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기자수첩] 우리에게는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

by 김하은대학생기자B posted Aug 10, 2023 Views 544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1690176436529.jpg

[이미지 출처=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하은 대학생기자B]


일명 '쇼츠' 영상이 붐이다. 이 영상들의 공통점은, 길이가 짧고, 한 번의 손짓으로 다른 영상으로 넘어갈 수 있으며, 시선을 사로잡는 자극적인 문구와 편집 방식을 채택한다는 점이다. 


바야흐로 소셜미디어의 시대가 찾아왔다. 우리는 이제 SNS가 단순히 사람들을 손쉽게 연결하는 역할만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기업은 마케팅을 위해 SNS를 철저히 이용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SNS는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지켜볼 수 있는 '파놉티콘'이 되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도둑'같은 면모는, 바로 '세로 영상'들이다. 


이러한 '쇼츠' 영상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집중력을 야금야금 도둑질하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도파민을 자극해서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우리는 성취감을 언제 느낄까? 꾸준한 운동으로 원하는 몸을 얻게 되었을 때, 열심히 공부한 결과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을 때, 두꺼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이렇듯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고, 보상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찾아오는 여러 행위들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만 '쇼츠'들은 그렇지 않다. 영상을 보면 우리의 머릿속에서 "이 영상에 집중해"라고 외치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리고 1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내에 영상 속 자극적 요소들로 인한 만족감을 얻게 된다. 손가락을 한 번 움직인 것만으로도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다. 쇼츠 영상을 일종의 불량식품과 같다. 중독적이고 값싼 맛에 찾지만,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유해하다. 우리는 점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법을 잊게 되는 것이다. 


'도둑맞은 집중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꼬집고 설명하는 책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SNS의 폐해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예전과 달리 우리는 어떻게 기업들에게 이용당하고 개발자들에게 이용당하는지를 낱낱이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디지털 디톡스란 곁에 있던 전자기기를 잠시 끊고 본래의 집중력을 회복하는 행위이다. 


며칠, 몇 주, 또는 몇 달간 전자기기를 끊으면 우리는 눈 앞에 펼쳐진 자연에, 사람들에게, 자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현실의 한계를 고려했을 때 이러한 디지털 디톡스가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우리가 목소리를 내어 사람들의 집중력을 갉아먹도록 설계된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기업은 분명 우리에게 덜 유해한 영향을 미치도록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유지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것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기업에겐 돈이 되기 때문에 중독성있게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다. 


만약 소비자들이 이러한 체계를 거부하고 더욱 건강한 체계를 요구한다면 어떻게 될까? 기업은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SNS의 자극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좋은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려야 하는 것이다. 


