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한국 직장의 모습을 거짓 없이 드러낸 영화 '오피스'

by 4기최윤정기자 posted Jan 22, 2017 Views 1618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5de0a60c879fa1e2e4cc89f1a99622b7.jpg

(기자 본인이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만든 사진)


학벌주의, 직장 내 따돌림의 모습을 꾸밈없이 드러내다.


2015년 9월 3일 개봉한 홍원찬독의 '오피스'는 사무실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도 충분히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어느 날 평범한 회사원인 40대 김병국(배 성우) 과장이 일가족 3명을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모두 김 과장에 대한 말들을 아낀다. 게다가 김 과장이 사건 직후 회사에 들어온 CCTV 화면을 확보하지만, 그가 회사를 떠난 화면은 어디에도 없어 김 과장이 회사 내에 아직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생겨난다. 동료들은 그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고 그 후, 미스터리 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먼저 이 영화의 주인공 이미례(고아성)는 지방대 출신의 인턴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배로 열심히 노력하고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자신을 항상 굽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동료들의 시선은 차가웠고 그녀를 노예처럼 부렸다. 심지어 자신들이 해야 하는 업무를 미례에게 떠맡기고 먼저 퇴근을 하기도 했다. 이런 지독한 상황에서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미례는 뛰쳐나갈 수도 없었다. 그녀는 인턴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정 직원으로 채용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해외 유명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명 '금수저'라고 불리는 신다미(손수현)에 밀려 그 꿈은 좌절된다.


이러한 상황은 영화 내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실업률은 9.8%로 역대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취난 속에서 겨우 회사의 인턴으로 들어가도 회사는 열정페이를 주장하며 말도 안 되게 낮은 임금을 그들에게 지급하고 있었다.


지난 2016년 12월 26일 어느 대학생은 지난 5월부터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했는데, 산학협력 현장실습 프로그램으로 8개월간 취업해 원단 판매부터 경리·회계 등 고된 일을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임금은 고작 30만 원이었다. 5월부터 12월 총 7개월을 회사를 위해 일했지만 돌아온 보상은 교통비도 되지 않는 돈이었다.


문제는 이것이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계약직 대부분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정부는 인턴들의 비합리적인 업무환경에 대한 개선을 모색해야 하는데 좀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법만을 모색하고 있으니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김병국 과장(배성우)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김 과장은 직장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회사 동료들이 그를 싫어하는 이유는 '너무 열심히 해서'라는 터무니없는 이유였다. 점심시간에도 김 과장만 빼고 단체로 밥을 먹으러 갔으며 이 미례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의 업무를 성실하고 착한 김 과장에게 떠맡겼다.


