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 [새로운 나를 위한 힐 다잉체험기]

by 5기이승호기자 posted Sep 26, 2017 Views 1405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아이고, 못 살겠네! 진짜!’ 스트레스! 요즘 들어, 우리에게 더욱 친숙해진 단어일 것이다. 학생들은 학업, 청년층은 취업, 중-장년층은 회사일, 노년층은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이가 몇이든, 직업이 무엇이든, 돈이 있든 없든 다 각자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생활과 기술의 수준이 향상되고, 욕구도 더욱 늘어나고 다양해짐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진 사회가 된 탓일 것이다. 이러한 사회현상 때문에 자살률 또한 연령대별로 끝을 모르는 듯,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이제는 다들 이 통계는 익히 알 것이다. 우리가 여태 동안 배워오고 들어왔듯이 우리나라는 현재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이며, ‘청소년 자살률 1위’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구는 이제 ‘김치, 불고기’를 능가하는 우리나라의 또 다른 수식어가 되었다.

요즘 들어 죽음, 자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행복하게 죽는 법’에도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행복하게 죽는 법’을 구체화해 표현 하자면, ‘웰다잉(well-dying)’라고 칭한다. 웰 다잉은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평안한 삶의 마무리를 일컫는 말이다. 간단히 쉽게, 말하자면 말 그대로, 웰(well-잘), 다잉(dying-죽는 것)이다. 삶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길이라 할 수 있는 죽음을 스스로 미리 준비하는 것은 자신의 생을 뜻깊게 보낼 뿐 아니라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세부적으로 미리 유서를 작성하거나, 묘비명을 지어보고 관에 직접 들어가 보는 등 행복한 죽음을 위한 준비를 한다. 한국 죽음 협회가 주장하는 ‘죽음은 당하는 것이 아니라, 맞이하는 것.’의 의견을 따른다.


‘웰다잉’과 비슷한 개념의 ‘힐 다잉’이라는 단어가 있다. ‘힐 다잉’은 실제로 죽는 것처럼 유서를 작성하거나, 묘비명을 지어보고 관에 직접 들어가 보는 등의 ‘웰다잉’을 미리 체험해 보는 것이다. 지난날의 일들을 반성하고 성찰함으로써 허물을 버리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고자 실시하는 체험이다.


따라서 본 기자는 요즘 들어 화두가 되고 있고,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더욱 필요해진 ‘힐 다잉’체험을 직접 해 보았다.


#1교시,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무엇이 그들을 죽였는가? 무엇이 우리를 고민하게 하는가? (인문학 강의)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10년 연속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살아갑니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기적이라는 것도 모릅니다. ‘

정용문 센터장의 이 세 마디와 함께 임종체험 전 인문학 강의가 시작되었다. 정용문 센터 장은 앞선 세 마디와 함께 ‘우리나라는 자살이 많은 국가이다. 자살의 모든 근원은 불만에서 시작된다.’라고 말하며 체험 참가자들에게 ‘여러분들에게는 살아가면서 어떤 스트레스가, 불만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서울에서 카페 운영을 하는 김 모 씨(30)는 ‘아무래도 요즘 경제가 조금 위축되다보니 생각했던 만큼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서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사실, 세상 사는 게 그리 쉽지는 않더라. 딱히 어떤 이유 한 가지 때문에 생각해 본 것이 아니라, 여러 이유가 종합적으로 닥쳐와서 많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중학생 윤 모 군(16)은 ‘사실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서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요즘 학생들의 학습량은 훨씬 더 많다. 과도한 학업으로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자유롭게 꿈을 위해 달려가야 하는 학생들이 학업이라는 것에만 묶여 있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밝혔다. 이에 정용문 센터 장은 ‘학생의 의견에 동의하고 어느 정도 공감하고 싶다. 이해한다.’라며 위로했다. 이어서 ‘이처럼 우리, 각각에게는 각각의 스트레스, 불만이 있다. 앞의 상황처럼 어른에게는 어른의 문제가 학생에게는 학생의 문제가 있다. 우리는 이제 이러한 불만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며 ‘우리 이전의 불만, 스트레스를 다 해소하고, 잊어버리고 새롭게 태어나 더 나은 나로 살아봅시다.’라고 말하며 위로했다.

