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문화칼럼] 가장자리와 가장자리 사이에 있었더라면

by 4기김정모기자 posted Jun 22, 2017 Views 2007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현대사회에 많은 약자가 있지만 우리는 알지 못한다. ‘알지 못 한다보다는 우리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사회적 약자라고 칭해지는 이들에게 우리는 무언가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 역대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나 저소득층, 그리고 진정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이익만 챙기기에 급급하고 표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중산층의 표만 챙기려고 노력한다.

7184a6ac681c59becc49706157d42244.jpg

*서울환경영화제 책자 속 영화 <가장,자리> 소개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정모기자]


어쩌면 영화 <가장,자리>는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다. 그들은 재개발이라는 문제를 둘러싸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이 불이익을 받는다. 그들의 삶의 터전이 없어진다. 그리고 그들의 소유물조차도 사라진다. , 냉장고, 세탁기 할 것 없이 다 가지고 간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부나 지역구 국회의원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친기업적 성향의 모습으로 서민에게 다가간다. 결국, 서민과 시민에게는 아무것도 돌아오지 못한다. 행당6구역의 시민들은 처참히 무너지고 만다. 그들의 집은 한순간에 없어지고 만다.


영화 <가장,자리>는 제목에서도 우리의 문제를 부각한다. 가장자리에 몰려있는 우리가, 가장과 자리 사이에 ','를 붙임으로써 우리의 상황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집을 지켜야 할 가장, 그들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필요한 자리가 그들에게 가장자리로 몰린다. 그들은 절벽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의 공약으로 '도시재생뉴딜' 정책을 선보였다. 재개발하여 깨끗하고 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도 이것만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정책을 시행하면 보이지 않는 곳 보이지 않는 사람들끼리 서로 싸워야 한다고. 누구는 크게 이득을 보겠지만, 누구는 크게 손해를 볼 것이라고. 그리고 중산층의 표만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사람들도 생각해야 한다고. 모두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된다는 것, 명심해야 한다.


행당 6구역에서 투쟁하시던 분들은 '장송가'노래를 틀어놓는다. '장송가'는 죽은 사람을 위로하는 노래이다. 그들이 그곳에서 이 노래를 틀어놓았던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우울한 심정을 드러내는 것은 분명하다. 어쩌면 하나하나 떠나가는 사람들을, 결국은 굴복당한 사람들을, 죽은 사람들로 표현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것은 아닐까.


이제는 행당 6구역은 없다. 다 떠났다. 아니 쫓겨났다. 이제는 그 노래를 틀어줄 사람이 없다. 들어줄 사람도 없다. 이제는 그 노랫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어쩌면 계속 듣지 못했으면 하는 우리의 바람도 있다.

