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우리가 쓰는 하나의 색안경, '빈곤 포르노'

by 9기이지우기자 posted Dec 17, 2018 Views 122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akaoTalk_Photo_2018-12-09-21-53-05.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이지우기자]


어느 한 지역 복지센터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이 후원하는 아이 두 명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일반 분식집보다는 비싼 편인, 일식에 가까운 질 좋은 돈가스를 파는 곳에서 한 사람당 한 접시씩 각자 돈가스를 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아이들은 기초수급자라서 식권이나 약간의 현금을 받으며 지내는데, 가난한 아이들이 그런 곳에서 돈가스를 사 먹을 만큼 자신의 세금이 그렇게 불필요하게 쓰이는 것이 불쾌하다는 내용이었다. 추후 알아보니 해당 음식점의 점주분이, 식권으로는 가격이 부족하지만 아이들을 예뻐하셔서 공짜로 아이들의 밥을 먹였던 것이고,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 일이 네티즌 사이에 알려지게 되면서 수많은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


또 다른 사례가 하나 더 있다. 집안 환경이 어려운 학생에게 무료로 공부를 가르쳐 주던 한 작가가 학생의 생일선물로 틴트를 선물하였고, 그 학생은 무척이나 좋아했다. 하지만 다음 날, 그 학생은 틴트를 다시는 바르고 다닐 수 없었다. 교사가 반 학생들이 모두 있는 상태에서, 틴트를 사고 다닐 돈은 있느냐면서 학생에게 무안을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덜 가난한행동을 하면 왠지 모를 불쾌감과 열등감이 듦과 동시에, ‘가난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먹고 잘 정도만 도와줘도 감지덕지해야 하는데, 저 사람들은 왜 사치를 부리지?라는 생각이 쉽게 들 것이다. 보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행복만 허락되는 사회. 이것은 바로 우리가 미디어에서 쉽게 노출된 빈곤 포르노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빈곤 포르노의 정확한 뜻이 무엇일까?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 빈곤이나 질병으로 인해 곤경에 처한 이들의 상황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모금을 유도하는 방식을 말한다. 또한, 자신에 대한 초상권 및 인권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사회적 약자를 자극적으로 묘사해 모금을 호소하는 광고를 일컫는 용어이기도 하다. 이것은 주로 우리가 미디어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깡마른 몸과 굶주리는 모습, 열악한 환경 등을 찍어 후원해달라는 광고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한 후원 센터에서는 화면에 비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참할수록 빠르게 모이는 모금액이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일부로 사람들의 동정심을 자극하기 위해 생각보다 식수가 깨끗해 보이자 일부러 더러운 물을 퍼다 식수인 마냥 촬영했다.


