 때 혜원이 떠올린 곳은 고향 집이었다. 


고향 집에 내려온 이유를 묻는 친구에게 혜원은 ‘배가 고파서’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혜원은 집에 머무는 내내 맛깔스러운 음식을 요리하고 친구들과 나눈다. 그 요리들이 말없이 혜원을 떠난 엄마와의 기억이 엉킨 음식이라는 점은 서울에서의 고단함을 내려놓고자 선택한 곳이 고향 집이라는 것과 맞닿아 있다. 고향 집은 엄마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곳임과 동시에 마냥 좋았던 어린 시절로의 도피를 뜻한다.


금방 올라갈 거라던 혜원은 겨울을 시작으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 일 년을 보낸다. 고향 집의 사계절을 온전히 자신의 몸으로 직접 느낀 다음에야 다시 서울로 올라갈 힘을 얻는다. 어쩌면 혜원은 엄마가 떠나 버린 고향 집을 도망치듯 떠나버렸던 게 아닐까? 서울에서의 고된 삶에서 도망쳐 버렸던 것과 같이. 자신의 삶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삶에서 도망쳤던 곳으로 돌아가 그곳에서의 삶과 마주해야 했던 게 아닐까. 그래서 더는 도망가거나 돌아가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삶의 무게를 견뎌낼 만한 힘을 길러야 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리틀 포레스트가 그려내고 싶었던 것은 혜원의 완벽한 자립일 것이다. 엄마와 마냥 좋고 철없던 어릴 적 기억을 뜻하는 고향 집으로 도피했던 혜원이 정신적으로도 자립하여 성숙해지는 성장담인 것이다. 한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음식)과 시간(고향 집에서의 일 년)과 친구와 자신에 대한 자각이다. 그 외에 또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7기 남연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7기최아령기자 2018.07.02 13:51
    예전에 보았던 영화인데, 이렇게 기사문을 통해서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의 영화의 또다른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7기최아령기자 2018.07.02 13:51
    예전에 보았던 영화인데, 이렇게 기사문을 통해서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의 영화의 또다른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58280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580313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01857
청소년들의 정책, 이제는 서울시가 들어주세요 1 file 2016.12.25 김태윤 13481
[공지]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콘텐츠 업데이트 일자 안내 4 file 2017.01.06 온라인뉴스팀 14031
건강 챙기는 대안생리대 알아보기 24 file 2017.01.09 이민지 14295
가상현실로 이루어진 내 눈 앞에 펼쳐진 풍경 ··· 어디서나 쉽게 체험 가능해 19 file 2017.01.11 이정수 15185
'삐용삐용' 한파주의보 대비하기 29 file 2017.01.14 정선아 15684
나무가 입은 크리스마스 22 file 2017.01.14 최지민 15188
누가 '동장군'을 화나게 했나 10 file 2017.01.14 권지민 14595
캄프 누에서 열린 골 잔치 4 file 2017.01.15 최민규 14573
카카오프렌즈 뮤지엄에 가다 9 file 2017.01.15 임수연 19779
한국에서 기본소득, 득일까 독일까 19 file 2017.01.15 김혜진 20516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키고 평화를 가꾸는 우리는 피스가드너입니다. 17 file 2017.01.18 이민지 21536
한국은행 전북본부 고교경제 토론대회 개최 7 file 2017.01.19 최희주 14306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 이제 강단에서 만나요! 14 file 2017.01.19 권혜림 25098
2017 아시아 최대 '드론쇼' 부산서 개막 10 file 2017.01.19 한태혁 25121
K리그의 자존심 전북현대, ACL 출전자격 박탈당하다 6 file 2017.01.19 하재우 13831
지구를 지키는 클린 테이블 캠페인 6 file 2017.01.20 4기기자전하은 19163
D-385, 2018년 평창을 향해 8 file 2017.01.20 이하영 30292
'아덴만 여명작전' 6주년 기념식 부산서 열려 13 file 2017.01.20 서상겸 22627
'아파트 숲'이 된 북서울 6 file 2017.01.20 이다빈 31429
드론 교육과 체험의 기회, 2017 드론쇼 코리아 부산서 개최 3 file 2017.01.21 이현승 14354
교육 기술의 모든 것을 한곳에서! 2017교육박람회(EDUTEC) 9 file 2017.01.21 노유진 19964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빌리 엘리어트> 16년 만에 재개봉 8 file 2017.01.21 박예림 14584
본질은 잃고,미래를 얻자? 8 file 2017.01.22 신해인 15627
한국 직장의 모습을 거짓 없이 드러낸 영화 '오피스' 6 file 2017.01.22 최윤정 15185
세월호 1000일,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 5 file 2017.01.22 김수민 27588
[일본 관서지방 여행기] pt 1 나라 9 file 2017.01.22 박소이 13907
이번 겨울 이상기후 현상 나타나..뒤늦게 찾아온 수도권 눈소식! 11 file 2017.01.22 이현 15311
그들을 만나다, 유일한 배우와 이현우 무대감독! 4 file 2017.01.22 조수빈 15803
교통카드에 선불결제까지... 청소년증 발급하고 할인혜택 받으세요. 15 file 2017.01.22 오경서 24999
미래의 꿈나무가 더 큰 미래의 꿈나무에게 ‘2017 신나는 과학 놀이마당' 7 file 2017.01.22 김민준 17451
“your name.” ? Romance, Wish and Culture 6 file 2017.01.22 하은지 15765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올스타전! 3 file 2017.01.22 김다정 17841
제 7회 한국청소년학술대회(KSCY) - 미래 IT 분야 인재들을 만나다 (인터뷰) 9 file 2017.01.22 이지희 15516
어린이 화장품 출시, 과연 옳은 일인가? 16 file 2017.01.23 안수현 18101
주말엔 가족과 함께 용인시청 얼음썰매장으로! 20 file 2017.01.23 서지은 15997
자율 감각 쾌락 반응, ASMR을 아십니까? 6 file 2017.01.23 이슬기 18722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리몬드’ 5 file 2017.01.23 강예원 20203
국민의 알 권리, 재판에서 찾아봐요!! 1 file 2017.01.23 김현재 13347
제4기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출발해 볼까요~ 6 file 2017.01.23 김지민 15938
'너의 이름은.' 200만명 돌파, 급 일류 열풍? 9 file 2017.01.24 전예인 16749
‘속초는 이제 안가도 되’ <포켓몬 GO> 한국 출시 8 2017.01.24 이현승 14773
서울역사지킴이, 새싹들에게 일월오봉도를 알리다 4 file 2017.01.24 박수연 19851
김제동의 만민공동회, 시민들에게 귀를 기울이다 2 2017.01.24 박찬웅 13413
코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 차례상 잘 차리는 법은? 13 file 2017.01.24 박미소 15993
한국과 다른 듯? 같은 듯! 일본의 가정과 학교 9 file 2017.01.24 박수연 25730
평내동청소년자치위원,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분들에게 사랑을 나눠요. 6 file 2017.01.24 황보민 18524
도심의 자리 잡은 예술, 스트리트 뮤지엄 11 file 2017.01.25 이예인 14879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겨울철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 열려 8 file 2017.01.25 박소윤 141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