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임금 체불 의혹' 웨이브에이전시 송모 사장, 보조 출연자들에 폭언 일삼아

by 22기김진원기자 posted Nov 05, 2023 Views 414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akaoTalk_20231023_154912769_02.jpg

[이미지 제공=피해 배우,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지난 10월 남녀 불문, 나이를 따지지 않고 여러 배우들이 출연료 체불 피해를 기자에게 호소해왔다. 서인국, 박소담 배우가 주연인 '이재, 곧 죽습니다', 송강호 배우가 주연인 '삼식이 삼촌', 전종서 배우가 주연인 '웨딩 임파서블', 주원 배우가 주연인 '야한 사진관' 등 여러 드라마에서 보조 출연 배우들의 출연료가 체불된 것이다. 피해 배우들은 총 500여 명, 총 체불 금액은 억대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T 업체를 통해 드라마에 출연한 것이다. T 업체는 보조 출연자들을 드라마로 중개해 주는 엔터테인먼트이다. 실제로 모든 드라마 제작사들도 T 업체를 통해 출연료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KakaoTalk_20231019_122603716_01.jpg[이미지 제공=피해 배우,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이 업체는 임금 체불의 이유를 무엇이라고 설명했을까. 모 에이전시의 SNS를 확인해 보면 T 업체와 모 에이전시의 인수합병을 시도하려다 무산되어 출연료 지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다. T 업체와 모 에이전시의 대표는 모두 A 대표였으며, T 업체는 지난 8월 31일, 이미 폐업 신고를 한 상태였다. 이를 본 피해 배우들은 A 대표의 계획범죄가 아니냐며 의심을 하는 상태이다.


기자가 10월 22일 T 업체를 찾아갔을 땐 이미 회사의 짐은 모두 빠져있고 문도 잠겨있던 상태였다. T 업체의 건물을 담당하는 공인중개사에 연락을 취한 후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폐업 신고는 분명 8월 31일에 되어 있었지만 회사의 짐은 불과 1주일 전쯤 빠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피해 배우들은 8월 31일 이후의 날, 심지어 10월에도 일거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폐업 이후에도 일을 시킨 것이다.


여러 피해 배우들 중 몇몇은 T 업체 소속의 반장도 이 사건에 연루가 돼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시했다. 회사가 폐업했는데 계속해서 일을 해온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반장이란 직책은 실제 드라마 촬영장에서 T 업체의 보조 출연 배우들의 동선을 체크하고 여러 상황을 정리하는 직책이라고 한다. 현재는 S 회사에서 드라마를 진행 중인 유 반장과 윤 반장은 자신들은 배우들보다 더욱 큰 손해를 봤으며, 자신들이 손을 쓸 수 없는 8월의 출연료를 제외한 9월과 10월의 출연료는 S 회사를 통해 받을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S 회사에선 9월과 10월에 촬영한 배우들의 출연료를 차례로 지급 중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어디로 사라졌나...피해 배우들 "휴대폰 사용 못하는 점 악용"


등기에 쓰여있던 흑석동 주소의 아파트를 찾아가 연락했을 땐, 송 대표가 아닌 한 젊은 남성이 인터폰 연락을 받았다. 그는 9월 말 송 대표의 주소지로 이사를 왔었으며, 송 대표가 현재 그 집에서 생활하는지 묻자 그런 사람은 이 집에 살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건 내용을 알려주자 전 집 주인이 드라마 제작 관련 일을 했으며 현재 서초동으로 이사를 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송 대표는 9월 말 이사를 간 것일까? 


