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공동취재] 기획기사 ② 비정규노동자들의 쉼터 ‘꿀잠’, 재개발 속 부딪히는 이해관계

by 함지원대학생기자 posted Dec 27, 2021 Views 683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00공인중개사사무소 전창호 대표와의 대면 인터뷰를 통해 영등포구 신길2구역 재개발에 대해 알아봤다. 재개발의 배경과 과정을 들으니 비정규노동자들의 쉼터 꿀잠’과의 이해관계가 더욱 궁금해졌다현재 꿀잠은 신길2구역 재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였으며 1인 시위 등을 진행 중이다. 전창호 대표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꿀잠을 찾아가 김소연 운영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다음은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11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함지원 대학생기자]


Q. 꿀잠 쉼터는 어떤 공간인가.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꿀잠 쉼터는 왜 필요하고 어떤 의미를 가지나.

A. 꿀잠 쉼터는 20178월에 문을 열었다. 많은 기업들의 본사는 주로 서울에 있기에, 지방에서 해고를 당하더라도 결국 싸우기 위해 본사로 오게 된다. 그 과정에서 노숙과 농성을 하게 되면 휴식을 취하고 옷을 세탁할 공간이 열악한데, 이때 편하게 와서 투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쉼터에서 주로 하는 일은 밥 먹고 잠을 자는 것이며, 비정규노동자 이외에도 우리 사회에 차별을 없애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Q. 취지를 보았을 때 노총과도 비슷한 의의를 가질 것 같다. 어떤 점이 다른가.

A. 노총과 같은 상급조직의 경우 소속 단위가 많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따라서 꿀잠 쉼터와 같은 환경을 제공해주기는 쉽지 않다. 타 단체 또한 일반 사무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씻고 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은 없다. 또한 노동조합에 속해있지 않는 노동자들에게도 동등하게 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꿀잠 쉼터는 국내에 유일무이한 공간이다.


Q. 차별이나 싸움과 같은 단어를 언급하였는데, 일반인들은 피상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뜻하나.

A. 산업재해로 돌아간 김용균 노동자를 아는가. 그는 노동조합에 소속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많은 이들이 투쟁하였다. 고인의 부모님도 태안에서 싸우시다 서울로 올라왔다. 그때 머문 곳이 꿀잠 쉼터이다. 맞서 싸우고, 합의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까지 몇 개월을 머무셨다. 이러한 눈에 보이는,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위해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바로 꿀잠이다.

 

Q. 법제적인 측면을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나? 특별히 투자하는 교육이 있는가.

A. 현재 많은 이들이 비정규직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예전에는 비정규직이 아예 없었다. IMF 때 만들어진 비정규직은 IMF 종결 이후에도 점점 늘었다. 또한 비정규직은 파견, 1차 하청, 2차 하청, 플랫폼 노동 등 굉장히 다양하다. 꿀잠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차별을 당연시하고 자신이 부족해서 비정규직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을 변화시킨다. 특별히 다양한 고용 형태를 알아보고 어떻게 변화시킬지 공론화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토론회와 강좌도 연다.

 

Q. 정부 지원은 받는가.

A. 일절 받지 않는다. 차별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과 우리의 취지에 공감하고 도우려는 분들의 후원으로만 운영된다. 주체적으로 만든 공간이다. 또한 정부 지원을 받으면 온전히 자율적으로 운영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후원으로만 운영되는 것도 있다.

 

Q. 재개발이 이루어지면 꿀잠 쉼터는 완전히 중단되는가.

A. 현재로서는 집값 문제 등으로 철거가 되어 버리면 이사를 하기 상당히 힘들어지는 상태이다.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1인 시위 등으로 철거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쉼터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A. 재정을 고려하여 규모에 비해 정말 최소한의 지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정기 후원도 줄었었는데, 최근 재개발 문제로 난처한 상황을 아는 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Q. 오프라인 활동의 축소로 꿀잠 쉼터의 의미가 퇴색되는 건 아닌가.

A. 걱정이다. 작년에는 거의 활동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소규모로 온라인 오프라인 병행을 시도하였고, 전태일 열사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고 노동 역사 기행 등을 주최하였다. 꿀잠은 노동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여러 문제들과 이슈에 대해서도 논하는 공간이다.


Q. 꿀잠이 없어지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국내 최초로, 정부 지원 없이, 노동자들을 위해, 이 시대의 아픈 이들을 위해 일하는 단체이기에 없어져서는 안 된다.


