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서울의 도심 속, 예술인들의 흔적을 만나다

by 11기김사랑기자 posted Nov 28, 2018 Views 1587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유난히도 힘겨웠던 뜨거운 더위가 지나고, 어느덧 차가운 가을이 저물어가는 계절의 마지막에 우리는 도착해 있다. 아쉬운 가을이 끝나기 전, 복잡한 서울의 도심 속 살아 숨 쉬는 예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짧은 12일 동안 문학기행을 떠났다. 아쉬웠던 짧은 하루를 보낸 서울의 서촌은 옛 시절에 설계되었던 한옥이 본연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우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묻어 나오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곳 서울에서 우리의 문학 작가 윤동주,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이상. 그리고 화가 이상범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밤하늘을 사랑한 시인, 윤동주를 만나다-

별을 사랑하는 시인, 늘 고뇌하던 한 청춘, 시인 윤동주. 윤동주는 민족 시인으로서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이다. 글을 사랑했던 그는 의과 진학을 바랐던 가족들의 뜻을 어기고 문학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창씨개명까지 하면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윤동주는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도 고향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을 동무들 생각에 맘 편히 하루하루를 보내지 못하였다. 그러면서도 쉽게 쓰이는 시를 보며 시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늘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았던 윤동주는 19437독립운동을 모의했다는 혐의로 감옥에 갇히게 되며, 독립을 6개월 정도 앞둔 19452월에 그는 자신이 그토록 바라왔던 조국의 독립과 자신의 첫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되는 것도 보지 못한 채 안타깝게 옥에서 숨을 거두게 된다.


KakaoTalk_20181124_211438982.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서울시 종로구 누상동 9번지에 위치한 이곳에서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이곳 윤동주 하숙집터는 윤동주가 일본으로 유학 가기 전 하숙을 했던 곳으로 1941년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에 재학 중이던 윤동주가 자신이 존경하던 소설가 김송의 집인 이곳에서 하숙을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함' 등 그의 대표작이 이 시기에 쓰였다. 아쉽게도 집의 원형이 남아 있지 않고 터만 남아있었지만 잠시나마 이곳에 존재하였던 윤동주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천재 작가 이상-
기존의 문학 세계에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하였던 시인 겸 소설가 이상. 이상은 한국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문학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본명은 김해경으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오감도’ ‘날개’ ‘봉별기’ 등이 있다. 1930년 조선지에 연재된 장편 소설 ‘12월 12일’이라는 작품으로 문학계에 데뷔를 하게 된 이상은 생전에 다소 난해한 작품들을 발표하여 논란을 받고 연재를 중단하기도 하였으나, 또 다른 면에서는 그만의 문학 세계를 극찬하는 문학인들도 적지 않다.


KakaoTalk_20181124_212740739.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KakaoTalk_20181124_21274020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작가 이상이 세 살부터 20여 년간을 머물렀던 이곳 이상의 집은 지금은 아쉽게도 집터의 일부에 자리하고 있다. 통유리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상의 집은 현재는 열린 공간으로 시민들이 편히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꾸며져 있다. 아쉽게도 찾아갔던 날은 내부 공사 진행으로 인해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내부에는 큰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이상이 생전에 썼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편하게 이상의 작품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상이라는 작가를 알아 갈 수 있는, 그만의 문학 향기가 가득한 이곳 이상의 집에서, 이상만의 문학 세계에 빠져보는 것이 어떨까?


-청전 이상범-

대한민국 동양화 분야의 토대를 닦으며 전통 산수화의 명맥을 이어간 청전 이상범. 이상범은 근대 한국화를 빛낸 화가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산수화에서 ‘청전 양식’으로 불리는 독창적인 화풍을 이륙하고 우리 근대 미술의 자부심을 살려준 대표적인 우리의 화가이다.


KakaoTalk_20181124_21375315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근현대 예술가들이 밀집해있는 서촌에는 거장 이상범의 가옥도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 이상범 가옥은 이상범이 살았던 집과 작품 활동을 하던 화실이다. 이상범 가옥은 ㄱ(기역)자 안채와 ㅡ(일)자 행랑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근대 도시 한옥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안채 앞마당 대청 마지막으로 응접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시 한옥에서는 드물게 부엌에 찬마루를 갖고 있는 것이 가옥의 특별한 점이다.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해체될 위기도 겪었지만,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4월 15일 등록문화제 제171호로 지정되어 이상범의 예술의 혼이 이곳 가옥에서 지금까지도 살아 숨 쉬고 있다.


KakaoTalk_20181124_21395285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파란색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마당이 우리를 반겨주며, 마치 옛 시대로 돌아간 듯한 큰 텔레비전도 대청에 크게 위치해 있다. 텔레비전을 켜면 금방이라도 옛 시대에 서울로 돌아갈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KakaoTalk_20181124_21462197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그리고 천천히 집안을 둘러보면 그가 사용하였던 책과 여러 물건들이 거장의 공간을 고스란히 채워주고 있었다. 지금은 그가 이곳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생전에 생활했었던 공간을 둘러보며 지금까지도 이 공간에 존재하는 그의 흔적을 알 수 있었다.


