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청소년도 쉽게 보는 심리학: ① 리플리 증후군

by 11기하예원기자 posted Jan 04, 2019 Views 2497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최근 수많은 이슈를 낳으며 시청률까지도 고공행진 하는 드라마 <SKY캐슬> 11회가 방영된 후, 한 생소한 용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다. 리플리 증후군이 바로 그것이다. 시청자들이 극 중 세리가 리플리 증후군에 걸렸을 것으로 추측하며 실시간 검색어에도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극 중 세리는 가족들에게는 하버드 대학교에 합격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실제 하버드 대학교에 재학하는 것처럼 신분을 위조한다. 하지만 몇 년 후, 하버드 대학교 측의 고발과 벌금 청구로 세리의 엄마가 진실을 알게 된다. 자, 그렇다면 이가 리플리 증후군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리플리 증후군이란,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을 부정하고,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으며 거짓말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에 해당된다. 단순히 거짓말을 많이 하고 거짓이 탄로 날까 불안해하는 보통의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자신이 한 거짓말을 완전한 진실로 믿는 것이다. 리플리 병, 리플리 효과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증후군은 어디에서 유래한 걸까?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1955년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의 주인공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리플리는 호텔 종업원으로 살아간다. 리플리의 친구인 디키는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하였고, 금전적으로도 넉넉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리플리에게 디키는 그저 부자 아버지를 둔 덕분에 무위도식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플리는 본인의 개인정보를 위조하고, 다양한 거짓말을 하며 디키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계속된 거짓말로 리플리는 본인이 디키라고 착각하는 지경에 이르고, 결국 디키를 살해한 후 본인이 그 자리에 서게 된다. 살해 사실을 감추기 위해 대담한 거짓말과 행동으로 리플리의 살인은 완전범죄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디키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Screenshot_20190104-025030.jpg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하예원기자

  

 리플리 증후군은 꽤 다양한 작품들이 다룬 하나의 소재이다. 영화 <화차>와 <광해, 왕이 된 남자> , 또 MBC의 드라마 <미스 리플리> 모두가 주인공이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설정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또한 실제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인물이 사회에 큰 충격을 사건도 많았다. 일명 신입생 엑스맨 사건과 신정아 학력위조 사건, 또 김정윤 씨가 미국의 명문대 두 곳에 동시 입학을 했다며 사기극을 벌인 것들이 대표적이다.


 신입생 엑스맨 사건은 한 남학생이 수년간 48개 대학에 동시 재학 중인 것이 밝혀져 큰 충격을 안겨주었었다. 하지만 SBS <그것이 알고싶다> 팀의 취재 결과, 그는 교수인 아버지를 두었고 학문적으로 상당히 엄격한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4년제 대학에 합격했지만 가족들과 자신의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학을 그만두고 난 후 전국의 4년제 대학을 떠돌며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하며 신입생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신정아 학력위조 사건 역시 비슷하다. 2007년 7월 당시 동국대 교수였던 신정아 씨의 예일대 미술평론 박사학위 학력위조 의혹이 전방위로 불거졌고, 검찰 수사 결과 박사학위 논문도 모두 가짜였으며 예일대 학력 역시 위조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후 신정아 씨와 인연을 맺은 미술계·대학가·불교계 인사 등으로 여파가 퍼지며 문제가 심화됐다. 뿐만 아니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스캔들 등 정계 로비 의혹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신정아 씨는 학력위조와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2007년 10월 구속기소 된 뒤 징역 1년 6개월 선고를 받았다.


 김정윤 씨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정윤 씨는 어렸을 때부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특출난 공부 실력을 보였고, 페이스북에는 각종 경시대회 선발자 증서와 상장 등을 올리며 하버드와 스탠포드를 비롯한 여러 대학교에 동시 입학했다는 사실 또한 알린다. 이어 김정윤 씨는 가장 충격적인 사실을 알리게 된다. 여러 학교 중에서도 하버드와 스탠포드로부터 받은 합격 통지는 단순한 동시 합격이 아니라, 하버드 대학교를 2년 다닌 후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2년만 추가적으로 공부하면 원하는 학교의 졸업장을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는 파격적인 조건의 동시 입학이었다. 이런 전례를 찾아보지 못했던 한국 언론들은 이를 대서특필하기 시작한다. 김정윤 씨는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발표한 수학 관련 논문을 관심 있게 본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고 이야기하며 더 큰 주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네티즌들은 그녀의 각종 경시대회 상장과 대학 입학증의 이메일 주소나 필적이 정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의심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하버드 대학교 홍보국장과 기타 관계자들이 잇달아 사라 킴(김정윤)이 어느 쪽에도 합격한 사실이 없으며, 두 대학교를 동시에 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 역시 없음을 밝히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진다. 합격을 도와주고 김정윤 씨를 매우 특별하다고 말해준 한 교수 역시도 김정윤 씨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며 결정적인 증언을 하였고, 결국 김정윤 씨의 아버지인 김정욱 씨의 공개 사과로 대국민 사기극은 막을 내리게 된다.