? 20170826_013037.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이승호기자]

#2교시, 마지막으로 그대들에게 바치는 뜨거운 눈물 한 방울. (유서 쓰기 활동)

관속에 들어가 이번 생을 마무리하기 전 마지막 시간이다. 그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못했던 말, 꼭 하고 싶었던 말, 미안했던 마음, 고마웠던 마음 등을 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불이 다 꺼진 채 촛불하나 켜두고 곧 들어갈 관 옆에서 상복을 잎은 채 마지막 한마디를 쓴다. ‘흑흑흑, 미안해 수연아 엄마가 해주고 싶은 게 더 많았는데……. 그동안 잘 커 줘서 정말 고맙고 사랑해.’ 진심을 담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유서를 쓰는 어머니들도 있고, ‘아버지, 어머니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막상 이렇게 가려고 하니, 지난날의 추억들이 스쳐 지나가네요. 죄송해요. 사랑해요.’, ‘엄마, 내가 곧 떠나. 이렇게 떠나려니까, 그동안의 것들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지네.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후회되기도 하고, 내가 더 엄마한테 잘 했어야 했는데…….’ 마지막으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부모님께 한마디 올리는 ‘딸, 아들’도 있었다.


20170810_15304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이승호기자]

#3, 끝과 시작!

이제 드디어 떠날 시간이다. 모두 커다랗고 거친 상복의 매듭을 다시 한 번 꽉 묵는다. 완벽한 생을 살지 못했다는 아쉬움,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앞으로 맞게 될 죽음에 대한 공포심으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고, 다음 생에 대한 궁금함과 기대로 싱글벙글 웃고 있는 철없는 학생들도 보인다. 이제 상복도 다 입었으니 촛불마저 끄고, 관을 열어 좁디좁은 관으로 들어간다. 관이 닫히고, 임종을 마무리하는 관 두들기는 망치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제, 공식적으로 이번 생을 마무리한다.

고해성사 문이 읽히고, 10분 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나’로 생을 다시 맞이한다. 전생의 나를 잊고, 전혀 다른 ‘나’가 태어나는 극적인 순간이다. 모두 이제, 새로 태어난 것이다.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다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새 삶을 시작한다.


