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할 수 있다'가 전부야?

by 4기하은지기자 posted May 24, 2017 Views 1246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akaoTalk_20170524_013522705.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하은지기자]


'R=VD! 간절하게 원하면 이룰 수 있어요.' '피나는 노력이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어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가 보면 순수한 노력이 가져다주는 성공에 대해 노래하는 자기 계발서들을 찾을 수 있다그런 책들은 '개천에서 용 난부류의 사람들을 예시로 들며 노력이 우리를 어떻게 구원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하지만 그들의 성공 신화에서 주목해야 하는 건 그들의 순수한 노력과 열정뿐일


얼마 전, 18등으로 사법 시험을 통과한 장권수씨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오랜 시간 학생 선수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시작한 공부로 그 어렵다는 사법 시험을 통과했다는 그의 이야기는 충분히 성공 신화로 거론될 만하다하지만 이 사례에서 살펴봐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노력이 아니다.

 

우선 사법시험의 존치와 관련해 그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사연 속 주인공은 인생의 대부분을 공부와 무관한 삶을 살다가 뒤늦게 공부의 길을 걷게 되었고사법 시험에 간절히 매달린 결과 결국 법조인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사법시험이 완전히 폐지되었다면 이 사람이 인생 역전을 시도해볼 수 있었을까  일단 법조인의 길은 완전히 막혔을 것이다사법시험은 일종의 사회적 신분을 상승시켜주는 사다리의 역할이다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물론 사법시험도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더 좋은 강사와 교재를 활용함으로써 합격 확률을 높일 수는 있다하지만 로스쿨 시스템에서 돈이 없는 자는 출발점에도 설 수 없다당장 로스쿨을 다니는 데에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이러한 점에서현재 우리나라가 추진 중인 사법시험 완전 폐지는 한계를 갖는다사법시험 완전 폐지는 그나마 출발선이 공평한 방법 하나를 없애버림으로써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또 체육 입시의 문제점들과 관련해 살펴볼 수 있다이 사연의 주인공은 10년 동안 야구 선수 하나만을 바라보며 달려왔지만그것이 불발된 순간 다른 선택권이 거의 없었다또 선수 생활 동안에는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장권수 씨의 다른 인터뷰를 살펴보면 야구 특기자는 수능을 모두 한 번호로 찍어도 대학을 갈 수 있었다고 한다자연스레 체육 특기자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공부를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동시에 이는 뒤집으면 운동 말고 할 줄 아는 게 전혀 없다는 말도 된다하지만 운동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 모두가 끝까지 그 길을 걷게 되는 것은 아니다그리고 그렇게 된 학생들에게 남겨진 선택권은 거의 없다그와 함께 운동을 했다가 그만두게 된 친구들 중에는 조폭이 된 경우들도 있다고 한다중간에 운동을 그만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공의 길을 걷게 된 사람들에게도 운동밖에 할 줄 모른다는 점은 바람직하지 못하다언제까지고 현역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유소년 선수들에게 운동 외의 길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제2, 3의 선택권들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그들을 학교 교육에서 완전히 배제한 채 트레이닝만 시키는 엘리트 체육을 바꿔야 한다애초에 엘리트 체육 시스템에서 선수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한 종목에 매진하게 되는데그 종목이 정확히 내 적성인지 알기 어렵고어릴 때부터 그 종목에서의 성공을 위해 메달 따기에 연연하며 학생의 스트레스는 커지게 된다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 체육 방식으로 학교 활동 안에서 다양한 체육 종목을 접하게 하면서 재능이 있는지를 찾아가고재능이 있을 경우에는 후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방향으로 체육 입시를 바꾼다면 학생 선수들은 체육 말고도 다른 선택권들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아주 어린 나이부터 진로를 확정해버리고 그 길이 아니면 갈 길을 없게 하는 건 체육 계열 학생들에게 너무 가혹한 사회이다이 시스템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극소수만을 위한 시스템이다.

 

앞으로 이 사람은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거론되면서 꿈을 갖는 것의 소중함끊임없는 노력의 가치그리고 하면 된다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쓰일 것이다하지만 그런 인기를 끄는 책들은 이 사람의 인생 뒤에 숨어 있는 사회 구조적 문제들은 살펴보지 않고 이 성공 사례를 예쁘게 포장해버린다우리는 단순히 이 사람의 인생을 동경할 것이 아니라 지금의 이 결과를 얻기까지의 길을 살펴봐야 한다그는 엘리트 체육 시스템의 피해자였고사법시험을 통과하는 그날까지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는 불안한 삶을 이어왔다하지만 이런 성공 신화가 거론될 때에는 노력하니 되었다로 포장되어 버린다개인의 끈기와 의지는 물론 칭송받아 마땅하지만포장된 성공 신화에서는 그가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지에 대한 고민은 이뤄지지 않는다이는 수많은 인기 자기 계발서들의 흔한 레퍼토리다개인의 성공 사례는 단순 예찬 대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다그만큼 눈부신 성공사례란 것은 동시에 이전까지의 삶이 힘들었음을 함의한다.

