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일본인 원장에 맺힌 한, 소록도 병원

by 14기홍세은기자 posted May 18, 2020 Views 141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작은 사슴'이라는 뜻을 가진 소록도, 사면의 바다로 둘러싸인 이 섬은 낭만이 담긴 관광의 장소로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았을 때는 고립의 장소로도 생각할 수 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나병 환자 집성촌이었던 이곳에는 일본인과 엮여 큰 상처를 입었던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다. 설립 당시는 한센병 환자의 강제 격리·수용을 목적으로 하여 한센병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한이 담긴 감옥과 마찬가지였다.

 

 나균에 의해 발병하는 나병, 이른바 한센병은 지금으로서는 전염 확률이 낮고 면역력이 아주 약한 사람에게 흔치 않게 발생하는 병이지만, 19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큰 공포의 대상이었다. 광복 이후 나병 환자들은 자발적으로, 또는 강제적으로 소록도에 보내져 섬에서 생활을 했으며 나병에 대한 과도한 공포와 잘못된 정보로 병이 나은 이후에도 섬 밖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원생들에게 무서운 것은 병뿐이 아니었다.

 

 소록도 병원은 여러 번 원장이 바뀌었는데 원장에 따라 섬의 분위기가 달라지곤 했다. 그중 일제 강점기의 징용을 방불케 하는 때가 있었다. 바로 일본인 수호원장이 왔을 때였다. 소록도를 세계적인 요양소로 만들어 보겠다는 야망이 가득했던 그는 야망을 위해서 원생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노동력을 착취하여 노예처럼 일을 시켰다. 섬에서 도주하는 원생을 감시한다는 목적으로 순찰용 도로를 개통하고 야망의 끝으로 본인의 동상을 세워 매달 본인의 동상 앞에 참배하도록 하기까지 했다. 1942년 결국 환자에 의해 살해당했으나 원생들의 가슴에 맺힌 한은 없어지지 않았다.


