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부산행', 왜 변칙행?

by 3기강하윤기자 posted Jul 25, 2016 Views 1698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IMG_20160725_232403.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강하윤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최근 영화 부산행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흥행로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 7월 24일 주말 기준 개봉한지 5일 만에 약 530만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수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개봉 전 유료시사회, 변칙 개봉 때문이다. 보통의 영화 시사회는 무료이며, 관객 수가 누적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산행은 개봉 전 주말을 포함한 3일간 유료 시사회를 열어 약 50만 명의 관객을 미리 모은 셈이다.


  변칙 개봉은 먹혔다. 개봉 전 유료시사회로 화제성에 불을 더 붙였고 입소문은 퍼져갔다. 현재 관객 수가 그 효과를 입증해준다. 하지만 편법엔 이면이 있기 마련이다. 변칙 개봉에 반감을 느껴 '부산행' 발걸음을 끊거나 망설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N 포털 사이트에서 연관검색어로 뜨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부산행' 이라고 치자마자 바로 나오진 않지만. (참고로 이전에도 변칙 개봉 사례가 몇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생태계에 위협을 주었다. 대형영화를 피해 개봉 일정을 잡은 작은 영화들의 상영관은 예기치 않은 '부산행' 변칙 개봉의 습격으로 개봉 첫 주부터 상영관이 줄어들었다. 줄어든 상영관은 상영관의 감소를 더 빠르게 일으킨다. 악순환이 진행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것들 중 하나가 위와 관련된다. 유료시사회를 통한 변칙 개봉이 보편화 될까 봐 그것이 매우 걱정스럽다. 변칙 개봉이 제재 받지 않는 한 득보는 게 훨씬 더 많으니 '자본이 좀 된다' 하는 영화들은 너도 나도 개봉 전 유료 시사회를 열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작은 영화들은 숨을 못 쉴테고, 영화 생태계는 파괴될 것이고.


  배급사가 붙인 변칙 개봉 꼬리표에 작품 자체가 평가절하될까 봐도 걱정된다. 뭐 이렇게 걱정하는 게 많을까. 근데 걱정된다. 한국 상업 영화 처음인 좀비물이고, 칸 영화제에 초청도 받은 작품이다. 입소문을 타게 된 것도, 관객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궁극적으로 영화가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다음은 필자가 걱정하는 상황이다. 희영과 영희의 대화를 들어보자.


영희: '야 부산행 500만 명 넘었대!'

희영: '아 그거 변칙 개봉한 거 '

영희: '응, 어제 봤는데 되게 감동적이ㄷ'

희영: '아 변칙개봉 '

영희: '응, 근데 영화 자체가 재밌긴ㅎ'

희영: '아 변칙 개봉'

영희:


  바로 위와 같은 상황이 걱정되는 거다. 물론 부산행은 영화계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고, 다음에도 변칙 개봉이 사용될 수 있다는 여지까지 남겼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작품 자체를 깎아내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된다. 배급사의 무리한 전략으로 그곳에서 배급한 영화에 꼬리표가 붙는다니.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라'. 영화 '부산행' 배급사 뉴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말인 것 같다.



 또, '부산행'으로 피해를 본 영화들을 생각해보자. 몇 개월, 그 이상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하고 제작하고 완성시킨 작품들인데, 그에 비해 스크린에 걸린 시간은 턱없이 짧았다. 이런 영화들 중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해준다거나 감명을 주는 등 개개인에게 의미 있는 영화가 될 수 있는 것들도 분명히 있을 텐데 그런 작품들이 스크린에 너무나도 짧게 걸린 게 속상하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어 했던 영화가 있던 사람들은 더 속상할 것 같다.


