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1등 국가가 잃어버린 품격

by 4기이우철기자 posted Jul 25, 2017 Views 1008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OECD가 발표한 '65세 이상 인구 천 명당 입원 진료병상수(장기요양)'에서 2009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켜오며 2014년 기준 33.5병상으로 OECD 국가들의 평균인 4.4병상보다 약 7.6배나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나라가 있다. 이 나라는 GDP의 약 6%(94조원)정도의 자국 내 탄탄한 의료서비스산업 규모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 이 나라의 이름은 대한민국이다. 적은 비용으로 최고 품질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의 의료복지서비스 제도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단연 최고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 때문일까, 1일부터 시행된 2차 상대가치 개편 적용은 의료복지 1등 국가가 늘 추구해오던 의료서비스의 방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먼저, 상대가치란 의료행위의 가치를 요양급여에 소요되는 업무량, 자원의 양과 요양급여의 위험도를 고려해 산정한 요양급여의 가치로 상대가치를 각 항목 간에 상대적 점수로 나타낸 상대가치점수가 높을수록 의료 수가(환자가 의료기관에 내는 본인부담금과 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급여비의 합계)도 높게 책정된다. 지난 상대가치는 2008년에 처음 개편된 내용으로 인적 자원 비중이 높은 수술, 처치 등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있고, 고가 장비 등의 투입 비중이 높은 검체와 영상 분야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고평가 되어있다는 점과 이에 따른 상대가치 불균형으로 중증 수술 등 필수 서비스의 공급 및 전문 인력 확충에 대한 어려움, 고가 장비의 과다 유입으로 인한 건강보험제도의 효율성 저해가 우려되는 점 등이 지적되어 왔다. 그리하여 이번 2차 상대가치 개편의 핵심은 수술, 처치, 기능검사, 검체검사, 영상검사 등 5개 의료행위 유형 간 상대가치의 균형성 확보를 위해 보상 수준이 높은 검체검사와 영상검사 분야의 상대가치점수를 낮추고 수술, 처치, 기능검사 분야의 상대가치점수를 상향 조정한다는 것이다.


주요 변경 내용으로는 201771일부터 전체 검체검사 상대가치 총량(검사항목별 상대가치 x 총 건수)25%가 인하되며 그 후로는 2020년까지 매년 11일에 각각 25%씩 추가 인하가 이루어진다. 여기서 문제는 검체검사 내부적으로 일상검사항목은 20~40% 인하되는 반면 특수검사는 30~60% 인상된다는 점에서 나타난다. 이 말은 자체 검사실을 확보하고 있는 병의원급의 경우 개정 과정에서 다빈도 기본검사 항목의 수가 삭감 폭이 커 큰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대형 병원들은 특수검사 항목의 수가 인상으로 손실 폭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일상검사를 주로 실시하는 일차 의료 기관의 검사실 수익이 2020년도에 20171월 대비 20~40% 감소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일상검사를 담당하는 임상병리사들과 깊게 연관되어있는데, 의원급 병원들은 검사실 운영난으로 인해 5,000명 정도의 임상병리사가 당장 실직 위기에 놓이게 되었고 일상검사를 축소하거나 임상병리사의 업무를 간호조무사에게로 이관시킬 경우 궁극적으로 국가 의료체계의 기형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취재 당시 인터뷰에 응한 ''요양병원의 임상병리사는 "주위의 대부분의 임상병리사들이 현재 원장 혹은 기관장으로부터 상대가치 하락으로 인한 대책(저가 장비로의 교체, 저품질 시약으로의 전환 등)을 요구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환자들이 불안감을 안은 채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할 위기에 처했음이 드러났다.


이에 대한임상병리사협회는 2차 상대가치 개정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며 범국민 서명운동을 실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였고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등도 비난의 목소리를 내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11일부터 3차 상대가치 개편에 착수했다. 지난 2차 개편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된 기존 가산제도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회계조사의 표본규모와 조사 범위 또한 재설정하며 3차 개편은 종별 기능 확립 및 기본진료비 개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 예고된 가운데 의학 분야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만큼 외국의 사례처럼 의사들이 직접 상대가치 개편을 추진하고 정부는 이를 수용하는 방법으로 개편을 진행시킴으로써 전문 지식을 활용한 이해관계 형성을 통해 이와 같은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150074451271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우철기자]


