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암호가 되어버린 우리들의 위인

by 5기김영인기자 posted Nov 20, 2017 Views 128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암호가 되어버린 우리들의 위인

-청소년들 사이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패륜행위, 그리고 당연히 우리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욕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나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부모님께 욕을 한다? 더욱 상상하기 힘들 것이고, 믿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욕들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터넷상, 심지어는 현실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부모님이나 조상과 같은 윗사람을 욕하거나 개그 소재로 삼아 놀릴 때 쓰는 말을 우리는 소위 패드립(패륜적 애드리브의 준말)’이라고 한다. 패드립은 청소년들의 실제 언어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으며, 과거 친구들과 몰래 부모를 험담하던 수준을 넘어섰다. 더군다나 이제는 본인이 패드립을 했는지 안 했는지조차도 모를 정도로 무의식적으로 자주 사용한다. 이러한 패드립의 문제점 중 심각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는 법적대응이다.

  온라인 게임, SNS 등에서 장난으로 한 패드립은 한 사람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고, 그 상처는 법적인 대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세하게 들어가 보면 패드립으로 인한 죄는 모욕죄에 해당하고, 모욕죄의 성립조건에는 특정인 지칭여부공연성’(나와 상대방이 아닌 제삼자가 인식함)이 있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성립되고 충분한 증거만 있다면 피해자는 진술서를 작성하여 경찰서에 신고가 가능하다. 실제로 청소년이 즐겨하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패드립이 채팅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고, 이러한 신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이 사태를 해결하려는 사용자들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두 번째는 본인들의 잘못을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패드립을 하는 사람들은 이를 단순한 장난으로 여기거나, 이에 대한 별다른 죄책감이나 거리낌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패드립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사람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패드립을 한다는 문제를 넘어서 친구와의 사이 등 여러 면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사태는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아마 SNS의 발달과 LOL(League Of Legend)이라는 게임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한번 퍼진 용어는 다시 회수하기 어렵고, 그 용어는 몇 달, 몇 년 이상 사용된다. 또한 SNS와 게임에서 유저와의 채팅이 활성화되면서 사이버상에서의 청소년들의 대화는 대폭 상승하였고 그로 인해 가족들 간의 대화가 감소하게 되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스마트폰 사용자 실태 등 질적 인터넷 이용수준 조사, 정보화역기능예방 정책 수립 및 평가 등의 목적으로 나는 실제 생활에서 만난 사람들보다 SNS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훨씬 편하다(2011)’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인원 중 인터넷 중독 위험군에 포함되어 있는 24명은 실제로 SNS로 만난 사람들이 더 편하다고 답해주었다. (고위험 사용자-그렇다, 매우 그렇다-65.3%, 잠재적 위험 사용자-그렇다, 매우 그렇다-51.8%) 추세가 이렇게 되다보니 이 과정에서 가족들과의 친밀도가 과거보다 떨어지는 가정이 생겨나고, 온라인상에서 사회화를 하는 가정이 생겨났다. 이러한 근거들을 보면 SNS와 게임이 우리 사회 패드립 문제의 적절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패드립 기사(그래프 사진1).png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김영인기자]



패드립 기사(그래프 사진2).png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김영인기자]



