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강원도 표준 디자인 교복, 학생들은 '불편'

by 6기이형섭기자 posted Feb 07, 2018 Views 2757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불만족 70%, 동복과 춘추복 디자인·재질·보온성·활동성 개선 필요

동복, 실용적이지 못하다···표준 교복 첫 세대, 맞지 않는 교칙 적용

교복의 본래 역할인 격식과 학교 상징은 사라져


 강원도 교육청이 학부모의 교복비 부담 해소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표준 디자인 교복 사업은 그 목적을 일부 달성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하지만 다수의 학생이 표준 디자인 교복 중 동복과 춘추복(이하 동복)의 디자인·재질·보온성·활동성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고, 표준 디자인으로 인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본 사업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강원도 교육청은 해당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간구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부터 강원도 교육청은 학부모의 교복비 부담과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강원도 교육청이 전문가들과 함께 확정한 표준 디자인 교복을 각 학교가 선택하는 표준 디자인 교복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 내 표준 디자인 교복을 이용하는 중·고교는 45개교(2017 6월 기준)이다.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국민 10대 공약에 포함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 1. 설문조사 결과 도표.jpg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이형섭 기자]


 그러나 표준 디자인 교복이 도입되고부터 이용하는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 30일부터 2 3일까지 강원도 내 표준 디자인 교복 사업 대상 학생 77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매우 불만족 불만족 의견이 70%로 집계됐다. 


불만족 원인으로는 디자인 50%로 가장 많았으며, ‘재질 28%로 그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마이 재질이 싫어요.”, “디자인이 상당히 심각하고, 재질도 두껍기만 하고 방한에 도움을 주지 않음.”, “마이는 무겁고, 맨투맨은 목이 잘 늘어남.”, “패딩과 마이를 같이 입어야 하는 교칙을 따르는 학교에서는 활동성이 매우 부족하며, 마이의 무게에 비해 보온성이 좋지 않음.”, “따뜻하지 않음.”, “동복의 재질이 너무 빳빳하여 팔 움직이기가 매우 불편하고, 너무 무겁다.”, “디자인은 유치원 원복처럼 생겼음. 마이는 두꺼워서 그 위에다 패딩까지 껴입으면 꽉 껴서 못 움직임. 마이 재질 진짜 구라 하나도 안치고 부직포임. ㄹㅇ(진짜, 진짜의, 진실된의 뜻을 가진 영단어 real을 한글로 표기하는 레알의 초성. [네이버 오픈 국어사전]) 가격만 비싼 잠옷임.” 등의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 조사에 참여한 학생 82%가 동복을 이용하고 있고, 제시된 비판들 모두가 동복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디자인과 재질, 보온성과 활동성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족 원인은 동복으로 한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표준 디자인 교복을 이용하는 중학생 강 모 군은 학생들의 불만족 여론이 가장 높은 동복에 대해서 동복 마이는 보온 효과가 없는데도 한겨울에 두꺼운 외투를 입을 때 안에 껴입어야 해서 실용적이지 못한 것 같아요. 또 보온 효과가 부족하고, 재질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학생들이 있어, 누군 입고 누군 안 입어서 교복 같지도 않아요. 마이는 부피도 부피인데 거기다 무거워서 움직임이 둔한 경우가 더 있고, 먼지가 잘 달라붙는 재질에 무겁고 보온 효과가 없어 실용적이지 못해요. 부피가 커서 마이 위에 외투를 입는 한겨울에도 불편하고, 활동할 때 몸이 둔해지기도 해요. 세탁기에 빨면 옷이 줄어들어서 세탁소에 맡겨야 하기도 해요.”라며 표준 디자인 교복이 실용성이라는 목적이 있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입장에서 볼 때 실용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칙은 교복 마이까지 입어야 그 위에 겉옷을 더 입게 허용하는 데 불편하다 보니 학생들은 마이를 입지 않고 겉옷만 입어서 복장 불량으로 선도에 많이 적혀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교칙을 수정하면 좋겠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죠.”라며 교복과 맞지 않는 교칙을 적용받아 겪는 고충이 많다고 말했다. 교칙이 표준 디자인 교복 기준이 아닌, 본래 각 학교의 교복 기준으로 제정돼 있기 때문이다. 처음 적용되는 시기라는 점으로 고려했을 때 이런 문제가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표준 디자인 교복을 이용하는 첫 세대의 학생들에게 무분별한 피해를 강요하는 것을 옳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진 2. 교복 입은 학생.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이형섭 기자]