 리플리 증후군은 성장 과정 중에 극심한 차별을 당하거나 부당한 취급을 반복적으로 받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다가 사회로부터 버려졌다는 실망감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욕구 불만족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본인의 상습적인 거짓말이 진실이라고 믿게 되면 단순한 거짓말로 끝나지 않을 수 있고, 타인에게 심각한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힐 위험성이 증가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러한 욕구 불만족과 열등감을 불러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 우리는 명확히 알아야 한다. 단순히 그들의 어리석은 주관이었을지, 혹은 학벌주의 사회가 키워낸 비뚤어진 욕망이었을지. 개개인의 성장 배경과 인성, 열정과 실력을 짓누르고 서있는 학벌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국가는 어디에 있을까. 수천만 원, 수억의 빚을 져서라도 명문대에 합격하고자 하는 국민들을 보고도 침묵하는 국가는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9기 하예원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486890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1604143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1868649
위협받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인권 file 2021.09.03 이가빈 18533
[PICK] 중국 기업 CEO들의 대거 사퇴.. 중국의 자유시장 위협받다 file 2021.09.02 이성훈 288843
아프간 난민 수용에 대해 갑론을박..앞으로의 추가적인 난민 수용은? file 2021.09.01 이승열 24365
뜨거운 감자 기본소득제, 정말 불가능한 정책일까? file 2021.09.01 최서윤 23286
"부르카 안 썼다고 총살" 또다시 여성 인권 암흑기 접어드나 file 2021.08.31 양연우 20711
모든 코로나에 대적할 슈퍼항체를 발견하다 file 2021.08.27 유예원 28989
코로나19, 중국은 회복 중? file 2021.08.27 강민지 21465
[PICK] 델타 변이 바이러스, 한명 당 평균 9명에게 전파 file 2021.08.27 김해린 163862
국민의힘,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된 의원 1명 제명, 5명 탈당 요구 조치 file 2021.08.27 송운학 24768
더불어민주당, 野의 만류에도 언론중재법 단독 통과 실현되나 file 2021.08.27 고대현 22530
중국인들 한국 부동산 매입 비율 62.5%...원인은? file 2021.08.26 성현수 17342
법무부, '로톡'-'변협' 갈등 중재에 나서나… file 2021.08.26 오정우 17834
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 카자흐 경제발전의 발판되나 file 2021.08.26 허창영 18360
공급 차질로 빚어진 불확실한 접종 시기.. 재조정 들어갈까? file 2021.08.26 백정훈 23042
정부, ‘위드 코로나’ “9월 말 이후 검토”... 일상 회복의 신호탄 될까 file 2021.08.23 김은수 19340
벤앤제리스, 이스라엘 서안지구에 아이스크림 판매 중단해 file 2021.08.23 고은성 22325
국민의힘 대선 토론 취소, 이준석 리스크의 현실화? file 2021.08.23 송운학 23195
창원 남창원농협 발 코로나 확진자 급증,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 file 2021.08.20 우한인 20247
코로나 시대.. 울고웃는 지역경제 file 2021.08.20 이성훈 18142
깊어지는 이준석 갈등, 국민의힘 분열되나 file 2021.08.20 윤성현 19280
코로나19 치료제 셀트리온 '렉키로나주', "효능효과 확대 및 투여시간 단축" 등 허가변경 심사 착수 2021.08.17 이주연 23070
더불어민주당, 또다시 법안 단독 표결 나서나… 17일 문체위 전체회의 개최 예고 file 2021.08.17 김은수 21152
코리아 스태그플레이션 2021 file 2021.08.09 전인애 24330
차이나 리스크, 홍색 규제에 대한 나비효과 file 2021.08.02 한형준 20447
삐걱거리는 2020 도쿄올림픽, 성폭행 사건도 발생 file 2021.07.27 오경언 18081
떨어지면 죽는 거라던 중국 로켓은 어디로 갔나 file 2021.07.27 유예원 24147
반도체 수급의 어려움, 차량 업계도 직면했다 file 2021.07.26 우규현 18557
나라를 위해 바다로 나선 군인들에게 돌아온 것은 '과자 한 박스' file 2021.07.26 백정훈 32095
[PICK] 백신 맞으려고 모의고사 접수? 절반이 25세 이상 file 2021.07.20 김해린 127579
멈춰버린 돈, 지속적인 화폐 유통속도의 하락 원인은? file 2021.07.20 김수태 28070
청년, 공공주택과 위기의 징조들 file 2021.07.19 전인애 23909
최저임금 인상과 자영업자... 그리고 사회적 공약 file 2021.07.15 변주민 25333
산업 현장은 아직도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랜섬웨어 사건” file 2021.07.09 우상영 21047
프랑스 "2시간 30분 이내 거리 항공기 금지" 기후법 통과 2021.07.08 현나은 24880
[PICK] 美과 中의 양보없는 줄다리기, 흔들리는 지구촌 file 2021.07.07 한형준 124172
이스라엘 한국과 화이자 70만 회분 교환 협약 맺어 file 2021.07.07 고은성 23276
코로나19 이후 늘고 있는 아동학대 file 2021.07.02 조서림 28710
'만취해 인천 모텔에서 女 폭행한 20대 남성...알고 보니 현직 경찰관' file 2021.07.01 김혜성 19805
[PICK]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와 검찰의 연이은 이첩 분쟁, 향후 미래는 file 2021.06.28 김민성 122934
평등의 바람, 멈췄던 물길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file 2021.06.28 백정훈 17767
[PICK] 독일 연방하원 선거... '혼전' file 2021.06.24 오지원 119748
세계 각국은 인플레이션 우려 중 file 2021.06.21 이강찬 31438
차별금지법 제정, 한국 사회가 직면한 과제 file 2021.06.16 김도희 20538
인도의 "검은 곰팡이균" file 2021.06.14 이채영 27154
대법원, 이기택 대법관 후임 인선 착수, 28일 후보자 추천 시작 file 2021.06.11 김준혁 18385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승자는? file 2021.06.07 김민석 18120
'한강 사건 타살 가능성 낮다'라는 전문가에게까지 근거 없는 억측 file 2021.06.03 박지훈 22107
국적법, 누구를 위한 법인가? 95% 중국인 적용 대상 file 2021.06.02 이승열 1813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