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이외수작가의 "화냥기". 문학적 표현인가, 시대착오적 사고인가?

by 9기김단아기자 posted Oct 16, 2018 Views 1068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7e029d60a481efa86c6d5f49af9d5289.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단아기자]

 

 지난 11일, 이외수 작가가 자신의 개인 SNS(트위터)에 올린 <단풍>이라는 시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다. 시의 내용은 단풍을 주제로 지은 시로, 붉게 물든 단풍을 자신을 떠난 여성에 빗대고 있다. 


 누리꾼들이 논란을 제기한 건 다름이아닌 시 속에 사용된 단어 중 하나인 “화냥기”라는 단어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단어 “화냥기”는 단어 “화냥년”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화냥년”이라는 단어는 병자호란 때 오랑캐에게 끌려갔던 여인들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을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이라는 뜻의 환향녀(還鄕女)라고 부르던 데서 유래했다. 당시 사회에서는 적지에서 고생한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기는커녕 그들이 오랑캐들의 성(性) 노리개 노릇을 하다 왔다고 하여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았을뿐더러 몸을 더럽힌 계집이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이렇듯 화냥년(=환향녀) 포로로 끌려가 고생한 여성에게 멋대로, 자발적으로 몸을 팔고 온 더러운 여자라는 명칭으로 사용되었고, 현재까지 같은 맥락으로 사용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외수 작가가 이 “화냥년”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화냥기”라는 단어를 문학작품의 일부분으로 사용한 점에 논란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외수 작가는 이 단풍이라는 시 속에서 화냥기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단풍을 자신에게 다가오곤 바로 사라져버리는 여성에 빗대었다. 누리꾼들은 이에 “‘화냥기’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함으로써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단어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외수 작가는 다시 자신의 개인 SNS(트위터)에 “제 글 <단풍>에 쓰여진 <화냥기>는 비극적이면서도 처절한 단풍의 아픔까지를 표현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둥 여성을 비하했다는 둥 하는 판단은 제 표현력의 부족에서 기안합니다. 하지만 여성을 비하할 의도나 남성 우월을 표출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습니다.”라고 전해왔다. 또한, 일각에서는 “화냥기”라는 단어는 이외수 작가의 문학적인 표현일 뿐, 이 단어 자체로 문제를 제기하는 일은 작가의 문학적 표현법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감성적인 문학을 창작해야 하는 작가를 비롯한 직업들은 자신의 감성을 최대한 풍부하게 드러내기 위해 수많은 단어를 빗대어 사용한다. 하지만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지라도, 단어 자체가 가진 뜻이 시대적 상처를 다수 포함하고 있거나 특정 계층을 비하하는 의도가 녹아있을 때에도 그러한 단어들을 단지 ‘문학적 표현’이라는 이유로 계속 사용하는 것이 과연 괜찮을지 다시금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논란이 되었던 이외수 작가의 <단풍>은 현재 작가의 개인 SNS(트위터)에서 삭제된 상태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9기 김단아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40290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09812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23342
세월호 참사 3주년 기억식 2 file 2017.04.16 최다영 11144
"Remember 0416" 세월호 3주기 추모 행사 file 2017.04.15 윤하은 12913
촛불집회 노벨평화상후보에 오르다? 3 file 2017.04.15 한한나 10930
[의혹검증] 세월호 인양 지연은 의도적일까···? 2 file 2017.04.15 김정모 13497
