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느낌이 있는 방송? 설움이 있는 방송!

by 3기이세빈기자 posted May 25, 2016 Views 141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취재지역 702-853 대구 북구 칠성로17길 18 (대구 북구 칠성동2가 411)


KakaoTalk_20160525_21412190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이세빈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KakaoTalk_20160525_21412101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이세빈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느낌이 있는 방송. 희망찬 내일을 준비하는 방송. 여기는 경명여자중학교 교육방송국입니다. KMBS."



 매일 등교 시간에 맞춰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경명여중 KMBS의 아침방송. 예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교실에 울려 퍼지고 최신 가요가 들려오면 어느새 아침잠은 달아나고 오전 수업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게 된다. 점심시간에도 오후방송을 통해 더욱더 즐거운 점심시간이 되도록 해준다. 또한 학교에서 각종 행사가 있을 때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직접 발로 뛴다.
 현재 경명여중에서 방송부의 역할은 매우 크고 중요하다. 그러나 KMBS의 방송부원들은 학교에서 방송부를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는다며 원망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명여중에서 방송부는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서럽게 만들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 KMBS의 2, 3학년 방송부원들을 만나보았다.



  "재작년 간부수련회에서는 저희 방송부 숙소에 침대가 부족했습니다. 저희 방송부는 총 18명인데 8인실을 2개 주시는 덕분에 방송부원 중 2명은 침대가 아닌 바닥에서 자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방송부에 대한 학교 측의 대우에 대해 묻는 말에 현 KMBS 3학년 PD 정○○ 학생은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당시 간부수련회에 없었던 사람들이 들었을 때에는 그 말이 의아할 수도 있다. 학교와 수련원의 사정상 그런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방송부원들은 당당히 말을 이었다. 자신들이 화가 나는 것은 단순히 방송부 숙소의 침대가 부족했던 것만이 아니라 그때 선도부 숙소에는 약 3개의 침대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방송부는 침대가 부족하고, 선도부는 침대가 남고······. 만약 그때 그런 상황이었더라도 선생님들께서 방송부 두 명은 잘 때만 선도부방에 가서 자는 것은 어떻냐고 저희를 위해 한 마디라도 해주셨다면 그 일을 이렇게 마음속에 담아두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3학년 방송부원들에 따르면 간부수련회에서의 방송부에 대한 차별은 해마다 느껴졌다고 한다. 애초에 선생님들께서는 간부수련회를 가기 전부터 '방송부는 간부도 아닌데 고생한다고 특별히 데려가주는 것이다', '방송부는 간부가 아니기에 원래 간부수련회를 못 가는데 끼워주는 것이다'라는 뉘앙스(nuance)로 말씀하시니 방송부 입장에서는 매우 속상하고 의기소침해진다고 한다. 또 그러한 이유로 간부수련회에 대한 불만도 당당하게 건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KakaoTalk_20160525_221503685.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이세빈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제발 저희 방송부도 각 반 실장, 부실장이나 선도부처럼 배지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간부수련회에서 소외감이 드는 것은 둘째 치고 행사 준비할 때마다 너무 불편합니다."

 현재 경명여중에서는 학생들이 교무실을 출입할 때 각 반에 2개씩 배치되어있는 교무실 출입증을 목에 걸어야만 한다. 그러나 각반 실장, 부실장이나 선도부원들은 교무실 출입증이 필요 없다. 그들은 당선과 동시에 학교로부터 배지를 수여받는다. 그리고 학교 측에서는 교무실을 드나들 일이 많다고 배려해주는 차원에서 그 배지를 달고 있으면 자유롭게 교무실을 출입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방송부에게 그러한 배려는 오지 않는다고 한다. 방송부가 교무실을 출입할 일이 더 많은데도 말이다. 교내에서 행사가 주로 진행되는 장소는 강당이다. 경명여중의 학교 구조 상 방송실에서 강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교무실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물을 한 바퀴 돌아서 가야만 하는데 강당에서 행사가 진행될 때 방송부는 그 누구보다 바쁘고 정신없는 상황. 절대 건물을 한 바퀴 돌아서 이동할 여유가 없으며 당연히 각자의 교실로 가서 교무실 출입증을 매고 교무실을 통과할 여유도 없다는 것이다.

