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9시 등교’로 달라진 일상에 대한 작은 생각

by 2기 이주원 기자 posted Sep 25, 2014 Views 2229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9시 등교로 달라진 일상에 대한 작은 생각


    학생이라면 누구나 방학 후 새 학기를 맞으며 한동안 적응기를 거친다. 방학 동안 늘어진 생활리듬을 다시 학교스케줄에 맞추다 보면 한 2주 동안은 피곤하고 힘들어진다. 그런데 이번 학기는 좀 더 특별해졌다. 그 이유는 새로 시작된 ‘9시 등교때문이다. 학생들의 수면권과 조식권을 보장해 보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인데 찬반 여론이 뜨겁다. 단지 30분 늦게 등교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뭐 그리 큰 도움이 되느냐는 의견부터 어쩔 수 없이 0교시를 해야 하는 고등학생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는 둥.... 결과적으로 전체적이 시정이 늦어져 수업이 늦어지고, 수업이 늦어지면 방과 후 학원 생활까지 늦어지므로 별 의미 없다는 쪽과 충분히 여유 있게 밥을 먹고 등교해서 좋다는 의견이 대립된다.

    나 같은 경우 중학생이고 또 학교가 걸어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처음 취지인 수면권과 조식권에서 보는 관점상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사실 늦어지는 수업시간 때문에 방과 후 수업이 늦어져 오히려 집에가는 시간이 늦어져서 사실 별로다. 친구들의 경우를 봐도 부모님들이 대개 맞벌이를 하시니까 같은 시간에 나가면 차라도 얻어 탈 수 있었는데 오히려 부모님이 먼저 출근하시고 그 시간을 일반 주부들처럼 아침드라마를 시청하고 온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30분 늦어진 등교시간으로 변화된 새로운 일상은 이것 뿐 만이 아니다. 친구들 대부분은 그렇듯이 야행성이라 늦은 등교시간에 맞추어 오히려 더 늦게 잘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늦게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 폰을 즐기게 됐다고 좋아한다. 이런 아이러니한 현상을 지켜보실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은 얼마나 어이가 없으실지....

    어른들이 보는 요즘 학생들의 생활이란 참으로 불쌍할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을 전전하며 동네 놀이터는 가기도 힘들고, 중 고등학생들은 엄청난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경쟁을 뚫으며 상급학교로 진학한다.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서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다시금 취업전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3포 세대, 88 세대가 되지 않으려면 단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어야하는 버거움이 요즘 학생들이 가진 최대의 난제인 것이다. 새로 시행되고 있는 ‘9시 등교는 그런 면에서 힘들고 버거운 우리학생들을 이해해 보겠다는 신선한 시도이다. 하지만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듯이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뿐만이 아니라 시행착오에 대한 준비를 무엇보다 꼼꼼히 준비했어야 했다. 비록 자율적 참여라지만 요즘 같은 때에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고, 게다가 시범 운영도 없이 무작정 해보고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제도 개선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학생들을 위한 발상이라면 단순히 30분 늦은 등교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수업시수를 줄이고 수업내용을 대폭 줄이는 등, 좀 더 실질적인 대안에 대한 준비가 아쉽다. 취지가 신선하고 찌들린 학생들의 인간적인 행복 추구권에 대한 배려인 것을 알지만 문제는 좀 더 장기적 계획과 철두철미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학생들의 행복 추구권이 단지 30분 늦게 등교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아는 몇몇 선진국들은 오히려 우리보다 등교시간이 이르고 그 만큼 빨리 하교한다고 들었다. 외국 학생들은 빠른 하교 이후 스포츠클럽을 다니거나 취미를 즐길 수가 있다고 한다. 글쎄 뭐가 더 나을지는 각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침 30분의 여유가 그다지 효율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나와 친구들의 생활을 보고 내린 결론이다. 이 추세로 나가다 보면 조만간 아침용 청소년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24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금쪽 같이 보낼지 강물처럼 흘려보낼지는 결국 시간을 쓰는 사람의 결정에 달린 것이다. 심한 경쟁률 때문에 자주 바뀌는 진학정책이 오히려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독이 되어 혼란을 야기했듯이 적어도 교육정책만큼은 좀 더 철저한 검증과 사전 준비가 있어야 될 것 같다. 우리나라의 뜨거운 교육열을 생각한다면 그래야되지 않을까? 모두에게 100% 맞는 답은 없더라도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답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적어도 백년지대계라면....!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인턴 기자 이주원