미국 의회 북한 돈줄 차단 시작 1 file 2017.04.12 조채은 11076
아베에게 닥친 커다란 위기, '아키에 스캔들' 2 file 2017.04.11 박우빈 10847
세월호 인양, 시민들의 생각은? 2 file 2017.04.10 김동현 9664
기억해야할 4월 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일 3 2017.04.10 고선영 12405
우리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세월호 1 file 2017.04.09 양희원 10468
국민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진실을 밝히고 미래를 열겠다” file 2017.04.09 황예슬 12598
대통령 후보, 그들이 얻는 것은 무엇인가 7 file 2017.04.03 김민주 11237
탄핵 판결을 내린 헌법재판관 8명을 고소한 우종창, 그는 누구인가? 1 2017.04.02 김민정 11050
정치적 비리의 피해자가 된 올림픽 영웅. 6 file 2017.04.01 정예진 13796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1073'... 엇갈린 입장 1 file 2017.03.31 4기박소연기자 13228
올바른 역사 교과서? 올(ALL)바르지 않은 역사 교과서!! 2 file 2017.03.31 전은지 10703
사라져야 할 권력 남용 5 file 2017.03.31 전원정 14783
일본, 대만, 노르웨이까지… 과거 중국의 경제 보복 4 file 2017.03.31 남희지 12939
대중을 사로잡는 한마디,슬로건 4 file 2017.03.30 강민 14123
대구 '평화의소녀상' 희망을 달다 2 file 2017.03.29 김나현 11450
공병보증금 인상으로 소비자권리 되찾아 주겠다더니, 술값만 인상? 1 2017.03.28 정지원 13134
국정교과서, 앞으로의 운명은? 2 file 2017.03.27 유희은 10721
사드 보복 조치에 정면돌파? 4 file 2017.03.27 김찬 9682
끝나지 않는 '금수저 선생님' 채용 논란, 그와 맞선 한 교사의 용기 있는 발언 2 file 2017.03.27 최서영 15251
하루 속히 밝혀져야 할 세월호의 진실, 당신은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1 file 2017.03.27 김나림 9818
기획보도-탄핵 소추부터 파면까지 1. 대통령 박근혜 탄핵 소추안 1부 2 file 2017.03.27 선종민 10679
국민의당 대권주자 호남경선 “6만명의 민심” 2 file 2017.03.26 황예슬 13180
[우리 외교는 지금: 시리즈] ① THAAD 논쟁부터 배치까지 2 2017.03.26 홍수민 13507
대륙이 손을 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 file 2017.03.26 김지한 8842
AI 사태 100일 째, 아직도 끝나지 않은 AI(조류 인플루엔자) 1 file 2017.03.26 윤정원 10385
정점을 향해 가는 사드 보복, 그 결말은? 1 file 2017.03.26 정지운 9772
다시금 되새겨 봐야하는 소녀상의 의미 file 2017.03.26 박서연 9894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을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1 file 2017.03.26 구성모 8779
광화문에 나온 청소년들, 그들은 누구인가? 2 2017.03.26 민병찬 10068
유엔인권 이사회, 북한 인권 결의안 무표결 채택 file 2017.03.26 이승민 9718
제 14회 민족정기선양 3.1독립만세재현 활동 개최 file 2017.03.25 조혜준 10461
'김정은식 공포정치' 6년차…또 하나의 희생양 '김정남' file 2017.03.25 소희수 9715
신뢰를 잃은 대한민국 외교부, 유일한 답은 2015 한일 위안부 합의 원천 무효 file 2017.03.25 전세희 20505
국민의당 호남경선 안철수 압도적 승리 file 2017.03.25 김주영 11734
유가족의 간절한 기도, 떠오르는 세월호 1 file 2017.03.25 김수희 10331
김정남 사건, 해외반응은 어떠한가 file 2017.03.25 여수빈 9900
트럼프의 미국, 어디로 가는가 file 2017.03.25 임선민 9809
끝나버린 탄핵심판...포기하지 않은 그들 file 2017.03.25 이승욱 10436
로봇으로 대체되는 인간의 삶, 더욱 필요해진 로봇세 file 2017.03.25 임선민 12861
민주주의의 심장 런던 겨눈 차량테러… "세계에 대한 테러다" file 2017.03.25 안호연 10025
세월호 인양, 장미대선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인가 file 2017.03.25 최푸른 12783
푸른 하늘에 뜬 노란리본, 세월호를 기억하다. file 2017.03.25 최윤선 10520
3월, 어느 봄날의 노래 file 2017.03.25 박승연 9578
떠오르는 세월호 떠올라야 할 진실 file 2017.03.25 김지원 92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