 현 KMBS 2학년 엔지니어 박○○ 학생은 "교무실 출입증을 매지 않고 교무실에 들어가면 선생님께 꾸중을 듣습니다. 그러나 저희에게는 교무실 출입증도, 배지도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들어가야만 하는데 그때마다 너무 눈치가 보여서 최대한 방송부인 것을 티 내려고 마이크나 마이크 선을 챙겨서 들어가곤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 KMBS 3학년 아나운서(1) 이○○ 학생은 "그렇게 방송부인 것을 티 내도 '방송부이면 그냥 들어와도 되냐'며 뭐라고 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배지를 만들어주기 어려우시다면 방송실에 교무실 출입증이라도 배치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방송부원들은 교내 행사 중에도 억울하고 서러운 일이 많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경명여중은 오랜 전통을 지닌 학교이다 보니 오래된 방송기기 탓에 행사 도중에 문제가 생길 때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은 방송부원들의 책임이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선생님께 방송기기 문제라고 말씀드려도 다른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화살은 돌릴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처지였다.

 현 KMBS의 부장이자 3학년 아나운서(2) 이○○ 학생은 "방송사고가 일어나면 일단 다른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저희 방송부가 있는 강당 2층의 방송 부스를 올려다봅니다. 그럴 때마다 너무 속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현 KMBS 3학년 아나운서(1) 이○ 학생도 입을 열었다.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시선들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열악한 방송 환경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저희 방송부 입장에서는 속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도 저희의 상황을 알아주고 이해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어 "그런데 반대로 원활하게 행사가 진행될 때에는 아무도 저희 방송부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딱히 눈에 띄지 않는 그저 그림자 같은 존재입니다."라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그리고 행사가 시작되기 전이나 끝난 후에 가끔씩 선생님들이 방송부에게 시키시는 강당 청소, 의자 닦기 등은 지치고 속상한 방송부원들을 더욱 서럽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경명여중 KMBS의 방송부원들이 원하는 것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다. 그들이 원하는 대우는 특별한 보상을 주는 것도, 엄청난 혜택을 주는 것도 아니었다. 

  "가끔씩 교내 행사가 끝나고 몇몇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실 때가 있습니다. 저희는 그 말이 정말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정말 힘들고 지치고 스트레스받을 때가 많은데 끝나고 그런 말을 들으면 큰 위로가 됩니다. 그런 선생님들께 가장 감사합니다."