과거 몽골 제국을 호령했던 칭기즈칸은 "행동의 가치는 그 행동을 끝까지 이루는 데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일자리 창출, 높은 질적인 의료서비스를 약속한 새 정부가 당장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지금,행동으로 실천하여 의료복지서비스 1등 국가라는 명성에 걸맞은 품격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4기 이우철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6기박우빈기자 2017.08.12 22:24
    얼마 전 인천공항도 비슷하게 사고가 일어날 뻔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1등이면 1등인만큼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97098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64798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78032
문재인의 번호와 참여정치 2 file 2017.03.22 최우혁 10108
난민법과 무사증 폐지를 촉구하는 시민들..'난민 수용 반대' 청원 70만 돌파 1 file 2018.07.19 김나경 10109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한 줄기 빛이 되어줄 그대 2 file 2017.05.25 김재원 10110
정보 사회 도래에 따른 성공적인 산업 및 기업의 변화 file 2018.10.15 서지환 10112
'세월호 기억의 벽'을 지켜주세요 2 file 2020.01.17 하늘 10112
터키를 둘러싼 한국사회의 시선 2 2017.08.07 김정환 10116
비트코인 지속적인 하락세…정부의 대처 눈여겨봐야 2 file 2018.04.02 민솔 10120
그리는 상표, 로고는 왜 필요할까? file 2019.03.26 모유진 10120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란다 1 file 2017.05.24 김소희 10126
기아차 노조 통상임금 소송 승소, 기대와 우려 사이 file 2017.10.10 원종혁 10126
점점 잊혀져가는 세월호, 광화문에서 마주한 현실 2017.11.28 고은빈 10128
스타링크 프로젝트 시작되... 스타링크 위성 60기 발사 성공 file 2019.06.05 김병국 10132
코로나로 위험한 시국, 대통령을 비판한 미래통합당 file 2020.08.25 박미정 10145
재건축 안전진단이 뭔가요? 1 2018.05.25 이영재 10147
2주 남은 국민의힘 2차 컷오프 경선, 최후의 4인은 누구 file 2021.09.27 윤성현 10147
중국발 미세먼지에 앓는 韓,日 file 2017.03.23 김경미 10152
탄핵, 그 후 경제는? file 2017.03.21 장혜림 10155
행정안전부 주관, 2017 을지연습 실시 file 2017.08.25 김성연 10159
3.11 이것이 촛불의 첫 결실입니다 2 file 2017.03.18 김현재 10163
다가오는 대선과 떠오르는 수개표 3 file 2017.05.03 박윤지 10164
기후변화 때문에 지구가 위험하다고 생각하십니까? file 2020.03.03 조윤혜 10164
마스크의 생산량 추이와 전망 1 file 2020.10.05 김남주 10165
문재인의 대한민국 file 2017.05.23 최우혁 10166
잠잠하던 코로나... 태국에서 다시 기승 2020.12.28 이지학 10166
청와대 국민청원 '시작은 좋았으나' 2 file 2018.09.03 김지영 10167
사형집행은 사형집행관이 한다 1 file 2018.08.30 정해린 10168
문재인 정부의 광복절 경축사는? file 2017.08.20 이주현 10172
1270차 수요집회-1270번째 대답없는 메아리 2 2017.05.24 이하은 10173
BMW 차량 화재, EGR만이, BMW만이 문제인가 1 file 2018.08.30 김지민 10173
5·18 퍼지고 있는 거짓들 7 2017.05.19 김형주 10175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사건, 결국 계약해지까지... file 2018.10.29 박현빈 10176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file 2019.06.07 최예주 10177
유엔인권 이사회, 북한 인권 결의안 무표결 채택 file 2017.03.26 이승민 10179
조 바이든, 공식적으로 정권 인수 착수 1 file 2020.11.30 차예원 10179
19대 대선, 대한민국의 미래 file 2017.05.20 이동준 10180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실 규명 이뤄지나 … 발포 명령 문서 첫 발견 2 2017.09.01 손서현 10182
대중교통도 마스크 의무화 1 file 2020.06.05 최윤서 10185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 징역 24년·벌금 180억 원 file 2018.04.19 허나영 10187
새롭게 바뀐 한국의 대통령,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도 바뀌나? 2 file 2017.05.19 강지오 10194
누구를 위한 법인가? 2 file 2018.05.24 심윤지 10195
초콜릿은 모두에게 달콤하기만 한 것일까? file 2019.09.23 이채윤 10195
10월 25일, 독도의 날 1 2017.11.22 박민영 10196
세월호 인양, 시민들의 생각은? 2 file 2017.04.10 김동현 10200
촛불 대통령에게 '레드카드'를 보내다 file 2017.05.16 김소희 10205
전기자동차, 떠오르는 이유는? 1 file 2019.03.25 김유민 10208
'우리는 독립을 요구합니다!', 카탈루냐의 독립 요구 시위 2019.10.22 신주한 10208
19대 대선의 여담 2 file 2017.05.21 강민 10221
5월, 그리고 가짜 뉴스 2019.05.20 안광무 1022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