-523, 서울환경영화제에서 단편영화모음 영화 <가장,자리>를 보고나서.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정모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611398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608772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30878
1930s 근대, 이야기 속으로! 군산시간여행축제 file 2017.09.29 김주빈 19585
'19금' 정치 속, 청소년 모의투표 결과, 기호 1번 더불어민주 문재인 당선 1 file 2017.05.15 최문봉 19595
30초 만에 만드는 나만의 체크카드, 카카오뱅크 'mini' 2 file 2020.11.02 이채림 19600
MBN Y 포럼, 2030년도의 미래 인재들에게 글로벌 멘토링을 전하다! file 2019.02.13 배연비 19609
'관중 친화적' MLB급의 창원NC파크 2019.03.26 백휘민 19609
차준환, 남자 피겨의 역사를 새로 쓰다 file 2018.11.01 정재근 19610
토론을 통하여 환경, 인권 문제를 생각해 보아요! file 2017.08.04 최은수 19614
무더위를 피해 도서관으로 떠나자! file 2015.08.16 장수경 19616
설날인가, 가족모임인가 26 file 2016.02.13 김나림 19616
마음에 와닿는 감성영화 추천! BEST 4! 19 file 2020.03.24 민아영 19640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로봇공학자, 한재권 교수를 만나다. 1 2017.02.26 정보경 19652
청심국제중 모교방문 1 2017.09.08 김가빈 19652
뭐라꼬? 해운대라꼬 빛축제! 10 file 2016.02.21 현경선 19658
리우 올림픽, 정말 끝일까? 4 file 2016.08.25 신수빈 19668
도심 속 환경으로, 서울환경영화제(SEFF) file 2018.05.31 박선영 19684
승자가 정해져있는 ‘인간 VS 인공지능 번역대결’ 2 file 2017.02.25 정진미 19685
2018 평창올림픽의 숨은 조력자를 찾아라! 5 file 2017.02.09 이지희 19693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을 방문하다 2 file 2019.01.24 박희원 19706
무한질주 오디션 방송, 이젠 걸그룹이다 5 file 2016.02.24 박진우 19713
오로라를 품은 땅 스웨덴 키루나, 그 이면의 문제점 1 file 2021.03.29 문신용 19743
소확행,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 스타듀밸리 3 file 2020.04.28 이유진 19750
스머프의 고향, 벨기에 만화박물관에 빠지다 1 file 2017.10.16 박미진 19762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즘 유행하는 홈카페 레시피 9 file 2020.03.19 박효빈 19768
김포공항 가기 힘든 김포공항역 ... 이용객 불편 증가 1 file 2017.03.27 경어진 19812
송도, 유튜버들의 집합소가 되다 file 2019.09.23 김민진 19845
진주아카데미, 학생들의 진로개척에 도움을.. file 2016.06.07 안성미 19848
우리 아이들의 미래, 이젠 노란 신호등이 지킨다. file 2017.09.01 안소희 19857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갯벌 속으로 ‘2019 고창갯벌축제’ file 2019.06.25 조햇살 19869
개소리를 알아듣는 방법, 카밍 시그널 file 2017.08.27 김수현 19882
동성애에 대한 인식, 어떻게 바꿔야 할까? 2 2017.05.08 박수지 19883
탈북 여대생 박연미, 전 세계를 대상으로 북한의 실상을 드러내다 file 2019.06.19 이승하 19893
쓸 만한 인간 '배우 박정민' 1 file 2018.02.27 강서빈 19899
코로나 시대 소외당하는 청각장애인 1 file 2021.06.09 김지윤 19920
쿨한 그녀들의 화려한 SNS라이프, '언프리티 소셜스타' file 2018.03.13 박선영 19922
'2020 법무부 웹툰공모전' file 2020.05.11 이채원 19933
'내 꿈을 소리쳐!' - 제8차 청소년 연설대전, 막을 올리다 file 2017.07.25 홍정민 19944
가을과 코스모스, 연천군 코스모스 축제 file 2017.10.19 이다은 19962
3년 만에 찾아온 개기 월식 4 file 2018.01.26 최윤정 19974
카카오프렌즈 뮤지엄에 가다 9 file 2017.01.15 임수연 19998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콘텐츠 및 만화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 진행 1 file 2017.04.04 문정호 20005
국내 바다가 지겹다면 대마도 미우다 해변으로! 1 file 2017.09.05 이지원 20010
왜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를까? 1 file 2017.10.18 김나경 20013
현대자동차, 그랜저 시트주름 출고 6개월 이내 차량.. 결국 무상교체 조치... 2 file 2017.02.24 김홍렬 20019
2030년의 경제 주역들, Youth Change Makers file 2017.09.18 김예원 20021
'2020년 실패박람회 슬로건 아이디어 공모전' file 2020.04.14 이채원 20022
오감만족 1박2일부산여행코스 10 file 2016.02.22 문근혜 20030
그냥 정수기 물을 마신다고? - 미네랄의 효능 2018.07.25 임서정 20030
도시가 더 더운 이유는? 3 file 2017.07.30 김서영 200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