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난 '82년생 김지영'의 고통

by 4기이세림기자 posted May 25, 2017 Views 1877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82년생김지영.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세림기자]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지위는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그토록 원했던 '양성평등'이 거의 이루어졌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과연 그럴까?' 이 책은 이러한 목소리에 물음을 던진다.


 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 씨. 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30대 주부이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여느 주부들처럼 직장을 다녔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자연스레 직장을 그만두었다. 물론 누구도 그녀에게 강요하지 않았지만, 김지영 씨와 이 나라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알고 있었다. 회사를 다니며 아이를 기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출산 휴가, 육아 휴직 등으로 생기는 공백, 이를 채우기 위해 쏟아야 하는 노력, 아이를 혼자 보육 시설에 보내는 것에 대한 걱정과 죄책감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김지영 씨는, 그녀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여직원들은 직장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야만 했다.


 김지영 씨의 학창시절 어느 날, 그녀가 집으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떤 남학생이 김지영 씨를 아는 듯 집까지 데려다준다며 말을 건다. 그녀는 처음 보는 남학생이기에 겁을 먹고 거절하지만, 계속 그녀의 뒤를 따라온 남학생은 김지영 씨를 보고 왜 먼저 흘려놓고 치한 취급을 하냐며 욕을 한다. 그리고 집에 오자 아버지는 그녀를 크게 혼낸다. 마치 조심하고 피하지 않은 김지영 씨의 잘못인 양 아버지는 그녀의 교복 치마 길이와 귀가 시간을 들먹이며 조심하라고 이른다. 그녀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김지영 씨를 위협한 남학생을 욕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인 김지영 씨에게 화살을 돌렸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30년도 더 된 세월동안 세상이 많이 변화했다. 그런데 왜 이 이야기들은 그렇게도 공감이 되는 것일까. 왜 방금 일어난 일인 것처럼 생생할까.

