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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로움을 이룬 '강화성공회성당'을 소개합니다.

by 4기노도진기자 posted Sep 13, 2017 Views 13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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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 가면 ‘절 같은 교회’ 강화성공회성당이 있다. 1900년 영국 선교사에 의해 지어졌으며, 정면 4칸, 측면 10칸 해서 모두 40칸 되는 장방형 2층 탑 모양의 건물이다. 지붕은 팔작지붕의 전통 한옥처럼 지어져 있다. 2층 처마 아래 ‘천주성전’이란 한문 액자와 지붕 위 십자가가 이 건물이 성당임을 알게 해 준다. 그래서 길 가던 승려들이 사찰인 줄 알고 합장한 뒤 지나갈 정도로 불교의 사찰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실제로 사찰의 경계와 출입을 구분하는 세 개의 문이 있는데, 제일 바깥의 세속과 구분하는 산문(山門)이라 하고, 사찰 경내를 구분하는 문을 대문(大門) 혹은 천왕문(天王門)이라 하며, 법당으로 들어가는 문을 중문(中門)이라 한다. 강화성당에도 문이 셋이 있다. 산문에 해당하는 외삼문(外三門)과 천왕문 기능을 하는 내삼문(內三門)이 있고, ‘영광의 문’이라 불리는 양쪽 입구를 통해 본당 안으로 들어간다. 지붕의 겹처마 들보와 서까래 끝에는 연꽃과 십자가, 삼태극 무늬가 그려져 있어 복음과 동양 전통 종교 문화의 조화를 보여준다.

강화성공회성당1.jpg강화성공회성당2.jpg

                        강화성공회성당 입구                                                                                    성당 전경
                                       [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노도진기자]

 

성전 뜰 외편에는 불교에서 신성시 하는 보리수 두 그루가 있는데, 이는 영국 선교사가 휴가차 본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인도에 들러 10년생 묘목을 가져다 심었다고 한다. 그리고 성전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향교나 서원에 많이 있어 우리 민족과 친숙한 ‘선비나무’라고도 하는 커다란 ‘회화나무’가 있다.

특히 관심을 갖고 보아야 할 화강암 비석 하나가 있는데, 영국 수녀 알마 기념비이다. 1806년 강화 온수리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중 1906년 전염병에 감염되어 목숨을 잃은 벽안의 수녀 알마(Alma)를 기리기 위해 강화 교인들이 세운 비석이다.

이러한 강화성공회성당이 약 120여 년이 지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의미를 주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도 종교와 인종 문화의 갈등으로 전쟁과 테러의 상처로 고통을 당하고 있고, 좁게는 우리나라에서도 정치, 종교, 지역의 갈등이 분분히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더 좁게는 배움과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여 일어나는 폭력과 갈등의 상황들이 빈번하다는 것이다. 2017년 9월 4일 이 기사를 쓰는 오늘 뉴스를 뜨겁게 달구는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을 보면서 씁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우리에게 강화성공회성당은 어떻게 하면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로움을 이룰 수 있는지 실천적 모델이 되고 있다. 힘을 가진 강대국 종교의 일방적 유입이 아니라 현지의 전통과 문화를 인정하고 먼저 수용하고 현지인들의 자발적 이해와 참여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가겠지만 단지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다양성과 조화의 실천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노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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