 

개인의 성공신화를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문화가 이젠 개인의 삶을 그렇게 만든 사회를 살펴볼 수 있는 문화로 나아가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하은지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518380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515862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939267
다함께 반올림, 아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 2017 ‘청소년 나침반 봉사단’ file 2017.05.24 이수지 11640
다채로운 과학체험의 향연, 제41회 사이언스데이 file 2018.10.26 명소윤 12724
다이소-나마네카드, “부모님 힙한 과거사진을 담아 즐거움 선물하세요” 설 이벤트 진행 file 2021.02.10 디지털이슈팀 14989
다이소, 소중한 마음을 전하는 ‘발렌타인데이 기획전’ file 2023.01.27 디지털이슈팀 7000
다양한 환경 이슈를 다룬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file 2018.05.28 김지은 13580
다양한 차원의 세계들 file 2019.07.25 11기이윤서기자 15826
다양한 분야의 원서로 즐거운 영어 학습이 가능한 곳 ! ' 영어특성화도서관 '을 아시나요? file 2017.02.28 김채원 15826
다양한 나라의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부산국제관광전'으로, 2018.09.12 이수영 12917
다양한 국가를 소개하는 세인트루이스의 국제 페스티벌! file 2017.11.02 이민정 13296
다양한 교육법,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file 2016.06.25 지예슬 14249
다양한 경험, 희망찬 미래. 청소년 운영위원회를 通하여! 2016.10.24 이준성 13215
다양한 개성들의 총집합, 2017 f/w 헤라 서울패션위크에 가다 1 file 2017.04.08 정현지 14619
다양하고 새로운 기능을 한눈에 볼 수있는 스마트 디바이스 쇼!!! 2017.08.21 백다영 10950
다시서점, 노을장·밤마실 영화제 10월 28일부터 3일간 개최 file 2022.10.13 이지원 6313
다시 회색빛으로 물드는 하늘 2 file 2020.11.11 이진서 12295
다시 태어나도 여자로 태어나시겠습니까? file 2018.03.27 변세현 14400
다시 열리는 비엔날레, 그 개막식을 열다 2017.10.26 서지우 12477
다문화의 재능을 살려... 다문화 학생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열리다 1 2018.11.13 조정원 13094
다문화의 바람, 맘프 file 2018.04.05 김세영 13852
다문화 어린이와 함께하는 예능 발표회 보셨나요? 4 file 2016.03.12 이서연 14198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로움을 이룬 '강화성공회성당'을 소개합니다. 2017.09.13 노도진 13155
다름과 틀림, 그 사이 어딘가 file 2017.05.24 김규리 12620
다른 세상으로, 풀다이브 기술 file 2017.03.20 김세원 32022
다른 세상에 사는 두 소녀의 이야기,<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file 2018.03.29 김수민 15382
다들 그거 아셨나요? 우리 모두 지켜야 할 기본 매너 <에티캣과 모르쥐> 2 file 2018.12.17 허선미 17053
다같이 즐겨보자!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1 2017.10.19 오윤서 12968
다가오는 추석, 변화된 추석 1 file 2017.09.28 이한빈 13501
다가오는 시험 기간, 스터디 카페와 독서실 1 file 2020.10.26 우선윤 12504
다가오는 봄, 다가오는 꽃샘추위! 10 file 2016.02.21 안세빈 16338
다가오는 봄, '남산골한옥마을'로! 7 file 2018.03.23 최금비 13786
다가오는 꽃샘추위 감기 조심해요 2 file 2017.02.23 정민석 12659
다가오는 2022년, CES에서 확인하라 file 2021.12.27 이준호 8515
니트 청년의 진로 방향 위한 ‘니트인베스트먼트’ 최종 공유회 ‘일 좀 내볼까’ 개최 file 2022.07.21 이지원 7353
니콜라 테슬라, 거의 모든 것을 발명한 남자 file 2017.07.25 김도연 17430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 8 file 2017.02.18 소윤지 13578
늦여름, 어딜 가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문학'이라 답한다. 1 file 2017.09.12 함효경 12361
늘어가는 인형 뽑기방, 답답한 현실에 탈출구?! 6 file 2017.04.16 김혜원 17067
느티나무 도서관의 베이스 캠프, 동천역 열린 도서관 file 2017.02.25 김유경 13942
느티나무 가족봉사단이 꿈꾸는 함께 아름다운 세상 file 2017.09.26 오가연 11870
느낌이 있는 방송? 설움이 있는 방송! 2 file 2016.05.25 이세빈 13999
느껴보자! 울릉도의 맛과 멋 그리고 즐거움까지 2 file 2017.08.11 정은희 17338
뉴턴, 오일러와 함께하는 NEW 대구수학페스티벌 file 2019.11.28 강승현 14935
뉴욕과 파리도 제친 서울의 물가, 세계 물가 6위를 차지하다 1 file 2017.04.15 박유빈 14734
뉴욕 필하모닉, 가을 시즌 공연 취소 2 file 2020.06.29 김민수 12852
뉴스 제작 과정에서부터 뉴스는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고? 2020.08.26 송민서 12622
뉴 챔피언이 되어라! 영웅들의 순탄치 않았던 이야기 file 2018.03.03 김지수 13723
눈의 의지로 별을 기리다. file 2017.03.25 임소진 12919
눈에 넣는 일회용 인공눈물, 독을 넣고 있지는 않은가 file 2021.07.26 김정희 124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