학교 내에서의 왕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한 명을 은근히 따돌리는 '직장 왕따'가 일어나고 있다. 서로 쉬쉬하고 적극적으로 제재하지 않는 분위기 때문에 처벌이 잘 안 되는 것이 문제다. 회사 운영진들은 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서 더욱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처벌과 예방책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어쩌면 일가족을 살해하여 사이코패스라고 불리는 김 과장은 이렇게 부조리한 사회가 만든 괴물이 아닐까?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문화부 최윤정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황수미기자 2017.01.23 16:40
    아직 보지 못한 영화인데 기사를 보니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ㅎㅎㅎ 무엇보다 직장 내의 왕따 문제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니 몇 년 후 직장인으로서 눈길이 가는 영화입니다ㅎㅎㅎ 기사 잘 보고 가요~~
  • ?
    4기최윤정기자 2017.01.25 14:26
    마지막 결말이 아쉽긴 했지만 중반부는 긴장감이 꽤 쫀쫀합니다. 보시는걸 추천해요! 직장 왕따라는건 흔하게 다루는 소재가 아니여서 그런지 꽤 신선함을 느꼈어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
    4기김서영기자 2017.01.23 17:23
    이 영화 꼭 보고 싶네요 ㅎㅎ
    좋은 기사 잘 보고 갑니다!!
  • ?
    4기최윤정기자 2017.01.25 14:27
    꼭 보시길 바래요 나중에 직장인이 되서 보신다면 더 공감될거 같아요! 물론 지금봐도 그 사람들의 무관심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낄 수 있으실 거에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 ?
    4기박미소기자 2017.01.24 14:18
    마지막 말이 너무 기억에 남네요. 정말 부조리한 사회가 만든 괴물인 것 같아요. 실업률이 9.8퍼센트를 넘어가고, 취직해도 인턴은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게 진짜 이 사회인 것 같아서 너무 슬프고, 화가 났습니다. 영화 '오피스' 꼭 한 번 봐보아야 겠어요!
    좋은 기사 정말 잘 보고 갑니다. :-)
  • ?
    4기최윤정기자 2017.01.25 14:29
    좋은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 시간 나실 때 꼭 보시길 바래요! 주차장이랑 화장실씬은 정말 소름이 쫙 돋았어요
    15세 관람가라서 그런지 액션은 약간 약했지만 중간 중간 미례와 김과장의 대사가 너무 기억에 남는 영화였어요!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705704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703259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124256
'제7회 스마트 디바이스 쇼 2017' 에서 미래를 엿보다 file 2017.09.26 오주연 13603
'제6회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감사한 마음을 전해보아요 file 2021.04.02 하늘 13534
'제5회 포항 운하 축제' 개최 2 file 2018.09.28 정수민 13936
'제5회 부산 청소년 열린 축제' 개최 1 file 2017.05.25 김예원 13890
'제22회 부산바다축제' 내 마음속에 저장! 3 file 2017.08.06 신수범 14914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자! file 2018.06.18 김태희 14738
'제12회 칠갑산얼음분수축제'가 열린 알프스마을 2020.01.06 이다원 15955
'제 98회 3.1절 기념식' 강원대학교에서 열려 2 2017.03.14 유찬민 13198
'전현우+모트리 45점' 전자랜드, 오리온 꺾고 4강 PO 진출 file 2021.04.19 윤서원 10717
'저와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제주 강정마을 (제주 해군기지) 1 file 2017.03.04 김예진 17328
'자살', '살자' 1 file 2016.08.25 최호진 16507
'자도 자도 부족한 그 존재, 잠'...수면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1 file 2022.02.11 하지수 9330
'인형 뽑기 방'의 유행, 과연 소소한 재미일까. 7 file 2017.02.25 김현서 20205
'인생꿀로윈 디저트 페스티벌' 즐기러 송도 가자 1 file 2017.10.17 김민 16274
'이태원 클라쓰', '쌍갑포차' 등 연이은 웹툰 드라마의 열풍 2 file 2020.06.03 이다원 22199
'이상문학상'을 아시나요? file 2017.03.25 정준서 14485
'의료기술, 생명윤리의식' 둘의 관계, 의료계열직업 희망학생들이 고려해야할까? file 2017.05.25 진시은 17516
'유통기한 vs 소비기한'...지구를 위한 현명한 선택은? 1 file 2020.08.27 길서영 18559
'유비라 불리던 사나이' 유상철, 하늘의 별이 되다 file 2021.06.10 이정훈 12613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바자회 개최 1 file 2018.05.25 정수민 14319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키고 평화를 가꾸는 우리는 피스가드너입니다. 17 file 2017.01.18 이민지 22823
'위드코로나', 전 세계적으로 효과 있었을까? file 2021.11.25 서승현 11285
'원더우먼'으로 보는 국제적 이해관계 2 file 2017.06.19 김다은 15047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과학기술인 팝아트 전' 개최 file 2017.08.04 오태윤 17283
'우리끼리 해냈다' 삼성화재,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우승...MVP 송희채 file 2018.09.20 김하은 15975
'요즘 핫하지 말입니다'...'태양의 후예'의 이모저모 file 2016.03.21 이채은 15459
'와칸다 포에버' 블랙 팬서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 2 file 2020.09.03 이다원 14926
'오리대감'과 함께하는 광명축제 열려 file 2015.05.17 김민지 36988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2 file 2019.09.30 김민경 20687
'예측불허' PL 순위싸움... 우승-챔스 티켓-강등 주인공 '아모른직다!' 1 file 2022.03.23 손동빈 9539
'영화에 집중이 안되잖아요!' 고통받는 관람객 3 file 2017.09.01 권나연 15293
'에브리타임' 익명성 개선 인식은 어떠한가? file 2020.11.09 석종희 23200
'어른이'들을 위한 한강 놀이터 2 file 2017.08.27 강유진 20971
'어른이'들을 위한 전시회, 슈가플래닛 file 2019.01.02 윤은서 15156
'야민정음', 언어유희일까 한글파괴일까 file 2017.05.26 서은유 30147
'알쓸범잡', '웰컴 투 비디오' 손정우 판결은 "무지에서 비롯된 안이함" file 2021.04.26 김수연 10712
'알라딘', 연기와 음악 모두 접수하다 1 file 2019.07.29 김민정 14471
'안아키'라고 아시나요? 1 file 2017.05.07 정주연 15109
'아프리카의 산업화 촉진' AfDB 연차총회 file 2018.06.20 박다현 15178
'아파트 숲'이 된 북서울 6 file 2017.01.20 이다빈 32809
'아티스틱'한 염주체육관에 다녀오다 file 2019.07.26 김석현 14999
'아이돌 마케팅', 건강한 소비생활을 위협하다 2 file 2018.02.02 한채은 17990
'아산 동물 보호연대'를 아시나요? 2018.07.20 오가람 19703
'아름다운 팬심' EXO 팬, 강릉 산불 피해 이웃 도왔다 3 file 2017.06.06 김현정 15245
'아듀! 2017년' 양양 해맞이 축제 현장을 가다 4 file 2018.01.03 마준서 14617
'아덴만 여명작전' 6주년 기념식 부산서 열려 13 file 2017.01.20 서상겸 23594
'신흥 강자'로 불리던 게임들이 유독 한국에서 부진한 이유는? 1 file 2020.09.21 김상혁 89322
'시간을 파는 상점'-시간의 위대함 1 file 2018.03.14 박채윤 2076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