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범죄도시'에 등장하는 조선족, 그들은 누구인가?

by 6기김민지기자A posted Dec 22, 2017 Views 149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sert.PN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김민지기자]


 요즘 대중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는 영화 <범죄도시>는 살인과 범죄를 일삼는 조선족들을 열혈 형사가 소탕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른 영화들처럼 '조선족'을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아쉽지만, 그 속에 평범한 삶을 이어나가려는 사람들의 순탄치 않은 생활을 조금씩 보여줬다는 점에서 다른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이 영화에 나온 '조선족'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조선족은 한민족 혈통을 지녔지만 중국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시민을 의미한다. 주로 둥베이 지방의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등 둥베이 삼성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며 현재 약 200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조선족들은 현재 우리에게 '폭력과 범죄'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지만, 사실 조선족들에게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19세기 중후반, 조선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다. 이에 몇몇 조선인들이 힘겨운 생활을 이겨내지 못하고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만주로 이주하면서 중국 영토에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후, 20세기 초에 외세의 경제적 침략이 본격화되자, 더욱 많은 조선인들이 따라서 둥베이 지방, 혹은 러시아 시베리아로 이주해 생활터전을 찾았고, 1910년 조선이 국권을 빼앗기면서부터는 이주하는 조선인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일본이 토지조사사업을 실시하면서 많은 농민들이 토지를 불합리하게 빼앗겨 생업을 상실한 농민들과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곳에서 독립운동을 하고자 하는 독립운동가들의 영향이었다. 이후 끝나지 않는 일본의 침탈로, 조선인들의 이주는 끊임없이 이루어졌다. 그러다가,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전하고 한국이 드디어 광복을 하여 조선족들은 귀환할 기회를 기다렸으나, 얼마 후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되고 중국이 공산화되어 자유롭게 이주하는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렇게 아프고 씁쓸한 역사를 가진 조선족들은 힘겨운 삶 속에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었다. 언어 분야에서는 다수의 학자들이 알타이어 계통이라 보는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고 글자도 한국과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훈민정음에 바탕을 둔 한글을 사용한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교육을 중시해 다른 민족들에 비해 제도교육을 받은 비율이 높고, 대학교육 과정을 마친 비율도 고산족과 더불어 가장 높다. 이렇게 교육이 발달한 조선족은 교육과 함께 예술도 발전시켰는데, 수많은 한글 문예잡지와 신문을 통해 문학 작품을 발표하고, 장고와 가야금으로 300여 개의 가곡을 작곡했다. 또한 의상은 남녀노소 모두 흰 옷을 즐겨 입어 '백의민족'이라 불렸으나 명절이나 혼례 등에는 굉장히 화려한 옷을 입고, 근래에는 서양의 영향을 받은 옷을 많이 입는다. 이들은 주로 전통적인 기와집이나 초가집, 또는 현대식 주택에 거주하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음식을 즐겨 먹는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통일적으로 신봉하는 종교가 따로 없는 다종교민국이다. 샤머니즘, 조상숭배 등의 원시적 종교 신앙부터 단군교, 불교, 도교, 개신교, 천주교 등이 모두 공존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아직까지 유교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조선족들의 이런 아픈 역사와 발전된 문화들에도 불구하고 농민 1인당 평균 순 수입 약 2000~3000위안, 공업 생산 8000~10000위안으로 경제적으로는 순탄치 않다. 더불어 한국인들이 조선족을 포용할 줄 모르고 몇몇의 범죄를 모든 조선족들에게 일반화시켜 힘들게 한국에 온 조선족들을 차별하며 조선족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우리는 같은 조선인에서 출발한 이들에 대한 선입견은 그저 선입견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5기 김민지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이지우기자 2017.12.25 22:44
    범죄도시란 영화에 조선족이 등장한다는 건 들었는데 이렇게 뉴스 소재로 연결지어져 놀랐어요. 조선족들에게 아픈 역사가 숨겨져있음을 이제서야 알게되었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5기고은서기자 2017.12.25 23:27
    조선족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이젠 선입견이 없는 시선으로 그들을 받아들여야겠어요~~
  • ?
