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페미니즘에 대한 진실 혹은 오해

by 백정현 posted Feb 21, 2017 Views 1749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akaoTalk_20170221_163455774.jpg

[사진 촬영 =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백정현 기자]




당신은 아마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SNS에는 페미니스트들의 글이 도배되고,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페미니즘 관련 책은 베스트셀러의 사회면을 메우고 있다. 어느새 페미니즘이란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페미니즘의 의미마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익숙하긴 하지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단어인지 손에 잡히지 않으며, 다른 일부는 페미니즘이 좋은 걸 지향하는 것 같기는 한데 인터넷을 보니 페미니스트들을 비난하는 분위기에 혼란스러울 것이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를 검색하면 가장 위에 뜨는 자동완성이 ‘페미니즘 뜻’, ‘페미니즘 의미’가 된 것이다.

  페미니즘의 정의는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이다. 한마디로 양성평등을 지향하자는 것인데, 그중에서도 기득권인 남성보다는 여태껏 소외되었던 여성의 목소리에 힘을 부여하려는 운동이다.

  여성은 수많은 시간 동안 크고 작게 억압받고, 차별받아왔다. 여아 낙태율이나 성폭력 피해자 성비 같은 심각한 수치 자료 없이도 그래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동생은 많이 먹으니 고기반찬을 양보하라던 할머니의 말로, 수학여행에서 여학생에게만 짧은 옷을 금지하던 방침으로, 여자는 시집만 잘 가면 장땡이라는 농담 같지 않은 농담으로,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여 기재한 기업 임금 표로, 맞벌이하시는 어머니에게 집에 제대로 된 반찬 없냐는 아버지의 짜증으로 말이다. 팝송에는 여성을 성적 소모품으로만 여기는 가사들이 수두룩하고, 가요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나 소설에서의 여성은 자주 무력하고, 일을 망치고, 위기에 처하여 남자주인공이 구하러 오기만을 기다리는 무능력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주제와 상관없이 여성의 성적인 부분만 이용한 광고나 대중가요는 이미 널리고 널렸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여성이 차별받지 않은 시간은 드물고, 사회는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깊은 가부장제의 뿌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는 바뀌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양성이 평등해야 한다는 페미니즘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왜 페미니즘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그토록 거세게 들려오는 걸까?

  오해는 페미니즘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 있었다. 여성들이 부당함을 인지한 이래로 페미니스트들은 존재했고, 그들은 성차별의 심각성을 공론화시키기 위해 열심히 목소리를 냈으나 아무도 듣지 못했다. 그러나 ‘김치녀’, ‘된장녀’라는 말이 아무런 문제 없는 인터넷 용어로 쓰이던 시절, 한 커뮤니티에서는 ‘김치녀’, ‘된장녀’를 포함하여 여성을 비난하고 재단하던 어휘나 말 행동들을 모두 똑같이 되돌려주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남성들은 분노했고, 그 커뮤니티는 공론화되었으며 그제야 페미니즘은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페미니즘은 흔히 이 남성혐오 커뮤니티와 동일시되며 멸시받거나, 단지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비난받는다. 그들은 주로 페미니즘에 이상한 이미지를 부여하여 사람들이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게 한다.

