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도시 속에서 다시 태어난 자연, '월드컵공원'

by 서원오대학생기자 posted Jan 04, 2021 Views 139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2020년을 끝으로 만료된 교토의정서는 선진국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체결되었다. 감축량 도달을 위해 구속력을 부과함과 동시에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갈등이라는 한계를 드러냈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기후체제로 파리 협약이 체결되었다.



파리 협약은 이전과 달리 전 세계적 참여가 이루어졌으며 이전과 같은 구속력이 없는 대신 각국이 자율적으로 감축 목표를 설정해 UN에 보고하는 방식이다. 최근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이든은 2021년부터 발효되는 파리 협정에 가입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존 미국의 정책을 뒤집는 결정이다. 한편 한국 정부 역시 파리협정에 대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37%를 감축하는 강도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이러한 조치는 환경문제에 대한 임계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 세계적인 공감대에서 이루어진 조치이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관심과 정화에 대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마포구에 위치한 '월드컵공원'은 우리 사회의 환경과 자연에 대한 노력을 상징하는 공원이다. 월드컵원은 과거 산업화와 도시화로 증가하는 서울의 쓰레기를 매립하던 난지도 매립지가 있던 곳이다. 이 기사는 2021년이 시작된 시점에 악취로 가득한 매립장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억새풀 내음으로 가득한 공원으로 변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난지도는 한강 하류에 위치한 범람원으로 난초(蘭草)와 지초(芝草)가 아름답게 피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그러나 1978년 이 지역이 서울시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되면서 이름의 의미가 퇴색된다. 난지도 지역은 서울의 외곽에 위치하면서도 교통이 편리했기 때문에 경제성장과 서울 인구의 증가로 늘어나는 산업 쓰레기와 생활 쓰레기를 매립하기 적합한 지역으로 여겨졌다. 그 결과 매립이 종료되는 1993년까지 9,200만 톤의 쓰레기가 모였고, 쓰레기로 만들어진 해발 98m의 산 2개가 형성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쓰레기 산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했다. 비위생적으로 각종 폐기물을 쌓아 올렸기 때문에 악취와 함께 유해가스가 생성되고 침출수가 인근의 한강과 지하수로 흘러 들어가면서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한편 난지도가 위치한 상암동 지역은 서울 서북부의 핵심지역으로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관문이자 과거에는 신의주까지 연결된 경의선이 지나던 지리적 요충지이다. 따라서 이 지역은 서울의 국제화, 통일시대 남북교류의 관문이라는 특성을 살린 도시개발 구상을 수립하기에 적합한 지역이었다. 이후 1998년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부지가 매립지 인근으로 선정되면서 난지도의 생태적 복원은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서울시는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고 쓰레기 매립장을 친환경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난지도를 복원하는 단계는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준비작업에 해당하는 안정화 공사이다. 침출수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차수벽을 세운 뒤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침출수 처리와 매립지 상부에 흙을 덮는 상부 복토화 작업, 유해가스를 모으고 처리하는 가스 처리, 매립지 주변 환경을 관리하는 사면 안정 처리 등 네 가지의 처리 방법이 적용되었다. 이후 매립지 상부에 덮은 복토 위에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공원화 작업을 거쳤다. 그 결과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5개로 이루어진 공원이 탄생했다.



batch_IMG_407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복원은 기본적으로 폐기물 더미를 유지하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공원의 땅 밑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남아있다. 따라서 지속해서 매립 가스와 침출수가 생성되고 있는데 안정화 작업을 통해 매립 가스와 침출수를 제거하고 지반의 침하를 막고 있다. 침출수의 제거는 집수정에 모은 침출수를 안전하게 처리한 뒤 한강으로 방류하는 방식이다. 놀라운 것은 매립 가스의 사용이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의 상부, 비탈면에 곳곳에 설치된 포집정을 통해 뽑아낸 매립가스는 바로 옆에 있는 도시가스난방공사를 통해 인근 지역의 아파트와 월드컵경기장에 난방열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batch_IMG_3973.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쓰레기의 산이었던 곳에 복토를 덮어 만들어진 공원이다. 하늘공원은  노을공원보다 높아서 붙은 이름이며 노을공원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아름다워서 붙은 이름이다. 상부복토 공사는 쓰레기 위에 50cm 두께로 흙을 덮고 그 위에 빗물이 매립지 내부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차수막을 깐 다음, 다시 흙을 1m 이상 덮어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하늘공원은 생태환경 복원을 목적으로 조성되었기 때문에 억새밭 사이에서 서울의 경치를 감상 할 수 있다.



batch_IMG_4069.jpg

이종각 작가의 <확산공간,  2009>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노을공원은 초기에 골프장으로 조성되었지만, 가족공원으로 전환되고 난 이후에는 조각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원이 되었다. 인간과 자연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설치된 작품은 다양한 자재를 이용해 제작되어 마치 매립된 쓰레기들이 예술작품으로 승화된 느낌을 준다.



난지천공원에는 쓰레기와 침출수로 오염된 하천이었지만 지금은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난지천이 흐르고 있다. 이곳의 주변으로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과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있기 때문에 차분한 마음으로 자연을 감상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반딧불이 생태관, 누에 생태체험장, 귀화식물원, 메타세콰이어길 등 다양한 여가문화 시설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월드컵공원에 조성되어있다.



