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첫 번째 이야기: 리틀 포레스트

by 7기 남연우기자 posted May 24, 2018 Views 1674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1EB83227-82BB-4C03-BC59-42CE709F7F38.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남연우기자]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첫 번째 이야기: 리틀 포레스트


영화는 혜원이 시골길을 자전거로 내달리며 시작된다. 혜원은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떨어지고 좌절 끝에 고향 집으로 내려온 것이다. 혜원을 고향 집으로 도피하게 만든 것은 견뎌내야만 하는 것으로 가득 찼던 도시의 생활이다. 언제나 쫓기는 듯한 시간과 허겁지겁 쑤셔 넣듯이 먹어야만 하는 인스턴트 음식, 그리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미래로 채워진 곳에서 혜원은 도망 나온다. 더 이상은 버틸 힘이 없다고 느낄 때 혜원이 떠올린 곳은 고향 집이었다. 


고향 집에 내려온 이유를 묻는 친구에게 혜원은 ‘배가 고파서’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혜원은 집에 머무는 내내 맛깔스러운 음식을 요리하고 친구들과 나눈다. 그 요리들이 말없이 혜원을 떠난 엄마와의 기억이 엉킨 음식이라는 점은 서울에서의 고단함을 내려놓고자 선택한 곳이 고향 집이라는 것과 맞닿아 있다. 고향 집은 엄마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곳임과 동시에 마냥 좋았던 어린 시절로의 도피를 뜻한다.


