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베르테르 효과와 미디어

by 5기정다윤기자 posted Jan 26, 2018 Views 1346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 혹은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모방 자살, 혹은 자살 전염이라고도 불리는 '베르테르 효과'는 독일 문학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되었다.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지만, 약혼자가 있는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실의에 빠져 결국 로테와의 추억이 깃든 옷을 입고 자살을 하고 만다. 


 이에 유럽의 청년들 사이 베르테르 열풍이 불었다. 청년들은 소설에 묘사된 베르테르의 옷차림을 따라 했고, 베르테르의 처지와 상황에 공감하며 심지어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 시도까지 하였다.

 

 미국의 자살 연구학자 필립스의 '유명인의 행동은 백 마디 말보다 설득력이 강하다.'라는 말처럼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일반인의 자살이 급증하였고, 이 현상에 '베르테르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최근,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명 아이돌이었던 샤이니 종현의 죽음으로 한 인도네시아 팬이 자살을 시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이돌의 죽음으로 인한 베르테르 효과를 걱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록스타 앨비스 프레슬리의 자살 이후 많은 팬들이 그를 추모하며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였으며, 홍콩 배우 장국영의 투신자살 후에는 그가 몸을 던진 곳에서 일반인이 목숨을 끊는 경우도 발생했다.

                                              

                   종현.jpg

                                         ▲삼성동 SM타운 - 많은 팬들은 종현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정다윤기자]


 그렇다면 도대체 베르테르 효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유명인의 죽음으로 인한 정신적, 심리적 충격 때문이다. 또한, 자살한 유명인이 자신과 같은 비슷한 어려움에 처한 경우 자신과 유명인을 심리적으로 동일시하며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유명인의 자살 소식이 언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평소 우울증 증세가 없더라도 언론 보도에 자극을 받아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


 신중한 언론보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베르테르 효과로 인한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자살에 대한 언론보도를 자제하고 신중한 보도를 함으로써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로 '파파게노 효과'가 있다.


  '파파게노 효과'는 오스트리아의 음악가 모차르트가 작곡한 오페라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인물 파파게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새잡이꾼 파파게노는 사랑하는 연인 파파게나가 사라지자 괴로운 나머지 자살을 시도한다. 이때, 세 요정들이 나타나 노래를 들려주는데 파파게노는 이들의 노래를 듣고 자살을 선택하는 대신 종을 울린다. 그러자 다시 그의 앞에 파파게나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비엔나 자살예방센터'는 파파게노 효과의 성공 사례로, 1970년 지하철이 생겨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는 80년대부터 지하철 자살률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살을 했는지 상세하게 보도한 매체의 보도방식을 원인으로 지목했고, 비엔나 자살예방센터에서는 절대로 자살사건을 보도하지 말자는 방침을 세웠다. 오스트리아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이 권고안을 받아들였으며, 이후 오스트리아의 자살률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도 '자살보도 권고안'을 발표하였고, 한국기자협회도 자살보도 권고 기준에 의해 자살자와 그 유족의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자살'을 반대로 하면 '살자'가 된다. 내가 사랑하는,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정다윤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311405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78185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91390
페이스북과 유튜브, 오류의 원인은? file 2018.11.08 김란경 424879
[PICK] 중국 기업 CEO들의 대거 사퇴.. 중국의 자유시장 위협받다 file 2021.09.02 이성훈 250415
ISIS' cultural atrocities in the Middle East 1 file 2016.06.25 정채현 163893
"여주인님으로 모신다면.." 미성년자 상대 페이스북 변태행위 심각 15 file 2016.02.22 김현승 156793
[PICK] 델타 변이 바이러스, 한명 당 평균 9명에게 전파 file 2021.08.27 김해린 126968
미 증시 S&P500 신고가 경신…지나친 낙관적 태도 자제해야 file 2020.08.21 이민기 115010
KAI의 국산 수송기 개발 계획 어떤 수송기 만들려는 건가 file 2021.04.29 하상현 107071
4.7 보궐선거의 결과 그리고 그 이후의 행보 file 2021.04.26 백정훈 103954
[PICK] 백신 맞으려고 모의고사 접수? 절반이 25세 이상 file 2021.07.20 김해린 91824
[PICK] 美과 中의 양보없는 줄다리기, 흔들리는 지구촌 file 2021.07.07 한형준 91653
[PICK]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와 검찰의 연이은 이첩 분쟁, 향후 미래는 file 2021.06.28 김민성 88473
[PICK] 독일 연방하원 선거... '혼전' file 2021.06.24 오지원 87278
청소년들의 언어사용 실태 5 file 2016.10.25 김나연 68055
청소년들의 비속어 사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file 2017.10.30 주진희 66922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소손 원인 발표 ··· "죄송하며 감사하다." 3 file 2017.01.23 이정수 64281
뜨겁게 불타올랐던 133일의 끝, 마침내 봄이 오다 1 file 2017.03.21 4기류지현기자 63616
소년법 폐지를 둘러싼 찬반 양론, 소년 범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 file 2018.01.02 이지현 57763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에 따른 문제점 2 file 2016.03.25 조해원 57170
공정무역의 가면을 쓴 불공정 무역 4 file 2016.09.25 노태인 55094
진실을 숨기는 학교와 언론사···그 내막을 밝히다. 7 file 2017.02.11 서상겸 53585
청소년 언어문제 , 욕설문제 해결이 우선 file 2014.07.27 이동우 53352
Greatest Fakes, China file 2016.08.25 정채현 52565
독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3 file 2016.03.20 정아영 45196
尹,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발표, 여가부는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나 file 2022.01.20 고대현 44950
핸드폰 수거, 학생의 인권침해인가? 10 file 2016.05.28 임지민 43189
2015년, 마침내 해방을 이루다 3 file 2015.02.24 황혜준 41349
대한민국 인구의 충격, 놓쳐버린 골든타임 3 file 2015.08.24 김동욱 41034
환경부의 층간소음 해결책..쓸모있나? file 2015.02.10 이광제 40873
외국어 간판이 ‘갑’, 쫓겨난 한글 간판 8 file 2016.03.19 반나경 38350
미국의 양원제 상원, 하원에 대해서 알아보자 file 2017.12.26 전보건 38161
미래의 물병, '오호' file 2019.05.20 유다현 37582
갈수록 줄어드는 청소년 정치 관심도...선거가 언제죠? 12 file 2016.02.19 박소윤 37425
청소년 투표권,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12 file 2017.01.17 신호진 37377
[취재파일]대구황산테러사건 16년, 그리고 태완이법 file 2015.02.25 김종담 35471
CGV 좌석차등제, 영화관 좌석에 등급이 웬말인가 5 file 2016.03.20 정현호 35096
여전한 아동노동착취의 불편한 진실 2 file 2016.09.24 노태인 34778
부르카(Burka) 착용 금지법,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생각해봐야 할 법률 8 file 2019.04.25 박서연 34509
조국 청문회가 남긴 숙제는? file 2019.09.20 정예람 34181
청소년 흡연, 치명적인 독 file 2014.07.31 이가영 34027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 미국 대선 8 2016.02.29 송채연 33965
물의 하수 처리과정을 살펴볼까요? 6 file 2015.11.01 홍다혜 33965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 2014.07.31 1677 33296
2018년 초,중,고 수학시간 계산기 사용 허용 file 2015.03.19 최재원 33249
학생이 스스로 쓰는 '셀프(self)생기부', 얼마나 믿을 만 한가? 7 2017.07.30 서은유 33131
트럼프의 악수에 담긴 의미? "내가 갑이다" 4 file 2017.02.23 박유빈 328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