KakaoTalk_20181124_215250590.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그림을 그리다 잠시 쉬러 떠난 것처럼, 가옥 안에 화실의 모습은 여느 화가처럼 미술용품들이 주위를 채워놓고 있었다. 한편에는 이상범이 미처 완성하지 못한 작품들이 남아있어 당장이라도 그가 다시 이곳에서 붓을 들며 한 점, 한 점.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상범이 사망하기 전까지 실제로 34년간 작품 활동을 한 이 가옥은 관광객들이 어떠한 규약 없이 돌아다니며 그의 작품과 생활공간을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마치 이상범의 절친한 친구가 되어 이곳의 초대받아 놀러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 사람이 남기고 간 흔적은 간혹 떠난 이의 공간을 채워주고, 그리워하는 이의 마음을 위로해주며 오랫동안 우리가 그 사람을 잊지 않게 해준다. 그리고 그 흔적은 이상범의 작품과 붓처럼 사물이 될 수도 있고, 그 사람의 보이지 않는 다른 것의 흔적일 수도 있다. 사랑하는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또 다른 사랑하는 이와 이곳에서 옛 시절 그들이 머물렀던 흔적과 발자취를 함께 걸어보는 건 어떨까? 그들의 흔적이 어느 순간에, 당신의 마음속 깊이 영원토록 머무를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9기 김사랑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674539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672171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92769
인형뽑는 기계..? 돈 먹는 기계..? file 2017.04.25 변유빈 15548
제천시 별새꽃돌 자연탐사과학관에서 자연을 배우다 file 2018.08.22 조정원 15549
시각화 그게 뭐길래? -시각화의 이중성 1 file 2022.03.25 조수민 15550
의왕시&아칸소주 홈스테이 교류! EP01 1 file 2016.08.07 김성현 15554
청소년들의 논문 Project Together! 3 file 2016.03.15 이지웅 15556
서울시 시민참여 예산 한마당 총회에 다녀오다! 총 예산 규모 593억 원 달해 2017.09.06 신유진 15557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도 내 아동·청소년 대상 '들썩들썩 3분' 건강체조 공모 file 2017.08.29 디지털이슈팀 15560
겨울방학 모의유엔에 도전하고 싶다면? 1 file 2016.11.25 변지원 15565
`2018 화순 국화향연`이 펼쳐지다 file 2018.11.29 조햇살 15567
최저임금 해결사. 일자리 안정자금 3 file 2018.03.20 윤찬우 15569
화재 경보, 그는 양치기 소년인가 1 file 2017.04.25 김대홍 15570
페이스북, 목적성 글로 몸살을 앓다 6 file 2017.03.13 한윤정 15571
책 <조선 국왕의 일생>을 통해 조선시대 왕들의 삶을 보다 file 2018.12.03 이태권 15573
청주 KB 스타즈, 연고지 마케팅에 힘 기울여···· file 2018.02.01 허기범 15576
쉽게 읽히고 강하게 와닿는 작가 박완서 1 file 2016.05.25 박정선 15577
뜨거웠던 현장 코엑스 c-festival file 2017.05.31 안수현 15577
'현대판 노예'가 되어버린 그들 2 file 2017.08.29 서효원 15577
불운의 숫자 4, 4월은 불운의 달? file 2017.04.17 김수인 15579
2019 삼성 갤럭시 S10 이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8 file 2019.03.04 최수혁 15579
[이 달의 세계인] 영국 신임 여성 총리, 테레사 메이....마가렛 대처 이후 첫 여성 총리 file 2016.07.24 정가영 15580
LoL KeSPA Cup 2017, 11월 20일 개막한다 file 2017.11.22 유혜원 15580
우리는 왜 샤오미에 열광하는가? file 2017.10.09 이성채 15581
지구온난화의 정지? file 2018.05.29 금해인 15581
2018년 KBO리그, 기아타이거즈는 올해도 우승할 수 있을까? file 2018.05.23 서민경 15582
그 날에 대한 사과를 기다리며, 영화<어폴로지> file 2017.03.21 안옥주 15586
독립지사의 고통이 담긴 곳, 서대문형무소 file 2019.06.03 이윤서 15587
충전 방식의 변화와 이차전지, '슈퍼 커패시터'의 탄생 file 2017.09.26 최민영 15590
학생은 교복 입은 시민! 아동, 청소년 정책 박람회, Be정상회담! 1 2017.10.30 권오현 15590
이스라엘 청소년 대표단,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방문 1 file 2017.09.14 디지털이슈팀 15596
2016년, 세계의 여름을 돌아보자 1 file 2016.09.18 김초영 15602
2016 불꽃축제 2 file 2016.10.24 우지은 15602
이번 방학은 달로 갈까? 사이언스 바캉스에서 만나! file 2019.07.24 나어현 15603
고려인,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file 2016.07.23 이하린 15604
아물지 않은 상처, Boxing day 태국 쓰나미 1 2017.06.23 권윤주 15604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바이오시밀러 9 file 2016.02.29 권용욱 15605
뉴턴, 오일러와 함께하는 NEW 대구수학페스티벌 file 2019.11.28 강승현 15605
껍데기만 남은 축구계 'Black Lives Matter' 캠페인... SNS가 문제? file 2021.03.02 성민곤 15605
우리는 역사를 어떤 방법으로 보아야 하는가 - 역사의 역사 file 2019.01.28 홍도현 15609
2019년 국내 여행은 순천으로! file 2019.10.28 박수민 15611
해운대의 여름 바다!!! file 2016.08.17 이서연 15614
잘나가는 영화들의 잘나가는 이유! 3 file 2016.03.20 이봉근 15616
유기견 단체 <행동하는 동물하는 사랑>,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 나서다. 2 file 2017.04.18 정수민 15617
한국교통대학교 2017년 제16회 국원문학상 공모 1 file 2017.08.03 김경수 15618
잠자는 숲속의 중력파 1 file 2016.03.22 김준영 15620
‘속초는 이제 안가도 되’ <포켓몬 GO> 한국 출시 8 2017.01.24 이현승 15621
시원한 맥주와 함께, 2017 전주 가맥축제 file 2017.08.28 김근선 15621
인문학을 두드리다, 인디고 서원 4 file 2017.02.20 오세민 15624
뜨거운 여름, 울산 서머페스티벌로 오세요! file 2017.07.21 장준근 1562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