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2020년 한국에게 필요한 조언_고전으로 살펴보기

by 14기임효주기자 posted Apr 29, 2020 Views 1216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존 스튜어트 밀은 자신의 저서 자유론에서 그 어떤 의견이든 자유롭게 표출될 수 있고 똑같은 비중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주장의 담긴 내용들이 빛을 발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이토록 자유를 절대적 권리로 규정하는 까닭에는 개인의 개별성을 보장하고자 함이 있다. 개별성은 행복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개개인이 검열의 위협이나 관습의 맹목적 추종에서 벗어나 자신의 다양한 선호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의 맥락에서 그는 진리에 대한 확신과 여론에 의한 호도를 몹시 경계했으며 개인의 욕망과 충동의 개별성이 발현되는 사회야말로 건강한 사회라고 하였다. 자유가 가지는 모순점 혹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간과 사회 전반을 위해 자유, 그리고 개별성은 꼭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존 스튜어트 밀의 주장이 현 한국 사회에 어떤 처방을 내릴 수 있을까?

자유론.jpg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임효주기자]



현재 한국 사회의 가치 판단의 기준은 유용성이 되어가고 있다. 어떠한 사상이나 주장을 지지하는 이유가 그 주장이 옳아서라기보다는 사회의 복리를 위해, 유용성에 기반을 한 바람직한 선택이라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사는 것이 힘들다는 이유로, 정작 중요한 사안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토론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못한 채, 효용이라는 논리가 지배적이게 되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자면, 진리인지 아닌지보다는 유용성을 기반으로 토론의 자유가 억압되는 것이다. '이것이 효율적이야, 이것이 사회적인 효용을 주기 때문에 이는 토론의 대상이 아니야.' 효용성을 바탕으로 현명한 선택을 내리는 듯 보일 수도 있지만, 존 스튜어트 밀이 말했듯 이는 결국 내 생각은 결코 틀릴 수 없다.’라는 과신이 형태를 달리한 것에 지나지 않다.

 

