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9시 등교’로 달라진 일상에 대한 작은 생각

by 2기 이주원 기자 posted Sep 25, 2014 Views 2205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9시 등교로 달라진 일상에 대한 작은 생각


    학생이라면 누구나 방학 후 새 학기를 맞으며 한동안 적응기를 거친다. 방학 동안 늘어진 생활리듬을 다시 학교스케줄에 맞추다 보면 한 2주 동안은 피곤하고 힘들어진다. 그런데 이번 학기는 좀 더 특별해졌다. 그 이유는 새로 시작된 ‘9시 등교때문이다. 학생들의 수면권과 조식권을 보장해 보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인데 찬반 여론이 뜨겁다. 단지 30분 늦게 등교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뭐 그리 큰 도움이 되느냐는 의견부터 어쩔 수 없이 0교시를 해야 하는 고등학생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는 둥.... 결과적으로 전체적이 시정이 늦어져 수업이 늦어지고, 수업이 늦어지면 방과 후 학원 생활까지 늦어지므로 별 의미 없다는 쪽과 충분히 여유 있게 밥을 먹고 등교해서 좋다는 의견이 대립된다.

    나 같은 경우 중학생이고 또 학교가 걸어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처음 취지인 수면권과 조식권에서 보는 관점상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사실 늦어지는 수업시간 때문에 방과 후 수업이 늦어져 오히려 집에가는 시간이 늦어져서 사실 별로다. 친구들의 경우를 봐도 부모님들이 대개 맞벌이를 하시니까 같은 시간에 나가면 차라도 얻어 탈 수 있었는데 오히려 부모님이 먼저 출근하시고 그 시간을 일반 주부들처럼 아침드라마를 시청하고 온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30분 늦어진 등교시간으로 변화된 새로운 일상은 이것 뿐 만이 아니다. 친구들 대부분은 그렇듯이 야행성이라 늦은 등교시간에 맞추어 오히려 더 늦게 잘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늦게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 폰을 즐기게 됐다고 좋아한다. 이런 아이러니한 현상을 지켜보실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은 얼마나 어이가 없으실지....

    어른들이 보는 요즘 학생들의 생활이란 참으로 불쌍할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을 전전하며 동네 놀이터는 가기도 힘들고, 중 고등학생들은 엄청난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경쟁을 뚫으며 상급학교로 진학한다.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서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다시금 취업전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3포 세대, 88 세대가 되지 않으려면 단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어야하는 버거움이 요즘 학생들이 가진 최대의 난제인 것이다. 새로 시행되고 있는 ‘9시 등교는 그런 면에서 힘들고 버거운 우리학생들을 이해해 보겠다는 신선한 시도이다. 하지만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듯이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뿐만이 아니라 시행착오에 대한 준비를 무엇보다 꼼꼼히 준비했어야 했다. 비록 자율적 참여라지만 요즘 같은 때에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고, 게다가 시범 운영도 없이 무작정 해보고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제도 개선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학생들을 위한 발상이라면 단순히 30분 늦은 등교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수업시수를 줄이고 수업내용을 대폭 줄이는 등, 좀 더 실질적인 대안에 대한 준비가 아쉽다. 취지가 신선하고 찌들린 학생들의 인간적인 행복 추구권에 대한 배려인 것을 알지만 문제는 좀 더 장기적 계획과 철두철미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학생들의 행복 추구권이 단지 30분 늦게 등교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아는 몇몇 선진국들은 오히려 우리보다 등교시간이 이르고 그 만큼 빨리 하교한다고 들었다. 외국 학생들은 빠른 하교 이후 스포츠클럽을 다니거나 취미를 즐길 수가 있다고 한다. 글쎄 뭐가 더 나을지는 각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침 30분의 여유가 그다지 효율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나와 친구들의 생활을 보고 내린 결론이다. 이 추세로 나가다 보면 조만간 아침용 청소년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24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금쪽 같이 보낼지 강물처럼 흘려보낼지는 결국 시간을 쓰는 사람의 결정에 달린 것이다. 심한 경쟁률 때문에 자주 바뀌는 진학정책이 오히려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독이 되어 혼란을 야기했듯이 적어도 교육정책만큼은 좀 더 철저한 검증과 사전 준비가 있어야 될 것 같다. 우리나라의 뜨거운 교육열을 생각한다면 그래야되지 않을까? 모두에게 100% 맞는 답은 없더라도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답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적어도 백년지대계라면....!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인턴 기자 이주원