  페미니즘은 그저 성별의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일 뿐이다. 당신은 페미니즘에 거부감이 들거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여기는 것을 꺼리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페미니즘은 당연한 움직임이다. 지금, 이 급작스러운 관심과 논란은 그동안 억압받던 여성들에게 시선이 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토대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정확히 알아, 이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게 되길 바란다.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백정현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6기이희원기자 2017.02.21 18:32
    페미니즘이 따가운 시선을 받는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그게 페미니즘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 시작된 것이라니 아이러니한 일이네요.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빨리 없어지길 바랍니다.
  • ?
    4기이현주기자 2017.02.21 18:46
    그저 말로만 듣던 페미니즘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려요
  • ?
    4기이다은기자 2017.02.22 18:03
    페미니즘에 대해 잘 알고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양성평등을 말하면서 페미니즘을 부정적 시각으로 보다니 아이러니한 세상이네요 앞으로는 여성,남성 모두 성별에 구애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
    4기신승주기자 2017.02.24 00:18
    저도 얼마전에 페미니즘의 원래 뜻을 알았어요. SNS에서 떠도는 글들만 보고서 여성우월주의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줄 아는 사람이 정말 많은것 같아요. 최근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나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 라고 말했는데, 그분의 말에는 부정적 시선을 보내지 않으면서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주장할 때는 따가운 눈초리로 보는게 정말 양성평등은 꿈같은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도 잠깐씩 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앞으로 진정한 성평등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거겠죠. 민감한 주제인데 기사로 잘 녹여내신 것 같아요 !! 문단과 문단을 나누었다면 읽기 조금더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기사 잘읽었습니다 !!
  • ?
    4기김채원기자 2017.02.24 01:45
    저도 2달 전 영국 국적의 배우 Emma Watson 의 'HE FOR SHE' 라는 연설을 듣고 페미지즘의 정확한 뜻을 알게 되었어요. 이 연설을 보기 전까진 아무래도 들리는 거라곤 여성을 우대한 정책, 여성 차별을 막는 뜻의 단어라는 것 밖에 없어 그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였는데, 연설을 듣고 페미니즘은 남녀의 평등을 주장함을 알게 되었네요 ^^;; 앞으로 저도 양성평등 즉 페미니즘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 ?
    4기황수빈기자 2017.02.24 03:47
    페니미즘이란 단어를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무슨 뜻인지 잘 알지도 못했고 갑자기 페니미즘이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는 이유도 궁금했는데 이 기사를 통해 잘 알게된 것 같아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이건학기자 2017.02.24 17:13
    페머니즘이 뭔지 알게되었습니다. 양성평등이 목적이지만 차별 또는 역차별로 이어지는 현실 문제점들이 나타나니 안타깝네요.
  • ?
    4기강수민기자 2017.02.24 19:42
    페미니즘이 왜 논란이 되는지 잘 짚어주신거같아 읽으면서 뿌듯했어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엄지우기자 2017.02.24 23:56
    요즘 많이 접하게 되는 소재여서 궁금했었는데 궁금증이 풀린것 같네요!
  • ?
    4기김주영기자 2017.02.25 18:50
    평소 관심 없었던 페미니즘이 등장하게 된 이유와 인식을 잘 나타낸 기사같습니다. 앞으로는 저도 페미니즘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보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네요. 읽기 정말 편하고 유익한 정보 얻고 갑니다~
  • ?
    4기김서영기자 2017.02.25 20:10
