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고민서기자]
리움 미술관의 입구에서부터 카텔란의 작품이 우리를 반겨준다. 흡사 진짜 노숙자 같아 보이는 이 작품의 정체는, 2023년에 발표된 <동훈과 준호>이다. 그의 정교한 작품에 아직 놀라긴 이르다.
미술계의 악동,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전시가 드디어 한국에서 열렸다. 그의 전시, 'WE'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리움 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WE' 전시는 2011년 미국 전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전시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고민서기자]
작품들을 둘러보면 어디선가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이는 <무제(2003)>의 소리이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몸을 돌려보면, 전시장의 천장 쪽 높은 곳에 초록색 옷을 입은 한 소년이 파란 북을 치고 있다. 이 소년은 소설 <양철북>의 주인공 오스카로, 제 2차 세계 대전의 암울함으로 스스로 높은 곳에서 추락해 그는 3살의 나이에 멈춰있고 위기가 닥칠 때마다 생일 선물로 받은 양철북을 두드리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모두가 조용하게 작품들을 둘러보는 적막으로 가득한 전시관에서 천진난만하게 북을 치는 소년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북소리가 작품들을 둘러보는 데에 방해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오히려 오스카의 북 치는 소리로 작품을 해석할 때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고민서기자]
막다른 벽을 향해 앉은 소년. 그의 손은 연필로 책상에 고정되어 있다. 뒤에서 언뜻 보면 그냥 평범한 학생 같아 보이지만 작품 옆으로 와 얼굴을 확인해보면 이는 카텔란이다. 카텔란은 어린 시절 자신의 자화상을 작품으로 낼 때에 찰리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한다. 카텔란의 과거 인터뷰에 따르면 카텔란은 고통스러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카텔란의 집안 형편은 넉넉하지 못했고, 어머니에게 자주 맞았다고 한다. 따라서 카텔란은 학교 생활에도 잘 적응하지 못했고, 이를 작품의 찰리를 통해 드러낸 것이다.
카텔란은 본인이 작품 해설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관람객들이 어떻게 느끼고, 관람객들이 서로 작품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카텔란의 정확한 의도는 알지 못하지만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다양한 추론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에 드러내 관람객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유일무이한 아티스트, 카텔란의 전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22기 고민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