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 쓰리 빌보드

by 7기남연우기자 posted Jul 06, 2018 Views 1639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E03F4EAD-5700-4C8F-9961-0864F1515D98.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남연우기자]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 쓰리 빌보드


쓰리 빌보드는 신기하고 불편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켠이 뭉클해지는 영화이다. 미국 미주리주에 위치한 에빙시라는 가상의 도시에 사는 밀드레드는 버려져 있는 대형 광고판 세 개에 광고문구 세 개를 싣는다.

“내 딸이 죽었다.”

“아직도 범인을 못 잡은 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윌러비 서장?”

이 세 개의 광고판은 단번에 마을 사람들을 사로잡고 급기야 미국 전역에 퍼져나간다. 조용했던 시골 마을은 존경받는 윌러비 서장의 편을 드는 사람들로 인해 시끄러워진다. 윌러비 서장은 존경할만한 사람으로 나온다. 인종차별이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마을에 오로지 법과 질서를 내세우며 현명하게 법을 집행하는 윌러비 서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거기에다 말기 암이라는 서장의 상황에 모든 사람들의 동정이 쏠려 있다. 그런 상황에서 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밀드레드의 광고판을 곱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가정 폭력으로 이혼한 밀드레드의 남편까지 집에 찾아와 밀드레드를 겁박한다. 심지어 나중에 광고판을 불태운 사람이 자신임을 당당히 밝히기도 한다.

영화 전체에는 여성과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곳곳에 난무한다. 경찰에 의해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인종차별, 심지어 나중에 새로 온 경찰서장이 흑인임에 놀라며 그를 무시하려 애쓰는 경찰관들의 모습도 나온다. 밀드레드의 남편은 밀드레드에게 폭력을 가한다. 결혼 생활 내내 그러하였을 것임을 그의 아들의 절박한 대응에서 알 수 있다. 

