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기자수첩] 데이트폭력이 부른 비극...김포 반려견 유기 사건

by 22기김진원기자 posted Mar 13, 2024 Views 379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akaoTalk_20240306_214924427.jpg

[이미지 제공=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지난 3월 2일, 여자친구 A씨는 남자친구 B씨로부터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송받았다. A씨가 기르던 반려견 '제니'가 종량제 봉투에 담겨 있는 사진과 함께 A씨 때문에 반려견은 죽는 것이라는 남자친구 B씨의 연락이었다. 충격적인 연락에 A씨는 B씨에게 반려견의 위치를 여러 차례 물었으나 B씨는 대답하지 않았고, A씨는 신고를 할 시 더 위급한 상황이 일어날까 두려워 신고도 하지 못한 채 B씨에게 계속해서 반려견의 생사를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B씨는 A씨에게 끝내 반려견의 위치는 물론 생사까지 답해주지 않았고, A씨의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알린 후 신고하였다. 경찰이 A씨와 B씨가 동거하는 집으로 출동했을 땐, 이미 반려견 제니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비극의 시작은 함께 동거를 시작했을 때라고 한다. 동거를 시작한 후부터 여자친구 A씨는 남자친구 B씨에게 심각한 집착에 시달리고 있었다. B씨는 어느 누구도 쉽게 만나지 못하게 했고, 네일 아티스트가 직업인 A씨에게 일에 지장이 있을 만큼 연락을 취하며 A씨는 지쳐갔다. 결국 A씨는 A씨의 어머니에게 연락하여 자신의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데 남자친구가 아무도 못 만나게 하니 엄마가 자신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하여 A씨는 가까스로 집착의 늪에서 빠져나왔다고 한다.

KakaoTalk_20240306_213533146.jpg
[이미지 제공=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A씨가 나와 친구들을 만나는 사이에도 B씨의 집착은 계속 되었고, 참다 못한 A씨는 B씨에게 이별을 고했다. 이별 통보를 받은 B씨는 격분하여 A씨에게 동거하던 집에 있던 A씨의 반려견 '제니' 를 종량제 봉투에 담은 사진과 함께 "너 때문에 제니는 죽는거야" 라는 채팅을 보냈다. 불과 A씨가 집을 나선 지 하루 남짓 되는 시간 만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종량제 봉투에 담긴 사진을 보아 강아지의 얼굴 주변에 습기가 가득하고, 비닐이 강아지에게 상당히 밀착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폭력을 가한 후 죽기 전에 비닐에 넣고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반려견 '제니' 의 마지막 행적은 3월 2일 오후 8시, B씨가 종량제 봉투를 들고 김포시 구래동 인근 쓰레기통에 집어던진 후 10분 뒤 다시 나타나 버렸던 종량제 봉투를 다시 들고 사라지는 것이 마지막이다. 경찰에 체포되어 B씨는 "자신이 반려견을 죽였다", "유기를 할 땐 살아있었다", "맥도날드 공터에 버렸다"는 등 계속해서 말을 바꾸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위치 특정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3월 9일 경찰의 CCTV 역추적을 통해 마침내 마지막 반려견의 위치는 특정됐다. 하지만 이미 수거가 되어버려 반려견은 결국 찾을 수 없었다.

