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지현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원래부터 꿈이 기자였나요? 아니라면 원래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장래희망란에 늘 기자를 적었어요. 이곳저곳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물을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게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어렸을 땐, 기사 끄트머리에 ‘000입니다’ 라고
자기 이름을 다는 것도 괜히 멋져 보이더군요.
2.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신문이랑 뉴스 보는 게 재미있었어요. 단순한 흥미로 보기 시작했던 건데, 고등학생이 됐을때쯤엔 뗄 수 없는 습관이 됐어요. 기자들이 하는 일이 어떤 건지 알아본 것도 그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기자가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역할을 하는 일이란 확신을 가지면서 ‘내가 기자가 되야겠다’ 싶었죠.
3.기자님만의 기자로서의 직업관이 있나요?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기자에게도 많은 판단이 필요하고 판단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죠. 이 기사를
써야겠다, 쓰지 않아야겠다 하는 것에서부터 기사를쓰는 과정에서도 이 부분을 더 취재하겠다든지,
이 부분은 생략한다든지 하는 다양한 ‘자의’가 들어갈 수 있어요. 전적으로 기자 개인의 몫이고요.
4.언론사의 시험은 ‘언론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통과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하는데요, 언론사에 합격하기위해 준비해야 되는 것들, 혹은 합격의 비결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사실 소위 말들하는 ‘대기업 취준’과 큰 차이는 없어요. 다만 시험의 컨텐츠가 더욱 광범위할 순 있겠죠. 입사 전형 전 과정에 걸쳐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지원자의 꾸준한 관심이 반드시 요구됩니다. 정치.사회.경제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는 주요 사안에 대한 적확한 이해 그리고 합리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5.기자 생활 중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기자의 업무 시간과 양이 유동적이라는 점은 큰 메리트이면서도 동시에 피곤함을 동반해요.
큰 불이라든지 교통사고 등 대형 사건사고나, 최근 사드와 같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터지면
기자의 개인생활은 없어지다시피 하죠. 뉴스가 먼저니까요. 이런 부분은 충분히 감내해야 하는 점이라고 봐요.
6.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가 있나요?
지역민들의 내집마련의 꿈을 짓밟는 외지 투자자들의 행태에 대해 취재한 일이 있는데, 워낙 고질적인 문제라 단순한 ‘현상 전달식’ 기사만 반복 생산되고 있었어요.행정.수사.사법기관도 심드렁하게 내버려 두던 상태였고요. 2년 동안 외지 업자들, 청약통장 매입자, 분양업체,지자체 담당자, 경검찰 수사관들을 끈질기게 쫓아다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대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분양 거주기간 제한제가 도입됐고, 취재 과정에서 경찰들과 지속적인 정보 공유를 한 덕분에 대구에서 전국의 떴다방 일당을 집단 검거하는 쾌거를 이뤘죠. 생애 첫 기자상을 받은 것도 이 때였습니다. 상도 상이지만, 해냈다는 쾌감이 컸죠.
7.기사를 잘 쓰는 법이 있나요?
저는 기사는 ‘정보가 있거나’ ‘알려야 할 의무가 있거나’‘재미있거나’ 셋 중 하나를 충족하면 된다고 봐요.세 가지 중의 하나를 정확하게 만족시킨다면, 그게 바로 잘 쓴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종류의 글이 그렇듯 기사도 많이 보고 듣고 써 보는 게 중요하겠지요.
8.기자들 중 언론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가요?
제가 아는 기자들 중 언론 관련 학과를 졸업한 사람은 거의 드물어요. 현직 기자들의 전공은 기상천외하게 다양합니다. 언어/인문/사회/법학 관련 전공자가 절반 이상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영문학을 1전공했고요.
9.언론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기자라는 직업의 선택에 있어서 주어지는 메리트가 있나요?
별 다른 건 없어요. 저도 복수전공으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지만 그 전공의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해 세부 전공으로 ‘영상’을 선택했어요. 신문기자가 아닌 방송기자를 희망하는 경우 영상을 공부하는 건 보탬이 될 수 있어요.
10.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 한마디
내가 쓰고 싶은 기사가 어떤 종류인지, 또 사회에어떤 성격의 영향력을 주고 싶은 기자가 되고 싶냐에 따라 지원해야 하는 회사나 지역이 분명 달라질 수 있어요. 예를 들면 경제 파트에 대한 관심이 특별할 땐 경제지나 경제 관련 전문 매체에 입사하는 것이 후에 이직을 하거나 경력을 쌓을 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죠. 종이신문 기반인지 인터넷이나 TV 기반인지 하는 플랫폼의 문제와, 매체의 정치적인 성향이 개인과 잘 맞는지의 문제도 충분히 고민해 봐야 해요. 그리고 그 모든 건 그 회사에서 이미 쓴 ‘기사들’ 안에 답이 있죠. 뉴스며 신문이며를 부지런히 모니터하고 자신의 방향을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시고 기사 기재를 허락해주신 박정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래는 박정기자님의 이메일 주소입니다.
jp@tbc.co.kr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김지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