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9시 등교는 학생 주체 교육제도의 첫 시작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인가

by 박민아 posted Sep 23, 2014 Views 1938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경기도 지역에서 9시 등교제가 실시된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다. 실제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경기도 지역 내에서조차 아직까지 찬반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학교 재량에 따라 운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9시 등교제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다른 지역 학생들의 의견은 어떨까? 아직 9시 등교제가 시행되지않은 광주 지역의 학생 두 명은 각각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불쌍해요. 9시 등교제로 등교 시간이 늦춰지면 아침 자습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던 친구들이나 출근시간에 맞춰 가족이 모두 함께 나가던 맞벌이 가정들이 힘들잖아요. 실제로 저희 학교에서는 아침 자습시간에 학생들이 모두 영어듣기를 하고 담임 선생님과 공지사항을 전달받는 등으로 운영되고있는데, 만약 9시 등교제가 시행되서 0교시 자습시간이 없어져 이런 시간이 줄어들게된다면 오히려 힘들 것 같아요. 보충할 시간을 마땅히 찾지 못하니까요. 게다가 곧 수능을 보시는 3학년 선배님들의 수능 시간표와 학교 시간표가 맞지 않는다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잖아요. (장덕고 1학년 박○○양)"
"9시 등교는 진짜 꿈같은 이야기에요. 아침자습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0교시 자습시간의 의미도 없는데다가, 등교시간이 조금 늦춰진다면 아침잠이 많은 학생들을 배려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집과 학교 사이의 거리가 먼 편인데다가 버스의 배차 간격도 20-30분 남짓이여서 버스를 놓칠까봐 항상 아침을 굶고 나오곤 하거든요. 초등학교때 8시 30분의 등교시간이 정말 그리워요. 가족들과 같이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어본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만약 9시 등교가 시행된다면, 잠도 조금 더 자고 여유롭게 아침에 준비하고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광주지역도 하루빨리 9시 등교제가 시행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운남고 1학년 나○○양)"
아직까지도 찬반의 의견이 확실히 갈리는 상황. 실제 최근 이루어진 제주도에서의 교육감과 학부모와의 공개토론회에서의 사전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찬성 41%, 반대 52%로 아주 큰 차이 없이 팽팽한 의견 대립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묵묵히 진보성향의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9시 등교제가 새로운 교육정책의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고집한다. 여태까지의 교육정책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적이 거의 없었다며, 이 9시 등교제가 학생이 주체가 되어 이끌어 나가고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교육 제도로써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학생들의 의견으로 교육제도가 결정되고있지는 않다. 개별적인 한 학교 안의 재량적 운영마저도 학생들의 의지로 이루어지는 일은 거의 없기 마련이니, 정작 교육을 받는 대상인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정책을 과연 학생들을 위한 교육제도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아무리 더 올바르고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규칙들이라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현 교육제도는 더 개방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에 이재정 교육감의 태도가 먼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이끌어 나가는 교육제도의 시작'을 패기넘치게 외쳤지만, 정작 9시 등교제는 학생들의 여론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그것이다. 자신이 만난 학생들은 전부 9시 등교제를 찬성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경기도 교육청에서 각 학교의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조차 알고있지 못한다는 점을 큰 모순으로 남겨둔 채로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전혀 신빙성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교육제도자체에 큰 변화를 이끌고 올 중요한 정책을 여론조사도 없이 진행한 점과, 스스로 한 말과 전혀 반대되는 행동을 강행했다는 점은 부끄럽기까지하다.

