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과열되는 거주민들의 분노, 이러다 주민 없는 유령도시 된다… 관광산업의 그늘

by 6기신유진기자G posted Aug 25, 2017 Views 151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의 문제 대두

- 12만 명에 육박하던 베네치아 거주민 4만 8천 명으로 급감하는 등 거주권 침해 심각해지고 있어
- 전 세계 관광 도시들에서 열리고 있는 관광 반대 집회를 통해 공론화되고 있는 국제적 이슈


tvN의 예능 교양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주제가 다루어지면서 한때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용어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과 투어(tour)의 합성어인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 등장하면서 관광객들이 주거지역을 찾아오며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와 소음 문제로 인해 거주민들이 반강제적으로 이주하게 되는 현상에 관한 국제 사회의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은 젠트리피케이션과 달리 임대료 상승이 아닌 지나친 관광객들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로 인해 거주 지역을 떠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은 신조어이며 현재 포털사이트 NAVER 지식백과에 등재되어 있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베네치아의 주민들이 관광객들을 막아서는 시위에 나서, 크루즈의 입항을 막고 피켓과 깃발을 흔들면서 저항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우리는 당신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라는 노골적인 피켓을 들고 거센 불만을 표하고 있으며, 거주권의 보장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거주민들이 관광객들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지게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단순히 소음과 쓰레기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베네치아의 예시를 들자면, 베네치아의 하루 관광객은 최대 6만 명으로 연간 30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베네치아에 방문한다. 우선, 집값의 급격한 상승과 에어비앤비 등의 숙소 공유 및 매칭 플랫폼이 널리 이용되면서 현지인 거주지역까지 관광객들은 도시 깊숙이 파고들어 이들 거주민들의 영역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관광 도시들의 단점 중 하나인 높은 생활물가는 주민들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높은 집값은 베네치아의 거주민 수 급감에 톡톡히 기여한다. 게다가 주위 인프라가 관광객 위주로 바뀌어 채소 가게나 빵집 등이 기념품 가게가 되는 등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준다고 한다.


다이내믹스 기자단.png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신유진기자]


스페인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도 유사한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항변으로 스페인의 청년들은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공공자전거와 관광버스 타이어에 구멍을 내는 등 다소 과격한 행동을 통해 본인들의 입장을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비단 해외의 도시들에서만 발생하고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북촌한옥마을과 이화동 벽화마을 등에서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다. 젊은이들이 한복을 입고 방문하여 SNS에 올릴 사진을 찍는 명소로 유명한 북촌 한옥마을은 소음 문제가 심각한데, 주말에는 골목들의 소음이 70 데시벨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관광객들이 호기심에 대문을 열어보고 사진을 찍는 등 사생활 침해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노상 방뇨, 불법 주정차 및 쓰레기 무단 투기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들이다. 전주 한옥 마을 또한 늘어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며 주민의 절반이 떠나는 안타까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자단 사진.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신유진기자]


한때 반짝인기를 끈 서울 종로구의 이화마을은 벽화마을로 유명하였으나 관광객의 갑작스런 유입으로 생활적인 면에서 주민들이 견디지 못하고 자진해서 벽화를 지우기 시작했다. 특히, 이화마을의 필수 코스였던 '해바라기 계단'의 해바라기 위에 회색 페인트로 덧칠을 하기도 했다. 결국 주민들이 관광지화에 반대하면서 현재 이화마을의 관광객 수는 급감한 상태이다.