 세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회는 엄청난 발전과 변화를 겪었고 양성평등에 대한 의식도 세워지면서 여자도 당당하게 일할 수 있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여성들은 직장을 다니다가도 육아를 위해 그만두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높은 직급까지 올라가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것을 페미니즘에서는 '유리천장'이라고 한다. 또한, 데이트 폭력이나 성폭력의 주된 피해자는 압도적으로 여성이 많은데도 피해자들은 입을 다문다. 우리는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할 때 보통 '조심해라'라고 한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가해자들에게 '하지 마라'라고 하는 게 옳은 것인데, 우리는 피해자를 추궁하고 잘못을 그에게 돌리며 상처를 치유해 주지는 못할망정 사회로 나올 수 없게 막아버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는 너무나도 허다하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김지영 씨와 비슷한 삶을 살아왔을 것이다. 알게 모르게 성차별을 당하면서, 그게 잘못된 것인데도 사회가 자신의 잘못이라고 하니까 수긍하면서. 하지만 대한민국의 '김지영 씨'들이 이런 삶을 살아온 것은 절대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그리고 겉치레만 신경 쓰는 양성평등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까지, 사소한 일 하나하나 다 양성평등이 이루어지는 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으면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이세림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6기윤혜인기자 2017.05.25 23:30
    기사를 읽고 이 책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나중에 꼭 한번 읽어보도록 할게용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김채원기자 2017.05.27 10:37
    저는 학교 논문 작성을 위해 그리고, 평소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지금 읽고 있어요! 제가 읽고 있는 책이 기사에 나오니 굉장히 반갑네요!ㅎㅎ 정말 여성인권이 침해 (?)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려주고, 여자인 저에게도 그런 의식을 깨우치게 해주는 책 인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여성인권과 남여평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666320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663822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83627
성남fc 겨울 이적시장 총정리 file 2016.03.24 박상민 16105
2016년 트렌드, 정교한 감각과 평범함의 향연 file 2016.05.22 한세빈 16108
인간이라면, 잊어서는 안 되는 일, 위안부 file 2016.08.25 전지우 16108
G.M.O.식품 얼마나 알고 먹나요? 4 file 2017.07.26 이주형 16108
콘서트 가면 '사생팬' 이라고요? 더 이상은 NO! 5 file 2016.05.05 김현주 16111
[시사경제용어 알아보기] ② ‘세컨더리 보이콧’을 아시나요? 2 file 2017.04.30 오경서 16112
제28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file 2019.01.22 이주희 16112
의령 곤충생태체험관을 소개합니다. file 2016.07.18 이서연 16119
관객을 속이는 영화, 맥거핀의 집합체 file 2016.07.26 김현구 16120
청소년들의 의견을 나누어보는 토론,'세발작'개최 3 file 2017.06.04 신지원 16120
세계, ‘혼자’의 편견을 부수다! 22 file 2017.02.03 강건화 16122
한국영화의 미래, <아이 캔 스피크> 2 file 2017.11.13 김서영 16123
공정무역이란? 2017.11.02 최인혜 16124
별 그대와 책의 바다로, 강릉 독서대전 2 file 2017.09.19 이형섭 16125
역사의 현장, 거북선에 오르다! 1 file 2017.10.16 황유정 16126
WBC, 이스라엘이 한국에게 전하는 메세지 4 2017.03.15 조성민 16127
과학 호기심이 활짝 피다-국립대구과학관으로 오세요 file 2017.03.25 이영준 16128
한국에서 접하는 이슬람, '한국이슬람교 부산성원' file 2017.05.14 허재영 16128
게임으로 배우는 유전자의 원리! file 2020.11.13 박선주 16131
우리 집에 짱구네 백마 택배가 왔다 2 file 2020.08.26 최유진 16138
수륜 메뚜기가 전국에 가을을 알린다! ‘2017 제3회 성주 가야산 황금 들녘 메뚜기잡이 체험 축제’ file 2017.10.18 김나현 16139
힐링이 필요해 2017.11.28 이지혜 16141
스티븐 스필버그, 그의 한계는 어디인가: 레디 플레이어 원 file 2018.04.04 김민하 16143
점 하나의 기적, 블랙 닷 캠페인 9 file 2017.02.16 김효원 16144
대전국립중앙과학관, 과학체험의 장을 열다. file 2017.04.24 김세영 16146
모리를 통해 느끼는 삶의 의미와 죽음 1 file 2018.10.05 박채윤 16150
아는 만큼 즐기는 추석 2 file 2016.09.22 이민정 16155
똑똑한 악동 토끼와의 당근밭 전쟁! 영화 '피터 래빗' file 2018.05.28 김수인 16156
싱가포르속의 작은 아랍에미레이트 : Arab Street 1 2017.10.02 이의영 16157
왜곡된 생리 찾아 삼만 리, “나 생리한다!” 2020.03.02 최은아 16159
카이스트가 해냈다! 이제 집에서 신경치료 하자! file 2018.11.16 백광렬 16160
K-Pop과 K-Drama, 해외에서는 얼마나 유명할까 2018.11.30 정유현 16161
덕후, 새로운 문화를 만들다! file 2017.10.02 이지우 16163
한미장학재단 동부지역 수여식 2016.10.16 조은아 16164
현세의 바벨탑, 부르즈 할리파 1 file 2017.11.20 허재영 16164
2018년 우리들의 트렌드, 소확행 file 2018.05.23 정현택 16164
일반인들의 우주, 도래할 것인가 file 2022.01.13 현예린 16169
먹거리 가득, 볼거리 가득한 일본의 오사카 file 2018.03.23 김수연 16171
자원을 생각하는 컵 1 file 2019.08.12 박지예 16172
신사임당, 그녀는 누구인가 1 file 2017.02.27 박혜민 16175
[가볍게 떠나요] 방학 맞아 학생들끼리 떠나기 좋은 지하철 데이트 코스 추천 1 file 2018.12.27 정하현 16176
임산부 뺏지를 아시나요 2 file 2016.04.28 이서연 16177
한국 축구의 미래 U-20 축구 대표 팀 아디다스컵 우승! file 2017.04.02 서재성 16177
“꽃보다 아름다운 할머니, 사랑합니다.” 나눔의 집에서 효 잔치 열려 2017.05.07 정예빈 16177
무더운 날씨 속 과거 '석탄' file 2016.08.25 김민지 16181
[MBN Y 포럼] 2030 젊은 세대를 위한 글로벌 청년 포럼 4 file 2017.02.08 신예진 16186
화성 효 마라톤 대회 그열정의 현장 속으로 file 2016.05.29 신수현 16188
너는 어디서 온 별이니, ‘슈가플래닛’ file 2018.12.24 반유진 161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