 표준 디자인 교복이 도입되고부터 교복의 본래 역할인 격식과 학교 상징이 사라지기도 했다. 현재 표준 디자인 교복을 이용하는 중학생 강 모 양은 격식을 갖춰야 하는 여러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표준 디자인 교복을 이용하지 않았던 선배들이나 다른 학교 친구에게 교복을 빌려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교복 디자인이 격식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강 모 양은 칙칙한 색상이 학생들의 개성을 드러내기 힘들고, 21세기에 맞지 않는 디자인인 것 같아요. 표준 디자인 교복 사업의 대상이 아니었던 선배들은 교외에서도 당당하게 교복을 입고 다니는데, 저희는 자신감이 하락하고 소극적이게 되는 것 같아요. 원래의 교복은 정장 스타일이어서 격식이 갖춰졌는데, 저희 교복(표준 디자인 교복)은 정장 스타일이 아닌 야구 잠바, 맨투맨 스타일이라서 격식을 갖추기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교복 대신 정장을 따로 마련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부담되는 비용은 표준 디자인 교복이 아닌 본래 각 학교의 교복을 구입했을 경우와 비슷하거나 더 많아진다. 이와 함께 강 모 양은 표준 디자인 교복이 도입되고부터 각 학교의 특징이 없어지게 됐어요. 여러 학교의 청소년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누가 어느 학교에서 왔는지 구분이 힘들어져요.”라며 교복을 입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교복이 학교를 대표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표준 디자인 교복을 입으면 그런 목적이 사라지게 돼요.”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이형섭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6기박성은기자 2018.02.27 20:48
    교복을 입는 목적과 학생들의 편의를 모두 위해주면 좋겠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52184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21655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34963
원전밀집도 세계 1위인 우리나라, 원전사고에는 無기력 1 2018.02.21 이수안 12832
비트코인 사용시 주의할 점 file 2018.02.21 허어진 9751
우버와 에어비앤비 더 이상 공유경제가 아니다. file 2018.02.21 김민우 14395
울산 석유비축시설 지진에 안전한가? file 2018.02.20 오지석 12847
다스는 누구 겁니까? 3 file 2018.02.20 연창훈 10555
설날에도 웃지 못하는 그들, 지진 피해 직격탄을 맞은 경북 포항시 흥해읍 file 2018.02.19 한유성 10759
고대영 KBS 사장 해임, 다시 국민의 품으로! 2 file 2018.02.19 김영현 9693
가습기 살균제의 악몽, 액체괴물로 재발하나 2 file 2018.02.14 최수영 10722
자발이 확보하지 못하는 강제성, 어디서 찾을까? 1 file 2018.02.09 김현재 9172
2050년, 다시 찾아올 식량 위기 ➋ 2 file 2018.02.07 김진 9914
2050년, 다시 찾아올 식량 위기 ➊ 2 file 2018.02.07 김진 10382
강원도 표준 디자인 교복, 학생들은 '불편' 1 file 2018.02.07 이형섭 27579
소년법 개정 (목적은 교화 먼저?/처벌 우선?) 1 file 2018.02.05 정준교 16334
국민의당 탈당파 민평당, 정의당과 연대? file 2018.02.05 박우진 9365
비트코인, 엇갈리는 평가와 가치 file 2018.02.02 김민우 11523
서지현 검사의 폭로, "검찰 내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2 file 2018.02.02 이승민 9867
아동성범죄 가해자 어디까지 용서받을 수 있나 3 file 2018.02.02 이승현 10487
민주-보수 4당의 정치 구도, 향후 어떻게 전개될까 2 file 2018.01.31 양륜관 11895
美정부의 무역 정책과 자승자박 2018.01.30 김민우 12047
제천 화재로 소방 관련 법 입법의 필요성 드러나. file 2018.01.29 서호연 9800
왜 그것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되었는가? 2 2018.01.29 김민소 8782
브렉시트 투표 후 1년 반, 어디까지 왔나? 2 file 2018.01.29 신유진 9423
블랙리스트,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것인가 file 2018.01.29 전세연 9699
베르테르 효과와 미디어 file 2018.01.26 정다윤 12982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 불까? 3 file 2018.01.26 정민승 10759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중증 외상분야 지원 확대 청원에 대한 태도 밝혀 file 2018.01.24 문세연 11161
3대 권력기관 개혁, 경찰 수사권 독립이란? 2018.01.23 김세정 14263
하와이, 38분의 공포 4 file 2018.01.22 전영은 10559
위안부 할머니들의 눈물. 1 2018.01.22 서호연 10485
세스코 근무 환경, 1년이 지난 지금은? file 2018.01.22 홍수빈 20567
가상화폐 속으로 빠져들다! 1 file 2018.01.22 임소현 10201
페루, 7.1의 강진 file 2018.01.22 임규빈 9522
가상화폐의 실명제가 논란이 되는 이유 2 file 2018.01.18 김진모 9622
사법시험 폐지의 합헌 결정에 대한 반발, 그 이유는? 1 file 2018.01.18 이승민 10538
이 노래는 언젠가 고향땅에 닿을 겁니다. file 2018.01.17 여승헌 10504
단식 투쟁으로 얻은 작지만 큰 희망. 2018.01.15 서호연 11563
압구정 현대 아파트 경비원 해고 사건, 진행 상황은? 1 file 2018.01.12 노영석 14711
남북 정상의 신년사에 담긴 의미는? file 2018.01.12 정성욱 10754
2년만에 진행된 남북 고위급 회담 file 2018.01.12 정성욱 9494
2017에서 2018, 변화하는 ICT 10대 이슈들 2 file 2018.01.10 허예림 12920
'제2의 조두순'사건에 분노하는 국민들..아동 성범죄 처벌 강화해야.. 6 file 2018.01.10 이정은 12268
제천 노블 휘트니스·스파 화재 참사 키운 불법 주·정차 앞으로 어떻게····? 1 file 2018.01.09 허기범 13044
대한민국도 흔들린다 - 공포에 휩싸인 한반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2 file 2018.01.08 고은경 10675
1인 미디어, 이대로 괜찮은가 7 2018.01.08 김태경 29859
골든글러브, 끊임없는 인기투표 논란 file 2018.01.08 김나림 12711
제 1316차 정기 수요집회, 소녀의 아픔을 기억하겠습니다 file 2018.01.05 김민하 11882
청소년들의 일상이 되어버린 SNS 2 file 2018.01.03 정유정 11595
제천 화재 사건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다 2018.01.03 제규진 106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