이러한 동네들의 인구 수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 전체 인구 수 하락세에 비해 약 3~4배 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2분기 이화동에 거주하는 인구수가 2012년 2분기 9637명에서 2017년 2분기 8839명으로 8.2% 떨어졌다. 서울 전체 인구 수가 1049만 8693명에서 1017만 8395명으로 약 3%의 하락세를 보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관광산업은 더 이상 '굴뚝 없는 산업'이 아니다. 이제는 거주민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관광산업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관광을 통해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관광으로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5기 신유진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96452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64183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77404
베르테르 효과와 미디어 file 2018.01.26 정다윤 13305
독감 백신, 대체 어떤 종류가 있길래? 4 2020.11.02 김태은 13311
남이섬, 친일 재산인가 1 2017.09.28 문세연 13342
미투운동, 변질되다? file 2018.03.26 마하경 13347
플레디스 유튜브 계정 통합. 팬들의 의견은? file 2019.01.03 김민서 13350
국민 개방형 37주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file 2017.05.18 황예슬 13366
대학원 조교들의 현실 2 file 2017.03.22 최동준 13369
권리와 자유를 지키는 홍콩의 목소리 1 file 2019.09.30 김하민 13369
남북 경헙의 미래 성공 or 실패 file 2019.03.28 김의성 13370
[청소년에게 묻다②] 청소년이 말하는 '여성차별'과 '페미니즘' 3 file 2017.10.25 방수빈 13375
"Remember 0416" 세월호 3주기 추모 행사 file 2017.04.15 윤하은 13384
경제가 시사하는 게 ISSUE - 최저임금 제도와 정부의 개입 1 file 2018.08.20 김민우 13394
끔찍했던 학교폭력...2018년은 어떨까? 1 file 2018.03.05 진현용 13395
허울뿐인 ‘딥페이크 처벌법’… ‘딥페이크’ 범죄, 막을 수 있을까 3 file 2021.02.23 장혜수 13395
믿을 수 없는 더위에 지쳐가는 국민들 1 file 2016.08.25 이나은 13397
지구가 인간에게 날리는 마지막 경고인듯한 2020년, 해결방안은? file 2020.09.25 박경배 13401
울산 석유비축시설 지진에 안전한가? file 2018.02.20 오지석 13411
“탄핵 다음 탈핵이다” 핵 사용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나비행진 4 file 2017.03.12 양현진 13419
코로나19가 항공업계에 미친 영향 file 2020.04.08 이혁재 13419
계속되는 '욱일기' 논란... 욱일기는 무엇인가? file 2017.03.18 허재영 13445
영화 '택시운전사' 그리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 5 file 2017.08.08 박수지 13448
계속되는 엔화 환율 하락… 이유는? file 2018.01.03 유진주 13457
2018학년도 수능 연기, 땅이 준 기회의 7일. 2 file 2017.11.17 임하은 13460
역대로 일 안하는 20대 국회... 끝까지 자기 몫은 챙겼다? file 2020.05.26 김대훈 13478
안전하고 가까운 지진 대피소를 아시나요? 1 file 2017.11.17 강지석 13481
국제우주정거장의 민영화 file 2019.07.15 이민재 13483
심상정·안철수, 다시 한번 서게 된 '선택의 기로' file 2021.11.16 김희수 13488
[시사경제용어 알아보기] ⑤ ‘공유경제’를 아시나요? file 2017.11.28 오경서 13502
자극적으로 변하는 상표들, 과연 건강한 언어문화일까? 3 file 2019.04.10 김지현 13504
전 세계가 패닉! 코로나는 어디서 왔는가? file 2020.03.02 차예원 13520
전 세계 백신 접종자 1억 명 돌파. 대한민국은? file 2021.02.25 김진현 13522
미국 수능 SAT의 불편한 진실 file 2019.07.03 이민재 13523
영화 '택시운전사' 전한 우리의 숨겨진 역사; 5.18 민주화운동 5 file 2017.08.29 김연우 13527
제천 노블 휘트니스·스파 화재 참사 키운 불법 주·정차 앞으로 어떻게····? 1 file 2018.01.09 허기범 13528
광주 학동 참사에 이은 화정아이파크의 붕괴... 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은? file 2022.01.24 김명현 13535
조두순 출소 반대, 이루어질 수 없지만 간절한 국민들의 소원 2 file 2017.11.24 윤익현 13540
야자 폐지, 석식 중단, 꿈의 대학, 과연 꿈의 교육 실현 가능할까? 2 file 2017.03.20 윤익현 13567
안희정, 호남서"민주주의의 운동장 만들자"외치다. 1 file 2017.02.24 조은비 13573
공병보증금 인상으로 소비자권리 되찾아 주겠다더니, 술값만 인상? 1 2017.03.28 정지원 13577
전 세계, 한국을 뛰어넘다? file 2020.07.20 이다빈 13584
커지는 소년법 폐지 여론..‘소년법 개정’으로 이어지나 9 file 2017.09.07 디지털이슈팀 13586
이재명 與 후보, 위성정당 방지법 추진할 것 1 file 2021.11.17 고대현 13594
대세론과 상승세, 문재인과 안희정의 공약은 무엇일까 4 file 2017.03.09 손유연 13604
일본, 대만, 노르웨이까지… 과거 중국의 경제 보복 4 file 2017.03.31 남희지 13618
지진 교육 이대로 괜찮은가, 지진 교육의 충격적인 민낯 3 file 2018.03.12 한유성 13620
한 달이라는 시간을 겪은 카카오뱅크, 인기의 이유는 무엇인가 1 file 2017.10.31 오유림 13627
“남자가 그럴 수 있지”, 피해자 가슴에 비수 꽂는 한마디 file 2018.04.16 김고은 13634
국민의당 대권주자 호남경선 “6만명의 민심” 2 file 2017.03.26 황예슬 1364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