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기자수첩] 죽음을 부른 검은 연기...애경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눈물

by 22기김진원기자 posted Jun 13, 2023 Views 446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2011년 8월 31일, 몇 년 동안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산모와 아기의 원인 미상 폐 손상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것이란게 공식 발표되었다. 그 후 12년, 대한민국 사회는 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해 얼마나 인지하고 있을까? 그리고 이 참사는 현재까지 어떻게 흘러왔을까?


a3ec328bb47c04f43b95d89e8f9a999d.jpg

[이미지 제공=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맡음]


1994년 10월, SK는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검증을 서울대 수의학과에 의뢰하였고, 1994년 11월 '가습기 메이트' 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광고함과 함께 판매를 시작하였다. 여러 시민들은 가습기를 살균하며 작동시키는 천재적인 발상을 했다며 이 제품을 칭찬하였고 구매도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 제품의 비밀에 대해 그 당시엔 아무도 알지 못했고, 가습기 살균제가 본격적으로 화두가 된 2011년이 됐을 땐 이미 애경, 옥시와 같은 기업에서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며 피해자는 더더욱 늘어난 이후였다.


알고 보니 SK에서 이미 판매를 시작한 지 8개월 후인 1995년 7월 경,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실험용 쥐들의 장기들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와서였다. 하지만 그 결과를 받았음에도 판매 중지를 하지 않았고, 정부에서도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 SK는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였고,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다는 결과를 보고서도 판매를 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은 증거 인멸 행위는 2022년 4월 재판에서 유죄로 판결 되었다. 그 후 애경, 옥시에서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들도 별다른 안전성 확보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안일한 안전성 검증과 판매로 인해 피해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지원 종합 포털'의 조사에 의하면 현재까지 총 7843명, 사망자는 1816명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습기 살균제에 피해를 입은 A씨는 그마저도 남은 생존자인 6027명마저 건강에 위협을 느끼며 눈이 안보이고 심장에 무리가 오는 등의 부작용을 아직까지 겪고 있다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3~5단계에 해당하는 피해자가 모여 만들어진 단체인 '너나우리' 에서는 환경부에 단체 명단을 주며 의료 기록을 데이터화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있다는 말과 없다는 말이 계속 바뀌며 결국 피해자들의 자료를 데이터화한 것이 전혀 없다는 말을 주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런 자료가 없이 피해자를 관리하며 판정해온 것일까.


A씨는 "2016년에 공정거래위원회에 SK와 애경의 가습기 살균제가 안전하다는 허위 광고를 신고하였지만 심의 종결 처분을 받았다. 2016년 신고 당시에 찍은 증거들임에도 불구하고 심의 종결을 내린 것을 수용하지 못했다." 라고 증언하였다. 그 후 이 심의 종결은 2022년 9월 29일, 위헌 선고를 받고 동년 10월 검찰 고발이 된 상태이다. 현재는 애경이 먼저 기소되어 재판이 1차례 열리고 SK는 아직 기소 전이다. 담당 검사의 말로는 공동 정범으로 취급하여 기소는 할 것이라 밝혔다.


332720cceb86aabfbb1671cf421bdc12.jpg

[이미지 제공=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맡음]


허위 광고 혐의 재판과 더불어 SK와 애경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도 기소가 된 상태이다. 하지만 2021년 1월 12일,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하였다. CMIT/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가 피해자들의 폐 질환에 영향을 주었단 사실이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는 이 판결에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CMIT/MIT 성분의 폐 질환 발생 관련성은 이미 학계에서도 인정을 하고 있으며, 연구를 진행한 박사의 연구 결과를 본인들의 입맛대로 인용하여 결과를 섣불리 냈다는 것이다.


또한 피해자 피해 판정의 근거가 되었던 질병관리본부의 실험에도 문제가 있단 의견이 있다. 앞선 옥시 재판의 일부 유죄를 이끈 근거였던 PHMG의 흡입 독성 시험을 위해 시행하였던 예비 시험에 나온 적정 농도를 전혀 물질 자체의 성질이 다른 CMIT/MIT의 흡입 독성 시험에 사용한 후, PHMG에선 폐 이상이 발견되었고 CMIT/MIT에선 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발표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해명은 더욱 의문을 자아냈다. 그 당시 피해가 알려진 산모나 아기들의 가습기 살균제 사용 제품이 옥시였단 것에 더 시급성을 두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해명에도 엄연히 오류가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당시의 역학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고작 18명이었으며, 그걸 토대로 피해 기준을 만들어 적용하는 건 문제가 있단 의견이다.


피해자 A씨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기업들을 처벌받게 하기 위해 함께 싸우던 분이 계셨다. 그 분은 피해자 판정 기준 1~5단계 중 4단계인 가능성 낮음에 해당하여 아무것도 안된다고 하셨다. 폐 이식을 받아야 사는데 비용도 많이 들어 가족들에게 부담이 될까 말을 못하겠다고 하셨다. 그 분을 수술 받게 하기 위해 국회, 환경부 등을 찾아가 긴급 지원이라도 해달라 요청하였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분은 결국 돌아가셨다." 라며 현재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중 3~5단계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털어놓았다.


