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후회 없는 사랑, <목련 후기>

by 11기김서연기자 posted May 13, 2019 Views 1884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목련은 오목조목 붙어있는 꽃들과 달리 하나하나 묵직한 중량감을 가지고 있다. 그 존재감을 과시하며 하얀 봉우리를 피워 하늘을 쳐다보기도 잠시, 바닥에 떨어져 사람들의 바쁜 발에 밟혀 지저분해지고 추해 보이기까지 하다. 짧아서 아름다운 계절, 봄의 끝을 마주하면서 시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image1.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김서연기자]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


모든 사람은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지만 사랑의 이별조차 아름답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과한 욕심이라고 화자는 이야기한다. 지는 동백꽃은 남기는 것 없이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져 버리며 자기 자신을 툭 떨궈버린다. 6행의 ‘동백꽃’처럼 사람들이 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작별은 연인을 뒤로하고 쿨하게 떠나거나 자신의 마지막 모습조차 연인에게는 좋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별보다는 헤어진 연인을 더 추억하고 아파하는 것이 그를 진정히 사랑했다는 증거이다. 9행에서 떠나는 이를 돌아보라고 간청하는 화자는 구름에 달처럼 유유자적하게 가듯이 청춘을 보내지 말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헤어진 연인을 가는 데까지 붙잡아 보려고 하는 것 같다. 


이별하면 연인과 함께한 순간들이 계속 생각나고 좋은 기억마저 부정적으로 비춰지며 사랑하지 않았으면 하고 후회하지만 꽃이 지는 것도 목련의 생의 일부인 것처럼 이별의 쓰라린 고통과 귀에 쟁쟁하고 눈에 삼삼한 기억들도 사랑의 흔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기억의 비늘들과 미친 사랑의 증거’는 사랑하고 남은 잔해로 이를 통해 아낌없이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라고 복효근 시인은 전한다. 마음껏 앓기 원하는 것이다. 이별이 피딱지처럼 남아 상처가 되어도 그 상처를 조금만 더 오랫동안 간직하며 연인을 추억하고 싶은 화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낫지 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열흘만이라도’


목련은 뒤끝이 지저분한 사랑이 아니라 그 끝마저 사랑하는 순수함이다. 목련처럼 중량감 있는 묵직한 사랑을 하고 이별이 마주하는 모든 고통을 겪고 연인과 헤어지는 것이 바로 바람직한 청춘의 사랑이고 <목련 후기>의 주제가 아닐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1기 김서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610112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607495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29481
영화 '트루먼 쇼'가 다루는 사회적 문제점 1 2020.06.29 유태현 18579
그들의 세상에 한 걸음 다가가기 – 조현병 file 2018.02.01 박재찬 18581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의 흥행과 논란 1 file 2018.05.24 신지훈 18593
대구 세계화를 위한 청소년 연합, 시내 캠페인을 성황리에 마치다 8 file 2016.03.13 장보경 18595
높아지는 축구 열기, 한국 축구의 봄날이 오다 1 file 2019.03.28 이준영 18595
공스타그램, 이젠 공부도 SNS로! 7 file 2017.03.12 이지우 18604
화려한 막을 내린 도깨비 18 file 2017.01.25 옥승영 18605
세계멸종위기의 동물은 누구? 1 2018.02.01 남승희 18607
연세대학교 축제, '아카라카'에 가다! 2016.07.25 반서현 18610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일까? 1 2017.03.21 박소연 18616
'프로듀스101'이 불편한 두 가지 이유 10 file 2016.03.27 조수민 18620
인간 생명 연장의 꿈: 텔로미어가 암과 치매 정복에 단서가 될 수 있을까. file 2018.04.02 이원준 18655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 file 2019.04.23 최예주 18658
[기획] 사회적 경제를 위해 청소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file 2018.05.29 김민우 18673
소품으로 우리 집 예쁘게 꾸미기 꿀팁! 1 file 2020.05.08 차예원 18673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What's your dream?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3 2016.04.17 반서현 18675
‘고등래퍼’ 좋은 시선이 될 수 있을까? 14 file 2017.02.25 안수현 18679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에서 기업가 정신 캠프 개최 16 file 2016.02.24 황지혜 18689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기술 1 file 2016.11.04 박가영 18697
크라우드 펀딩으로 미래 산업을 이끌다 file 2017.02.28 정세호 18698
쇠소깍에서 외돌개까지, 제주 올레길 6코스 걷기 file 2016.08.24 박정선 18702
발달장애인과 군산시 산돌학교, 그리고 그랑 1 file 2017.08.27 양원진 18703
베이킹소다와 식초의 사용, 이대로 괜찮을까? 2017.10.16 오정윤 18706
충격의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file 2021.08.09 이정훈 18711
평내동청소년자치위원,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분들에게 사랑을 나눠요. 6 file 2017.01.24 황보민 18726
청소년들이 모르는 ‘청소년증' file 2016.08.24 정현호 18727
서대문형무소역사관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열려 4 file 2017.08.16 박지혁 18745
무한한 가능성, 빅데이터 1 file 2016.10.23 정현호 18771
알고 계셨나요?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없다?” 4 file 2017.06.20 이승연 18774
문이과 통합형 인재? PSL에서 경험하라! 7 file 2016.02.25 이은경 18781
Happiness~ 돌아온 걸크러쉬 1 file 2016.03.24 박진우 18781
꿈을 키우는 EBS 방송국 견학, 함께 해요! 3 2018.04.30 우소영 18786
국제기구 진출, 외교부를 전적으로 믿으시면 됩니다 2019.03.25 신여진 18789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 왜곡된 사실. 2017.04.17 박환희 18797
내 마음속에 저장~! 아이돌계의 신예 워너원, 그들의 정상은 어디까지인가? 1 file 2017.09.08 송예림 18809
과학적이고 아름답다!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file 2018.01.30 곽승용 18812
아이돌 그룹 비투비 팬들, 어려운이웃과 저소득층 아동지원을 위해 쌀·연탄·달걀 기부 1 file 2017.03.27 김은정 18813
미네랄 오일의 누명, 석유 추출물 화장품의 진실 file 2019.03.18 임현애 18818
3·1절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이 있다? file 2019.05.31 엄태강 18821
흐름 속에 알찬 지식 의왕 철도산업홍보관 1 file 2016.08.24 박도은 18826
고대부고 제1기 자치법정 '성북구청과 김앤장 로펌이 함께하는 모의법정 캠프' 5 file 2016.02.24 이선범 18828
눈과 발을 이끄는 정월대보름행사 열리다! 3 file 2017.02.12 강진경 18833
전주의 숨은 명소, 자만,옥류 벽화마을 11 file 2017.02.11 방상희 18843
후회 없는 사랑, <목련 후기> 2019.05.13 김서연 18843
현대문화의 결정체 스마트폰의 두 얼굴 8 file 2016.02.22 최우석 18858
KT 김사연, 김지열로 개명. 또 개명한 야구 선수는 누가 있나 2018.05.16 이정찬 18860
포항시 포은도서관 ‘Fun! Fun! 만화축제!’ 성료 file 2016.04.25 이유수 18868
한국에서 외국문화 즐기기 1 file 2016.08.24 강예린 1888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