우리는 빈곤 포르노로 인해 가난한 사람에 대한 편견이 생기게 된다. 우리는 무슨 자격으로 그들의 인권과 평범한 행복을 불편해하는 걸까? 요즘은 국제 인권과 같은 많은 곳에서, 지속적인 후원을 이끌어내면서도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캠페인을 권장하고 있다. 그저 지갑만 여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마음도 함께 열어 후원 대상자를 단순히 가난한 사람으로 단정 짓지 말고, 그들의 자발적 성장을 돕고 진심으로 그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후원의 진정한 목적은 그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빈곤 포르노에 빠져 가난한 사람의 행복을 우리의 상대적 우월감으로 만들어진 틀에 넣으려 하지 말고, 대신 그들에게 희망과 꿈을 선물해 주는 것이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9기 이지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9기김민성기자 2018.12.16 20:36
    좋은 주제의 기사내용 같습니다. 저도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기사내용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해서 도왔는데 막상 나쁘지 않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기뻐해야 하는데 기분이 묘할 때가 있는데 이 부분은 심리학적 관점으로 파고들면 아주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일단 나중에 이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원조를 얻어 보통사람으로 살고 있는 나와 동등해지거나 혹은 좀 더 나은 삶을 산다면 내 자신이 처량해질 것입니다. 나는 지금껏 아둥바둥 힘들게 일해서 이 위치까지 왔는데 저 가난한 사람은 밑바닥부터 원조로 인해 현재 내 위치까지 나보다 덜 힘들게 그리고 빨리 올라왔다는 좌절감과 불안감, 불쾌감이 작용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쨋든 이 문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 우대 조치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과한 분배는 역차별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모든 적당해야 할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304878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72076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85229
국공립대학교 입학금 전면 폐지하다! 1 file 2017.08.27 김규리 12902
국민을 기만하는 가짜뉴스, 대처방안은? 2 file 2018.09.03 박민서 12897
독감 예방주사, 선택이 아닌 필수다 2 2017.10.20 박채리 12868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대해서 file 2019.07.02 송수진 12863
Netflix가 시작한 OTT서비스,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 file 2019.12.24 이지현 12857
좁혀지지 않는 일본과의 갈등 file 2019.08.05 백지수 12854
미래 원자력정책 탈원전, 과연 현실적인가 1 file 2017.03.13 최가현 12851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삶 3 file 2020.05.18 김혜원 12847
'강아지 하늘샷',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이다 3 file 2018.11.19 신미솔 12846
기억해야할 4월 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일 3 2017.04.10 고선영 12842
하늘의 별이 된 설리, 우리가 해야할 숙제는? 2 file 2019.11.15 정다은 12835
다문화 가정의 증가, 혼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2019.05.02 박경주 12829
아픈 우리 아이, 치료방법 있나요? 1 file 2018.06.11 이승현 12827
美 워싱턴주, 시신을 흙으로 만드는 법안 통과 1 file 2019.05.24 이현 12823
'제2의 조두순'사건에 분노하는 국민들..아동 성범죄 처벌 강화해야.. 6 file 2018.01.10 이정은 12810
남북정상, 한반도 평화시대 선언.."올해 종전선언·평화협정 전환 추진" file 2018.04.27 디지털이슈팀 12809
전자파의 엄청난 영향 file 2019.06.25 오윤주 12802
구)공주의료원 어떻게 활용될까? 1 file 2018.10.04 김예경 12796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과연 경제적으로 합당한가? file 2017.11.20 김진모 12796
패스트푸드는 이제 안녕, 오늘부터는 슬로푸드 file 2019.06.07 이채은 12792
FOOD TECH라고 들어보셨나요? 1 file 2018.12.31 채유진 12791
같은 하늘, 같은 시간, 다른 곳에서 2 2017.05.25 류지현 12784
정부가 만든 AI사태 2 file 2017.02.16 박현지 12784
말 한마디 없이 광고의 의도를 전달한다고? 2019.06.24 김여진 12774
기아자동차 스팅어, 시승차 화재에 이어서 고객 출고차량 엔진 과열로 차량교체.. file 2017.07.19 김홍렬 12774
미혼모 청소년들의 학습권 보장:이루어질 수 있을까? 2 file 2017.08.04 변우진 12771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악성루머 유포자 법적조치, 사이버수사대 의뢰…선처없다" (공식입장) file 2017.06.06 온라인뉴스팀 12771
논란 많은 한국의 페미니즘, 왜? 5 file 2018.08.23 김성백 12758
'살충제 계란'의 '마지노선' 제주 마저 불안하다. 4 file 2017.08.24 이승주 12735
포항 지진... 피해 상황은 어떤가 2017.11.28 이지혜 12730
암호가 되어버린 우리들의 위인 1 2017.11.20 김영인 12715
공공의대 설립, 정부와 의사 간의 팽팽한 논쟁, 그 승자는? file 2020.09.21 김가은 12709
3.1운동 100주년, 배경과 전개 양상 및 영향을 알아보자 file 2019.04.01 맹호 12700
美정부의 무역 정책과 자승자박 2018.01.30 김민우 12698
10대 범죄 문제 약하게 처벌하면 제자리걸음 file 2019.07.23 김이현 12695
장미대선 속 장미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의 권리' file 2017.04.25 한우주 12692
지구온난화 심각···몇십 년 내에 사과농장 사라져··· 1 file 2017.11.27 김정환 12688
‘만 18세 선거권’, 그 양날의 검 2 2017.05.24 김윤혁 12683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file 2017.05.25 임재우 12680
조현병,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file 2019.07.01 박경주 12671
인류의 달 탐사 경쟁, 중국의 선취점 1 file 2019.02.07 백광렬 12655
10월 국산 소형 SUV 판매량, 1위는 누구? 2 file 2017.11.20 김홍렬 12645
시험기간의 필수품 '카페인'? 과다 섭취는 '독'. 1 file 2017.10.25 이나경 12645
SNS 마케팅에 대하여 1 file 2019.02.21 김세진 12628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그게 정확히 뭐죠? 2019.04.29 박수혁 12626
10원과 50원짜리 동전, 이대로 괜찮은가 5 file 2018.08.24 강민규 12606
유네스코에 등재된 '군함도' 2 file 2017.09.01 한수정 12594
알아두자, 2017 연말정산 꿀팁 file 2017.12.18 배정은 125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