감금실 사진.jpg

[이미지 제공=네이버 블로그 '정해성 마이크 story',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그때와 같은 악행이 일어나지는 않는 지금도 여전히 이곳에는 감금실, 수호 원장 동상 터, 해부실 등 비극의 흔적이 남겨 있다. 한센병 박물관, 소록도 관광 또는 그들의 한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당신들의 천국을 통해 그들의 아픔에 공감해보길 권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4기 홍세은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TAG •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58677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584357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05825
할로윈(Halloween)에 대해서 아시나요? file 2021.11.03 이유진 9017
차세대 전자여권,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1 file 2022.01.27 민유정 9022
거대한 방주와 망망대해에서 펼쳐지는 신비하고 짜릿한 모험 [노아의 방주 2: 새로운 세계로] 2022.01.27 여인우 9023
2021 터키 앙카라대학교 한국어 문학과 중심 한-터 학생 간 언어교환 모임 소식 file 2022.02.03 김승권 9023
카페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약 10년 만에 오른 커피 가격 1 2022.02.17 조민채 9044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을 활용한 ESG 경영 제안 설명회 개최 file 2022.06.28 이지원 9044
"우리 세금 어디쓸지 우리가 결정하자" 창원주민대회 창원시에 예산 편성 요구 file 2021.09.16 우한인 9048
이색 즐거움이 가득한 '2021 핸드아티코리아&일러스트코리아' file 2021.11.08 김세빈 9050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11회 국가통계방법론 국제 심포지엄 file 2021.10.01 김민경 9065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꿈과 사람속으로' 청소년해외자원봉사단 모집 file 2022.05.17 이지원 9091
'지옥의 이란 원정' 떠난 벤투호, 무승부로 A조 2위 유지... file 2021.10.15 손동빈 9096
잠실청소년센터, 건강한 운동 습관 형성 위한 ‘잠실 in BODY’ 프로젝트 운영 file 2022.06.10 이지원 9117
종이책을 넘어선 '전자책' file 2021.04.29 남서영 9119
“7월 1일부터 대전~오송 급행 버스 현금 승차 안돼” file 2021.07.05 김태림 9128
그림으로 본 1930년대의 프랑스...미셸 들라크루아 회고전에 가다 file 2024.02.24 서우진 9129
자유를 위한 고귀한 희생 file 2021.12.29 허정희 9137
SK바이오, ‘국산 최초 백신’ 주가 성장세 주목 file 2021.09.03 박서빈 9185
'한 중 일' 문화대결 승자는? file 2021.11.22 강민지 9192
보다 따뜻한 말, 함께 읽어요 file 2021.07.28 한수진 9194
'빛고을관등회' 전통등 전시회 file 2022.05.16 채원희 9201
더울 땐, 미술관으로 떠나보자! file 2021.07.26 한윤지 9213
한국청소년재단, 청소년 기후위기 대응 아이디어 공모전 '슬기로운 지구생활+' 개최 file 2022.05.24 이지원 9222
에너지에 대한 관심 이젠 choice 아닌 must, "불을 끄고 별을 키다" file 2021.10.18 이동규 9234
머나먼 한반도 반대편, 한인들의 발자취를 ‘이민의 출발지’ 인천에서! 기획전시 [남미의 한인들] in 한국이민사박물관 file 2021.10.26 박정민 9244
2021년 노벨상 올해는 누가 받을까? file 2021.10.28 황태윤 9254
원광대 한약학과, 쌍화탕 전달 봉사활동 성공적으로 마쳐 file 2021.10.25 김다혜 9281
이제 채우지 말고 비워 보세요 file 2021.05.11 정다빈 9290
창원서, '전국특례시시장협의회' 개최 file 2021.04.26 김진영 9309
단계적 일상회복, 마스크 벗는 날 오나? 1 file 2021.11.03 민유정 9323
임금명세서 교부 의무화, 아르바이트도 무조건 줘야... 위반 시 과태료 file 2021.11.22 조민채 9327
국민의당 경기도당 신임 대학생위원장 임명 file 2021.05.21 최원용 9361
'니치 향수', 과연 니치 향수라 불릴 수 있을까? file 2021.09.28 김지민 9368
남산타워 조명으로... 대기오염 정보를? file 2022.01.24 김명현 9373
잭슨홀 미팅, 투자자에게 안심 심어주었나 file 2021.09.02 윤초원 9376
설날은 우리나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1 file 2022.01.25 이유진 9420
한국청소년연맹, 2022 국제청소년캠페스트 개최 file 2022.07.08 이지원 9422
한국자원순환산업진흥협회, '생활 속의 GR, 실천하는 탄소중립' 주제로 제6회 GR 홍보공모전 개최 file 2022.07.06 이지원 9424
'나는 홍빠다' 청년들의 홍준표 지지 릴레이 선언 file 2021.11.04 윤성현 9425
대선 후보 본격 유세 시작...李&尹 민심저격 '로고송' 어떻게 만들었나 1 file 2022.02.21 손동빈 9447
노스페이스의 뉴 페이스 1 file 2021.11.26 김지민 9450
방송인 장성규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부금 전달식 file 2021.04.09 이수지 9455
“폭염∙자외선 지수 이젠 날씨 알림이 앱에서 확인하세요!” file 2021.06.16 김태림 9480
투썸플레이스, 스트로베리 시즌 케이크 ‘딸기 우유 생크림’ 출시 file 2023.02.01 디지털이슈팀 9498
비대면으로 만나는 세계 10대 미술관 file 2021.07.01 한윤지 9521
바다에서 올라온 서핑보드 file 2021.09.15 류태영 9521
대선 후보들은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11.14 대학생들의 행진 '출격' 3 file 2021.11.15 김동은대학생기자 9523
삼성은 AP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인가 file 2021.08.27 이준호 9529
길고양이와의 따스한 온기, 지금 우리는 도킹 중 file 2021.09.28 민지혜 95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