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Crazy Rich Asians’에 대한 논란을 중심으로 예술의 도덕적 의무를 살펴보다

by 8기이혜림기자 posted Nov 26, 2018 Views 997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예술 작품은 창작자가 자신의 감정과 삶을 표현하는 수단인 동시에  문화를 구체화하는 문화재다예술가는 새로운 세계관을 건설한다는 관점에서 자유를 가지고 있지만 사회 구성원이 창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도덕적 의무에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다고  수는 없다
 

올해 8월에 싱가포르 부자들의 역동적인 삶을 시사하는 ‘Crazy Rich Asians’라는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개봉했다출연진 모두 동양인이라는 점에서 선풍적인 영화였다점차 할리우드라는 세계적 무대에 동양인들의 자리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인종 평등에  걸음 나아가는 발전을 보여주며영화는 이와 같은 역사적 의의를 지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그러나미디어특히 영화는  세계 사람들이 쉽게 접할  있는 매체인 만큼 그들의 생각에 영향을 끼치며 사상을 형성시킬  있는 힘을 지닌다그렇기에  영화는 동양 문화를  알릴  있는 반면에 동양에 대한 편견을 형성시킬  있는 위험 또한 가지고 있다따라서 대중은 영화에 미디어의 도덕적 의무에 대한 기대감을 부여하였고그러한 기대와 실망에 대한 대가로 영화는 비평을 피할  없었다현재 영화에 대해 지속되고 있는 논란을 살펴보자. 

 IMG_1829.JPG

    'Crazy Rich Asians'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이혜림기자]


먼저, 'Crazy Rich Asians’은 중국, 일본, 한국 민족의 배우들 중심으로 싱가포르 부자 계층의 삶을 담은 영화다. 그러나 실제 싱가포르 인구 중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동양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 싱가포르 인구의 대부분은 부유하기보다는, 경제적으로 빈약한 계층의 사람들이다. 영화는 소시민의 삶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객 사이에서는 싱가포르의 사회적 상황과 문화를 존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적 의견이 나왔다.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배우들이 한국인, 중국인, 또는 일본인이지만 실제로 많은 싱가포르 사람들은 남아시아 민족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영화는 동양인들 중에서도 ‘올바른 종류’의 동양인을 분류하고 있는 듯하다. 결국 영화에 대한 또 다른 인종차별적인 논란이 발발하였다. 즉, 아시아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인지, 특정 아시아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인지 불분명한 것이다.


더 나아가, 영화는 서양화를 강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며 논란이 한 층 악화되었다. 영화 전체적으로 동양 문화를 표현하고 있지만, 서양 특유의 내러티브가 사용된다는 점에서 과연 동양 특유의 분위기 그리고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려는 것인지 의문점이 남는다. 특히, 배우들은 'Singlish'이라고 하는 싱가포르 특유의 영어 사투리를 사용하는 대신 전형적인 미국 발음으로 연기하였다. 감정과 생각을 나누어 문화를 형성하는 수단인 언어를 정밀하게 표현하지 않고 미국 발음으로 대체한 것은 싱가포르인들의 삶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였고, 온전히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끔 한다. 


감독은 철저히 인종 평등을 향한 인류의 노력에 기여하기 위해 영화를 제작했다는 입장이다. 기존 영화 산업에서는 동양인 배우가 캐스팅되면 그 이유를 설명하여야 되었고, 특별히 작품에 ‘동양적' 요소가 있어야 했었다. 감독은 이 영화를 제작하였을 때, 과거의 영화산업과 반대되게 굳이 ‘정당화’할 필요 없이 아시아인 배우들을 캐스팅하였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었다고 했다. 인종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감독의 정신도 인종차별주의에 반하지만 서양 문화가 묻어나는 서사에 동양인 얼굴을 대체하는듯한 현상이 발생하면서 소수민족은 서양 문화에 맞춰나가야 한다는 해석이 발생하여 오해의 여지가 생긴다. 


물론 작품에 대한 논란에 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영화는 그냥 영화로 보자는 것이다. 영화의 서사는 ‘Crazy Rich Asians’, 즉 상위 계층 동양인들의 삶을 나타내는 것에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내러티브의 흐름상 빈곤에 처해있는 소시민의 현실까지 담기는 어렵다. 덧붙여, 동아시아 배우들만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반하는 의견으로는 영화와 현실은 현저히 다른 세계관을 가져, 배우들은 작품 감상과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정확히 서사 상 인물들과 일치하지 않는 국적을 갖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표현되었다. 출연진을 모두 동양인으로 설정한 것 자체로 만족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다. 