    6기강지희기자 2018.01.15 13:41
    조선족 이라는 사람들에 대해서 궁금하기는 했었는데 자세히는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 기사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들을 알게 된 것 같네요. 심도 있는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609299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606714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28685
영화 '닌자터틀', 닌자 거북이 형제가 그리는 성장 이야기 file 2023.10.01 김민주 5345
영화 '다른 길이 있다', 무엇을 위한 비난인가 1 file 2017.02.22 이세림 15817
영화 '마션'의 현실판... 화성 감자재배 실제로 가능하다? 8 file 2016.02.24 김예지 21369
영화 '미나리' 인기 와중 미국 내 반아시아인 혐오 범죄 발생 2021.03.26 김민주 12294
영화 '미나리', 기생충의 명성을 이어갈까? file 2021.03.29 권나원 15101
영화 '미녀와 야수'와 함께 동심의 세계로! 1 file 2017.03.25 연지원 14055
영화 '범죄도시'에 등장하는 조선족, 그들은 누구인가? 3 file 2017.12.22 김민지 14909
영화 '베테랑'과 '부당거래'는 다르듯 같다. file 2017.12.26 손종욱 16226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 그리고 싱어롱 문화 1 2018.11.28 김수민 19453
영화 '사나: 저주의 아이', 이달 4일 개봉 file 2023.10.01 유영진 6192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부산 프리미어 시사회 2 file 2017.10.12 이주연 18889
영화 '조작된 도시' 평점 조작 의혹 1 file 2017.04.08 김유진 15219
영화 '타이타닉' 20주년 맞아 국내 2월 재개봉 2 file 2018.02.20 김다연 16044
영화 '택시운전사' 누적 관객 수 1000만 돌파, 역대 13위 1 file 2017.09.12 임소은 14447
영화 '택시운전사' 흥행의 비결은? 1 2017.08.25 문경은 13567
영화 '트루먼 쇼'가 다루는 사회적 문제점 1 2020.06.29 유태현 18569
영화 ‘겟아웃’으로 본 국제적 인종 차별 file 2017.06.06 이소미 14123
영화 ‘모아나’를 통해 알아보는 자신의 꿈을 향해 걷는 방법 2 file 2017.02.25 이예인 13822
영화 ‘택시운전사’ 1200만 관객 태우고 흥행중! 1 file 2017.10.30 정예림 13654
영화 ‘피터 래빗’ 시사회 성황리에 개최..허팝·나하은 등 참석 file 2018.05.08 디지털이슈팀 17335
영화 겟 아웃의 나오는 인종차별에 대해 알아보자 1 2020.09.25 김경현 16401
영화 관람 환경이 바뀐다, OTT 서비스의 발전 2020.11.26 이준표 12987
영화 그들이 짜놓은 세상 조작된 도시로 알아보는 가짜 뉴스 1 2017.04.30 장하늘 12958
영화 속에서 과학을 보다, 국립부산과학관 ‘영화 더하기 과학’ 특별기획전 2 file 2017.03.25 김혜진 15814
영화 재심 속에서 우리 사회의 뒷모습을 직면하다 2 file 2017.03.26 박소영 13921
영화'택시운전사'가 알려준 그 시대의 사실들 7 file 2017.08.08 이윤지 18122
영화, `모아나' 논란 10 file 2017.01.25 전인하 19508
영화, 부천시 소향관에서 무료로 보세요. 1 file 2017.02.27 어지원 14895
영화, 환경을 품다. '서울환경영화제' 1 file 2016.05.20 박소희 13718
영화..그리고 청소년 [MOV동아리활동] 10 file 2017.01.30 김윤서 13978
영화관 매출 내리막, 극복할 수 있을까? file 2022.01.24 박예슬 8509
영화관, 공연장 '좌석 띄어 앉기' 해제, 전 좌석 예매 가능 file 2020.11.06 홍재원 14091
영화관이 영화를 선택해준다고? 8 file 2019.12.03 정예람 21847
영화를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 file 2017.06.03 문정호 13899
영화의 기억, 영화 굿즈 스토어 1 file 2020.12.30 이준표 15646
영화전공이 들려주는 2020 OSCAR 이야기 file 2020.05.18 정근혁 12789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하는 금융상품도 있을까? file 2017.07.23 박나린 13912
예비 고1,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작지만 거대한 그들의 상처 3 file 2020.12.24 문청현 23652
예비 선교사들, 3월 16일 친목과 교육 가져 file 2016.03.22 최선빈 15365
예쁜 추억을 만들려면 삼척맹방유채꽃밭으로 오세요~! 1 file 2017.04.18 정유진 13806
예산 청소년미래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 첫걸음 떼다 file 2018.01.24 신다인 14047
예술 작품으로 승화한 몰카의 위험성 6 file 2017.09.15 이현지 14098
예술과 패션의 조화, 2015 S/S 서울 패션위크 file 2014.10.21 박정언 21347
예술인을 위한 복지제도, ‘예술인 창작지원금’은? file 2021.07.06 김민아 14290
예술적인 끼를 마음껏 발산하라, 동부중학생 음악경연대회 1 file 2016.11.07 오시연 14764
예전과 달라진 오늘날의 추석 1 file 2016.09.25 김나연 23013
옛 전남도청, 5.18민주평화기념관으로 문 열다 1 file 2018.07.30 조햇살 18040
옛이야기로 떠나는 여행, 경기도박물관에서! 1 file 2017.08.11 최지원 209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