동물보호단체 학사모(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동물 학대 사건은 다른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학사모 관계자는 "범죄 분석 저널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한 적이 있는 사람은 살인, 절도, 폭행 등의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일반 시민보다 약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실제로 여러 악명 높은 연쇄 살인범 대부분이 어렸을 때나 청소년기 때 동물을 학대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한 남성의 도 넘는 집착으로 인해 결국 2kg 남짓되는 작은 생명이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으로 학사모를 포함한 여러 네티즌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A씨는 현재 반려견에 대한 죄책감과 공포 등으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반려견의 사체도 발견되지 않은 지금, A씨는 정말 반려견이 죽었다면 사체라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B씨에게 간곡히 부탁을 하고 있다. 스토킹 사건과 동물 학대 사건이 합쳐진 기이하고도 끔찍한 이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선 미흡한 동물학대 처벌 수위의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22기 김진원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22기김진원기자 2024.03.27 10:11
    * <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에 따르면 남자친구 B씨는 구속되지 않았으며, 반려견 '제니'가 버려진 장소의 CCTV는 경찰이 아닌 SBS 모닝와이드 측에서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41414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10822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24378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변질: 블레임 룩(blame; 비난, look; 주목) 3 file 2017.02.28 조나은 15055
최순실 1심 판결, 징역 20년·벌금 180억 원·추징금 72억 원 file 2018.02.22 허나영 9696
최소한의 투표권도 얻지 못하는 청소년, 이대로 괜찮은가 file 2018.08.13 장혜성 9437
최대 90% 효과? 코로나 백신 화이자 1 file 2020.11.26 김태완 7058
총선 투표율, 이대로 안녕한가? 3 file 2016.03.12 고건 16938
총선 국면 돌입한 정치권...국민의힘, 민주 당내 갈등에 이목 쏠려 file 2023.11.22 김도민 3002
총기 규제에 대한 미국 내의 두 반응 file 2018.04.05 전병규 11213
촛불집회 노벨평화상후보에 오르다? 3 file 2017.04.15 한한나 10932
촛불집회 100일...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나 5 file 2017.02.09 장인범 16304
촛불의 시발점, 광화문 3.1운동 100주년 기념 file 2019.03.11 장민주 12606
촛불시민에게 ??? 문 대통령 세계시민상 수상 1 file 2017.10.02 문서연 9901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file 2017.03.20 김윤영 8850
촛불 대통령에게 '레드카드'를 보내다 file 2017.05.16 김소희 9692
초콜릿은 모두에게 달콤하기만 한 것일까? file 2019.09.23 이채윤 9565
초유의 '4월 개학' 확정 2 file 2020.03.19 류경주 7490
초대형 선박 좌초로 마비된 수에즈 운하 file 2021.03.29 박수영 6965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 카리브 해 연안 도서 및 美 남부 강타해 피해 속출 1 file 2017.09.11 이윤희 11118
초·중·고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문제점은? 2 file 2020.04.02 유시온 7976
체포 과정에서 용의자를 질식사하게 한 미국 경찰, 그리고 이어진 '플로이드 사망 시위' file 2020.06.02 김가희 6779
청학고 새월호 참사 2주기 추모행사 3 file 2016.04.23 문채하 17422
청천 프로젝트: 한중 공동의 미세먼지 해결법 2 file 2017.05.24 임형수 11279
청주시 기록적 폭우, 사후 대책은 어떻게? 25일까지 수해피해신고 마감! 1 file 2017.07.24 조영지 10952
청주 서원구 미래통합당 최현호 후보 연이은 아쉬운패배 file 2020.04.28 한재원 7884
청와대, '난민법, 무사증 입국 폐지/개헌' 거부 답변을 내놓다 file 2018.08.07 김나현 9837
청와대, "5월 13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준비" file 2020.05.04 박가은 7001
청와대 해명에도 불구하고 점점 가중되는 '차이나 게이트' 의혹 file 2020.03.24 임재완 8320
청와대 이번에도 압수수색 불허... 그 이유는? 4 file 2017.02.04 구성모 18289
청와대 국민청원 '시작은 좋았으나' 2 file 2018.09.03 김지영 9624
청와대 게시판 '난민신청 허가 폐지/개헌' 청원 70만 돌파 4 file 2018.07.27 김정우 10474
청와대 '오보괴담 바로잡기' 3 file 2016.11.20 김다현 18945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청소년의 권리 2 file 2017.07.25 최지오 11051
청소년이 보는 소년법 "법의 헛점을 노린 교묘한 범죄 잇따라..." file 2018.09.27 8기심채은기자 9427
청소년의 흡연과 실질적인 방안 2014.07.28 김서정 21542
청소년의 음주 흡연 이대로 괜찮을까? 2 file 2016.05.24 최시헌 22623
청소년의 방역패스, 필수인가 선택인가 1 file 2022.01.21 최재원 13314
청소년을 향한 담배 광고, 괜찮은 걸까? file 2020.06.01 김가희 7614
청소년을 위한 페미니즘, 교육이 나서야 한다 3 file 2018.12.18 황준하 10880
청소년을 보호하는 소년법, 개정 혹은 폐지? 4 2017.11.09 박찬영 14004
청소년에게 듣는 '19대 대선과 대한민국' 1 file 2017.05.20 박상민 9609
청소년보호법과 소년법은 다르다? 7 file 2017.09.21 김주은 16665
청소년들이여 흡연의 불씨를 꺼라 2014.07.26 양나나 21802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대한민국 정치 1 file 2017.02.09 정재은 15519
청소년들이 던져야 할 질문 하나, 과연 문명의 발전은 인류를 행복하게 해주었을까? 2 2019.01.11 임효주 11572
청소년들의 흡연 file 2014.07.30 1645 19213
청소년들의 흡연 2014.07.30 변다은 20935
청소년들의 일상이 되어버린 SNS 2 file 2018.01.03 정유정 11542
청소년들의 음주 문제 '심각' 5 file 2016.03.19 한지수 18140
청소년들의 언어사용 실태 5 file 2016.10.25 김나연 6688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