이 영화에 과도한 도덕적 의무를 강요하는 현상에도 문제가 보인다. 대중은 마치 이 영화가 동양인들이 주가 되는 할리우드 영화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관념에 갇혀있듯 하다. 그러나 이것은 평등에 다가가기 위한 하나의 발걸음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Crazy Rich Asians’에 대한 이슈는 예술의 도덕성에 대한 의문점을 남긴다. 창작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문화의 세밀한 표현이 다른 세계관을 구성하는 창작자의 입장에서 그리 중요한 일인가? 창작과 현실 사이, 그 모호한 간격을 이해하며 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8기 이혜림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9기신영운기자 2018.11.30 18:41
    최근에 영화를 봤는데 이런 논란이 있는 줄 모르고 있었네요..영화 한 편을 보더라도 깊은 생각을 가지고 봐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갑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50382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19769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33096
잘못된 생각으로 실생활 속 결정에 많은 영향을 주는 생존 편향(Survivorship bias) file 2019.01.25 송지윤 18668
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 지지율 55%...트럼프 "가장 인기있는 행정명령" 9 file 2017.02.10 정예빈 18655
국정교과서;무엇이 문제인가? 9 file 2017.01.23 정주연 18654
최저임금, 어떻게 생각하나요? 2 file 2018.06.08 노시현 18614
9시등교 누구를 위한 것인지....... 2014.09.15 신정원 18606
미리 보는 2022 대선, 차기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조사분석! 2020.11.25 김성규 18597
9시 등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14.09.21 김현진 18578
선화예고를 불안에 떨게 한 의문의 남자의 '성폭행 예고장'......결국 3일 오후 체포되다. 6 file 2017.02.06 박환희 18572
지역 아동센터 지원, 이대로 괜찮을까? 9 file 2016.02.22 이하린 18572
우리가 GMO식품을 매일 먹고 있다고? file 2019.03.29 이연우 18559
9시등교, 실제 시행해보니......, 2014.09.24 구혜진 18556
9시 등교, 과연 학생들을 위한 정책인가? 2014.09.22 심현아 18532
교과교실제, 누구를 위한 교과교실인가 4 file 2016.05.25 김관영 18518
영하 8도... 2016년 마지막 수요 시위 15 file 2017.01.11 유나영 18506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 7만명의 시민들이 만든 일본군 위안부 영화 '귀향' 눈물 시사회 23 file 2016.02.17 고유민 18484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 우리의 인권의식은? 2 file 2020.06.08 유지은 18466
심각한 간접흡연의 피해들 2014.07.27 정진우 18441
필수 한국사, 과연 옳은 결정일까? 11 file 2016.02.20 정민규 18424
아침밥 있는 등굣길 2014.09.24 최희선 18404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7시간' 동안의 행적 25 file 2017.01.11 주건 18398
9시 등교,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다. 2014.09.23 3001 18390
우리 사회의 문제, 평균 결혼 연령 상승의 원인은? file 2019.05.07 서민영 18389
원자폭탄, 그 시작은 아인슈타인? 1 file 2020.09.21 서수민 18386
9시등교 새로운 시작 2014.09.24 김희란 18380
고려대, 대학생들의 대자보가 시작되다 6 file 2016.02.27 황지연 18375
HTTPS 규제, 미디어의 자유를 빼앗아 가는 것은 아닌가 2 file 2019.03.18 배연비 18371
청와대 이번에도 압수수색 불허... 그 이유는? 4 file 2017.02.04 구성모 18371
9시 등교제, 이것이 진정 우리가 원했던 모습일까 2014.09.21 김나영 18364
9시등교 학생들에게 과연 좋을까? 2014.09.21 이세현 18359
특검의 히든카드 '국회청문회위증죄', 이젠 진실을 밝힐 때가 왔다 19 file 2017.01.15 김다인 18331
삼성 갤럭시 노트 7 발화 원인의 진실 수면 위로 떠오르다!! 2 file 2017.01.23 양민석 18327
화재 발생의 원인, 외장재 및 건물 구조가 영향 크게 미쳐 file 2018.03.01 정예현 18320
슬럼 투어리즘, 어떻게 봐야 하나 file 2019.05.07 이채빈 18302
도를 넘는 북한의 도발, 국민들은 안전한가? 2 file 2017.09.19 윤익현 18299
'수요 시위'를 아시나요? 3 file 2017.03.08 4기최윤경기자 18231
청소년들의 음주 문제 '심각' 5 file 2016.03.19 한지수 18193
20대 국회의 변화! 1 file 2016.04.17 구성모 18182
9시등교,가시박힌 시선으로만 봐야하는 것인가.. 1 2014.09.24 안유진 18166
실생활의 많은 부분 기여한 21세기의 기술, '나노기술' 1 2019.02.07 송지윤 18165
안전을 위한 스크린도어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2 file 2016.02.22 장은지 18162
윤기원 선수의 의문의 죽음, 자살인가 타살인가 10 file 2016.02.21 한세빈 18162
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나눔의 집” 탐방 1 file 2016.03.24 서소연 18159
더이상 한반도는 안전하지 않다, 계속되는 여진, 지진대피요령은? 3 file 2016.10.30 김영현 18153
동물 학대와 동물 유기, 해결책이 필요할 때 1 file 2019.03.08 강서희 18124
혼용무도(昏庸無道)인 대한민국, 필리버스터는 왜 등장했는가? 2 file 2016.03.01 최지환 18103
승리의 촛불, 광장을 메우다 20차 촛불집회 4 file 2017.03.23 박소윤 18082
[사설] '돌아보는 대한민국 4년'_'작성자가 자리를 비웠습니다' 7 file 2017.01.23 이주형 18082
필리버스터와 테러방지법, 그것이 알고싶다. 3 file 2016.03.24 김도윤 1804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