tozoo1@hanmail.net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67192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36885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49779
[현장취재]가게 옆 거대눈사람이 품은 따뜻한 이야기 10 file 2016.02.13 박다온 15300
[현장취재]청소년이하는 청소년 인식개선 프로그램!<쉬는 날, 왜 쉬어?> file 2015.09.19 박성은 22457
‘2020 삼성행복대상’ 수상자 발표..김하늘 학생 등 청소년 5명 수상 file 2020.11.11 디지털이슈팀 8232
‘4.27 판문점 선언’에 복잡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 중국 1 file 2018.05.03 박현규 11991
‘9시 등교’, 치열한 찬반 논쟁 이어져… 학생들의 의견은? file 2014.09.10 김소정 20898
‘9시 등교’로 달라진 일상에 대한 작은 생각 2014.09.25 이주원 22056
‘Crazy Rich Asians’에 대한 논란을 중심으로 예술의 도덕적 의무를 살펴보다 1 file 2018.11.26 이혜림 10073
‘n번방 사건 영화화’ 논란되자 제작 취소 file 2020.05.26 유시온 9610
‘고령화 사회’ 중심의 서있는 대한민국,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4 file 2017.02.21 황현지 18123
‘공관병 갑질 논란’ 박찬주 대장 검찰수사 입건, 남편이 장군이면 부인도 장군인가 1 file 2017.08.10 김진선 12713
‘대한청소년이공계학술연합’ 접속하니 사기 사이트로 연결돼..해당 사이트 클릭 주의해야 file 2017.07.16 온라인뉴스팀 23686
‘디지털 성범죄’, 언제까지 솜방망이 처벌인가 1 file 2018.08.28 강수연 10001
‘만 18세 선거권’, 그 양날의 검 2 2017.05.24 김윤혁 12208
‘박항서 효과’로 인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 1 file 2019.01.28 이유성 12089
‘북극곰의 날’을 아시나요? 2 file 2017.03.01 노태인 15494
‘불이 났어, 기다리지마.’ 14년 전 오늘을 기억하자 9 file 2017.02.18 오시연 16932
‘사형 선고’ 이영학, 판결불복 항소에 이어 재판부에 반성문 제출 1 file 2018.03.20 이정은 10564
‘생리대 발암물질’ 논란 속에서 방법은 ‘생리컵’ 인가? 4 file 2017.08.28 박지민 11402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 유가족들의 아픔 2 2017.12.08 박지민 10091
‘쓰레기’에 몸살 앓는 여의나루 한강 공원 1 file 2016.06.25 김선아 23590
‘어디 1호선이 운행 중단됐다는 거야?‘···전국 폭우와 함께 되돌아보는 ’서울 공화국‘ 2 file 2020.08.18 박지훈 11265
‘이 시국’의 한국 경제를 극복할 방안, ‘한국판 뉴딜’을 알아보자 file 2020.08.28 김나영 7521
‘이슬람포비아’에 잡아 먹힐 건가, ‘이슬람포비아’를 뛰어넘을 것인가? file 2018.09.28 이혜림 9338
‘청소년 정책 총괄’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에 진선미 의원 file 2018.08.30 디지털이슈팀 10119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의 일장일단(一長一短), 그리고 알지 못했던 주휴수당 file 2018.08.17 송지윤 9462
‘코로나19 시대에서 일상회복으로의 전환기에 청소년들이 겪는 생활실태’ 주제로 서울특별시 청소년정책포럼 개최 file 2022.06.20 이지원 7086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이 강국이 된 배경은? 1 file 2020.12.24 정예람 16860
‘포켓몬 고’ 따라 삼만리, 각종 부작용 속출 file 2017.02.08 박현규 16166
‘하기스 퓨어 물티슈’ 등 10개 제품, 메탄올 기준치 초과..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 13 file 2017.01.16 김해온 22029
‘학폭 미투’ 지울 수 없는 기억, 돌이킬 수 없는 과거 file 2019.06.04 장예주 9116
‘후보 000입니다…’ 문자, 선거법 위반인가 27 file 2016.02.14 전채영 21493
“Return to MAX” 2021.01.22 이혁재 7918
“남자가 그럴 수 있지”, 피해자 가슴에 비수 꽂는 한마디 file 2018.04.16 김고은 13199
“다시 시작하는 대한민국” 2 file 2017.05.13 한지선 9068
“러시아인들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 그러나 현재 일본은? 1 file 2021.04.28 김태환 9910
“사람이 다스리지 말고 법이 다스리게 하라” 1 file 2017.03.20 이윤영 10602
“세계 화장실의 날”을 아시나요? - 세계 25억 명, 위생상태 나쁜 화장실 사용 1 file 2016.11.21 노태인 23761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 4 file 2016.06.14 장은지 14383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던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 “음주운전 적발” file 2018.11.08 곽승준 9865
“저도 학교 가고 싶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원격 수업의 연장선 3 file 2020.09.07 이지민 10906
“졸업이 실업” 청년층 체감 실업률 22% ‘사상 최악’ file 2017.09.06 김욱진 23108
“청년층 취업난, 고용 정보 획득의 어려움도 큰 원인” file 2022.12.02 이지원 4618
“탄핵 다음 탈핵이다” 핵 사용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나비행진 4 file 2017.03.12 양현진 13127
“학교 가기 무서워요” 위험천만한 세종시 보람초의 등굣길 2 file 2016.07.24 정현호 16666
“허위사실 유포 강경 대응”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명예훼손으로 A청소년언론 대표 고소 file 2017.12.12 디지털이슈팀 13887
“헬기에서 총 쐈지만 전두환은 집행유예?” 비디오머그 오해 유발 게시물 제목 1 file 2020.12.07 박지훈 8073
中 "北, 괌에 미사일 발사시 중립 지켜야"…美 "北 건국일(9월 9일)에 공습하겠다" 1 file 2017.08.16 양승철 11477
中 환경규제, 기회를 잡아야 file 2017.11.13 김욱진 93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