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무용단의 한국 무용극 새로운 패러다임 ‘리진’공연이 시작한다. 이 연극의 주인공 ‘리진’은 조선의 궁중 무희로서 프랑스인의 시각으로 기록된 그녀가 국립 무용단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그 안무는 김상덕 예술감독이 맡았다.
제2대 주한 프랑스 공사 이폴리트 프랑댕이 쓴 ‘프랑스 외교관이 본 개화기 조선’이라는 책에 한 조선 무희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리진’은 그 조선 무희의 이야기이다. 조선에 파견된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랑 드 플랑시는 리진에게 한눈에 반하고 그녀와 함께 살 수 있도록 왕에게 청한다. 왕의 허락을 받은 리진은 플랑시와 함께 프랑스로 돌아가고 근대 서양문물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 보는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춤을 춰야 했던 무희의 신분 따윈 벗어던지고,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리진은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에 대한 플랑시의 사랑이 시들어버리자 더는 프랑스에 살 수 없게 된다. 그 와중에 플랑시는 다시 조선으로 발령받아 조선으로 리진과 함께 돌아온다. 다시 조선의 무희가 된 리진은 괴로워 하며 끝내 자살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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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속에 존재하던 리진이 무대에서 다시 환생한다. 지난해 임명된 김상덕 국립 무용단 예술감독은 자신의 첫 안무작을 ‘리진’으로 선택했다. 이번 작품은 2016-2017 국립 극장 레퍼토리 시즌 마지막 작품이자 국립 무용단의 유일한 신작이다. 김상덕 예술감독이 리진에 주목한 이유는 그녀가 조선의 무희, 즉 ‘무용수’라는 점이다. 궁중 무희로 자란 리진과 우리 춤에 바탕을 둔 국립 무용단은 과거를 뛰어넘어 ‘무용수’라는 동질성을 지니고 있다.
신작 ‘리진’의 이야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궁중 무희로 살던 조선시대에서 시작해서 플랑시와 함께 프랑스로 떠난 뒤에 겪은 일들, 그리고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 마주하게 되는 비극적인 최후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번 작품을 통해 모든 춤을 새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실존 인물이 아닐 수도 있기에 그녀가 어떤 춤을 췄는지는 궁중 무희라는 역할에서 추측할 뿐이다. 이를 위해 의상과 음악에도 현대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연은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총 4번의 공연을 한다. 장소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윤혜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