아직까지도 수많은 모순과 장단점을 낳으며 끊임없이 논란되고있는 9시 등교제는 앞으로 전국으로 그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이 정책을 몸소 겪게되면서, 현 교육계와 학생들의 학업에 어떤 파장이 불게 될지는 아직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 교육 제도를 비판하는 새로운 정책의 추진인 만큼 그 추진 과정이 무엇보다 정당하고 본 취지에 맞게 시행되어야 할 것 이라는 점이다. 실리있는 비판과정을 거쳐 9시 등교제의 긍정적인 부분들이 더욱 발전되고 부정적인 부분들이 개선되어, 실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생각과 정책의 대상자인 학생들의 바램에 맞는 새로운 진보교육제도의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다.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37828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07214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20813
날마다 변화하는 “매미나방의 피습” file 2019.08.05 김선우 11206
좁혀지지 않는 일본과의 갈등 file 2019.08.05 백지수 11513
플라스틱 폐기물에 전 세계가 몸살 file 2019.08.05 유승연 11654
일본의 경제 보복, 그 진실에 대하여 file 2019.08.12 박고은 11661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영유권 주장 file 2019.08.16 백지수 12900
달라진 미국 비자 발급... 내 개인정보는? file 2019.08.16 유예원 13434
한일 무역전쟁과 깊어지는 한일 갈등 file 2019.08.19 윤대호 9692
벼랑 끝에 선 한의학, 해결 과제는? file 2019.08.19 최양현 9862
대한민국, 일본 계속 되는 무역전쟁 우리가 받는 피해만 있을까? file 2019.08.20 정예람 14140
북한의 연이은 도발 1 2019.08.26 윤대호 8844
日 불매운동, 끝까지 간다 file 2019.08.26 최은서 12887
한일 갈등과 불매 운동, 그 속으로 file 2019.08.27 박은서 10348
일본 불매운동, 왜? file 2019.08.28 김민경 12058
사지 않습니다, 가지 않습니다, NO JAPAN file 2019.08.29 선혜인 12819
홍콩의 외침, 송환법을 반대한다! file 2019.08.30 박고은 9726
홍콩, 자유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가다 file 2019.09.02 선혜인 10780
키즈 유튜브, 이대로 괜찮은가? file 2019.09.02 선혜인 13831
지소미아로 보는 협정, 조약, 선언의 차이 file 2019.09.04 유승연 12185
인천시민의 필수품 '인천e음카드' file 2019.09.09 하늘 10971
물가 하락, 디플레이션이라고? file 2019.09.17 박고은 11500
조국 청문회가 남긴 숙제는? file 2019.09.20 정예람 32841
와하! 난민 신청 여성 이주민들의 오아시스 같은 공간 file 2019.09.23 최윤영 10817
초콜릿은 모두에게 달콤하기만 한 것일까? file 2019.09.23 이채윤 9494
OCN의 긴급 편성 변경,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 1 file 2019.09.25 정은재 8329
일본과의 전쟁 그에 맞선 대한민국 file 2019.09.25 박채리 8809
한국 남성, 일본 여성 폭행... 과연 반일감정? 1 file 2019.09.26 김지은 8973
모두가 방관하여 발생한 일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file 2019.09.27 유예원 8115
세계는 미투를 외친다 file 2019.09.30 김사랑 9422
Greta Thunberg, 스웨덴의 만 16세 소녀가 UN에 서게 된 까닭은? 1 file 2019.09.30 이채린 9780
올림픽인가 실험인가 2 2019.09.30 이지환 9098
권리와 자유를 지키는 홍콩의 목소리 1 file 2019.09.30 김하민 12805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현재 상황과 대처방안은? 2 file 2019.10.11 정예람 23443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전 세계 고기류 인플레 file 2019.10.11 유승연 9233
불매운동, 자주적 화합의 계기 될 수 있을까 1 file 2019.10.15 박문정 10232
홍콩 시위, 소녀는 왜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나 file 2019.10.21 박채원 11362
'우리는 독립을 요구합니다!', 카탈루냐의 독립 요구 시위 2019.10.22 신주한 9767
난민 수용, 어디까지 가야 할까? 1 file 2019.10.22 전순영 14187
자유 찾아 다시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다 2 file 2019.10.24 우상효 10129
산사태와 폭우 피해를 줄여주는 사방댐 file 2019.10.28 윤혜림 14422
미디어, 가벼운 매체가 가진 무거운 영향력 2019.10.30 김우리 9321
영국 산업단지서 시신 39구 실린 화물 컨테이너 발견... file 2019.10.31 김지민 11338
미-중 무역전쟁의 시초 file 2019.10.31 김효정 9365
오늘날의 신소재 2019.11.01 김이수현 13363
아침밥은 왜 먹어야 하나요? 1 file 2019.11.01 12기우가희기자 15602
솔라페인트, 페인트로 에너지를! file 2019.11.06 최지호 11117
영국, 12월 12일 조기 총선 실시 확정 file 2019.11.07 김지민 9383
유니클로 광고 논란, 일본 불매운동 재점화 file 2019.11.08 권민서 10973
정시 확대, 조국이 쏘아올린 작은 공 2019.11.11 정혜원 92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