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후회 없는 사랑, <목련 후기>

by 11기김서연기자 posted May 13, 2019 Views 1893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목련은 오목조목 붙어있는 꽃들과 달리 하나하나 묵직한 중량감을 가지고 있다. 그 존재감을 과시하며 하얀 봉우리를 피워 하늘을 쳐다보기도 잠시, 바닥에 떨어져 사람들의 바쁜 발에 밟혀 지저분해지고 추해 보이기까지 하다. 짧아서 아름다운 계절, 봄의 끝을 마주하면서 시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image1.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김서연기자]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


모든 사람은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지만 사랑의 이별조차 아름답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과한 욕심이라고 화자는 이야기한다. 지는 동백꽃은 남기는 것 없이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져 버리며 자기 자신을 툭 떨궈버린다. 6행의 ‘동백꽃’처럼 사람들이 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작별은 연인을 뒤로하고 쿨하게 떠나거나 자신의 마지막 모습조차 연인에게는 좋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별보다는 헤어진 연인을 더 추억하고 아파하는 것이 그를 진정히 사랑했다는 증거이다. 9행에서 떠나는 이를 돌아보라고 간청하는 화자는 구름에 달처럼 유유자적하게 가듯이 청춘을 보내지 말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헤어진 연인을 가는 데까지 붙잡아 보려고 하는 것 같다. 


이별하면 연인과 함께한 순간들이 계속 생각나고 좋은 기억마저 부정적으로 비춰지며 사랑하지 않았으면 하고 후회하지만 꽃이 지는 것도 목련의 생의 일부인 것처럼 이별의 쓰라린 고통과 귀에 쟁쟁하고 눈에 삼삼한 기억들도 사랑의 흔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기억의 비늘들과 미친 사랑의 증거’는 사랑하고 남은 잔해로 이를 통해 아낌없이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라고 복효근 시인은 전한다. 마음껏 앓기 원하는 것이다. 이별이 피딱지처럼 남아 상처가 되어도 그 상처를 조금만 더 오랫동안 간직하며 연인을 추억하고 싶은 화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낫지 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열흘만이라도’


목련은 뒤끝이 지저분한 사랑이 아니라 그 끝마저 사랑하는 순수함이다. 목련처럼 중량감 있는 묵직한 사랑을 하고 이별이 마주하는 모든 고통을 겪고 연인과 헤어지는 것이 바로 바람직한 청춘의 사랑이고 <목련 후기>의 주제가 아닐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1기 김서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619654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617030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39221
기업형 슈퍼마켓 ‘SSM’는 소비자에겐 편리를, 자영업자들에겐 편취로 file 2017.07.22 김나현 14932
기업들이 생각하는 미래 자동차 산업은? 2018.06.12 안디모데 13601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3 file 2018.09.18 윤지원 24716
기억해야 할 날들 file 2020.05.04 최윤서 12927
기억할 선열의 뜻, 지켜야 할 대한민국 file 2017.06.11 김소희 15950
기억하자 0214 4 2017.02.21 이유정 12157
기아차, 스팅어 2017서울모터쇼 프레스 데이인 3월 30일에 발표.. 2 file 2017.03.31 김홍렬 14020
기아자동차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K9 발표.. 1 file 2018.04.09 김홍렬 17381
기술의 무대가 열리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 file 2023.04.06 정윤서 6985
기술들의 향연, '2017 한국전자전' file 2017.10.31 김태헌 16797
기성용의 현재날씨는 '구름많음'입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총결산 ?기성용] file 2016.05.25 이진호 13927
기생충과 더불어 놓칠 수 없는 작품, 1917 1 file 2020.04.17 박유빈 11893
기쁨이 기쁨에게. 복지사들이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다. file 2017.11.30 여승헌 13661
기부자님들, 모발기부는 이렇게! 7 2017.02.13 김승연 14800
기부의 새로운 패러다임! 기부박수 337! 1 file 2017.02.22 최찬영 15332
기부와 소득공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1 file 2017.02.17 노유미 14243
기부박수337, 얼어붙은 기부문화를 녹이다. 4 file 2017.02.16 이아영 13810
기록적인 한파, 그 이유는? 1 2018.01.30 박채리 14716
기대되는, 9월 출시 예정 소형차량, 어떤 제조사의 차량이? 2 file 2017.09.08 김홍렬 14214
기다려도 오지않는 엠블런스 1 file 2016.08.30 최호진 17369
기내식이 맛없는 이유는? 6 file 2019.08.07 박성아 19061
기계식 키보드, 어떤 것을 구매해야 할까? file 2019.03.04 정세환 17401
급작스러운 넷플릭스의 주가 폭락, 그 원인은? file 2022.01.25 서승현 8395
급식지원카드를 사용하는 당신, 저소득층 아동이 맞나요? 6 file 2017.02.19 송채은 17356
급식 우유를 아이스크림으로? 2 file 2020.04.29 유규빈 13363
금천구청 소녀상 제막식 개최 file 2017.08.24 전진서 16034
금정세계시민포럼(GGCF), 세계시민을 말하다! file 2017.02.24 조묘희 14299
금융과 기술의 결합, 로보어드바이저 file 2017.09.25 김나영 12316
금리가 뭐예요? 1 file 2018.03.26 박수진 13746
글로벌시대에 필요한 열쇠! 해외 유학! 1 file 2019.04.04 최민경 23972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국내외 명화를 만나는 미술관 여행” 온라인 무료 특강 개최 file 2022.10.18 이지원 7568
글로벌 시대의 청소년들 모여라! 'UNPM세계시민교육캠프' 5 file 2017.02.16 장채영 12813
글로벌 리더의 시작, 고려대학교 주최 모의 유엔 대회 KMUN 열려 2 file 2017.02.25 김성미 14360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다! - GLFY 2017 4 file 2017.02.09 이상윤 16194
글로벌 루키의 성장, TOMORROW X TOGETHER file 2020.05.27 하건희 12368
근현대 민족의 수난과 아픔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9 file 2017.02.26 이동준 13900
근로정신대를 아시나요? file 2018.09.03 최용준 13973
근대 이야기 속으로, 2017 군산 시간 여행 축제 file 2017.10.10 김나연 14338
그저 학교 안가는 날이라고요? 절대 아니에요! file 2017.06.05 김나림 14602
그림으로 본 1930년대의 프랑스...미셸 들라크루아 회고전에 가다 file 2024.02.24 서우진 9607
그린플레이션의 등장…시작된 배경은 무엇인가 file 2021.10.07 임규리 10671
그리워 그리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1 file 2017.02.22 허선주 15549
그룹 슈퍼주니어 8년 만에 완전체로...팬미팅 가보니 file 2023.12.30 오은별 6322
그래서 미투운동은 무엇이고 어떻게 된걸까. file 2018.04.02 권재연 13935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사진작가 이경준 개인전 선보여 file 2024.01.06 김민곤 5222
그라운드시소 서촌, 아날로그 감성 ‘문도 멘도’ 전시 선보여 file 2024.03.21 김진영 4097
그들의 작은 움직임 file 2018.03.01 이다솜 13326
그들의 세상에 한 걸음 다가가기 – 조현병 file 2018.02.01 박재찬 1868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