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누군가의 대변이 치료제가 될 수 있다?

by 15기박혜린기자 posted Jun 18, 2020 Views 749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질병 중 하나인 ‘비만’은 매년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어느 나라 또한 비만의 비율을 감소시키는 데에 성공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은 비만은 게으름이 만들어낸 결과라 생각한다. 그러나 단순히 ‘게으름’이라 치부해버리기엔 무리가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하나의 질병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필요하다. 


_DXobsRb1w3jkIfUlD9dOnyxTROlOa1dXKwkIj6C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5기 박혜린기자]


이러한 질병의 치료를 위해 뉴질랜드에 위치한 오클랜드 대학교 리긴스 연구소(Liggins Institute)에서 ‘Gut Bugs’라는 연구를 수행했다. 비만 치료를 위해 장내 미생물을 이전하는 실험이 세계 최초로 진행되었는데, 이 아이디어는 식분증을 가지고 있는 쥐로부터 파생되었다. 마른 쥐가 뚱뚱한 쥐의 대변을 섭취했을 때 마른 쥐의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한 연구자들은 이것이 반대로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연구자들은 비만을 가지고 있는 14~18세의 80명의 참가자들에게 장내 미생물의 재생과 다양화를 위해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으로 채워진 캡슐을 섭취하도록 했다. 장내 미생물 군집을 다양화하는 것이 비만을 치료하는 핵심 열쇠라면 어떻게 그리고 왜 효과가 있는 걸까?


여러 연구 결과에서 건강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다양한 장내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각각의 박테리아는 다양한 효소를 생산하는데, 장내 박테리아가 더 다양하다면 박테리아는 인간이 만들어낼 수 없는 효소를 생산함으로써 인간이 스스로 얻을 수 없는 그 이상의 영양분 섭취를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박테리아는 사람이 스스로 하지 못하는 섬유를 분해하는 효소를 생산해낸다. 반면에, 한정된 범위의 식단을 섭취해 장내 세균의 다양성이 적은 경우,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으로 인해 비만 또는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란 건강한 박테리아와 해로운 박테리아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이다. 이것은 우리가 건강한 박테리아에서 얻는 비타민과 같은 영양소의 소화 및 흡수를 돕는 건강한 박테리아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박테리아의 배설을 통해 비타민 K를 포함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분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Gut bugs 연구팀은 다양하고 건강한 박테리아로 채워진 대변으로 만든 알약을 복용하여 새로운 유형의 박테리아를 제공하고 다양화시켜 인간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w91qyOiExzF2r0awv8jqsa3J4JjA1A0io9CsCJ4h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5기 박혜린기자]