피해 배우들은 출연료를 받기 위한 일한 내역 입증도 힘들다고 호소했다. 일반적으로 일지를 작성하는 방식이 아닌 현장에서 QR코드를 촬영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심지어 스케줄이 올라와 촬영 신청을 하면 오픈 채팅방에 입장을 하게 되는데, 이 방도 촬영이 끝나면 폭파하고 촬영장에선 휴대폰 사용도 금기시되기 때문에 현장 사진도 없다고 한다. 이 때문에 피해 배우들은 촬영장에서 촬영을 했단 증거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 대표에게 출연료를 받지 못한 배우들의 오픈 채팅방에 송 대표에 관한 제보를 올리자 많은 배우들이 연락을 취해주었다. 그리고 송 대표의 충격적인 과거들이 속속들이 드러났다. 송 대표가 S 회사의 반장으로 일을 하던 시절, 익명의 배우 A는 촬영장에 구두를 챙겨오란 말이 없어 챙겨가지 않았는데, 그로 인해 송 대표가 15분간 20여 명 앞에서 "너 같은 애들이 가장 증오스럽다" 와 같은 폭언을 일삼았고, 결국 촬영장에서 쫓겨났다고 털어 놓았다. 또한 익명의 배우 B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 배우에게도 폭언을 하던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은 어떨까. 노무법인 더함의 이상하 노무사는 이는 근로계약서가 아닌 업무 협약 계약서를 작성하며 일을 해왔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근로 계약서를 작성한 근로자가 아니므로 임금 체불이 아닌 채무 불이행으로 혐의를 보는 것이 맞아 보인다고 한다. 그러니 노동청이나 형사 소송을 진행한다면 그동안의 판례를 볼 때 송 대표가 근로기준법 관련으로 형사 처벌을 받는 것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사기나 폭언,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걸어볼 여지가 있으며, 돈을 받는 것은 민사 소송을 통해 받아내는 것이 맞아 보인다고 한다. 실제로 한 판례에선 근로 계약서가 아닌 업무 협약 계약서를 쓴 뮤지컬 배우가 대표에게 근로기준법을 이용해 소송을 했지만 패소를 한 사례가 한 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출연료를 받지 못한 배우들과 사라진 대표, 이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며 보조 출연 업계에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피해 배우들은 함께 단합하며 송 대표의 처벌은 물론 예전부터 팽배하여 있던 보조 출연 업계의 부당 대우를 뿌리 뽑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22기 김진원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20955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90206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04533
문 대통령 "백신 접종 염려 사실 아니니 국민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1 file 2021.01.11 백효정 7668
온두라스, 한 달 기간에 두 번 잇따른 허리케인으로 인해 "초비상 상태" file 2020.12.31 장예원 7955
김치가 중국에서 만든 거라고? 1 file 2020.12.30 김자영 8818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유튜버 file 2020.12.29 윤지영 7685
중국의 아픈 곳을 건드린 호주 왜 그랬는가 file 2020.12.28 김광현 9570
잠잠하던 코로나... 태국에서 다시 기승 2020.12.28 이지학 9389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결심 file 2020.12.28 명수지 6428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이 강국이 된 배경은? 1 file 2020.12.24 정예람 16355
내가 다니는 학교에 확진자가 나온다면? 6 file 2020.12.24 김진현 17423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과 억지뿐인 결과 뒤집기 2020.12.23 김하영 6742
70% 더 빨라진 전파력,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발견 file 2020.12.22 박수영 6826
진선미 의원표 성평등정책, 해외서도 통했다..'미 국무부 IVLP 80인 선정' 화제 file 2020.12.21 디지털이슈팀 7680
LG에너지솔루션, 엘앤에프와 1조원대 공급계약 체결 후 테슬라와도 `NCMA 양극재 배터리' 계약체결 2020.12.21 송성준 10627
"동해 vs. 일본해" IHO, 동해의 새로운 표기 방법은 이제부터 고유 식별 번호 file 2020.12.15 장예원 11091
영국 노딜 브렉시트와 유럽 회의주의의 파장 file 2020.12.15 박성재 11219
제약 산업에 대한 가격 규제, 누구를 위한 것인가? 2020.12.10 전민영 7938
“헬기에서 총 쐈지만 전두환은 집행유예?” 비디오머그 오해 유발 게시물 제목 1 file 2020.12.07 박지훈 7787
더불어민주당 예비당원협의체 ‘더 새파란’, 회원정보 유출돼...논란 file 2020.12.03 김찬영 13213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리는 가장 심각한 상황을 극복했다" 2 file 2020.12.01 김민수 8428
조 바이든, 공식적으로 정권 인수 착수 1 file 2020.11.30 차예원 9317
트럼프, 바이든에 협조하지만 대선 결과 승복은 ‘아직’ 1 file 2020.11.27 김서현 7338
1년에 한 번뿐인 대학수학능력시험 2 2020.11.27 김준희 8019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file 2020.11.27 김성규 21921
최대 90% 효과? 코로나 백신 화이자 1 file 2020.11.26 김태완 6963
조 바이든 당선인과 첫 통화 후 2주, 한미 관계는? 1 file 2020.11.26 임솔 7072
미국 대선의 끝은 어디인가? 1 file 2020.11.25 심승희 8424
코로나19 시대, 학교는 어떻게 바뀌었나? 1 file 2020.11.25 전혜원 6463
미리 보는 2022 대선, 차기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조사분석! 2020.11.25 김성규 18369
코로나19 백신, 팬데믹 해결의 열쇠가 되나 1 file 2020.11.24 임성경 7280
야심 차게 내놓은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 과연 효과는? file 2020.11.24 김아연 6858
유력 美 국방장관 후보 플러노이, '72시간 격침' 기고문서 군사 혁신 강조 3 file 2020.11.24 김도원 11488
심상치 않은 미국대선, 존재하는 변수는? file 2020.11.24 정예람 10259
블라디보스토크, 첫눈처럼 눈보라로 가겠다 2020.11.23 오예린 6989
"우한은 코로나19 기원지 아니다" 다시 시작된 중국의 주장 1 file 2020.11.23 박수영 7056
GDP 추정치로 알아본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 어느 정도인가? 1 file 2020.11.23 김광현 8093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밍크에서 발견 1 file 2020.11.23 오경언 7737
정세균 총리, '코로나 대규모 확산의 길에 서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 1 file 2020.11.23 명수지 6994
선거인단, 그게 무엇일까? 2 file 2020.11.19 김나희 8336
국내 인구 60%가량 접종할 백신, 그 효력은? 1 file 2020.11.19 임윤재 6698
'전태일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그리고 전태일 3법 1 2020.11.19 이정찬 7352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9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 file 2020.11.18 이유진 6939
코로나19 나흘째 확진자 200명 대, 좀처럼 끝나지 않는 줄다리기 file 2020.11.18 이준형 7829
빌 게이츠의 꿈, 원자력 발전소로 이룬다 file 2020.11.17 최준서 11119
조작된 공포. 외국인 이주노동자 1 2020.11.16 노혁진 7388
조 바이든, 미 대선 승리 1 file 2020.11.13 최서진 6689
코로나 백신, 가능할까? 1 file 2020.11.13 이채영 7160
‘2020 삼성행복대상’ 수상자 발표..김하늘 학생 등 청소년 5명 수상 file 2020.11.11 디지털이슈팀 7971
카멀라 해리스, 美 최초의 여성 부통령으로 당선 2 file 2020.11.09 임이레 82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