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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소식

미국 고등학교 생활 <1교시 : 영문학 시간>

by 4기조은아기자 posted Mar 21, 2017 Views 1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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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미국 고등학교 생활에 관한 다양한 방면에 관해 설명하는 기사입니다. 미국은 주마다 교육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 기사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위치한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쓰인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미국 고등학교 생활 <1교시 : 영문학 시간>


2017학년도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영어 영역에서는 아래와 같은 문제가 출제되었다.


25. A. Manette Ansay에 관한 다음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Award­ winning author A. Manette Ansay was born in Michigan in 1964, and grew up in Wisconsin. … Since the 1990s, her health has gradually stabilized, though there are still times when even writing is challenging. Ansay went on to study and work at Cornell University, and then became an assistant professor at Vanderbilt University.

1. 어린 시절에 피아노 연주에 재능이 있었다.

2. 23세 무렵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3.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4. 1990년대 이후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

5. Vanderbilt 대학교의 조교수가 되었다.


위의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의 입시 영어는 독해 위주로 문제를 푼다. 그러나 모국어가 영어인 미국의 국어 시간은 어떠할까? 과학 수업들이 화학, 생물, 물리 등으로 나누어져 있듯이 영어 또한 미국 문학, 유럽 문학, 창작, 문법을 포함한 언어적 요소 등을 배우는 각각의 반들이 있다. 이번 기사는 그중에서 유럽 문학 시간에 대해서 살펴보자.

시대적으로 문학을 나누자면 고전 문학(Classical Literature: 그리스 로마 신화들을 다룬 일리아드, 오디세이, 아에네이드, 등)와 중세 문학(Medieval Literature: 단테의 신곡, 캔터베리 이야기, 등) 다음에 유럽 문학(European Literature)가 온다. 따라서 유럽 문학은 르네상스부터 세계 일차 대전 사이의 소설, 수필, 시 등을 포함한다. 일 년 동안 2~3주에 걸쳐서 하나의 작품을 읽는다. 단순히 이해를 목적으로 읽는 한국의 영어지문에 익숙해 있다면 영문학 시간이 어려울 수도 있다.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를 예로 들어보자. 첫날에는 작가의 생애 및 기본 배경에 대한 설명과 소설의 문학적 설명이 이루어진다. “제인 에어는 낭만주의의 소설로서 아홉 가지 낭만주의 요소를 가진다. 첫째는...” 다음날부터는 400장이 넘는 소설을 30~40장으로 매일 읽어야 한다. 책을 읽을 때는 모르는 단어들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서 기록해야 한다.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단어를 작가가 의도적으로 쓸 때도 있어서 아는 단어도 한 번 더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학교에서 정해진 분량을 읽을 시간을 주기도 하지만 못 끝낼 경우에는 숙제이다. 일주일에 두세 번 가량은 수업시간에 조별로 10문제가량을 논의하는 Literature Circle 시간을 가진다. “제인 에어는 손필드 저택의 삼층 복도를 지나갈 때 푸른 수염의 전설을 언급한다. 이것의 연관성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주어지면 따로 조사를 해가서 토론 한다.

“자, 이제 종이와 펜을 꺼내도록 하라. 얼마나 자세히 읽었는지 평가할 팝퀴즈(Pop quiz) 시간이다.” 학생들이 제대로 읽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예고 없이 주어지는 간단한 즉석 시험들이 있어서 주어진 기한에 맞추어 책을 읽고 복습을 해야 한다. 이 퀴즈에서는 책에서 나온 단어들을 정의, 화자, 줄거리, 낭만주의의 요소를 어떠한 면에서 따랐는지 등의 질문이 있다. 팝퀴즈의 점수들의 평균 점수는 한 쿼터(일 년은2학기, 한 학기는 2쿼터로 이루어 져 있다)의 성적에 4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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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조은아 기자, c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책을 다 읽었다면 시험을 쳐야 한다. 시험을 치기 전에 또 한 번 Literature Circle로 책에 대해 학생들끼리 연구한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시험을 보는 날에는 장문의 에세이를 서술해야 한다. 에세이를 쓸 때는 따라야 할 규칙들이 있다. 주로 5문단 형식을 따르고 각 문단은 2가지 구체적인 문장을 책에서 인용하고 분석하여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뒷받침해야 한다. 주제가 “제인과의 첫 만남부터 시작해 소설의 끝까지 로체스터의 영적 성장에 대하여 서술하라” 라고 해보자. 우선 에세이 내내 주장해야 할 Thesis statement(논문의 주제를 언급하는 부분)를 정한다. “샬롯 브론테는 소설 제인 에어 속에서 반 영웅적인 로체스터를 통해 인간의 죄로부터 구원으로 해방됨을 묘사한다”가 Thesis statement가 될 수 있다. Introductory paragraph인 첫 문단에서는 논문의 주제를 조금 더 설명한 뒤 따라오는 3문단에서는 구체적으로 뒷받침한다. 55분 수업시간 동안 최소 5장에서 많게는 10장을 써서 제출한 시험들의 평균은 한 쿼터의 성적의 50%로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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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조은아기자]


소설을 읽었다면 시를 읽을 시간이다. 시를 읽을 때는 annotate(주석을 다는 것) 해야 한다. 몇 번에 걸쳐 읽고서 줄마다 해석을 적는다. 먼저 겉으로 드러나는 literary meaning(문어적 뜻)을 찾고 figurative meaning(숨겨진 비유적 뜻)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어를 파란 형광펜으로 밑줄 치고 뜻을 찾아 중의적인 표현을 통해 시인이 내포하는 함축적인 의미를 찾고 시와 끊임없이 교류해야 한다. 분홍 형광펜은 문학적 요소인 literary elements(irony, symbol, metaphor, alliteration, enjambment, caesura 등)들을 찾는다. 제목에 숨겨진 의미도 해석하고 시인의 세계관도 파악해야 한다.

학교의 영어 시간에서는 심층적으로 문학에 대하여 토론하며 연구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미국의 수능인 SAT 또는 ACT 시험의 영어 부분은 한국 학생들과 비슷하게 독해 위주로 개인이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입시 위주의 한국고등학교 교육은 입시를 치르는 능력을 길러주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미국 교육은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 교육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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