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과열되는 거주민들의 분노, 이러다 주민 없는 유령도시 된다… 관광산업의 그늘

by 6기신유진기자G posted Aug 25, 2017 Views 1447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의 문제 대두

- 12만 명에 육박하던 베네치아 거주민 4만 8천 명으로 급감하는 등 거주권 침해 심각해지고 있어
- 전 세계 관광 도시들에서 열리고 있는 관광 반대 집회를 통해 공론화되고 있는 국제적 이슈


tvN의 예능 교양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주제가 다루어지면서 한때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용어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과 투어(tour)의 합성어인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 등장하면서 관광객들이 주거지역을 찾아오며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와 소음 문제로 인해 거주민들이 반강제적으로 이주하게 되는 현상에 관한 국제 사회의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은 젠트리피케이션과 달리 임대료 상승이 아닌 지나친 관광객들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로 인해 거주 지역을 떠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은 신조어이며 현재 포털사이트 NAVER 지식백과에 등재되어 있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베네치아의 주민들이 관광객들을 막아서는 시위에 나서, 크루즈의 입항을 막고 피켓과 깃발을 흔들면서 저항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우리는 당신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라는 노골적인 피켓을 들고 거센 불만을 표하고 있으며, 거주권의 보장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거주민들이 관광객들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지게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단순히 소음과 쓰레기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베네치아의 예시를 들자면, 베네치아의 하루 관광객은 최대 6만 명으로 연간 30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베네치아에 방문한다. 우선, 집값의 급격한 상승과 에어비앤비 등의 숙소 공유 및 매칭 플랫폼이 널리 이용되면서 현지인 거주지역까지 관광객들은 도시 깊숙이 파고들어 이들 거주민들의 영역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관광 도시들의 단점 중 하나인 높은 생활물가는 주민들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높은 집값은 베네치아의 거주민 수 급감에 톡톡히 기여한다. 게다가 주위 인프라가 관광객 위주로 바뀌어 채소 가게나 빵집 등이 기념품 가게가 되는 등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준다고 한다.


다이내믹스 기자단.png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신유진기자]


스페인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도 유사한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항변으로 스페인의 청년들은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공공자전거와 관광버스 타이어에 구멍을 내는 등 다소 과격한 행동을 통해 본인들의 입장을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비단 해외의 도시들에서만 발생하고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북촌한옥마을과 이화동 벽화마을 등에서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다. 젊은이들이 한복을 입고 방문하여 SNS에 올릴 사진을 찍는 명소로 유명한 북촌 한옥마을은 소음 문제가 심각한데, 주말에는 골목들의 소음이 70 데시벨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관광객들이 호기심에 대문을 열어보고 사진을 찍는 등 사생활 침해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노상 방뇨, 불법 주정차 및 쓰레기 무단 투기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들이다. 전주 한옥 마을 또한 늘어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며 주민의 절반이 떠나는 안타까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자단 사진.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신유진기자]


한때 반짝인기를 끈 서울 종로구의 이화마을은 벽화마을로 유명하였으나 관광객의 갑작스런 유입으로 생활적인 면에서 주민들이 견디지 못하고 자진해서 벽화를 지우기 시작했다. 특히, 이화마을의 필수 코스였던 '해바라기 계단'의 해바라기 위에 회색 페인트로 덧칠을 하기도 했다. 결국 주민들이 관광지화에 반대하면서 현재 이화마을의 관광객 수는 급감한 상태이다.