쓰리 빌보드는 ‘가만있으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사회에 대해 약한 소수자가 반기를 드는 영화이다. 밀드레드에게는 뚝심밖에는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다. 그러나 밀드레드는 겁먹지 않는다. 물러서지도 않는다. 더는 잃을 것이 없는 밀드레드의 처지가 용기를 준 것이기도 하겠지만 광고판 비용이 모자라 포기해야만 할 때 그를 몰래 도와주는 익명의 기부자가 힘이 되어 주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차별에 당당하게 맞서는 밀드레드를 보며 주위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서서히 동조하게 된다. 익명의 기부자는 죽어가면서도 밀드레드가 범인을 잡게 되길 바라던 서장 윌러비였고, 폭력을 일삼던 남편 또한 밀드레드가 진심으로 딸의 범인을 잡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극적으로 변화하게 되는 인물은 인종차별주의자인 경찰관, 딕슨이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밀드레드가 딸의 살인범을 잡으러 떠나는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결국, 온갖 차별과 폭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뜻을 내세울 수 있는 방법은 밖으로 외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 방법이 밀드레드처럼 극단적인 폭력성을 띨 필요가 있겠냐는 논점은 또 다른 문제이겠다. 하지만 밀드레드의 그 절실함과 행동력만은 꼭 배우고 싶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7기 남연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663052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660475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80416
푸른 빛과 함께 열리는 새로운 시공간, '블루룸' 2021.10.28 조지환 8671
코로나 시대로 열린 새로운 시장 경제 file 2021.10.28 한지윤 8674
K-Pop에 나타난 4세대 아이돌, 음원부터 음반까지 사로잡다! file 2021.10.28 이다영 12943
남에서도 북에서도 피어난 한 여인의 그리움, 그림자꽃 file 2021.10.28 김유진 9237
종이책의 위기, 극복 방법은 없을까? 1 file 2021.10.28 박예슬 10710
2021년 노벨상 올해는 누가 받을까? file 2021.10.28 황태윤 9777
애플의 두 번째 도약 file 2021.10.28 이준호 8513
전국 일시에 KT 네트워크 먹통...KT "위기관리위원회 가동" file 2021.10.28 조동성 13063
머나먼 한반도 반대편, 한인들의 발자취를 ‘이민의 출발지’ 인천에서! 기획전시 [남미의 한인들] in 한국이민사박물관 file 2021.10.26 박정민 9733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매도 상식 2021.10.26 유지훈 8513
독서 기록 앱, '북적북적'을 파헤쳐 보다 1 file 2021.10.25 김승원 10618
원광대 한약학과, 쌍화탕 전달 봉사활동 성공적으로 마쳐 file 2021.10.25 김다혜 9912
울산의 랜드마크, 태화강 국가정원 file 2021.10.25 김지언 10962
오징어 게임 마케팅 전략 이대로 통하나 file 2021.10.25 박서빈 10752
궁금하다 2022년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file 2021.10.22 강준서 12641
제20대 대통령 선거 file 2021.10.21 고은성 17041
빈자리에 소중한 것들을 채워 담다 1인 출판사 '틈새의 시간' 1 file 2021.10.20 김유진 10900
에너지에 대한 관심 이젠 choice 아닌 must, "불을 끄고 별을 키다" file 2021.10.18 이동규 9853
'지옥의 이란 원정' 떠난 벤투호, 무승부로 A조 2위 유지... file 2021.10.15 손동빈 9742
K-바이오 인천 송도에 허브가 자리잡는 것인가? file 2021.10.15 임규리 8912
패션계의 최대 행사, 美 멧 갈라(Met Gala) file 2021.10.15 양연우 9450
소상공인 영업손실 80% 보상 file 2021.10.15 유가연 9036
삼성전자 반도체 호황기에도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 반등 가능성은? file 2021.10.13 허창영 8986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마스크, 안전하게 버리는 방법은? file 2021.10.08 김다희 10188
그린플레이션의 등장…시작된 배경은 무엇인가 file 2021.10.07 임규리 10943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 미래 혁신적인 발전으로 거듭나다 file 2021.10.06 박재현 10420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위한 한 걸음, 성별 인칭대명사(Gender Pronouns) file 2021.10.05 홍소민 16643
서울시 3개구, 지난 6월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 file 2021.10.05 최재원 10202
‘평화 통일을 향한 당신의 디자인은?’… 지속가능한 남북개발협력을 위한 통일스케치북 file 2021.10.01 한승범 14961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11회 국가통계방법론 국제 심포지엄 file 2021.10.01 김민경 9572
비대면의 한계를 넘다, 한국-인도네시아 교류 여행 file 2021.09.30 박예슬 10381
해외로 진출하는 제과업계동향 file 2021.09.28 이유미 9263
백신접종 증가에 따른, 해외여행 급증 file 2021.09.28 이유미 9125
'○△□' 목숨을 건 게임, 참가하시겠습니까? 1 file 2021.09.28 유예원 12214
제2의 한한령 규제로 될 것인가? file 2021.09.28 강민지 9138
13의 의미 file 2021.09.28 이준호 10390
자동차 에어백으로 옷을 만들다 file 2021.09.28 류태영 9349
구영회, NFC 우승팀과의 경기에서 맹활약...팀은 완패 file 2021.09.28 윤형선 8992
'니치 향수', 과연 니치 향수라 불릴 수 있을까? file 2021.09.28 김지민 9727
바다를 위한, 가치 있는 카약 타기 file 2021.09.28 최서연 10166
길고양이와의 따스한 온기, 지금 우리는 도킹 중 file 2021.09.28 민지혜 10186
중국 베이징에서 180일 만에 코로나바이러스 재발과 2022 베이징올림픽 file 2021.09.27 유수정 10170
'한국의 슈퍼스타, UN의 친구'라 불리는 방탄소년단, 제76차 유엔총회 참여하다 file 2021.09.27 김태은 9439
“이제 당신도 날아다니는 겁니다“, 전격 비행 시대가 다가온다 1 file 2021.09.27 허민영 11692
줄어든 미세먼지, ‘코로나의 좋은 영향?’ file 2021.09.27 금해인 8926
청년 예술가를 찾아서! file 2021.09.27 김동은대학생기자 10998
제로 콜라의 달콤한 비밀 1 file 2021.09.27 김하은 12913
플라스틱 소비량 1위 대한민국...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 file 2021.09.27 서예은 278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