또한 이와 함께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효용의 논리를 기반으로 한 확정된 결론들의 확산이다. 확정된 결론이 위험한 까닭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이분법적 사고, 흑백 논리의 확산이다. 하나의 결론이 옳은 것처럼 유용성을 바탕으로 결론지어진다면, 이는 결국 명백히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 진리를 따져 물어야 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논리와 진리에 대한 논의가 부재한 채 양극단의 입장으로만 치닫고 소통이 결여되는 결과를 야기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이러한 소통의 결여, 이분법적 사고의 성행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양극단의 논리는 사회 전반의 공론화에 대한 피로도를 쌓이게 하고, 건강한 토론을 가로막는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의 추구가 방해받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피로할지라도, 모순적으로 느껴질지라도, 존 스튜어트 밀은 한국에게 자유를 추구할 것을 당부한다. 그 피로와 모순으로 의견을 억압한다면, 이는 공정하고 엄밀한 평가를 가로막을뿐더러 정말 필요한 생각의 날개를 꺾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존 스튜어트 밀은, 당장의 효용보다는 미래의 자유를 외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14기 임효주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608929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606342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28305
길거리에 냉장고가 떡하니 존재하다! file 2021.03.29 민경은 11924
뜨거운 여름, 가족 사랑으로 이겨내다. file 2017.08.22 최연진 11928
코로나로 인해 뒤바뀐 우리의 문화 file 2020.09.01 김정안 11929
코로나바이러스가 만들어 낸 재앙, 층간 소음 2020.11.12 이수미 11932
'○△□' 목숨을 건 게임, 참가하시겠습니까? 1 file 2021.09.28 유예원 11935
''어서와, 방방콘은 처음이지?'' file 2020.06.22 김현희 11942
날짜에 갇혀있는 세월호 참사에 필요한 새로운 형태의 추모 file 2020.04.21 위성현 11943
'구멍뚫린' 지역주택조합 file 2017.03.25 박다혜 11951
아파트 건설 도대체 왜? file 2020.10.26 박성현 11960
전세계가 함께하는 지구촌 전등끄기 행사가 열리다. 1 file 2017.03.25 김혜린 11966
조선왕릉 문화제에서 조선의 왕들과 함께 춤을,,, file 2020.10.26 김수현 11967
도쿄올림픽,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을까? file 2021.04.20 풍은지 11970
[MBN Y 포럼] 불가능을 즐겨라 ! 2월 22일 서울 장충체육관 2 2017.02.19 유림 11976
봄나들이는 과학관으로 1 file 2017.03.28 정예림 11976
봄의 향연 광안리 어방축제 2 file 2017.05.14 양다운 11981
48인의 독립운동가 file 2021.07.26 노윤서 11987
우리가 지켜야 할 그곳! 2 2017.04.08 박지원 11988
이마트24, 애플 마니아의 성지가 되다 file 2021.03.29 이승우 11992
세계 1000만 명을 감동시킨 온라인 '오페라의 유령' 2020.05.02 이중호 11995
잊지 말아야 할 삼일절, 더는 보기 힘든 태극기 file 2017.02.24 박예림 11999
세계의 목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UN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는 무엇인가? file 2021.09.02 류채연 11999
이번 연휴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2017.05.28 진다희 12006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정규 시즌 우승! file 2020.10.30 최준우 12006
우리 다함께 편지보내고 간식먹어요! file 2021.04.01 우규현 12006
공인인증서는 가고 시작된 민간인증서들의 시대 file 2020.12.28 이채은 12008
IMUN 그 대망의 시작 file 2020.01.28 엄세연 12012
미생물과의 끝나지 않은 전쟁 1 file 2020.09.08 홍채린 12017
미래를 이끌어 갈 창의적 인재는 누구? 4 file 2017.02.20 박민경 12024
스마트 태그와 함께 소비자에게 가까워진 사물인터넷 시대 2021.06.02 최병용 12029
봉사동아리 루키의 첫번째 캠페인 "Save The Earth" 1 file 2017.05.13 이경하 12036
'국경없는영화제 2018' 지난 23일 개최 file 2018.11.29 이소연 12036
다함께 반올림, 아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 2017 ‘청소년 나침반 봉사단’ file 2017.05.24 이수지 12037
“4인 4색 기후위기 SF 소설” 푸른숲주니어, '일인용캡슐' 신간 출간 file 2021.07.15 디지털이슈팀 12041
코로나19로 바뀐 문화생활 file 2021.02.24 이소현 12043
RESPECTIVE MOVE; 비선수 출신의 지도자를 향한 노력 file 2020.02.03 이지훈 12046
프로야구의 9번째 심장.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 file 2020.11.25 김민채 12048
만개한 벚꽃과 함께 이 노래 한번 들어볼래? 1 2020.04.08 이다원 12049
세종에서 미켈란젤로를만나다…. file 2017.03.24 이아영 12053
‘한국 문학의 영원한 거장’ 박완서 작가 타계 10주기 산문집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file 2021.02.26 김민주 1206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게 file 2019.12.30 남진희 12061
새학기 교복을 저렴하게 구입하자! 1 file 2017.02.24 윤하림 12062
제1회 인천리빙디자인페어 2020.11.25 김경현 12062
프리러너 뉴먼의 갑작스러운 죽음 1 file 2017.02.25 최선 12063
코로나19 확산, 극장->안방, 뒤바뀐 문화생활 2 file 2020.04.13 정현석 12065
네덜란드 튤립축제 취소, 온라인 투어로 체험 2 file 2020.04.27 김민수 12070
가장 필요한 용기 file 2017.03.24 김다빈 12077
"점점 늘고 있는 청소년 흡연" 2 file 2021.02.23 노윤서 12078
1년에 단 한 번! ‘2021년 대한민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개최 file 2021.03.11 김태림 120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