tozoo1@hanmail.net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92890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61142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74407
'있어빌리티'는 이제 그만 file 2019.05.07 신아림 14027
착취 당한 수많은 여성들과 26만 명의 남자들 "텔레그램 n번방" 12 file 2020.03.24 김예정 14027
나라를 위해 바다로 나선 군인들에게 돌아온 것은 '과자 한 박스' file 2021.07.26 백정훈 14034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 위기의 기후협정 file 2017.06.10 김민진 14050
스마트폰에 밀려버린 키즈산업…토이저러스 파산 위기 2 file 2017.10.20 김나현 14069
마약밀매(DRUG TRAFFICKING)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1 file 2017.03.16 정수빈 14078
미투 운동 후 1년, 우리에게 묻는다 1 file 2019.04.02 신예린 14079
[우리 외교는 지금: 시리즈] ① THAAD 논쟁부터 배치까지 2 2017.03.26 홍수민 14089
제주도에서 산 초콜릿 뒤에 숨은 가격의 비밀은? file 2018.10.29 신효원 14090
위조 신분증 이제는 해결할 수 있다? file 2017.08.28 임소현 14096
경기도 6개 시 vs 정부, 치열한 공방전 file 2016.05.24 김지율 14103
상인들의 시장문화도 바꾸어버린 김영란법 2 2016.09.26 류보형 14103
사생팬의 위태로운 경계 1 2017.10.23 김다은 14105
소통하는 정부로의 첫 걸음, 대국민 보고회 '대한민국, 대한국민' 2 file 2017.08.24 서정민 14114
청소년의 방역패스, 필수인가 선택인가 1 file 2022.01.21 최재원 14117
블라인드 채용 법 발의 5 file 2017.07.09 송선근 14120
당연하게 된 사교육, 원인은? 3 file 2017.05.27 김혜원 14127
신생아 낙상사고 후 3년간 사실 은폐... 의료윤리는 어디로? 2019.06.24 한웅희 14130
AI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젠 구제역?! 5 file 2017.02.15 정소예 14139
'구멍뚫린' 지역주택조합 file 2017.02.24 박다혜 14142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영유권 주장 file 2019.08.16 백지수 14146
주황리본, 제2의 세월호 file 2017.11.30 안옥주 14166
한 사람에게 평생의 상처를 남긴 수완지구 집단폭행 사건 3 file 2018.05.25 박한영 14169
SNS는 사람이다 file 2019.11.29 전혜은 14170
거듭된 욱일기 사용 논란, 우리가 예민한 걸까? file 2018.09.27 서호진 14171
탈코르셋, 페미니스트... 왜? file 2018.10.05 김혜빈 14178
연세대학교 이관형 교수 연구진, 원자 한 층 두께에 전자회로를 그리다 file 2018.11.07 백광렬 14182
안전을 덮는 위장막, 이대로 괜찮은가? 2018.11.08 김근욱 14184
미국 대선은 트럼트와 반트럼프 2 file 2016.03.25 황지원 14190
칭다오 세기공원의 한글 사용 실태 file 2019.08.02 유채린 14193
“허위사실 유포 강경 대응”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명예훼손으로 A청소년언론 대표 고소 file 2017.12.12 디지털이슈팀 14197
장 마감 직전 10분 동안 급락한 신풍제약…코로나19 이후 과열된 주식 시장 file 2020.07.31 이민기 14206
돌아오지 못한 눈물, 스텔라 데이지호 4 file 2017.09.26 임용택 14207
월드컵으로 경제 한걸음 – 월드컵과 경제 그리고 대한민국 2 file 2018.07.20 김민우 14213
퀴어 퍼레이드 그 스무 번째 도약, 평등을 향한 도전! 서울 도심 물들인 무지개 file 2019.06.07 정운희 14225
김영란법에서 구제역까지, 축산업계 울상 file 2017.02.25 정현호 14249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13년으로 감형? 불만 표출 1 file 2018.05.09 이승원 14254
죽어서도 편히 쉴 권리, 반려동물에게도! 2 file 2016.09.30 박채원 14257
만화를 현실로, 포켓몬 GO 3 file 2016.07.25 유한나 14258
사드 배치, 황강댐 ‘수공’ 레임덕 완화 도구 1 file 2016.07.18 이민구 14263
성남시청소년 연합회, 다케시마의 날 철회를 위한 규탄 결의 대회 참석 file 2017.02.26 이가현 14266
소년법, 처벌의 강화가 최선인가? file 2017.09.27 양은향 14269
전북 전주 고준희 양 실종 한 달째····경찰 수사 역경에 처해 3 file 2017.12.20 허기범 14273
무엇이 피해자를 숨게하나 2 file 2016.05.26 김민주 14276
미투 브랜드, 경제시장의 약일까, 독일까? 1 file 2017.07.18 오수정 14282
점점 사라져가는 생물들...생물 다양성을 보전하자! 1 2020.02.13 윤혜림 14285
사람 하나 잡는다, 가짜 뉴스가 뭐길래? 5 2017.02.24 김가은 14287
다이지에서 울산 고래 전시간까지...돌고래의 끝없는 고통 3 file 2017.02.28 박설빈 142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