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 쓰리 빌보드

by 7기남연우기자 posted Jul 06, 2018 Views 1603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E03F4EAD-5700-4C8F-9961-0864F1515D98.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남연우기자]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 쓰리 빌보드


쓰리 빌보드는 신기하고 불편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켠이 뭉클해지는 영화이다. 미국 미주리주에 위치한 에빙시라는 가상의 도시에 사는 밀드레드는 버려져 있는 대형 광고판 세 개에 광고문구 세 개를 싣는다.

“내 딸이 죽었다.”

“아직도 범인을 못 잡은 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윌러비 서장?”

이 세 개의 광고판은 단번에 마을 사람들을 사로잡고 급기야 미국 전역에 퍼져나간다. 조용했던 시골 마을은 존경받는 윌러비 서장의 편을 드는 사람들로 인해 시끄러워진다. 윌러비 서장은 존경할만한 사람으로 나온다. 인종차별이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마을에 오로지 법과 질서를 내세우며 현명하게 법을 집행하는 윌러비 서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거기에다 말기 암이라는 서장의 상황에 모든 사람들의 동정이 쏠려 있다. 그런 상황에서 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밀드레드의 광고판을 곱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가정 폭력으로 이혼한 밀드레드의 남편까지 집에 찾아와 밀드레드를 겁박한다. 심지어 나중에 광고판을 불태운 사람이 자신임을 당당히 밝히기도 한다.

영화 전체에는 여성과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곳곳에 난무한다. 경찰에 의해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인종차별, 심지어 나중에 새로 온 경찰서장이 흑인임에 놀라며 그를 무시하려 애쓰는 경찰관들의 모습도 나온다. 밀드레드의 남편은 밀드레드에게 폭력을 가한다. 결혼 생활 내내 그러하였을 것임을 그의 아들의 절박한 대응에서 알 수 있다. 