 경명여중 방송부원들이 원하는 대우는 앞으로 자신들이 방송부로서 즐거운 마음으로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한, 그럴 수 있게 만들어줄 학교 측의 작은 배려, 관심, 그리고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 실장, 부실장이나 선도부처럼 앞장서서 주도하지는 않지만 뒤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여 일하는 방송부로서의 최소의 권리를 원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이세빈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3기이서연기자 2016.05.30 18:33
    저희학교는 방송부가 없어서 아쉬워요^^
  • ?
    3기전지우기자 2016.06.12 22:17
    방송부 차별 대우라니 학교 측에서의 배려가 조금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기자님의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535649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533064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956255
영화 '미나리', 기생충의 명성을 이어갈까? file 2021.03.29 권나원 14570
영화 '미녀와 야수'와 함께 동심의 세계로! 1 file 2017.03.25 연지원 13460
영화 '범죄도시'에 등장하는 조선족, 그들은 누구인가? 3 file 2017.12.22 김민지 14567
영화 '베테랑'과 '부당거래'는 다르듯 같다. file 2017.12.26 손종욱 15906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 그리고 싱어롱 문화 1 2018.11.28 김수민 18826
영화 '사나: 저주의 아이', 이달 4일 개봉 file 2023.10.01 유영진 5656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부산 프리미어 시사회 2 file 2017.10.12 이주연 18206
영화 '조작된 도시' 평점 조작 의혹 1 file 2017.04.08 김유진 14770
영화 '타이타닉' 20주년 맞아 국내 2월 재개봉 2 file 2018.02.20 김다연 15638
영화 '택시운전사' 누적 관객 수 1000만 돌파, 역대 13위 1 file 2017.09.12 임소은 14036
영화 '택시운전사' 흥행의 비결은? 1 2017.08.25 문경은 13072
영화 '트루먼 쇼'가 다루는 사회적 문제점 1 2020.06.29 유태현 18028
영화 ‘겟아웃’으로 본 국제적 인종 차별 file 2017.06.06 이소미 13520
영화 ‘모아나’를 통해 알아보는 자신의 꿈을 향해 걷는 방법 2 file 2017.02.25 이예인 13393
영화 ‘택시운전사’ 1200만 관객 태우고 흥행중! 1 file 2017.10.30 정예림 13121
영화 ‘피터 래빗’ 시사회 성황리에 개최..허팝·나하은 등 참석 file 2018.05.08 디지털이슈팀 16911
영화 겟 아웃의 나오는 인종차별에 대해 알아보자 1 2020.09.25 김경현 15639
영화 관람 환경이 바뀐다, OTT 서비스의 발전 2020.11.26 이준표 12655
영화 그들이 짜놓은 세상 조작된 도시로 알아보는 가짜 뉴스 1 2017.04.30 장하늘 12594
영화 속에서 과학을 보다, 국립부산과학관 ‘영화 더하기 과학’ 특별기획전 2 file 2017.03.25 김혜진 15357
영화 재심 속에서 우리 사회의 뒷모습을 직면하다 2 file 2017.03.26 박소영 13585
영화'택시운전사'가 알려준 그 시대의 사실들 7 file 2017.08.08 이윤지 17397
영화, `모아나' 논란 10 file 2017.01.25 전인하 19119
영화, 부천시 소향관에서 무료로 보세요. 1 file 2017.02.27 어지원 14561
영화, 환경을 품다. '서울환경영화제' 1 file 2016.05.20 박소희 13385
영화..그리고 청소년 [MOV동아리활동] 10 file 2017.01.30 김윤서 13652
영화관 매출 내리막, 극복할 수 있을까? file 2022.01.24 박예슬 7984
영화관, 공연장 '좌석 띄어 앉기' 해제, 전 좌석 예매 가능 file 2020.11.06 홍재원 13362
영화관이 영화를 선택해준다고? 8 file 2019.12.03 정예람 21334
영화를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 file 2017.06.03 문정호 13432
영화의 기억, 영화 굿즈 스토어 1 file 2020.12.30 이준표 15108
영화전공이 들려주는 2020 OSCAR 이야기 file 2020.05.18 정근혁 11925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하는 금융상품도 있을까? file 2017.07.23 박나린 13535
예비 고1,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작지만 거대한 그들의 상처 3 file 2020.12.24 문청현 23109
예비 선교사들, 3월 16일 친목과 교육 가져 file 2016.03.22 최선빈 14998
예쁜 추억을 만들려면 삼척맹방유채꽃밭으로 오세요~! 1 file 2017.04.18 정유진 13438
예산 청소년미래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 첫걸음 떼다 file 2018.01.24 신다인 13629
예술 작품으로 승화한 몰카의 위험성 6 file 2017.09.15 이현지 13787
예술과 패션의 조화, 2015 S/S 서울 패션위크 file 2014.10.21 박정언 20913
예술인을 위한 복지제도, ‘예술인 창작지원금’은? file 2021.07.06 김민아 13715
예술적인 끼를 마음껏 발산하라, 동부중학생 음악경연대회 1 file 2016.11.07 오시연 14468
예전과 달라진 오늘날의 추석 1 file 2016.09.25 김나연 22568
옛 전남도청, 5.18민주평화기념관으로 문 열다 1 file 2018.07.30 조햇살 17643
옛이야기로 떠나는 여행, 경기도박물관에서! 1 file 2017.08.11 최지원 20662
오감만족 1박2일부산여행코스 10 file 2016.02.22 문근혜 19583
오는 6월, 중국 칭다오 여행 자제해야 2018.05.25 이준수 15622
오늘 영국 밤하늘의 뒷이야기, 가이 포크스 데이 file 2017.11.07 김다은 14478
오늘, 궁을 만나다 file 2016.05.01 전지우 1712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