코로나19로 월드컵공원의 상당 시설은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그 시간에도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은 헛되지 않게 이어졌다. 도시에서 버린 폐기물은 지금도 분해되어 원래의 토양과 같은 상태로 환원되고 있으며 공원 주변으로 초록이 우거진 숲은 도시를 반긴다. 그렇게 자연은 도시 속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기 대학생기자 서원오]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57569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573179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994609
봄의 전령 매화와 함께한 노리매 매화축제 3 file 2017.02.23 김이현 13551
사랑을 나누는 모자뜨기 캠페인, 올해로 10주년 맞아 5 file 2017.02.23 허현익 13782
포켓몬 고(Pok?mon GO)가 추락하는 이유 무엇인가 3 file 2017.02.24 임유리 21773
위기의 예술소비시장, 도깨비 책방이 구한다! 2 file 2017.02.24 김현정 11538
‘보이스’ 정말 15세 관람가여도 괜찮을까? file 2017.02.24 임해윤 14656
우리 속의 경제! 돈을 쓰고 돈을 모은다, 립스틱 효과와 카페라테 효과 1 file 2017.02.24 김지원 22346
가상증강현실, AR과 VR 4 2017.02.24 한제은 16854
금정세계시민포럼(GGCF), 세계시민을 말하다! file 2017.02.24 조묘희 13993
새 학기 가방고민, 한방에 해결하기! 1 file 2017.02.24 이서영 15219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file 2017.02.24 김태호 13943
동화책 속에서도 경제가 있네? file 2017.02.24 김나영 12372
새학기 교복을 저렴하게 구입하자! 1 file 2017.02.24 윤하림 11868
해운대 바닷가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 file 2017.02.24 신유나 12726
MBN Y FORUM 2017, 불가능을 즐겼던 연사들의 이야기 file 2017.02.24 장예진 13823
뜨거웠던 3?15의거, 민주주의 역사 속으로 file 2017.02.24 안연수 13466
코레일이 운행하는 부산 동해선(동해 남부선) 토큰용 승차권의 슬픈 사연. 2 file 2017.02.24 김선태 16251
잊지 말아야 할 삼일절, 더는 보기 힘든 태극기 file 2017.02.24 박예림 11798
부산 가톨릭 센터, 누구나 참여하러 오세요. 2 file 2017.02.24 윤선애 13284
전주 한옥마을..... 전통은 어디? 4 2017.02.24 박소민 13225
유니클로 봉사단, 연탄배달로 사랑의 온정을 나누다 file 2017.02.24 김다연 13263
획기적인 기술 여기 다 모여!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1 file 2017.02.24 이재현 14159
현대자동차, 그랜저 시트주름 출고 6개월 이내 차량.. 결국 무상교체 조치... 2 file 2017.02.24 김홍렬 19839
종이가 누렇게 변하는 이유 7 file 2017.02.25 이유진 26619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사회봉사센터 공헌 동계 공(工)드림 캠프 개최 1 file 2017.02.25 최민영 13848
'조작된 도시'에 맞서다. 1 file 2017.02.25 이경민 14013
달콤한 축제 '2017 스위트 코리아'!/ 한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HMR 엑스포' 가 열리다! 1 file 2017.02.25 이현주 15140
영화 ‘모아나’를 통해 알아보는 자신의 꿈을 향해 걷는 방법 2 file 2017.02.25 이예인 13599
'인형 뽑기 방'의 유행, 과연 소소한 재미일까. 7 file 2017.02.25 김현서 19047
승자가 정해져있는 ‘인간 VS 인공지능 번역대결’ 2 file 2017.02.25 정진미 19344
사라지는 동전 file 2017.02.25 오경서 14219
프리러너 뉴먼의 갑작스러운 죽음 1 file 2017.02.25 최선 11843
오사카에서 400년의 세월을 느끼다 1 file 2017.02.25 김민진 12857
곧 출시 될 AMD RYZEN, PC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아올까? file 2017.02.25 홍종현 16075
일본에서 한국을 보다 2 file 2017.02.25 임지연 16621
'youth-청춘과 열병 그 못다한 이야기'-청춘을 일깨우는 전시회 file 2017.02.25 김보은 14504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숨겨진 사실, 5.18 최후 항쟁지? 1 file 2017.02.25 홍민서 13711
청소년이 청소년에게, 2016수원화성방문의 해 file 2017.02.25 양수빈 14621
환경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국제교류[주니어에코엔지니어링 아카데미] 1 file 2017.02.25 정혜윤 17944
롯데월드 'Friday Burning 나이트파티' , 그 뜨거웠던 현장으로 2 2017.02.25 최민규 12912
과거와 현대의 공존, 오사카 여행기 file 2017.02.25 주은채 14197
한 도시 한 책 운동(One City One Book)을 아시나요? 3 file 2017.02.25 유희은 16074
B1A4 콘서트로 본 올바른 팬덤문화, '기부부스' 1 file 2017.02.25 성주영 16319
새롭게 떠오르는 흑린,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1 file 2017.02.25 이유림 14838
느티나무 도서관의 베이스 캠프, 동천역 열린 도서관 file 2017.02.25 김유경 14250
동작구청 중고생 교복 나눔장터 행사 1 file 2017.02.25 김주영 16511
드라마'도깨비'에 담긴 한국 설화 1 2017.02.25 김성은 23058
‘고등래퍼’ 좋은 시선이 될 수 있을까? 14 file 2017.02.25 안수현 18508
'꿈의 학교 카이, 꿈을 찍어 전시하다' file 2017.02.25 민원영 138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