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외감법 개정,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자유롭게

by 4기홍은서기자 posted May 25, 2017 Views 913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하 외감법)' 개정안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명한 재정공개와 심사를 위해 여러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크게 3가지 쟁점에서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logo.png

[이미지 제공=금융위원회 홈페이지('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첫 번째, 유한회사를 대상으로 한 감시 강화이다. 유한회사의 사전적 의미는 '최소한 2인 이상의 사원이 그들의 출자액에 한하여 책임을 지는 회사'이고, 이 회사는 소규모의 주식회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한회사는 외부감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회계제도를 적용 받고 있는데, 문제는 이를 악용하는 기업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구글, 샤넬, 한국 오라클, IKEA 등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은 모두 유한회사로 운영되고 있어 이들이 자국 본사로 수익을 보내고 분식회계를 자행할 지라도 현실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정부는 이번 외감법 개정안에 유한회사에 대한 외부감사를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아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추가적인 규제들로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 투자자들이 감소하여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입장이 있어 법안 개정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두 번째, 기업이 분식회계를 자행했을 때 외부감사인에게 부과하는 책임의 비중을 더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외감법 일부 개정안에는 감사인이 감사절차 과정에서 회계부정을 발견하지 못하였을 때 감사인 뿐만 아니라 부실감사를 일으킨 회계법인의 대표까지 제재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금까지 외감법 개정이 진행된 방향 역시 감사인의 책임을 가중시키는 것이었지만, 그 실효성은 입증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그 원인이 어찌되었든, 감사를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분식회계를 걸러내지 못한 감사인의 책임 역시 배제할 수 없어 이에 대한 의견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 정부가 감사인을 정해주는 지정감사제이다. 지정감사제는 회계투명성과 외부감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1980년 대 외감법 개정으로 제도화된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제도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정감사제 확대 시 감사 시간 및 비용 등에 관한 감사투입기준을 마련해야 하고, 제도와 관련된 구체적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바로 시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외감법 개정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회계투명성을 높이고 경제적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여러 정책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먼저, 유한회사에 대한 외부 감사는 강화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유한회사의 재무 공개에 대한 아무런 법률도 없이 다국적 기업이 우리나라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내 기업들의 입지는 작아질 것이고, 우리는 눈 앞에서 코 베이는 격으로 조세피난처로서 이용당할 수밖에 없다. 외감법 개정으로 해외투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개정을 미룬다면 제 2, 3의 오라클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유한회사에 대한 외부 감사를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투자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안정적 시장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무조건적인 지정감사제보다 자유선임제를 채택함으로써 회계사를 고용한 기업에 대한 책임도 늘려야 한다고 본다. 회계사에게만 분식회계의 책임을 떠넘기는 비효율적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만약 정부 혹은 금융기관에서 지정해준 감사인에게 감사를 받는다면 기업들은 분식회계가 적발되어도 자신들에게는 책임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에 감사인에게 재무 상태를 왜곡해달라는 달콤한 제안을 계속할 것이고, 적발 시에도 자신들이 선택하지 않은(그래서 기업과는 무관한)’ 감사인만 탓할 것이다.