쓰리 빌보드는 ‘가만있으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사회에 대해 약한 소수자가 반기를 드는 영화이다. 밀드레드에게는 뚝심밖에는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다. 그러나 밀드레드는 겁먹지 않는다. 물러서지도 않는다. 더는 잃을 것이 없는 밀드레드의 처지가 용기를 준 것이기도 하겠지만 광고판 비용이 모자라 포기해야만 할 때 그를 몰래 도와주는 익명의 기부자가 힘이 되어 주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차별에 당당하게 맞서는 밀드레드를 보며 주위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서서히 동조하게 된다. 익명의 기부자는 죽어가면서도 밀드레드가 범인을 잡게 되길 바라던 서장 윌러비였고, 폭력을 일삼던 남편 또한 밀드레드가 진심으로 딸의 범인을 잡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극적으로 변화하게 되는 인물은 인종차별주의자인 경찰관, 딕슨이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밀드레드가 딸의 살인범을 잡으러 떠나는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결국, 온갖 차별과 폭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뜻을 내세울 수 있는 방법은 밖으로 외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 방법이 밀드레드처럼 극단적인 폭력성을 띨 필요가 있겠냐는 논점은 또 다른 문제이겠다. 하지만 밀드레드의 그 절실함과 행동력만은 꼭 배우고 싶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7기 남연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610254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607636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29608
제3회 한국학포럼, "한국의 매력에 빠져봐~" 1 2017.07.31 김현재 13001
점점 현실화되는 전기차 시대 2017.07.31 이종현 12233
우리의 삶, 철학, 미의식을 담은 그림 민화 file 2017.07.31 석채아 13432
아이들의 천국, 낙양물사랑공원 워터파크 무료 개장! file 2017.07.31 임성은 14044
도시가 더 더운 이유는? 3 file 2017.07.30 김서영 20031
여름을 위한 취미, 컬러링 북 2 file 2017.07.30 임해윤 14011
청소년 아이돌 팬덤 문화의 양면성 2017.07.29 정혜원 47014
‘안심 비상벨’ 설치에도 여전히 불안한 남녀 공용화장실 file 2017.07.28 박현규 14884
청소년 지역해설사는 나야나! - 수원시 청소년 지역해설사 교실 현장을 가다 2017.07.28 정지윤 13133
연꽃이 필 무렵 file 2017.07.27 강예린 12858
학생들을 감동시킨 '필적 확인용' 문구 file 2017.07.27 김수민 30699
지구온난화에 대한 궁금증? 2017.07.27 임승연 13667
발전할수록 어려운 문제를 내는 인공지능 file 2017.07.27 장예진 14589
이번 동계올림픽은 평창, 바로 나야나! 2017.07.27 김규리 15647
심각한 동물 학대 file 2017.07.26 황수민 12445
'청소년 자원봉사학교' 개최 file 2017.07.26 김준희 12402
G.M.O.식품 얼마나 알고 먹나요? 4 file 2017.07.26 이주형 15380
돌아온 안방마님 양의지, 팀에 끼치는 영향은? 2 file 2017.07.26 최민주 13623
인천항 안의 인문학 속으로 file 2017.07.26 유한나 24895
실제 같은 화학 실험 "BEAKER" file 2017.07.26 전제석 16304
인류의 위대한 재산 file 2017.07.26 김하은 12199
핸드메이드코리아, 겨울에 다시 만나요! file 2017.07.26 박미소 13435
네이버 디자이너 윈도, 패션의 세계로... file 2017.07.26 성유진 13894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1. 2. 3 어울림 파크 골프 대회 성황리에 끝마쳐 2017.07.26 정인영 13354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다 ‘청년몰’ 1 file 2017.07.25 이한빈 13169
니콜라 테슬라, 거의 모든 것을 발명한 남자 file 2017.07.25 김도연 18087
경쟁하지 않는 토론, 1318 청소년 토론한마당 file 2017.07.25 양현진 13284
국지성 호우, 대체 무엇일까 file 2017.07.25 김가영 14144
갈 곳 잃은 학생인권, 그 방향을 묻는다 1 file 2017.07.25 안옥주 14636
유익한 과학 캠프 file 2017.07.25 차유진 12617
둘리의 부활? 우리 마을에서 만난 공룡 친구들 file 2017.07.25 이가영 11712
대청도 지질 공원 인증 추진... 요새화 사업 본질적 복원 필요 file 2017.07.25 경어진 13678
원주 역사 박물관으로 오세요~ 2017.07.25 차유진 13780
텀블러,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다? file 2017.07.25 이지우 31288
우리의 삶을 혁신적이게 이끄는 구글의 AI 기술들! file 2017.07.25 김지훈 27604
페트병의 악몽을 깨다. '오호' file 2017.07.25 김민정 13684
시원한 휴식, 남일대 해수욕장에서 어때? file 2017.07.25 공혜은 17406
아이돌학교? 안 예뻐도 돼요! 1 file 2017.07.25 정서희 14059
무더위를 날려버릴 불꽃들의 향연 file 2017.07.25 주은채 13046
송파구 올림픽공원서 청소년 봉사동아리 연합축제 '루리 잔치' 열려 file 2017.07.25 박지현 13447
한국인의 '벙어리 영어', 그 시발점은 어디인가 1 file 2017.07.25 신유정 16166
한국외대 모의국제연합과 함께하는 제41차 HIMUN 총회 file 2017.07.25 이가영 14899
그 많던 은행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1 file 2017.07.25 양현서 19051
홍수 대피 요령 file 2017.07.25 김가빈 16019
참외씨, 먹어야 할까? 2017.07.25 박수연 16947
경기 불황 속 작은 사치 file 2017.07.25 박주연 13574
<클래식 23R - FC서울 VS 전북현대> 그 뜨거웠던 현장 속으로 file 2017.07.25 이아현 14006
'제노포비아' 그 문제점은? file 2017.07.25 김다정 3146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