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후회 없는 사랑, <목련 후기>

by 11기김서연기자 posted May 13, 2019 Views 1933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목련은 오목조목 붙어있는 꽃들과 달리 하나하나 묵직한 중량감을 가지고 있다. 그 존재감을 과시하며 하얀 봉우리를 피워 하늘을 쳐다보기도 잠시, 바닥에 떨어져 사람들의 바쁜 발에 밟혀 지저분해지고 추해 보이기까지 하다. 짧아서 아름다운 계절, 봄의 끝을 마주하면서 시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image1.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김서연기자]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


모든 사람은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지만 사랑의 이별조차 아름답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과한 욕심이라고 화자는 이야기한다. 지는 동백꽃은 남기는 것 없이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져 버리며 자기 자신을 툭 떨궈버린다. 6행의 ‘동백꽃’처럼 사람들이 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작별은 연인을 뒤로하고 쿨하게 떠나거나 자신의 마지막 모습조차 연인에게는 좋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별보다는 헤어진 연인을 더 추억하고 아파하는 것이 그를 진정히 사랑했다는 증거이다. 9행에서 떠나는 이를 돌아보라고 간청하는 화자는 구름에 달처럼 유유자적하게 가듯이 청춘을 보내지 말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헤어진 연인을 가는 데까지 붙잡아 보려고 하는 것 같다. 


이별하면 연인과 함께한 순간들이 계속 생각나고 좋은 기억마저 부정적으로 비춰지며 사랑하지 않았으면 하고 후회하지만 꽃이 지는 것도 목련의 생의 일부인 것처럼 이별의 쓰라린 고통과 귀에 쟁쟁하고 눈에 삼삼한 기억들도 사랑의 흔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기억의 비늘들과 미친 사랑의 증거’는 사랑하고 남은 잔해로 이를 통해 아낌없이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라고 복효근 시인은 전한다. 마음껏 앓기 원하는 것이다. 이별이 피딱지처럼 남아 상처가 되어도 그 상처를 조금만 더 오랫동안 간직하며 연인을 추억하고 싶은 화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낫지 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열흘만이라도’


목련은 뒤끝이 지저분한 사랑이 아니라 그 끝마저 사랑하는 순수함이다. 목련처럼 중량감 있는 묵직한 사랑을 하고 이별이 마주하는 모든 고통을 겪고 연인과 헤어지는 것이 바로 바람직한 청춘의 사랑이고 <목련 후기>의 주제가 아닐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1기 김서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662151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659527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79599
한국 근현대사의 보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17.11.07 5기정채빈기자 16540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담아낸 이건희 특별전...울산서 열려 file 2023.05.11 조나영 6807
한국 KBO에 메이저리거가? file 2020.07.21 신준영 15438
한계를 이겨내고 싶다; 축구선수 권윤수 file 2020.02.04 이지훈 14174
한·중·일 초청 청소년 축구대회 "파주 FC 우승" file 2019.08.01 고요한 20533
한·중 청소년들의 화합의 장, 2019 한·중 꿈나무 체육활동 한마음대회 file 2019.06.11 강명지 18907
한-영국 수교 140주년 기념 명화전...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file 2023.08.22 서예영 6228
한 해 풍년을 기원하는 '광주 칠석동 고싸움놀이 축제' 1 file 2019.04.25 조햇살 23588
한 여름밤의 꿀 '달밤 소풍' file 2017.08.21 송주영 16028
한 아이가 웃으면 세상이 바뀐다. 1 file 2017.10.02 김다빈 14763
한 생명을 위한 다른 생명을 이용하는 일, 당신은 동의합니까? file 2016.08.25 전지우 21542
한 사회참여 동아리를 만나다 file 2017.09.26 임규빈 14020
한 마디의 말과 행동보다 더 큰 울림, 서울환경영화제 1 file 2017.06.12 오주연 14451
한 도시 한 책 운동(One City One Book)을 아시나요? 3 file 2017.02.25 유희은 16978
학원.... 나도 다녀야 하나...? 3 2017.03.26 박소민 16817
학술연구에 열기 속으로, KSCY(한국청소년학술대회) file 2016.04.09 김성현 17776
학생인권을 위한 목소리, 경기도 학생 참여위원회 2 file 2017.05.20 오경서 13234
학생을 위한 정책, 학생으로부터의 정책 1 file 2017.02.28 유성훈 13808
학생을 시민으로, 학교를 시민사회로! file 2017.03.03 김미현 12972
학생은 교복 입은 시민! 아동, 청소년 정책 박람회, Be정상회담! 1 2017.10.30 권오현 15507
학생들이 재구성한 뮤지컬 "God Spell" 하나님을 찬양하다. 3 file 2017.02.20 이찬희 14430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독서토론 문화, '읽다, 나누다, 느끼다' file 2017.09.11 오우택 16261
학생들이 생각하는 원어민 선생님, 원어민 선생님이 생각하는 한국 file 2017.10.24 김지우 22805
학생들의 꿈을 만드는 ‘2016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file 2016.07.25 강기병 16962
학생들을 감동시킨 '필적 확인용' 문구 file 2017.07.27 김수민 31292
학생들은 왜 성당 독서실을 이용하지 않을까...? file 2016.05.22 신정효 19478
학생독립운동기념일 ‘함께 만든 대한민국, 함께 만들 대한민국’ file 2018.11.02 오수환 14745
학생 스트레스와 성적의 상관관계 file 2016.07.22 이유진 20479
학생 선수와 일반 학생이 함께하는 2022 청소년스포츠한마당 스쿼시대회 개최 file 2022.08.08 이지원 7919
학교폭력,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2 file 2017.04.23 김애란 17875
학교안 정크푸드, 그린푸드로 4 2017.07.16 김영은 16017
학교 종이 땡땡땡 2 file 2018.03.01 김다연 13989
학교 전담 경찰관(SPO)과 함께한 청소년 정책 자문단 file 2020.08.26 박지현 15321
학교 속 우리의 쉼터 Wee클래스, 이대로 괜찮은가요? 3 file 2017.04.01 염주원 21656
학교 별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인기 file 2016.03.22 조하은 23543
학교 2017의 시작, 이쯤에서 알아보는 드라마 학교시리즈가 사랑받는 이유? 4 file 2017.06.08 김혜원 23073
하쿠나 마타타. 지금 시작하라! - MBN Y 포럼 2019 개최 file 2019.02.18 임가영 14812
하자센터, ‘지구의 회복탄력성을 연구하는 실험실, 탱탱랩’ 환경프로젝트 진행 file 2022.06.07 이지원 8200
하이원 중학생 원정대의 추억과 교훈 file 2018.03.08 백예빈 15079
하와이에서 실제 우주복 입고 체험한 '가상 화성 생활 file 2016.08.24 노태인 16021
하얗게 물들은 북런던 더비, 토트넘 승리의 핵심은? 2 file 2020.12.10 황동언 17729
하얀 파도와 '성난 서퍼들' 1 2017.08.02 이주은 15032
하얀 꽃비를 맞아보셨나요? 2 file 2016.04.25 김승겸 14971
하시마 섬 1 file 2016.04.24 장우정 16614
하반기 개봉영화 미리보기 1 file 2016.07.24 손지환 16699
하멜은 조선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2017.06.28 김용준 14309
하림 푸드트럭, 동신여고·국제고 방문 무료 시식회 실시 6 file 2017.08.18 디지털이슈팀 14200
하루에 한 발자국씩 「열두 발자국」 file 2019.03.13 황엘림 1754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