  '부산행'이 변칙노선을 택해서 달라진 건 무엇이고, '부산행'이 변칙노선을 택하지 않았더라면 무엇들이 달라졌을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강하윤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91344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59780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73127
다이지에서 울산 고래 전시간까지...돌고래의 끝없는 고통 3 file 2017.02.28 박설빈 14279
짐바브웨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다 file 2017.11.22 박형근 14279
한국 드디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하나? 김빛내리 교수와 코로나19 바이러스 file 2020.04.24 윤혜림 14286
美서 '북한·러시아·이란' 통합제재안 통과, 각국의 반응은? 3 file 2017.08.09 홍동진 14291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태극기 집회 6 file 2017.02.20 송선근 14354
정치적 비리의 피해자가 된 올림픽 영웅. 6 file 2017.04.01 정예진 14358
키즈 유튜브, 이대로 괜찮은가? file 2019.09.02 선혜인 14365
개성공단은 재가동 되어야 한다 8 file 2016.02.23 조민성 14373
스윙 보터? 게리맨더링? 캐스팅보트? 1 file 2017.06.26 강민 14378
정부기관 사칭하는 ‘한국청소년역사진흥원’ 등장..네티즌 주의 필요 file 2017.09.04 디지털이슈팀 14391
내전의 시련 속에서 한줄기 희망 시라아 민간구조대 ‘한얀 헬멧’ file 2016.08.24 노태인 14392
2월 탄핵 불가능에 촛불이 다시 타오르다! file 2017.02.17 조성모 14395
브뤼셀 테러 발생, IS의 테러는 어디까지 5 file 2016.05.24 정가영 14398
리우올림픽 D-10, 불안한 치안부터 러시아 도핑 논란까지 4 file 2016.07.27 이소민 14414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의 또 다른 의도는 없을까? 2 file 2017.02.15 김채원 14420
대중을 사로잡는 한마디,슬로건 4 file 2017.03.30 강민 14430
[이 달의 세계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파나마 페이퍼를 공개하다. file 2016.05.24 정가영 14434
닭 쫓던 개 신세 된 한국, 외교 실리 전혀 못 찾아 4 file 2016.02.28 이민구 14441
누구의 외교부인가? 4 file 2017.02.25 구성모 14441
청소년을 보호하는 소년법, 개정 혹은 폐지? 4 2017.11.09 박찬영 14448
아무도 지켜주지 못한, 그리고 모두가 외면한 2 file 2016.06.16 조민성 14463
저출산/고령화현상 이제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file 2017.02.24 신규리 14468
예상치 못한 북한의 도발, 우왕좌왕하는 트럼프-아베 2017.02.19 장진향 14469
"PARK OUT" 박근혜 탄핵 해외 반응 2 file 2017.03.12 이태호 14471
32번째를 맞이하는 2020년 도쿄 올림픽, 과연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까? 6 file 2020.02.28 장민우 14484
정치인에게 책이란? 4 file 2017.02.23 강민 14486
아이스크림 정찰제, 확신할 수 없는 효과 1 file 2016.08.25 박하연 14490
아파트 금연구역 지정, 좀 더 쾌적한 아파트 단지를 만들어요 2 file 2016.07.24 박하은 14500
월드컵으로 경제 한걸음 - 러시아 월드컵 중계와 시장 경쟁 file 2018.07.16 김민우 14504
당신은 알고 있었는가,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파업 3 file 2016.06.18 정현호 14505
이제는 종이컵이 아닌 리유저블컵 1 file 2019.07.31 방민경 14505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 코로나의 또 다른 습격...해결 방안은? 9 file 2020.08.25 염채윤 14515
달라진 미국 비자 발급... 내 개인정보는? file 2019.08.16 유예원 14517
당사자인가, 연대인가? 인권운동의 딜레마 file 2018.12.26 김어진 14518
언어는 차별의 결과가 아닌, 시작이다 2 2018.10.12 유형민 14521
코시엘니 사태로 바라본 정당하지 않은 선수들의 태업 file 2019.07.15 이준영 14526
이 ‘데자뷰’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5 file 2016.09.16 조민성 14530
격화되는 G2 무역전쟁, 그 위기 속 해결방안은... file 2018.11.20 이유성 14541
서울 시내버스 음식물 반입금지조례 "과도한 규제 vs 합당한 대응" 1 file 2018.03.26 정준교 14545
각 나라의 코로나19 대처법은? file 2020.04.09 이채영 14545
학생인권침해에 나타난 학생인권조례, 우려의 목소리 file 2018.07.23 정하현 14548
인천의 구 명칭 변경, 과연 옳은 결정일까? 2 file 2018.01.03 박환희 14553
박근혜, 그녀는 좋은 대통령이었다. 덕분에 국민 대단합 이뤄.. 5 file 2017.04.16 이지연 14559
렌즈 사용, 우리의 눈은 괜찮을까? 4 file 2019.04.10 오윤주 14560
세월호 4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2018.04.23 노영석 14562
文 정부가 임용 대란의 해결사라 생각하는 1교실 2교사제란? 2017.11.16 박환희 14580
故백남기 농민 부검영장 강제집행 시도와 철수, 그 이후의 현장 1 file 2016.10.24 박채원 14589
청소년도 쉽게 보는 심리학: ② 자이가르닉 효과 2 file 2019.02.18 하예원 145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