급격한 발전으로 옛정마저 잃어버린, 우리 사회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며,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욱더 이러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널리 알려져, 우리 사회가 기술적 발전만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도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이승호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639188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636471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57834
도심 속 작은 힐링을 마주하기 file 2016.10.26 강예린 14127
도심 속 생태공원을 달리다, 제 14회 태화강 국제 마라톤 대회. 1 2017.04.25 이가현 13670
도심 속 눈, 아름답지만은 않았습니다. 9 file 2017.01.25 송인준 14253
도시별 버스 요금 인상 2 file 2018.06.01 허찬욱 18662
도시가 더 더운 이유는? 3 file 2017.07.30 김서영 20320
도시 속에서 다시 태어난 자연, '월드컵공원' file 2021.01.04 서원오 14441
도시 속 숨쉬는 역사; 단종과 정순왕후의 사랑이야기 part 2 1 file 2016.10.23 최원영 16347
도시 속 숨쉬는 역사; 단종과 정순왕후의 사랑이야기 part 1 file 2016.08.25 최원영 17764
도서출판 블록체인, ‘기후 테크 컨퍼런스 2023’ 12월 7일 개최 file 2022.11.18 이지원 7501
도서관 어디까지 가봤니? 뉴욕 공립 도서관 1 file 2019.02.27 이정연 17659
도산 안창호의 흥사단 평택 안성 지부 50주년 기념식 개최 file 2020.12.28 김서진 13400
도를 넘어선 길거리 쓰레기.. 해결책은? 2 file 2017.08.13 이승우 24354
도깨비책방? 1 file 2017.05.06 박승미 13882
도깨비들의 시장, 서울밤도깨비야시장 1 file 2017.03.30 김민지 13612
덴마크식 정치실험, 이종걸, 정병국, 박지원 의원과 협치를 논하다 file 2017.09.28 김정환 16513
덥고 복잡한 도심 속 즐기는 소소한 여유 file 2017.06.18 김나림 15850
덕후, 새로운 문화를 만들다! file 2017.10.02 이지우 15991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서 열린 '장욱진 회고전'에 가다 file 2023.11.30 정서영 10452
더울 땐, 미술관으로 떠나보자! file 2021.07.26 한윤지 9477
더운 여름날엔 '울산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 file 2017.08.17 김태은 13466
더운 여름, 도리를 찾아떠나는 시원한 바닷속 여행 file 2016.07.24 김주은 14050
더불어민주당 청년들과 소통한다. 새로운 시작, 제1기 청년명예국회의원 본회의 개최 완료 file 2021.11.26 지주희 9491
더불어민주당 청년 TF, 미소대화 ‘청소년과 정치활동 - 18금 정치를 넘어 민주시민으로 서기’ 개최 file 2021.01.19 김찬영 11883
더불어 사는 자연을 공부하다 file 2017.11.06 황수현 13255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 기술로 만나다 ; 그 첫 번째 이야기 2017.03.30 이지희 15171
더민주 진선미 의원 “청소년들의 눈과 귀가 되는 기자단의 모습 기대” file 2017.12.01 디지털이슈팀 14551
더 새로워질 교육의 도시, 경기도를 만나다 file 2018.07.05 이지은 13761
더 강해진 알파고, 제1국에서 커제를 이기다. file 2017.05.25 양지원 14708
더 강해진 알파고, 성장 비결은? 1 file 2017.05.25 이효건 15195
댄스위드비, 꿀벌 공부하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 살피는 ‘댄비 학교 2기’ 운영 시작 file 2022.10.07 이지원 6589
대형마트가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file 2017.04.25 현소연 16142
대한항공, 평창올림픽 기간동안 인천-양양 국내선 운항... 효과는? 4 file 2018.01.09 마준서 15519
대한청소년수학회 사무국 결성되다 1 file 2017.03.21 김형주 13800
대한제국의 선포에서 을사늑약 불법 조약까지 대한제국의 길을 걷다 file 2017.11.06 단승연 15331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선거연령 하향 앞두고 ‘미래에서 온 투표’ 캠페인 2018.03.26 디지털이슈팀 14803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아이오로라, 교통카드기능 스마트 학생기자증 도입 위한 업무협약 체결 file 2020.10.12 디지털이슈팀 17726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제 8기 발대식 및 오리엔테이션 개최 file 2018.07.30 디지털이슈팀 14707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제 7기 발대식 및 오리엔테이션 개최 file 2018.03.26 디지털이슈팀 14064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제 5기 발대식 및 오리엔테이션 개최 file 2017.07.25 온라인뉴스팀 15359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일산 킨텍스서 제 10기 발대식 개최 file 2019.01.14 디지털이슈팀 17923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한국어린이기자단’ 2월부터 운영 file 2018.01.29 디지털이슈팀 19531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한국청소년진흥협회' 경찰에 수사 의뢰 file 2023.05.26 디지털이슈팀 6056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기자단은 정부와 협약 관계인 언론기관... 신뢰성 문제 없다” 공식 피드백 발표 file 2017.06.08 온라인뉴스팀 16475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10 file 2017.02.11 이나영 24071
대한민국의 캡틴 기성용에 대해 파헤쳐보자! file 2017.06.21 어일선 17039
대한민국의 전통, 한국 민속촌! 2015.05.04 한지원 22022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로봇공학자, 한재권 교수를 만나다. 1 2017.02.26 정보경 19993
대한민국의 새로운 산업을 꿈꾸다...“물산업 혁신 창업 대전” 첫 개최 2020.11.30 이호성 125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