공기 중의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만들어진 발명품인 가습기와 여러 유해 세균들을 죽이기 위해 생겨난 발명품인 살균제의 만남이 이토록 잔인한 결과를 낳을 줄은 2011년 이전까진 아무도 몰랐었다. 소비자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단 걸 모르고 파는 것도 문제지만 알고도 파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는 범죄이며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는 것을 기업들은 알아야 할 것이고 이는 당연한 것임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악마와도 같은 발명품을 그대로 판매하게 둔 국가도 책임이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참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하며 우리에게 힘겹게 알려주는 경고이며, 우린 이 피해자들의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함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22기 김진원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33563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03085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16787
문 대통령 "백신 접종 염려 사실 아니니 국민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1 file 2021.01.11 백효정 7724
온두라스, 한 달 기간에 두 번 잇따른 허리케인으로 인해 "초비상 상태" file 2020.12.31 장예원 8042
김치가 중국에서 만든 거라고? 1 file 2020.12.30 김자영 8900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유튜버 file 2020.12.29 윤지영 7733
중국의 아픈 곳을 건드린 호주 왜 그랬는가 file 2020.12.28 김광현 9644
잠잠하던 코로나... 태국에서 다시 기승 2020.12.28 이지학 9455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결심 file 2020.12.28 명수지 6500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이 강국이 된 배경은? 1 file 2020.12.24 정예람 16466
내가 다니는 학교에 확진자가 나온다면? 6 file 2020.12.24 김진현 17545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과 억지뿐인 결과 뒤집기 2020.12.23 김하영 6805
70% 더 빨라진 전파력,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발견 file 2020.12.22 박수영 6899
진선미 의원표 성평등정책, 해외서도 통했다..'미 국무부 IVLP 80인 선정' 화제 file 2020.12.21 디지털이슈팀 7733
LG에너지솔루션, 엘앤에프와 1조원대 공급계약 체결 후 테슬라와도 `NCMA 양극재 배터리' 계약체결 2020.12.21 송성준 10773
"동해 vs. 일본해" IHO, 동해의 새로운 표기 방법은 이제부터 고유 식별 번호 file 2020.12.15 장예원 11202
영국 노딜 브렉시트와 유럽 회의주의의 파장 file 2020.12.15 박성재 11331
제약 산업에 대한 가격 규제, 누구를 위한 것인가? 2020.12.10 전민영 7998
“헬기에서 총 쐈지만 전두환은 집행유예?” 비디오머그 오해 유발 게시물 제목 1 file 2020.12.07 박지훈 7867
더불어민주당 예비당원협의체 ‘더 새파란’, 회원정보 유출돼...논란 file 2020.12.03 김찬영 13280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리는 가장 심각한 상황을 극복했다" 2 file 2020.12.01 김민수 8482
조 바이든, 공식적으로 정권 인수 착수 1 file 2020.11.30 차예원 9408
트럼프, 바이든에 협조하지만 대선 결과 승복은 ‘아직’ 1 file 2020.11.27 김서현 7398
1년에 한 번뿐인 대학수학능력시험 2 2020.11.27 김준희 8122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file 2020.11.27 김성규 22108
최대 90% 효과? 코로나 백신 화이자 1 file 2020.11.26 김태완 7023
조 바이든 당선인과 첫 통화 후 2주, 한미 관계는? 1 file 2020.11.26 임솔 7149
미국 대선의 끝은 어디인가? 1 file 2020.11.25 심승희 8506
코로나19 시대, 학교는 어떻게 바뀌었나? 1 file 2020.11.25 전혜원 6522
미리 보는 2022 대선, 차기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조사분석! 2020.11.25 김성규 18475
코로나19 백신, 팬데믹 해결의 열쇠가 되나 1 file 2020.11.24 임성경 7335
야심 차게 내놓은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 과연 효과는? file 2020.11.24 김아연 6919
유력 美 국방장관 후보 플러노이, '72시간 격침' 기고문서 군사 혁신 강조 3 file 2020.11.24 김도원 11559
심상치 않은 미국대선, 존재하는 변수는? file 2020.11.24 정예람 10320
블라디보스토크, 첫눈처럼 눈보라로 가겠다 2020.11.23 오예린 7051
"우한은 코로나19 기원지 아니다" 다시 시작된 중국의 주장 1 file 2020.11.23 박수영 7113
GDP 추정치로 알아본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 어느 정도인가? 1 file 2020.11.23 김광현 8162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밍크에서 발견 1 file 2020.11.23 오경언 7802
정세균 총리, '코로나 대규모 확산의 길에 서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 1 file 2020.11.23 명수지 7067
선거인단, 그게 무엇일까? 2 file 2020.11.19 김나희 8464
국내 인구 60%가량 접종할 백신, 그 효력은? 1 file 2020.11.19 임윤재 6783
'전태일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그리고 전태일 3법 1 2020.11.19 이정찬 7433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9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 file 2020.11.18 이유진 7005
코로나19 나흘째 확진자 200명 대, 좀처럼 끝나지 않는 줄다리기 file 2020.11.18 이준형 7921
빌 게이츠의 꿈, 원자력 발전소로 이룬다 file 2020.11.17 최준서 11170
조작된 공포. 외국인 이주노동자 1 2020.11.16 노혁진 7432
조 바이든, 미 대선 승리 1 file 2020.11.13 최서진 6742
코로나 백신, 가능할까? 1 file 2020.11.13 이채영 7207
‘2020 삼성행복대상’ 수상자 발표..김하늘 학생 등 청소년 5명 수상 file 2020.11.11 디지털이슈팀 8030
카멀라 해리스, 美 최초의 여성 부통령으로 당선 2 file 2020.11.09 임이레 83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