결과적으로, Gut bugs 연구팀은 장내 박테리아의 개체 수와 다양성을 늘리는 데에 성공했다. 한 참가자인 Ashlee(18)는 약을 먹은 후 60종에서 100종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였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식단을 평소대로 유지할 것을 당부했고 그 결과, 건강한 사람들의 배설물로 만들어진 약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장내 박테리아의 다양화가 비만을 치료하는 데에 크게 기여를 할 수 있다면, 비만은 더 이상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질병이나 게으름의 결과물이 아닌 쉽게 치료가 가능한 감기 같은 질병일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5기 박혜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89812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58303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71757
임대료없어 폐업 위기, 소상공업자들의 위험 file 2021.02.01 최은영 7797
2016년 ‘위안부 손배소’, 이용수 할머니 증언을 끝으로 4년 만에 드디어 막 내린다 2020.09.16 이채은 7797
마스크의 대란 어디까지인가 2020.03.18 김도연 7797
일본과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차이 2020.06.01 이다진 7796
여러 민주화 시위에서 사용되고 있는 손가락의 영향력과 힘 2021.04.29 김경현 7795
코로나19 백신, 팬데믹 해결의 열쇠가 되나 1 file 2020.11.24 임성경 7795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폭발이? file 2020.08.10 허예진 7782
우후죽순 터지는 인사 실패와 망언들, 급락하는 윤석열의 지지율 file 2021.12.27 윤성현 7777
코로나를 통한 사재기와 우리의 태도 file 2020.03.30 이수연 7775
수에즈 운하 열렸지만 문제는 여전히 file 2021.04.02 김민주 7772
코로나19, 동물도 피해 갈 수 없는 재앙 file 2020.09.28 최은영 7771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 놓인 홍콩 1 file 2020.05.26 신지윤 7769
코로나19의 재확산, 방역 당국과 교육 당국의 지침은? file 2020.08.25 홍승우 7767
의도적인 트럼프의 발언? 1 file 2020.03.06 권수현 7767
2020년 의사 파업 그리고 현재 file 2021.03.03 이채령 7755
이제야 끝난 장마, 기후변화에 경각심을 가질 때 file 2020.09.07 박영주 7753
프랑스 "2시간 30분 이내 거리 항공기 금지" 기후법 통과 2021.07.08 현나은 7751
백신, 안전한가? 1 file 2020.10.22 홍채린 7738
의대생 증원에 따른 파업과 약대 학부전환, 입시에 '나비효과' 줄까? 1 file 2020.08.21 차준우 7730
사회를 갉아먹는 '인간바이러스' file 2020.09.03 김예한 7726
코로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생활 속 거리두기 함께 하기 file 2020.05.12 임효주 7724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첫걸음, 4·15 총선 file 2020.04.08 박소명 7715
'의료계 총파업', 밥그릇 챙기기인가 정당한 투쟁인가 file 2020.10.29 유서연 7702
마스크 대란을 잡기 위해 내놓은 정부의 대책 file 2020.03.12 신지홍 7702
주한 외국인 증가율 file 2019.12.27 김희서 7702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한 일본.. 이대로 선진국 반열에서 탈락하나? file 2022.02.08 이성훈 7699
삼성전자 이 부회장의 2년 6개월 실형 선고... 또 다른 리스크인 보험업법 개정 결과는? file 2021.01.19 김가은 7698
코로나 백신, 가능할까? 1 file 2020.11.13 이채영 7693
공포가 된 독감백신‧‧‧ 접종 후 잇따른 사망 1 file 2020.10.26 윤지영 7690
차별금지법 제정, 한국 사회가 직면한 과제 file 2021.06.16 김도희 7684
온라인 수업의 부작용, 'VDT 증후근' 2020.08.31 오윤성 7673
등교개학 이후, 학교 VS 코로나-19 2020.06.16 홍승우 7672
3월 9일부터 실시된 마스크 5부제의 현재 상황은? file 2020.03.27 박가은 7671
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웨이퍼의 대량 도핑 기술 개발... 대량생산 원천기술 확보 file 2022.02.28 한건호 7670
불법이 난무하는 도로, 범인은 전동 킥보드? 1 2020.10.12 이삭 7669
독감백신 종이상자로 유통 file 2020.09.28 윤지영 7669
창원 남창원농협 발 코로나 확진자 급증,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 file 2021.08.20 우한인 7663
코로나19 사태, 숨겨진 일등공신은? file 2020.05.27 임서현 7660
코로나19에 의한 경제적 양극화 현상.. 그 이면에는 거대기업들과 무책임한 정부가 있다? file 2021.10.05 이성훈 7648
독감백신 사망자 점차 증가 1 file 2020.10.29 박정은 7646
코로나19가 불러온 고통 1 file 2020.03.16 최서윤 7642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한강, 과연 안전할까? file 2020.08.24 고종현 7638
광복절 집회에 대한 법원의 판결, 적절한가? file 2020.08.31 김근영 7633
야심 차게 내놓은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 과연 효과는? file 2020.11.24 김아연 7622
강북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2022 스마트폰 가족치유캠프 개최 file 2022.07.15 이지원 7620
정세균 총리, '코로나 대규모 확산의 길에 서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 1 file 2020.11.23 명수지 7613
'코로나19'로 소상공인 피해 입다 2020.03.26 이수미 7605
"우한은 코로나19 기원지 아니다" 다시 시작된 중국의 주장 1 file 2020.11.23 박수영 760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