금방 올라갈 거라던 혜원은 겨울을 시작으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 일 년을 보낸다. 고향 집의 사계절을 온전히 자신의 몸으로 직접 느낀 다음에야 다시 서울로 올라갈 힘을 얻는다. 어쩌면 혜원은 엄마가 떠나 버린 고향 집을 도망치듯 떠나버렸던 게 아닐까? 서울에서의 고된 삶에서 도망쳐 버렸던 것과 같이. 자신의 삶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삶에서 도망쳤던 곳으로 돌아가 그곳에서의 삶과 마주해야 했던 게 아닐까. 그래서 더는 도망가거나 돌아가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삶의 무게를 견뎌낼 만한 힘을 길러야 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리틀 포레스트가 그려내고 싶었던 것은 혜원의 완벽한 자립일 것이다. 엄마와 마냥 좋고 철없던 어릴 적 기억을 뜻하는 고향 집으로 도피했던 혜원이 정신적으로도 자립하여 성숙해지는 성장담인 것이다. 한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음식)과 시간(고향 집에서의 일 년)과 친구와 자신에 대한 자각이다. 그 외에 또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7기 남연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7기최아령기자 2018.07.02 13:51
    예전에 보았던 영화인데, 이렇게 기사문을 통해서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의 영화의 또다른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7기최아령기자 2018.07.02 13:51
    예전에 보았던 영화인데, 이렇게 기사문을 통해서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의 영화의 또다른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657784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655240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75574
제7대 은평구청소년의회 1차 정례회 본회의 개최 file 2021.06.09 홍순후 16990
세계의 문화를 품다 '2019 이태원 지구촌 축제' 3 file 2019.10.16 정다운 16989
가을엔, 온 가족이 함께하는 2017 목포과학축전 개최로! file 2017.11.06 김영신 16988
페이스북, 윈도우와 맥용 메신저 앱 정식 출시 4 2020.04.08 김정환 16987
"평창올림픽 개막 D-3"..평창 성화, 자연의 신비 간직한 삼척 밝혀 1 file 2018.02.06 디지털이슈팀 16979
프로야구 FA 미계약자들, 이대로 미아 되나? file 2018.01.15 손종욱 16978
4차 산업혁명의 떠오르는 별 희토류의 문제 file 2021.02.05 김나영 16977
세계적인 밴드 ‘비틀즈’ 노래를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고? 7 file 2016.02.29 김수빈 16977
한편의 영화가 그려지는 곳,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4 file 2017.08.31 홍수빈 16972
B1A4 콘서트로 본 올바른 팬덤문화, '기부부스' 1 file 2017.02.25 성주영 16972
청소년 우울증, 당신은 안전하십니까? 2019.08.30 12기우가희기자 16971
뜨거운 열기의,2017 드림 콘서트! 1 file 2017.06.04 전예인 16965
2018 평창올림픽 성화, 출렁다리로 부활한 '소금산' 밝혀 file 2018.02.06 디지털이슈팀 16964
해킹머신시대 해킹으로 막아야 2 file 2017.02.25 박세정 16960
'세계 차 없는 날', 다 함께 실천해봐요! 2 file 2016.09.19 오시연 16957
익명 아닌 익명, '학교폭력 실태조사' 9 file 2017.04.08 이예희 16954
'저와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제주 강정마을 (제주 해군기지) 1 file 2017.03.04 김예진 16954
한 도시 한 책 운동(One City One Book)을 아시나요? 3 file 2017.02.25 유희은 16952
학생들의 꿈을 만드는 ‘2016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file 2016.07.25 강기병 16950
별(別)의 별(Star) 세계로 가봅시다~ file 2017.10.18 오지석 16944
세계를 무대로 꿈을 이루다! "해외취업 유학박람회" 2017.09.11 김유리 16944
꼭 읽어봐야 할 소설, '82년생 김지영' 7 file 2018.04.13 김민소 16943
파주 영어마을에 갔다오다. file 2016.06.09 황지혜 16942
다양한 차원의 세계들 file 2019.07.25 11기이윤서기자 16941
통일에 대한 너의 인식에 변화가 필요해! file 2016.07.25 오지은 16939
2017 민주평통 고등학생 통일골든벨 경북지역 본선대회 개최 1 file 2017.06.25 정명주 16932
순수하고 풋풋한 첫사랑을 엿보다, 영화 플립 2 file 2017.08.22 박소이 16927
석오 이동녕 선생, 그 발길을 따라서 file 2018.11.21 김단아 16926
소형 자동차 전쟁 1 file 2018.04.26 안디모데 16925
대한민국 U-19 대표팀, 2018 수원 JS컵 2위 1 file 2018.05.08 최은정 16923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과학기술인 팝아트 전' 개최 file 2017.08.04 오태윤 16922
‘보성차밭 빛 축제’ 겨울밤을 빛내다 3 file 2019.01.11 조햇살 16921
고속도로 과속 단속 카메라의 사례로 보는 드론 활용의 필요성 2021.06.22 김률희 16919
모든게 멈춰버린 놀이공원 용마랜드 2 file 2017.05.16 최유진 16919
통일, 그게 뭐에요? file 2019.03.27 김주혁 16918
2018 PlayX4, 경제적 효과는? file 2018.05.28 박성은 16917
왼손잡이는 천재라는데 진실일까? file 2017.03.25 김선웅 16916
이바지할 공, 피 혈, 개 견. 공혈견을 아시나요? 1 2017.04.22 장나은 16914
한국 로봇 융합 연구원, 로봇교육실 상설 운영 file 2016.08.14 이민정 16912
환경파괴를 최소화한 케이블카를 타고 쿠란다마을로 file 2019.09.02 임하늘 16907
안 쓰는 헌 옷 기부하여 청각장애 어린이들 도와요 1 file 2016.06.17 이현진 16907
공동의 리듬, 공동의 몸; '공동체'를 만나다 file 2017.10.16 박채연 16899
영화 겟 아웃의 나오는 인종차별에 대해 알아보자 1 2020.09.25 김경현 16898
현대자동차,청소년 모형자동차 대회 개최 file 2016.08.13 김나림 16898
발렌타인데이에 가려진 '그 날' 8 file 2016.02.25 한지수 16898
동화같은 스위스마을로 떠나보자! file 2016.08.25 손제윤 16897
쌓여있는 이메일, 지구 온난화의 주범? 3 2020.12.31 원규리 16891
여름을 찾아 남쪽으로, 마산 돝섬의 자연 둘레길 산책하기 file 2019.05.17 이지현 1688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