외감법, 때로는 엄격하고 때로는 자유로운 방향으로 개정함으로써 신뢰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4기 홍은서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30818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00407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14290
노동자들의 파업, 비난 아닌 연대의 시선으로 1 file 2020.01.23 박효빈 10660
노동인권을 다룬 만화, '송곳'을 통해 알아보는 노동3권 1 file 2017.09.11 신동경 12372
노동계의 사각지대. 비정규직 그들의 외침.... 7 file 2017.09.14 서호연 10340
네티즌 충격,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전말 1 file 2017.07.21 이다빈 23205
내전의 시련 속에서 한줄기 희망 시라아 민간구조대 ‘한얀 헬멧’ file 2016.08.24 노태인 13729
내년 3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그 함의는 무엇인가? file 2020.10.22 정지후 7794
내가한흡연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2014.07.29 박지원 22240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스캔들? 4 file 2017.01.25 김민정 15893
내가 다니는 학교에 확진자가 나온다면? 6 file 2020.12.24 김진현 17532
내 손 안의 판도라... 스마트기기 14 file 2016.02.13 한종현 16270
납치범이 드라마를 보여준다고? 3 file 2020.02.26 안효빈 10405
남이섬, 친일 재산인가 1 2017.09.28 문세연 12864
남아공 육상영웅 세메냐: 영광 뒤에 숨겨진 성별 논란 1 file 2018.06.14 박성우 11118
남북한 정치 차이 과연? 2019.03.27 최가원 17031
남북정상회담, 그 효과와 발전방향은? 2 file 2018.10.01 김도경 10894
남북정상, 한반도 평화시대 선언.."올해 종전선언·평화협정 전환 추진" file 2018.04.27 디지털이슈팀 12272
남북 정상의 신년사에 담긴 의미는? file 2018.01.12 정성욱 10664
남북 경헙의 미래 성공 or 실패 file 2019.03.28 김의성 12842
남북 경제협력주, 안전한 걸까? 2 file 2018.05.25 오명석 10489
남북 24시간 소통,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1 file 2018.09.18 정한솔 8615
날마다 변화하는 “매미나방의 피습” file 2019.08.05 김선우 11153
날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 중국어 자격증 HSK 전격 해부 file 2019.05.30 장윤서 13079
날로 심해지는 중국 내 반(反) 사드운동. 새 정부가 해결할 수 있을까? file 2017.03.22 장진향 9564
날개 꺾인 나비들의 몸부림, 그리고 두 국가의 외면 7 file 2016.02.25 최은지 16007
난민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과 청와대의 답변 file 2018.08.09 이수지 9313
난민법과 무사증 폐지를 촉구하는 시민들..'난민 수용 반대' 청원 70만 돌파 1 file 2018.07.19 김나경 9639
난민 수용, 과연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 1 2018.12.21 이호찬 21387
난민 수용, 어디까지 가야 할까? 1 file 2019.10.22 전순영 14163
난민 문제, 과연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file 2020.08.24 이수연 9262
낙태죄, 이대로 괜찮은가? 4 file 2017.11.24 장서연 10978
낙태죄 폐지를 둘러싼 찬반 대립, 내면은? 4 file 2019.02.19 하지혜 16329
낙태를 둘러싼 찬반대립, 무엇이 적절한가 file 2019.03.04 조아현 11321
나에게 맞는 요금제를 사용하려면? 4 file 2016.04.19 이은아 15457
나비가 되신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8 file 2017.07.23 송다원 10403
나비 달기 캠페인과 함께 하는 위안부 서명운동 4 file 2016.04.09 오시연 16368
나라를 지킨자들, 무심한 우리사회 2 file 2016.06.24 김은아 15556
나라를 위해 바다로 나선 군인들에게 돌아온 것은 '과자 한 박스' file 2021.07.26 백정훈 13397
나라 싸움에 등터지는 학생들 file 2017.03.25 김윤혁 12266
나날이 늘고 있는 아동학대, 가정폭력...줄일수는 없을까? 2 file 2020.06.17 이채원 12232
나 지금 인공지능이랑도 경쟁해야하니? 5 file 2016.03.28 박지윤 15774
끝없는 갑질 논란. 이번엔 백화점 난동? 1 file 2018.07.25 하예원 9363
끝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 위안부 기림일 행사 2017.08.22 5기정채빈기자 9641
끝나지 않은 전쟁, 미국은 왜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나 file 2021.09.27 강도현 9589
끝나지 않은 위안부 문제, 시민들이 바라는 해결책은? 11 file 2016.02.21 김미래 17270
끝나지 않은 그들의 수라, 미제 사건 file 2017.03.18 최사라 11642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언제쯤? 2020.08.31 김정원 7441
끝나지 않는 싸움... 쌍용양회를 향한 사투 file 2019.04.01 임승혁 9176
끝나지 않는 가슴 아픈 종파 싸움, 시리아 내전 file 2021.09.30 류채연 65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