 * 본 기획기사는 총 3편으로, 사회부 4기 오정우·함지원·이유림 기자가 함께 취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대학생기자 함지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68592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38323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51230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왔다? 1 file 2020.08.18 권혁빈 7093
국내 연구팀, 차세대 반도체 소재 형성 과정 밝혀내... file 2021.04.14 한건호 7082
시위 확산된 벨라루스... 정부와 시위대의 줄다리기 file 2020.09.03 박재훈 7082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스타벅스도 비껴가지 못했다 file 2020.09.03 윤지영 7079
그날을 기억하다 file 2020.05.21 최유림 7068
평등의 바람, 멈췄던 물길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file 2021.06.28 백정훈 7061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과 억지뿐인 결과 뒤집기 2020.12.23 김하영 7038
애플페이, 교통카드 국내 도입 테스트 중...ios17부터 도입될까 file 2023.07.26 신지윤 7034
'제33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개최 file 2021.09.27 이지은 7030
4.7 보궐선거가 보여준 민심 file 2021.04.20 서호영 7027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11일 만에 휴전으로 멈춰 file 2021.05.25 민호윤 7020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효과가 있었나 file 2021.03.02 이효윤 7020
게놈,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는 키 file 2020.09.07 김정원 7019
국내 인구 60%가량 접종할 백신, 그 효력은? 1 file 2020.11.19 임윤재 7007
뜨거운 감자 기본소득제, 정말 불가능한 정책일까? file 2021.09.01 최서윤 6978
가상화폐는 투기적... 주요 인사들의 경고 file 2021.02.26 김민정 6968
조 바이든, 미 대선 승리 1 file 2020.11.13 최서진 6961
대선 전 마지막 TV 토론, 코로나19 대응 관련 주제로 팽팽히 맞선 트럼프-바이든 file 2020.10.27 박수영 6961
체포 과정에서 용의자를 질식사하게 한 미국 경찰, 그리고 이어진 '플로이드 사망 시위' file 2020.06.02 김가희 6954
아프리카 말리의 장기집권 대통령 무사 트라오레 사망... 향년 83세 2020.10.08 박재훈 6946
저버린 이성, 다시 확산된 코로나 2020.08.26 박성현 6945
코스피 변동성 증가,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file 2021.02.08 정지후 6944
美 보건당국, 실내 '노마스크' 허용 file 2021.05.24 양연우 6943
美 대통령 트럼프 코로나19 확진... "곧 돌아올 것" 2020.10.14 임이레 6943
광주도 백신 이송 모의 훈련 진행.. file 2021.02.22 옥혜성 6916
코로나 시대.. 울고웃는 지역경제 file 2021.08.20 이성훈 6911
인도의 "검은 곰팡이균" file 2021.06.14 이채영 6905
PK8303의 추락. 이유와 결과 2020.06.10 이혁재 6854
새로운 형태의 자산 가치 상승, 현대 사회가 가지는 또 하나의 숙제 file 2021.05.26 한형준 6848
[공동취재] 기획기사 ② 비정규노동자들의 쉼터 ‘꿀잠’, 재개발 속 부딪히는 이해관계 file 2021.12.27 함지원 6830
HDC현대산업개발 '광주화정아이파크' 전면 재시공 file 2022.05.09 김명현 6823
대법원, 이기택 대법관 후임 인선 착수, 28일 후보자 추천 시작 file 2021.06.11 김준혁 6814
산업재해로 멍든 포스코, 포항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1 2021.02.18 서호영 6808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유엔 연설 file 2021.09.27 최서윤 6792
현 러시아 연방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해 알아보자 file 2022.01.11 오유환 6789
필리핀 코로나 상황 속 한국 교민들 file 2021.09.14 최윤아 6782
끝나지 않는 가슴 아픈 종파 싸움, 시리아 내전 file 2021.09.30 류채연 6781
곧 국내에서도 시작되는 코로나 예방 접종… 각 백신의 특징은? file 2021.03.02 김민결 6776
[공동취재] 기획기사 ③ 꿀잠, 그래서 뭐 하는 곳인데? file 2021.12.27 이유림 6772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결심 file 2020.12.28 명수지 6762
[기자수첩] 서현역, 신림역 칼부림 사건..."법정 최고형 구형해야" file 2023.08.10 김진원 6755
코로나19 시대, 학교는 어떻게 바뀌었나? 1 file 2020.11.25 전혜원 6752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는 어디로 정했나? file 2022.04.26 강준서 6731
[기자수첩] 미국 청소년들도 빠져든 K팝...한국 문화 영향력 커져 file 2023.09.16 이승주 6724
저시력 시각장애인의 도보 이동권 문제, 청년들이 내놓은 개선 방안 공유 file 2022.07.15 이지원 6715
방위비협상, 아직도 현재 진행 중 file 2020.04.27 윤영주 6713
지속되는 헝다그룹의 부진..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file 2021.12.24 이성훈 6694
경기도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 file 2021.10.15 고대현 66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