    좋은기사 잘 읽고 갑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65000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647405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68096
작은 키가 어때서? 나는 작아서 좋아요! file 2019.07.18 김민경 17517
"인정?" "어 인정~" 지금은 급식체 열풍 1 file 2017.11.27 이지우 17534
'제8회 대한민국 금융대전 2022, 로그인 머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앞으로 경제와 내 자산은 어떻게 될 것인가 file 2021.07.23 김진현 17536
문화마다 다른 각 나라의 추석 file 2016.09.20 최우석 17540
태극기 그리는 올바른 순서, 당신은 알고계시나요? 4 file 2017.03.23 조예린 17540
수학, 어디에 숨어있을까? 2 file 2017.05.28 신온유 17542
'천국의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천국의 소리 file 2016.04.11 심세연 17546
배려와 동행 함께하는 인천 국제 하프 마라톤 대회 file 2016.03.28 오시연 17548
팬 만들려다 팬 잃고 돌아간 최악의 유벤투스 내한 경기 2 file 2019.08.02 백휘민 17550
우리나라 자부심들의 융합, IT와 K-POP의 조화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다 2020.04.29 최유진 17551
힐링의 끝판왕, 베트남 달랏의 메링 커피 농장 2 file 2019.02.27 최상선 17552
희망의 섬 제주에서 8?15 행사를 주최하다. file 2017.10.02 문재연 17553
수상한 거리에 나타난 음악가들 file 2019.05.22 김현원 17557
작은 컴퓨터, 아두이노 1 file 2016.04.10 정연경 17562
무한도전 엑스포, 일일 무도멤버 체험 ! 14 file 2016.02.19 민유경 17567
분데스리가의 '50+1' 정책, 과연 디딤돌인가? 장애물인가? file 2020.08.24 남상준 17567
'미네랄 불균형'에 대해 아시나요? file 2017.04.24 김예인 17573
MWC 2016,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7와 LG G5 6 file 2016.02.23 박성수 17578
tvN 인기드라마 '시그널'의 방송종료 5 file 2016.03.18 김윤정 17578
ADRF 번역봉사동아리 '희망드림' 6기 출범 4 file 2017.03.16 박소윤 17589
제주도청, 과연 요일별 배출제 과연 잘 시행되고 있는가? file 2017.09.01 이호진 17589
그들의 세상에 한 걸음 다가가기 – 뇌전증 file 2018.02.01 박재찬 17591
현실을 직시하라, 박서련 장편소설 '마르타의 일' 1 file 2020.05.04 김가원 17595
제18회 거제시 청소년문화축제 file 2019.06.17 조혜민 17596
축구계의 갑신정변, 슈퍼리그 창설 계속되나? file 2021.08.09 이인황 17599
27일, 서울시 어린이 청소년 참여위원회 오리엔테이션 열려 5 file 2016.02.27 황지연 17601
김밥 집에 김밥의 종류가 많은 이유 2 file 2017.02.23 현소연 17602
스위트 왕국, 과자전 2 file 2016.05.10 이지수 17612
[책&문화] 따뜻한 휴식을 찾고 싶다면? 휘게 라이프 file 2017.09.07 김혜원 17613
기아자동차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K9 발표.. 1 file 2018.04.09 김홍렬 17615
일본, 시민문화와 비례하는 길거리 12 file 2017.02.09 유나영 17617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모든 마블 히어로들의 등장 file 2018.06.25 나인우 17617
하얗게 물들은 북런던 더비, 토트넘 승리의 핵심은? 2 file 2020.12.10 황동언 17617
영화 ‘피터 래빗’ 시사회 성황리에 개최..허팝·나하은 등 참석 file 2018.05.08 디지털이슈팀 17620
삶의 질 향상과 편리를 증진시켜주는 드론기술! 1 file 2017.05.26 권하민 17621
상상의 꿈 나래를 마음껏 펼쳐라! 아무거나 프로젝트 file 2017.08.21 조윤지 17623
전쟁의 제물로 희생된 수많은 진실, 연극 <벙커 트릴로지> 8 file 2017.02.01 김단비 17625
축구를 넘어선 경쟁 :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 2018.04.11 김종원 17625
'데이 마케팅'에 가벼워지는 지갑 2 file 2016.03.20 3기김유진기자 17626
내가 다녀온 오키나와 file 2016.03.19 정송희 17632
기다려도 오지않는 엠블런스 1 file 2016.08.30 최호진 17633
여행 경비가 부족할 땐 공짜 숙소로 카우치서핑? 2 file 2019.07.17 정지우 17634
우리가 아는 일식 정말 개기일식뿐일까 file 2019.06.03 김가영 17637
수피아의 한글교지부를 만나다 file 2016.07.23 김다현 17642
강북구청의 역사를 위한 노력 file 2018.11.09 한승민 17642
'아이돌 마케팅', 건강한 소비생활을 위협하다 2 file 2018.02.02 한채은 17649
기적의 역주행을 보여준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 file 2021.03.10 김예슬 17653
샤페코엔시, 절망 이겨낸 힘찬 도전 2 file 2017.02.25 노예린 176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