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민원영 기자, c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지난 6월 25일부터 이번 9월 23일까지 서울시 예술의전당에서 로이터 사진전이 개최된다. 로이터 사진전(Reuters)은 Reuters classic, Emotion, Unique, Travel on Earth, Reality, Spotlight 의 앞글자를 따 만든 이름으로, 저 6가지 주제가 골고루 조화롭게 담겨 있는 사진전이다. 총 6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 사진마다 제각각의 스토리와 드라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로이터 사진전 내부로 들어가면 맨 먼저 다른 사진전들과는 조금 다른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냥 사진들만 보고서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자연의 아름다움과 휴머니즘을 표현하는 사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진들이 세계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의 현장을 촬영하여 전시한 것으로, 그 내용을 알고 그 작가의 의도를 하나하나 읽으며 차분히 사진과 설명을 대조하며 읽어야 더욱 와닿고 감동깊게 느껴지는 사진이다. 가만 보면 그냥 다친 병사로 보이지만, 설명을 읽어보면 그 사람이 그 마을의 마지막 남아 싸우던 소년병사라든가, 한 집안의 몇 대 독자 아들이었다든가, 아버지가 총에 맞아 죽는 것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해 그것을 막기 위해 본인이 맞았다든가 등 한 사진 한 사진마다 제각각의 스토리와 드라마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전시장을 다 둘러보고 나오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 여러 나라들의 중대한 사건들과,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지금도 어떤 나라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내전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한편 로이터 사진전 내부 3번째 섹션인 유니크(Unique)에는 각 나라 보도기자, 사진작가들의 사진작품이 아닌 단순한 예술, 미, 색감, 영감 등을 가지고 연출되기도 하고 자연스레 찍히기도 한, 일반인들이 만든 작품이 한데 모여있는데, 전신거울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 벽이 같은 작품들인데 마치 벽지처럼 걸려있어 원하는 사진이 있으면 그것을 벽에서 본인이 찍을 수 있다. 네모난 방이 아니라 천장도 지붕처럼 솟아 있는데다가 작품들이 걸려있는 벽이 흰색이고, 그 모든 광경을 비추는 가운데 뒤의 전신거울 덕분에 신비롭고도 밝으며 발랄한 분위기를 창조한다. 앞 1과 2섹션이 조금 어두웠다면 이곳은 매우 밝고 사진 자체에 집중하며 아무 설명 없이 본인의 마음대로 감상하고 상상하며 이야기를 자아낼 수 있어 쉬어가는 코너이자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코너이다.
"사진전에서 사진들의 구도나 찍을 때 쓴 렌즈, 어떤 각도로 찍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사진을 분석하려고 하기보다, 다 보고 나오니 마치 한 권의 큰 이야기책을 읽고 나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여운이 이렇게 남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사진에 관심이 있어서 이런저런 작가들 사진전도 다니고 했는데, 이건 단순히 사진전을 넘어, 사진을 통한 세상의 소통이고, 정말 함축적인 시이지 않나 싶어요. 사진 하다 보면 힘든 때도 많은데, 이런 모습 보니 기운도 나고, 사진이 새삼 더욱 멋있게 느껴졌어요. 세상의 발자취를 남기는 거잖아요, 우리 인류의 살아있는 증명. 살아있는 한 장면. 그것을, 세상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힘이 나에게 있어, 단 한장을 찍더라도 그것으로 사람들이 많은 것을 이렇듯 느끼고 배우고 공감할 수 있다면… 아, 더는 보람이 없을 것 같아요.”
사실을 증명하는 수단이자,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것을 넘어 진실을 말없이 보여주며 이야기하는 사진. 단 한 장을 찍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할 때도 있고 아무리 찍어도 제대로 찍히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것을 모두 거친 단 한 장이기에 더욱 귀중한 것이 아닐까. 세상은 넓고, 인구는 퍼져있는 전세계에서, 언어 다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아마 사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기사를 마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민원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