이러한 동네들의 인구 수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 전체 인구 수 하락세에 비해 약 3~4배 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2분기 이화동에 거주하는 인구수가 2012년 2분기 9637명에서 2017년 2분기 8839명으로 8.2% 떨어졌다. 서울 전체 인구 수가 1049만 8693명에서 1017만 8395명으로 약 3%의 하락세를 보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관광산업은 더 이상 '굴뚝 없는 산업'이 아니다. 이제는 거주민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관광산업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관광을 통해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관광으로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5기 신유진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21719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90971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05352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수, 보호무역 1 file 2017.10.25 김규리 12281
엄지영 연극배우 '오달수 영화배우로부터 성추행 피해' 실명 폭로···· 1 file 2018.03.02 허기범 12304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악성루머 유포자 법적조치, 사이버수사대 의뢰…선처없다" (공식입장) file 2017.06.06 온라인뉴스팀 12310
마스크를 착용할 때 이것만은 알고 가자 2 file 2020.04.22 박지환 12326
코로나19의 후유증 '브레인 포그' 3 file 2020.09.10 오현지 12327
성 평등 교육, 페미니스트의 참뜻을 실현하기 위하여 2 file 2017.11.28 김현재 12355
독감 예방주사, 선택이 아닌 필수다 2 2017.10.20 박채리 12359
포항 5.4 지진으로 보여준 필로티의 위험성 1 file 2017.11.23 김성연 12359
기억해야할 4월 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일 3 2017.04.10 고선영 12367
'Be 정상회담' 청소년이 정책의 한가운데 서는 시간 file 2017.11.01 오주연 12368
국민을 기만하는 가짜뉴스, 대처방안은? 2 file 2018.09.03 박민서 12369
정치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 1 2017.02.16 김유진 12371
미국 수능 SAT의 불편한 진실 file 2019.07.03 이민재 12372
D-15 19대 대선, 달라지는 sns 선거운동 4 file 2017.04.25 윤정원 12375
세계 성평등 지수 국가 7위인 뉴질랜드와 115위인 한국이 바라보는 페미니즘은 다를까? 1 2020.05.19 박혜린 12375
한겨레교육, 꼭 알아야 하는 글쓰기 교육 11월 개강 file 2022.11.01 이지원 12380
박 前 대통령 탄핵...해외 반응은? 4 file 2017.03.11 정예빈 12385
LGBTQ, 아직도 차별받고 있다 file 2019.05.20 배연비 12386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 file 2017.03.11 한지선 12395
끊이지 않는 몰래카메라의 공포 2 file 2018.06.11 마하경 12395
전 세계, 한국을 뛰어넘다? file 2020.07.20 이다빈 12396
국공립대학교 입학금 전면 폐지하다! 1 file 2017.08.27 김규리 12399
브렉시트....현재 진행 상황은? file 2017.12.12 현승현 12400
고용노동부 상담원 파업 "우리에게도 월급을 달라" 1 file 2017.07.26 김도연 12408
광명고등학교 학생 10명 중 7명, "소년법 개정 필요하다" 2 file 2019.01.14 류주희 12414
청소년 보호법 폐지, 그리고 청소년 3 file 2017.09.25 이다은 12418
불거지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 논쟁... 해결책은? 3 file 2019.11.18 박수빈 12421
지구가 인간에게 날리는 마지막 경고인듯한 2020년, 해결방안은? file 2020.09.25 박경배 12431
평화를 위한 한 걸음, 평화 기림상 건립 제막식 열려 1 file 2017.03.13 임수종 12433
전 세계가 패닉! 코로나는 어디서 왔는가? file 2020.03.02 차예원 12433
전 세계 백신 접종자 1억 명 돌파. 대한민국은? file 2021.02.25 김진현 12434
포항 지진, 지진이 발생하는 이유? file 2017.11.21 임소현 12439
로봇세 부과해야 하나 2021.03.08 김률희 12451
국제우주정거장의 민영화 file 2019.07.15 이민재 12470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있는 사회 양극화 현상 3 file 2019.05.07 송수진 12474
촛불의 시발점, 광화문 3.1운동 100주년 기념 file 2019.03.11 장민주 12481
국민 개방형 37주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file 2017.05.18 황예슬 12487
타타대우 상용차 등 다수의 기업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1 file 2017.11.21 양원진 12488
국민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진실을 밝히고 미래를 열겠다” file 2017.04.09 황예슬 12495
‘공관병 갑질 논란’ 박찬주 대장 검찰수사 입건, 남편이 장군이면 부인도 장군인가 1 file 2017.08.10 김진선 12497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 ... 공포심이 빚은 대한민국의 탈원전 정책 10 2017.09.29 정유진 12505
오스만의 파리 도시계획, 여의도에서 재현되나? - 박원순 시장의 여의도 마스터플랜 file 2018.07.25 신유진 12509
플레디스 유튜브 계정 통합. 팬들의 의견은? file 2019.01.03 김민서 12511
골든글러브, 끊임없는 인기투표 논란 file 2018.01.08 김나림 12518
Review 2008,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란? file 2018.11.19 이호찬 12540
[기자수첩] 부산 오피스텔 돌려차기 사건...가해자는 전과 18범이었다 file 2023.04.26 김진원 12546
유승민 비대위원장 수용 의사 밝혀, 바른당 자강론으로 가닥 file 2017.09.27 조인성 12548
[남북정상회담] "한반도 평화와 번영" 두 정상 손 맞잡아 file 2018.04.27 디지털이슈팀 126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