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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베르테르 효과와 미디어

by 5기정다윤기자 posted Jan 26, 2018 Views 1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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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 혹은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모방 자살, 혹은 자살 전염이라고도 불리는 '베르테르 효과'는 독일 문학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되었다.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지만, 약혼자가 있는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실의에 빠져 결국 로테와의 추억이 깃든 옷을 입고 자살을 하고 만다. 


 이에 유럽의 청년들 사이 베르테르 열풍이 불었다. 청년들은 소설에 묘사된 베르테르의 옷차림을 따라 했고, 베르테르의 처지와 상황에 공감하며 심지어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 시도까지 하였다.

 

 미국의 자살 연구학자 필립스의 '유명인의 행동은 백 마디 말보다 설득력이 강하다.'라는 말처럼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일반인의 자살이 급증하였고, 이 현상에 '베르테르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최근,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명 아이돌이었던 샤이니 종현의 죽음으로 한 인도네시아 팬이 자살을 시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이돌의 죽음으로 인한 베르테르 효과를 걱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록스타 앨비스 프레슬리의 자살 이후 많은 팬들이 그를 추모하며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였으며, 홍콩 배우 장국영의 투신자살 후에는 그가 몸을 던진 곳에서 일반인이 목숨을 끊는 경우도 발생했다.

                                              

                   종현.jpg

                                         ▲삼성동 SM타운 - 많은 팬들은 종현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정다윤기자]


 그렇다면 도대체 베르테르 효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유명인의 죽음으로 인한 정신적, 심리적 충격 때문이다. 또한, 자살한 유명인이 자신과 같은 비슷한 어려움에 처한 경우 자신과 유명인을 심리적으로 동일시하며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유명인의 자살 소식이 언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평소 우울증 증세가 없더라도 언론 보도에 자극을 받아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


 신중한 언론보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베르테르 효과로 인한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자살에 대한 언론보도를 자제하고 신중한 보도를 함으로써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로 '파파게노 효과'가 있다.


  '파파게노 효과'는 오스트리아의 음악가 모차르트가 작곡한 오페라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인물 파파게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새잡이꾼 파파게노는 사랑하는 연인 파파게나가 사라지자 괴로운 나머지 자살을 시도한다. 이때, 세 요정들이 나타나 노래를 들려주는데 파파게노는 이들의 노래를 듣고 자살을 선택하는 대신 종을 울린다. 그러자 다시 그의 앞에 파파게나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비엔나 자살예방센터'는 파파게노 효과의 성공 사례로, 1970년 지하철이 생겨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는 80년대부터 지하철 자살률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살을 했는지 상세하게 보도한 매체의 보도방식을 원인으로 지목했고, 비엔나 자살예방센터에서는 절대로 자살사건을 보도하지 말자는 방침을 세웠다. 오스트리아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이 권고안을 받아들였으며, 이후 오스트리아의 자살률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도 '자살보도 권고안'을 발표하였고, 한국기자협회도 자살보도 권고 기준에 의해 자살자와 그 유족의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자살'을 반대로 하면 '살자'가 된다. 내가 사랑하는,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정다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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