당장 지금의 소셜미디어가 제공하는 자극이 너무 재미있어 포기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아마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작은 화면 안에 갇혀 살기에는 세상에는 더욱 인상깊고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 물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시각을 넓혀 준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가보지 못한 나라의 풍경, 만나지 못한 사람들의 의견을 손쉽게 접할 수 있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융화할 수도 있다. 다만 조금만 발길을 잘못 디뎌도 보여지는 마치 유토피아 같은 쾌락에 중독되었을 때,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자제력 좋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늘만큼이라도 핸드폰을 멀리 두고, 눈 앞에 보이는 것들에 집중해보자. 집이라면 책상, 책꽂이의 책들, 달력, 창문 밖 풍경. 밖이라면 지나가는 사람들, 산책하는 강아지, 흔들리는 나무 등에 말이다. 알림 소리가 방해하지 않는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면, 아마 완전히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대학생기자 김하은]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82390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51325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64340
#ME Too 진실과 왜곡, 그리고 현재는... file 2018.08.17 정다원 10766
#Me too,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우리는 함께 연대할 것 2018.03.05 최은준 10568
#힘을_보태어_이_변화에 file 2021.03.18 김은지 9860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크린 독점일까? 1 2019.04.29 김민정 14816
<정치와 법> 교과서로 알아보는 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 패배 이유 file 2020.08.25 남우현 9530
<주중대한민국대사관 톈진 현장대응팀> 中,한국인 강제 격리에 신속한 대응 file 2020.03.10 차예원 10557
"2015 한일'위안부'합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file 2017.10.30 김예진 11581
"MB 구속 요구 기자회견" file 2017.10.31 한지선 10269
"NO JAPAN" file 2019.07.29 김의성 14667
"PARK OUT" 박근혜 탄핵 해외 반응 2 file 2017.03.12 이태호 14348
"Remember 0416" 세월호 3주기 추모 행사 file 2017.04.15 윤하은 13216
"가히 무술옥사(戊戌獄事)", 이명박 4대 혐의 반박 2018.04.12 김예준 10982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 ... 공포심이 빚은 대한민국의 탈원전 정책 10 2017.09.29 정유진 12876
"국가가 살인했다…" 경찰 물대포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 사망 file 2016.10.25 유진 23664
"굳이 겉옷 안의 마이를…?" 복장 규정에 대한 학교규칙의 문제점 3 file 2017.11.23 이혜승 21733
"그는 집을 잘못 골랐어" 괴한을 물리친 82세 할머니의 이야기 file 2020.01.22 김수현 9708
"나는 오늘도 운 좋게 살아남았다"…강남역서 여성 혐오 살인 공론화 시위 11 file 2017.08.07 김서희 16949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 1 2018.09.27 유하은 11928
"도난 당하면 학생 책임"...논쟁에 선 광주교육청 노트북 대여 정책 file 2023.12.04 도예은 4402
"독도는 한국땅" 명백한 증거 찾다 1 file 2020.04.27 김태희 9343
"동해 vs. 일본해" IHO, 동해의 새로운 표기 방법은 이제부터 고유 식별 번호 file 2020.12.15 장예원 11677
"말을 안 들어서..." 10살 조카 A 양을 고문한 이모 부부, 살인죄 적용 1 file 2021.03.05 한예진 7736
"문법 어긴 안내 문구, 싫어요!" 2017.11.30 한윤정 17496
"법을 악용하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들끓는 소년법 폐지 요구 3 file 2017.09.12 박선형 18033
"부르카 안 썼다고 총살" 또다시 여성 인권 암흑기 접어드나 file 2021.08.31 양연우 7454
"비타민씨! 남북 공동 번영을 부탁해" 2018.11.16 유하은 13703
"앞으로 생리대 뭐 써요?" 아직도 논란이 되는 생리대 해결방안은 file 2017.09.27 한유진 14470
"어르신, 노란조끼 왔어요~" 9 file 2016.02.20 김민지 18185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 7만명의 시민들이 만든 일본군 위안부 영화 '귀향' 눈물 시사회 23 file 2016.02.17 고유민 18803
"여주인님으로 모신다면.." 미성년자 상대 페이스북 변태행위 심각 15 file 2016.02.22 김현승 156471
"우리는 동물 실험을 반대합니다!' 영국 국민들의 바뀌는 태도, 한국이 배워야 할 자세 file 2019.06.14 이채린 15368
"우한은 코로나19 기원지 아니다" 다시 시작된 중국의 주장 1 file 2020.11.23 박수영 7463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달 16일 안산서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식 열려 file 2019.05.23 황수빈 10263
"자녀 2명 놔두고..." LG디스플레이 직원, 직장괴롭힘 때문에 자살했나 file 2023.05.21 디지털이슈팀 12874
"정인아 미안해..." 뒤에 숨겨진 죽음으로만 바뀌는 사회 1 file 2021.01.27 노혁진 8117
"중국은 조금이라도 작아질 수 없다" 빅토리아,페이까지...대체 왜? file 2016.07.24 박소윤 17717
"청정지역" 제주도, 그곳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2020.09.07 서보민 11797
"풀 오브 카풀(Full of Carpool)"? 카풀과 택시의 대립 1 file 2018.10.29 김지민 10690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 file 2017.03.11 한지선 12813
"학생증 들고 왔다면 돌아가세요"...학생증 신분증으로 인정 안 한 가수 1 file 2023.09.30 이종혁 6770
"함께 손잡고 정의를 되찾자" 삼일절 맞아 서울서 한일합의 무효집회 열려 6 file 2016.03.02 박채원 17310
''우리는 요구합니다'', 스쿨미투 집회 1 file 2019.02.21 안예슬 9856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거리로 나온 시민들 file 2019.03.04 김사랑 9409
'AZ 2차를 모더나로...?' 강릉 주민 40명 오접종 논란 file 2021.09.24 신현우 13553
'Be 정상회담' 청소년이 정책의 한가운데 서는 시간 file 2017.11.01 오주연 12822
'n번방' 들어가기만 해도 처벌받는 개정안 추진 중 1 file 2020.03.31 전아린 11365
'SNS'라는 가면 1 file 2019.03.05 김성철 25163
'ㅇㅇㅇ' 열풍 그 끝은 어디? 5 file 2017.02.25 이다민 155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