  차마 입에 담지 못하고, 이 기사에 담지 못하는 여러 패드립이 우리 청소년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은 자신의 부모님 성함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이 성함을 특급비밀처럼 여기듯 암호화하고 있다. 물론 부모님 성함을 숨기는 학생들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의 이름을 알아내어 놀리는 학생들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패륜적인 행동에 대한 반감과 이 패륜행위가 대중화된 이 상황을 고쳐 나아가는 데 힘써야 한다. 우선 직접 패드립을 사용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남들에게 이 문제점을 알리는 것, 그리고 그 이상의 노력을 통해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 청소년층에서 직접 만든 사태이므로 사태에 대한 해결은 청소년 선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김영인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오경서기자 2017.11.20 21:02
    정말 뼈에 저리게 와닿는 기사네요. ㅎㅎ 부모님을 욕보이는 패드립같은 저급한 언어문화는 사라져야 합니다.좋은기사 감사해요!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314255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81200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94511
매장 내 일회용 컵 규제, 현장 반응은? 2 file 2018.08.27 손지환 10089
매일유업, 9월 6일 자원 순환의 날 맞아 지구를 살리는 '약속 챌린지' 진행 file 2022.09.07 이지원 5732
매일 총소리가 울리는 땅, 시리아 1 file 2018.03.05 구희운 12115
매미나방, 이대로 두어도 괜찮을까? 1 file 2020.08.24 송윤슬 8320
매년 10월 25일 독도를 천명하다. file 2017.11.10 이윤빈 10763
말로만 '소방 안전 확인', 아직도 문제 개선 의지 없어 2018.12.11 노영석 9990
말 한마디 없이 광고의 의도를 전달한다고? 2019.06.24 김여진 12997
말 많은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 학교 신청 3곳... 3 file 2017.02.21 최다영 15973
많은 곳에 위안부소녀상이 세워져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아... 왜? 3 file 2017.08.30 이혜승 11699
만화를 현실로, 포켓몬 GO 3 file 2016.07.25 유한나 14429
만 18세도 유권자! file 2020.03.27 지혜담 8586
만 18세 선거권 하향, 그 논란의 주 요지는? 6 file 2017.09.08 이지현 21119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리는 가장 심각한 상황을 극복했다" 2 file 2020.12.01 김민수 9058
마크롱 정부에 반발한 '노란 조끼 운동' 시위 file 2018.12.10 정혜연 10972
마카롱에 숨겨진 비밀 1 file 2019.06.12 이주희 14029
마침내 그날이 왔다, 광화문 거리 한복판에서 터지는 축하의 폭죽 file 2017.03.17 최예헌 11383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를 위해 혁신하다 file 2019.05.22 박수혁 10641
마음을 울리는 노란 나비, 국제사회로 '1295번째 날갯짓' 2 file 2017.08.11 김유민 10679
마약밀매(DRUG TRAFFICKING)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1 file 2017.03.16 정수빈 14333
마스크의 생산량 추이와 전망 1 file 2020.10.05 김남주 10441
마스크의 대란 어디까지인가 2020.03.18 김도연 8085
마스크를 착용할 때 이것만은 알고 가자 2 file 2020.04.22 박지환 13493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요즘...마스크 때문에 싸우는 나라가 있다? 1 2020.09.29 진예강 9228
마스크 사재기를 잠재운 마스크 5부제 1 file 2020.04.02 남유진 8289
마스크 대란을 잡기 위해 내놓은 정부의 대책 file 2020.03.12 신지홍 8039
리우올림픽 D-10, 불안한 치안부터 러시아 도핑 논란까지 4 file 2016.07.27 이소민 14687
리벤지 포르노, 단순한 복수가 아닌 엄연한 범죄 file 2018.10.17 이채언 10357
리디노미네이션, 그게 뭐야? file 2020.02.12 박하진 11708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과연 한국에서 필요한가? file 2019.05.23 황채연 10103
로봇으로 대체되는 인간의 삶, 더욱 필요해진 로봇세 file 2017.03.25 임선민 13452
로봇세 부과해야 하나 2021.03.08 김률희 13205
렌즈 사용, 우리의 눈은 괜찮을까? 4 file 2019.04.10 오윤주 15073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폭발이? file 2020.08.10 허예진 8054
런던의 또 한 번의 테러: 지하철역 안에서 3 file 2017.09.19 박우빈 10492
런던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3 file 2017.06.19 박형근 11116
러시아까지 영국에 이어 코로나 누적 확진자 1천 만명 넘었다...위드 코로나는 역시나 다시 중지 file 2021.12.24 정지운 10476
러시아 그리고 우크라이나,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file 2022.02.24 강민지 6080
라면 가격 잡은 정부, 우유 가격도 잡을 수 있을까 file 2023.07.21 박상연 4992
뜨겁게 불타올랐던 133일의 끝, 마침내 봄이 오다 1 file 2017.03.21 4기류지현기자 63659
뜨거웠던 제 19대 대통령 선거 2 file 2017.05.11 김태환 10120
뜨거운 한반도, 따뜻한 봄바람 불어올까 3 file 2018.05.17 정민승 11865
뜨거운 감자 기본소득제, 정말 불가능한 정책일까? file 2021.09.01 최서윤 7447
뛰뛰빵빵 기사님! 오늘도 안전운전하세요! file 2017.10.25 성승민 12571
뛰는 전기차 위에 나는 수소차...? 1 file 2019.03.29 최수혁 10108
또다시 시작된 인도의 공기 오염, 한국보다 10배 심각 2 file 2018.11.02 서은재 11933
또다시 다가온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 file 2017.11.22 김서영 10844
또 다른 재난, 미세먼지 file 2018.11.30 서민석 9453
떨어지면 죽는 거라던 중국 로켓은 어디로 갔나 file 2021.07.27 유예원 89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